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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모르템
작품등록일 :
2024.10.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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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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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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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05화: 지옥도

DUMMY


플래시드라이브를 장치에 꽂아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화면이 깜빡이며 비밀번호를 해제하라는 신호가 떠오르고,

해제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의 것들을 눈으로 스캔했다.


플래시드라이브에서 비밀번호가 띠~릭 해제되는 신호음이 들리자,

미소 짓는 것도 잊은 채 차분히 금고 문을 열어젖혔다.


어디 보자, 사이비 교주님은 얼마나 저장강박증을 가지고 있을려나?

현금은 별로 없군.

외화 포함하여 현금이 50억 정도,


무기명 채권과 차명 계좌가 많구나.

7천억 정도.

이야, 해외 계좌가 엄청나네···

2조원이나 된다.

이 정도면, 거의 재벌 뺨 칠 수준인데?


이거는 뭐지? 동영상 파일들도 있구나.

어? 이건 이경철이 젊은 여신도들을 꼬드겨 섹스 동영상을 찍은 거네.

이야, 어마무시한 인간이로구나.


이 녀석도 변태로군.

기념품 수집한 거야?


이건 뭐지?

거래 내역이 적힌 두툼한 서류 묶음.


어? 이건 결정적인 증거인데?

정치인들과 정부 고위 관료들과 기업들과 오간 거래내역이다.


그리고는 나머지 스캔.

금고 내부에 남아 있는 잔여물을 살피며 남은 것 중 중요 자료는 없는지 눈으로 훑는다.


오늘은 시간이 촉박해서 현금 50억은 패스.

나머지 중요한 것만 챙기고 가자.


그 순간, 경보 장치가 켜지면서 수련원 내부에 적색 불빛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경호원이 몰려들고 있나?’

소음 권총을 꺼내 든 채 준비태세에 들어간다.


빠르게 비밀 금고를 벗어나 복도를 따라 이동하며,

좁은 통로에서 경호원을 마주칠 때마다 퍽~! 기절시켜 버렸다.


탈출로를 머릿속에 그리며 빠르게 이동하는 복면의 표정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수련원의 마지막 출구 앞에 도착.

잠시 망설임도 없이 무소음 드릴로 잠금을 풀어내고 문을 열어 바깥으로 나가 바람을 느꼈다.


밤공기가 싸늘하다.

완벽한 탈출이다.

지체 없이 준비해 둔 탈출 경로를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사이비 교주 이경철의 아방궁.

난데없이 노크 소리가 들리며 심복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젯밤에도 늦게까지 어린 여신도들과 환락의 밤을 보내느라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큰일이 아니기만 하면 아주 그냥 혼구녕을 내버리겠어.


응? 고요한 새벽의 적막을 깨고 달려온 심복들의 떨리는 얼굴.

보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화~악 다가왔다.


“새벽 댓바람부터 대체 무슨 일이야?”

“교, 교주님··· 성화수련원의 비밀 금고가··· 털렸습니다.”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어? 금고가 털렸다고?”

“예··· 교주님. 지하에 있던 모든 자료들과··· 현금, 금괴, 그리고···”


심복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뭐?! 똑바로 말해!”

“교주님이 보관하셨던··· 기념품 동영상들까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경철의 얼굴이 급격히 일그러지더니,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기념품’이라 부르는 동영상들,

젊은 여신도들과 찍은 섹스 동영상이 사라졌다고?


갑자기 몰려오는 분노와 공포의 쓰나미.

그야말로 전신이 뭔가로 휩싸이게 만들었다.


쾅! 쾅! 쾅! 콰~앙!!!

한 손으로 옆에 있던 작은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 눈 앞에서 다들 잘난 척하면서 보안이 철저하다더니, 이게 지금 무슨 일이냐고!! 너희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심복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몸을 웅크리고,

이경철의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조용히 견뎌야만 했다.


한동안 숨을 몰아쉬며 분노를 억누르려고 했지만,

동영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다시 머릿속을 맴돌며 한층 더 격분하게 만들었다.


“기념품까지? 그걸 다 털어 갔단 말이지? 이건 단순한 도둑질이 아니야. 분명히 누군가 우리 교단을 노리고 있는 거다. 아니, 나를 노리고 있는 거야! 그 새끼가 누구든 간에, 어디 숨었든 간에 반드시 찾아내라!”


“교주님, 저희가 CCTV와 출입 기록을 전부 조사 중입니다. 그리고 근처 보안팀에게도 연락을 해서···”


“그딴 건 소용없어! 당장 제대로 된 놈들을 구해와. 최고 수준의 해결사들 말이야! 돈이 얼마가 들든지 상관없다. 필요한 수단이 뭐든 동원해서 반드시 그 놈을 잡아와! 내가··· 내가 그 놈을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어.”


이경철은 심복들을 쏘아보며 격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마치 무언가를 짓밟아 없애버리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 명령을 내렸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일은 반드시 비밀로 진행해라. 밖에 소문이라도 돌면, 다들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동영상··· 그걸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말을 잇지 못하고 이를 갈며 말했다.

으드득~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예, 교주님. 저희가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그 새끼를 잡으면··· 반드시 죽인다. 나를 건드린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줘야 하니까.”


심복들은 교주의 명령에 깊게 고개를 숙였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이경철의 방 안은 분노와 광기어린 숨소리로 한껏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바로 그날 밤,

열혈 너튜버 이지훈 채널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여러분, 오늘은 그동안 묵혀두었던, 아니, 여러분도 한 번쯤은 의심해 봤을 그 사람, 바로 사이비 교주 이경철의 추악한 민낯을 까발려 드리려고 합니다. (잠시 멈추며 화면을 응시) 이게 상상 그 이상입니다. 잠시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요.”


(카메라가 줌인되어 이지훈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 이경철, 그 자는 늘 “신의 뜻”을 말하면서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해 왔죠. (씁쓸하게 웃으며) 그런데 그 돈, 정말 신성하게 쓰였을까요? 아니요, 전~혀요. 오히려 그 자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보면 피가 거꾸로 솟을 겁니다. 일단 여러분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더럽고 추악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제가 입수했습니다.”


(이지훈은 클릭 한 번으로 화면에 정지된 영상의 썸네일을 띄운다. 영상 속 인물은 이경철과 젊은 여신도로, 지훈은 화면을 한참 응시하다가 설명을 이어나간다)


“이경철이 무슨 짓을 했느냐고요? (한숨을 쉬며) 젊은 여신도들을 꼬드겨서 섹스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자신의 위치와 힘을 이용해 신도를 자기 마음대로 농락한 겁니다. 그리고 이 영상들을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었죠. 보세요, 이 자가 어떤 인간인지. 신도들을 ‘하늘의 뜻’으로 구제한다고 했던 그 자가, 오히려 신도들의 순수한 믿음을 악용해 자신의 쾌락과 기념품으로 삼았던 겁니다.”


(시청자들의 댓글 창이 “미친 인간” “어떻게 저럴 수가···” 등의 분노로 도배된다)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분의 분노,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경철은 신도들에게서 헌금을 빼앗아 그것을 어디에 썼느냐고요? 자, 여기 두툼한 서류 묶음이 있습니다. (카메라에 서류를 들어 보이며) 이게 뭐냐면요··· 이경철이 그동안 정치인들, 정부 고위 관료들, 그리고 기업들과 은밀하게 거래한 내역입니다.”


(이지훈은 서류를 한 장씩 넘기며, 몇 가지 이름과 금액을 설명한다)


“보시죠. 이경철이 국회의원 윤철성에게 5억 원, 고위 관료 염창환에게 3억 원을 뇌물로 건넸습니다. 그 대가로 무엇을 받았냐고요? 바로 교단 활동에 대한 특별 허가, 법적 보호, 그리고 세금 감면 혜택 같은 것들입니다. 이들 모두 이경철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 겁니다. 이게 정말 현실이라고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기 거래 내역이 전부 그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시청자1:

- 말도 안 돼, 저런 거래가 진짜 있었다고?


시청자2:

- 국회의원이랑 정부 인사들 이름까지 나오는 거 보니 진짜네요··· 완전 썩어 빠졌어!


“이뿐만 아닙니다. 거래 내역에는 대기업 몇몇 곳도 등장합니다. 신도들에게서 갈취한 헌금을 세탁하는 데에 협력한 기업들입니다. 교단의 복지 재단, 교육 기관 등을 빌미로 막대한 자금을 기업에 흘려보내고, 그 자금을 통해 자신들만의 비자금을 만드는··· 이젠 속이 다 뒤집어지시겠죠?”


(서류를 한 장 들고 흔들며)”

“여기, 확인된 내용입니다. 신도들의 피 같은 돈이 이경철의 사치와 쾌락에, 그리고 더러운 거래에 쓰였다는 증거가 전부 여기 있습니다. 오로지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자들, 이젠 더는 숨을 곳이 없습니다.”


시청자3:

- 진짜 쓰레기네··· 신도를 돈으로만 본 거야?


시청자4:

- 지금 당장 이 사람들 전부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여러분. 이제 우리 사회도 이런 불의를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위치를 이렇게 악용하며 사람들을 농락하고, 신도의 헌금은 그들의 쾌락과 비자금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지훈은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여러분, 이건 단지 한 사이비 교주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경철을 통해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정치적 이익을 얻으며, 누군가는 더러운 자본을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 싸움을 끝까지 함께 할 겁니다. 여러분도 기억해 주세요. 이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해 주시고 목소리를 높여 주세요!”


시청자5:

- 끝까지 파헤쳐주세요. 응원할게요!


시청자6:

- 이제는 우리가 바꿔야 할 때입니다. 함께 싸워요!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분,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실을 알리는 길은 혼자서는 외롭지만, 여러분이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경철과 그에 연루된 자들, 그들이 받을 죗값을 받게 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송 종료, 화면이 어두워지며 시청자들의 격려와 분노의 댓글이 화면에 남아 있다.]


**


이지훈의 폭로 방송이 공개된 이후,

이경철의 사이비 교단은 마치 폭풍이 휘몰아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교주 이경철의 추악한 실체와 비자금,

그리고 섹스 동영상까지 드러나자,

그를 믿고 따르던 신도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어느새 신도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교단의 강당으로 몰려들었고,

이경철에게 충성을 맹세한 충성파 간부들과 신도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분노에 찬 신도들의 외침이 시작되는 것일까?

강당에 모인 신도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시작되더니,

점차 격렬한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게 진짜야? 교주님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거야? 젊은 신도들을, 그런 방법으로··· 말도 안 돼!”


“비자금이라니··· 그동안 우리가 바친 헌금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는 거야? 우린 구제 사업에 쓸 줄 알았는데, 교주님이 다 자기 맘대로 쓴 거라면···”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친다.

“이제라도 우리에게 진실을 밝혀야지! 교주는 나와서 해명해라!”


충성파 간부: (신도들 앞에 서서 손을 휘저으며)

“조용하세요! 지금 방송은 거짓말입니다. 교주님은 그럴 분이 아니에요. 누군가 우리 교단을 음해하려고 거짓을 퍼트린 겁니다!”


“거짓말이라고? 방송에 다 나왔는데 그걸 믿으란 말이야? 증거까지 전부 나왔잖아! 이제 와서 무슨 변명을 하겠다는 거야!”


그야말로 ‘신성한(?) 왕국’에서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작가의말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추천과 선작 꾸욱~!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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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제 134화: 피살 +1 25.02.09 35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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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제 132화: 추적과 폭로 +4 25.02.07 448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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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제 129화: 썸 +1 25.02.04 515 19 11쪽
128 제 128화: 눈에는 눈 +4 25.02.03 541 17 12쪽
127 제 127화: 새로운 바람? +1 25.02.02 543 16 11쪽
126 제 126화: 소탕전 +3 25.02.01 563 14 12쪽
125 제 125화: 게릴라전 +1 25.01.31 552 19 12쪽
124 제 124화: 전격 체포작전 +1 25.01.30 563 20 12쪽
123 제 123화: 역추적 +1 25.01.29 602 20 12쪽
122 제 122화: 베일(The Veil) 25.01.28 635 18 11쪽
121 제 121화: 역공과 소탕 +1 25.01.27 621 22 12쪽
120 제 120화: 레오 +1 25.01.26 669 22 12쪽
119 제 119화: 블랙 미러 +1 25.01.25 674 20 12쪽
118 제 118화: 휴식과 후속조치 +1 25.01.24 68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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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제 116화: 체포 +1 25.01.22 715 26 12쪽
115 제 115화: 반격 +1 25.01.21 732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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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제 110화: 음모 +1 25.01.16 77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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