비자금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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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모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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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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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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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01화: 잔인한 놈

DUMMY


세상에는 생각보다 잔인한 놈들이 많다.

재벌그룹 오너가 일원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잔인한 놈을 꼽으라면?

MK그룹 권태영이란 놈이다.


이 녀석은 예전에 명품 마약 사건 때 주범이었던 명한제약 이재형의 목숨에 20억이라는 거액의 포상금을 걸었던 인물이다.


권태영의 성정이 이렇게 잔인한 데는 유전적인 기질이 크다.

아버지인 권민관 회장이 아주 잔인했다.


권민관 회장의 잔인하고 더러운 성질은 언제 어디서나 유감없이 발휘됐었다.

누군가 자신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청부업자를 사서 대가를 치르게 했다.


운전기사를 두들겨 패며 욕설을 퍼붓는 건 아주 예사로운 일이었고,

집안에서도 폭력이 그칠 날이 없었다.


그로 인해 권태영이 중학생때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을 참다 못해 자살해 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권태영 또한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워낙 많이 맞고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게 삿대질과 욕설과 주먹질이었다.


하지만, 권민관 회장이 간과한 점이 하나 있었다.

아들 권태영이 자기보다 더 잔인한 성정을 타고 태어났다는 점이다.


업보였는지, 아니면 운명이었는지···

권태영이 35살이 되었을 때,

권민관 회장은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권민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권태영 역시 실력 좋은 청부업자를 고용해 사고사로 위장해 아버지를 죽여버렸다.


권태영이 MK그룹 경영권을 승계하여 실질적으로 이끌게 되자,

잔인한 성격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경호원들을 고용할 때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가장 대표적이다.

얼마나 서슴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잔인한 성격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사전 면접 첫 번째 기준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이다.

두 번째 기준은, 응시자가 혈혈단신으로 가족이 없어야 한다.

아니면, 가족과 연을 끊고 사는 사람이어도 된다.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만 본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본면접은 서울 외곽의 창고시설에서 실시한다.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본면접이다.

무연고로 보이는 사람을 납치해 잡아놓고, 응시자에게 직접 죽이라고 명령한다.


막상 면접장에서 겁이 덜컥 나, 거부하는 응시자는 어떻게 할까?

서슴없이 잔인한 다른 경호원에게 죽여버리라고 명령한다.

살인 범죄를 공유하지 않으면,

자신의 경호원이 될 수 없다는 게 철칙이다.


“가차없이 남을 죽임으로서 자신도 살고 주인도 지키는 것, 이것이 너희 운명 아니냐?”


아주 신박한 논리로 무장하여

끌고 다니는 경호원들이 10명이다.


경호원들에게 ‘충성심’을 시험한다며,

주기적으로 살인 연습까지 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자신이 거리낌 없이 살인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잔인함을 타고난 경호원이라면,

이보다 꿀보직이 어디 있겠는가?

아주 높은 연봉에 사람까지 주기적으로 죽일 수 있게 해주는 복지혜택이라니···


한적한 별장에서 열리는 ‘인간 사냥’ 게임.

탁월한 경호원들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시스템을 권태영이 직접 만들었다.


**


강원도 깊은 산속, 한적한 별장을 둘러싼 숲.

자연스러운 숲이 아니라 권태영이 사냥을 위해 조성한 일종의 ‘사냥터’다.


숲은 나무와 덤불, 인공적으로 설치한 바위와 고목으로 미로 같은 경로가 얽혀 있어,

사냥감이 빠져나가는 것이 극히 어려운 구조다.


곳곳에 길이 갈라지거나 되돌아가는 구역이 있어 방향 감각을 잃기 쉬우며,

저마다 다른 출구를 향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돌고 도는 길로 만들어져 있다.


숲속에는 울창한 나뭇가지들이 빽빽하게 얽혀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며,

낮에도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들은 의도적으로 촘촘히 배치되어,

길을 찾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다.

여기저기 가지가 뒤틀린 고목들이 무섭게 서 있어,

마치 숲 자체가 탈출을 방해하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숲에는 또한 자연적으로 안개가 끼는 지역도 있다.

습한 기운이 퍼지면서 짙은 안개가 숲을 덮어 시야가 제한된다.


안개 속에서는 더욱 소리가 울려 퍼지기 때문에,

발걸음 소리나 속삭임이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어 공포감을 조성한다.

사냥감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고,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권태영과 경호원들은 사냥감을 사로잡기 쉽게 하기 위해 일부 구역에 높은 덤불과 철조망을 숨겨두기도 한다.


사냥감이 도망치다 가시덤불에 걸려 다치거나,

막다른 길에 부딪히도록 유도하여 추격의 쾌감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철조망은 고통스럽게 생채기를 남기며,

사냥감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리게 만들어 권태영과 경호원들에게 일종의 신호 역할을 한다.


숲 속에는 작은 동굴이나 구멍도 배치되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동굴은 숨기 좋을 것 같지만,

안쪽은 비좁고 어둡기 때문에 도망자는 이곳에서 쉽게 갇힐 수 있다.


또한 경호원들은 미리 설치한 작은 통로와 지하 경로를 통해 사냥감을 앞질러 이동할 수 있다.

사냥감이 동굴에 숨는다면,

반대편 출구로 나올 때 포위하여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숲 속에는 작은 개울과 진흙 구덩이도 있어,

사냥감이 도망가다가 빠져나가기 어렵게 만드는 함정이 된다.

특히, 비가 온 직후에는 진흙 구덩이가 넓어져 발이 빠지고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구덩이들은 사냥감이 도망가기 힘들게 만들고,

경호원들이 쉽게 추적할 수 있는 위치를 제공한다.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경호원들의 발걸음 소리는 사냥감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숲 곳곳에는 권태영이 남긴 사냥 표식들이 있다.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하구나’라는 메시지가 적힌 나무판이나,

오래전에 희생된 사냥감의 흔적이 묻어 있는 낡은 천 조각 등이 있다.


표식들은 사냥감에게 무언의 공포를 주며,

미로 같은 숲이 단순히 나무와 덤불로만 이뤄진 공간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권태영은 사냥감을 감시하기 위해 나무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실시간으로 사냥감의 위치를 파악한다.


미로처럼 얽힌 숲 속에서 사냥감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확인하며,

이를 경호원들에게 무선 통신으로 전달해 보다 조직적인 사냥이 가능하게 한다.


이런 여러가지 장치들로 인해 사냥감은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며,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는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


권태영과 경호원들은 사냥을 위해 ‘대상’을 준비하는 것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

경호원들에게 사전에 지시하여,

근처 도심에서 노숙자 3명을 돈이나 음식으로 유인하게 한다.

노숙자들이 승합차에 올라타는 순간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어 별장으로 끌려간다.


별장에 도착한 노숙자들은 강제로 차에서 내린 후, 별장 주변 숲으로 몰아넣어진다.

권태영은 권총을 든 채로 “이제 살고 싶으면 도망쳐라”는 말과 함께,

냉소적인 웃음을 날린다.


사냥 대상자들에게 도망칠 시간을 준다.

탕~! 탕~! 탕~!

경호원들이 경고 사격을 해 공포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지금부터 시작한다~!! 10, 9, 8, 7, ···”

사냥감들이 숲으로 도망쳐 사라질 때까지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권태영과 경호원들은 사냥의 흥미를 위해 다양한 무기를 준비한다.

경호원들은 칼과 석궁, 또는 권총 같은 무기를 들고 대상자를 추격하며 서서히 사냥해 나간다.


이들은 사냥감을 한 번에 죽이지 않고,

일부러 조금씩 다치게 하여 오랫동안 공포 속에서 고통을 느끼게 만든다.


권태영도 가장 선호하는 권총을 들고 함께 사냥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체로 별장 통제실에서 CCTV를 통해 경호원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낄낄거리며 악마적으로 즐긴다.

이 녀석도 남의 고통을 즐기는 변태적인 관음증 환자임에 틀림없다.


게임은 권태영의 즐거움을 위해 경호원들과 내기 형식으로도 진행된다.

얼마나 스릴 있고 잔인한 방법으로 사냥감을 죽이느냐에 따라 큰 금액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스릴과 잔인함에 대한 기준이나 판단은 물론 권태영 맘대로다.

보너스를 차지하려는 경호원들은 더욱 잔인한 방법을 동원하여 경쟁적으로 노숙자들을 괴롭힌다.


그 과정에서 경호원들은 상대방의 사냥감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추격 경로를 차단하거나,

무기를 빼앗아가며 냉혹함을 더하게 된다.


경호원들은 사냥감을 금방 끝내지 않고 일부러 질질 끌며 사냥을 연장하기도 한다.

사냥감이 도망치다가 쓰러지면 일으켜 세운 뒤 또다시 도망치게 한 후,

일정 거리에서 일부러 다리를 쏘아 고통을 준다.


사냥감이 절뚝이며 도망칠 때마다 경호원이 가까이 다가가 상처 부위를 다시 찌르거나 무기를 던져서 더 큰 고통을 주며,

다시 달아날 힘조차 빼앗아 버린다.


때로는 상처 부위를 마사토로 잔인하게 문지르기도 하며,

때로는 군홧발로 머리를 짓누르며 눈물콧물 흘리며 제발 빨리 죽여달라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즐긴다.


이런 반복적인 고문은 사냥감이 도망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지게 하고,

극도의 피로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만든다.



권태영은 게임이 끝난 후 자신과 가장 많이 닮은 잔인한 경호원에게 특별히 ‘상’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냥에서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후,

승리한 경호원과 잔인한 사냥 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아~주 즐겁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때로는 냉정한 분석도 잊지 않는다.

개선점도 지적하고, 가끔 너무 온순하게 대한 경호원들에 대해서는 질책하기도 한다.

사냥할 때의 재미와 잔인성을 재차 강조함은 물론이다.


사냥 후 권태영은 자리를 정리한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음 달 게임을 위해 경호원들에게 ‘대상자 리스트’를 준비해 오라고 지시한다.


게임이 끝나면 별장 내에서 사체를 은폐하거나 처리하는 일까지 준비되어 있다.

권태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별장 뒤편에 불가마를 만들어 놓았다.

불가마에 집어넣고 깡그리 태워버려 흔적 자체를 없애 버린다.


이런 일련의 실전 게임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약육강식의 논리를 고취시키며, 자신을 보위하고 있는 경호원들도 살인 기계로 만들어간다.


**


하지만, 몇 달 하다 보니 노숙자들만 납치해서 죽이는 게 재미가 없어졌다.

같은 메뉴도 여러 번 먹으면 너무 질리게 되지 않던가?


무엇보다 노숙자들이 문제였다.

삶에 대한 애착이나 의욕이 떨어져 있고,

도망치는 것도 수동적이다.

사냥감이 너무 고분고분하면 재미가 반감되는 법이다.


보다 더 강력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경호원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숙자들보다 무술도 잘 하고 도망을 잘 칠 수 있는 사냥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경호원들과 기나긴 상의 끝에 마련한 것이 사냥감 리스트를 만드는 일이었다.

먼저 카테고리를 만들고,

그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리스트를 완성해갔다.


우선적인 대상들은, 불법 격투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복서나,

법의 감시망을 빠져나간 청소년 범죄자들.

이들은 심리적 압박에도 쉽게 굴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과 빠른 대응력이 뛰어나 경호원들을 상대로도 저항할 가능성이 크며,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사냥의 긴장감이 크게 고조될 수 있다.


다음으로, 도주와 은신술에 능한 좀도둑들.

이들은 상황 판단력이 빠르고, 주변 지형을 활용해 추적을 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미로 같은 별장 주변의 지형에서 교묘히 숨거나 경호원들을 혼란에 빠뜨려 포획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나 퇴역 군인들.

이들이 거의 마지막 단계다.


극한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망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숲속과 같은 험난한 지형에서 살아남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추격을 펼쳐야만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


권태영과 경호원들은 이런 새로운 사냥감들의 도망치는 기술이나 은신술이나 전투 기술을 경험하며,

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 꾸욱~!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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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제 134화: 피살 +1 25.02.09 359 14 12쪽
133 제 133화: 발버둥 +1 25.02.08 419 16 12쪽
132 제 132화: 추적과 폭로 +4 25.02.07 448 18 12쪽
131 제 131화 : 장기밀매 +1 25.02.06 452 15 12쪽
130 제 130화: 황태자 +3 25.02.05 489 21 12쪽
129 제 129화: 썸 +1 25.02.04 515 19 11쪽
128 제 128화: 눈에는 눈 +4 25.02.03 541 17 12쪽
127 제 127화: 새로운 바람? +1 25.02.02 543 16 11쪽
126 제 126화: 소탕전 +3 25.02.01 563 14 12쪽
125 제 125화: 게릴라전 +1 25.01.31 552 19 12쪽
124 제 124화: 전격 체포작전 +1 25.01.30 563 20 12쪽
123 제 123화: 역추적 +1 25.01.29 602 20 12쪽
122 제 122화: 베일(The Veil) 25.01.28 635 18 11쪽
121 제 121화: 역공과 소탕 +1 25.01.27 621 22 12쪽
120 제 120화: 레오 +1 25.01.26 669 22 12쪽
119 제 119화: 블랙 미러 +1 25.01.25 674 20 12쪽
118 제 118화: 휴식과 후속조치 +1 25.01.24 687 23 12쪽
117 제 117화: 유럽 출장 +1 25.01.23 685 23 13쪽
116 제 116화: 체포 +1 25.01.22 715 26 12쪽
115 제 115화: 반격 +1 25.01.21 732 24 12쪽
114 제 114화: 네트워크 +1 25.01.20 761 25 12쪽
113 제 113화: 체포와 죽음 +1 25.01.19 749 21 12쪽
112 제 112화: 뱅크런 +4 25.01.18 743 20 11쪽
111 제 111화: 공조 +1 25.01.17 774 24 12쪽
110 제 110화: 음모 +1 25.01.16 779 22 12쪽
109 제 109화: 폭탄 테러 +1 25.01.15 788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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