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7화: 유럽 출장

【 영국 옥스퍼드 주변 10킬로미터 고성(古城) 내부에 헨리 맥그로브의 비밀 금고가 있습니다. 】
【 독일 프랑크푸르트 외곽 오펜바흐 인근 2킬로미터 지점 창고시설에 빅토르 란츠의 비밀 금고가 있습니다. 】
【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숲속 별장에 루카스 바우어의 비밀 금고가 있습니다. 】
계속해서 3개나 떠오르는 GPS 홀로그램과 목소리.
한동안 바삐 지내야겠구나.
제로와 제임스, 이번엔 유럽이다.
가자, 유럽 출장···!!
**
“오호, 이번에는 유럽 투어야? 수혁 네 덕분에 세계일주를 하는구나.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영국에서 독일로, 그리고 스위스까지. 엄지척입니다.”
“어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네. 관광도 하고, 돈도 벌고···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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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구름이 드리운 잿빛 하늘 아래.
달빛이 희미하게 고성의 벽돌을 비추고 있다.
옥스퍼드 외곽의 고성은 웅장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숲 속에 외딴 섬처럼 자리 잡고 있다.
어두운 길을 따라 성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수혁.
제로와 제임스가 조용히 따라붙고 있다.
성은 수백 년 된 듯 오래된 돌로 지어져 있으며,
고풍스러운 탑과 두꺼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 입구 쪽에는 몇몇 보안 조명만이 깜빡이며 빛을 비추고 있다.
성 뒷문으로 조심스럽게 이동.
성벽을 타고 오르기 위해 미리 준비한 소형 갈고리 장비를 이용해 던진다.
갈고리가 벽에 단단히 걸리자,
세 사람은 훈련된 동작으로 성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높은 벽을 넘어 성 안쪽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정원이 그들을 맞이한다.
어둑한 정원에는 이끼와 잡초가 가득하지만, 꽃이 만발했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제로는 빠르게 드론을 띄워 성 내부 구조를 스캔하고, 모든 것이 준비되었음을 알린다.
고성 내부, 긴 복도와 석조 벽들이 이어진 어두운 통로가 보인다.
세 사람은 성 안의 긴 복도를 따라 신속하게 움직인다.
고성 내부가 적막하다.
오래된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내려와 있고,
벽을 따라 걸려 있는 초상화들은 마치 그들을 지켜보는 듯하다.
바닥에 깔린 오래된 카펫이 발소리를 흡수하며,
세 사람은 적막 속에서 침착하게 걸음을 옮겼다.
복도 끝자락에 도착하자
제임스가 미리 준비해 온 장비로 성 내부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기 시작한다.
오래된 성, 제임스가 이를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경보를 차단할 테니.”
제임스 손끝에서 보안 시스템이 차례로 꺼지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성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금고실 문 앞에 도착했다.
다른 곳보다 더 차가운 공기로 가득하며, 두꺼운 철문이 앞을 막고 있다.
철문은 지문 인식과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보호되어 있으며,
위에는 거대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제로는 장비를 꺼내 지문과 음성 인식 시스템을 우회하여 통과시켰다.
잠시 후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서서히 열린다.
금고 안은 음산한 조명 아래, 차가운 금속 광택으로 가득 차 있다.
방 한가운데 강화 유리로 둘러싸인 금고가 자리 잡고 있다.
헨리의 비자금 수준은 얼마나 될려나?
원화가치로 현금이 3백억 정도.
차명 계좌가 1조 6천억 수준.
해외 계좌가 12조나 된다.
응? 이건 뭐지?
이 정도 되니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쥐락펴락했구나.
음, 영국도 문제가 많구나.
정치인들에게 뒷돈을 대준 자금 흐름과 불법을 저지른 내용들.
영국 정보기관에 넘겨버려야··· 아니지, 박성수 지부장에게 넘겨야지.
현금은 많지 않아(?) 그대로 두고 나머지 자료와 서류들만 챙겨서 금고실을 빠져나왔다.
복도로 들어선 순간, 예상치 못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세 사람은 순간 당황했지만,
바로 침착하게 GPS 홀로그램을 따라 탈출 루트를 정했다.
보안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면서 경비원들이 접근하기 시작한다.
【 우측으로 돌아 30미터 직진한 후, 다시 좌측으로 돌아 50미터 가세요. 】
친절하게 가이드를 하는 GPS 홀로그램.
세 사람은 숨겨진 지하 통로를 통해 성을 빠져나오기 위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 속에서 비밀 통로의 문을 열고 미로 같은 지하 통로를 따라가자, 오래된 돌벽과 어두운 램프가 보인다.
지하 통로 끝자락에서 드디어 외부로 나가는 문을 발견한 세 사람은 조용히 문을 열고 성 밖의 숲으로 빠져나왔다.
밤은 깊고, 성의 어두운 실루엣이 먼 뒤편에 아른거린다.
마지막으로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무사히 탈출했음을 확인하고 미소지었다.
**
늦은 밤,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고속도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희미한 불빛들이 스쳐 지나가며,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세 사람이 차량에 앉아 목표 지점인 창고 시설을 주시하고 있다.
차량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조용히 창고로 접근할 방법을 검토 중이다.
“여기서부터는 최대한 조용히 움직여 볼까?”
창고가 외곽에 위치한 만큼 다소 인적이 드물다.
세 사람은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짙은 어둠 속에 창고의 외벽이 희미하게 보인다.
창고 시설 주변, 낮은 풀숲과 오래된 철조망으로 이어진 외곽을 살펴보며 보안 카메라와 경비의 위치를 확인했다.
제로가 소형 드론을 띄워 창고 주변의 레이아웃을 실시간으로 스캔했다.
창고 주변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보안 센서와 열 감지 카메라가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동쪽에 사각지대가 있어. 잠입하기에 적절한 위치야. 센서 신호를 잠시 무력화할게.”
창고 동쪽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제임스가 미리 준비한 전자 교란 장치를 이용해
열 감지 카메라와 보안 센서 신호를 잠시 방해하고,
세 사람은 그 틈을 타 빠르게 철조망을 넘었다.
창고의 어두운 복도, 불이 꺼진 조명 아래 차가운 공기가 흐른다.
세 사람은 창고 내부로 무사히 진입했다.
창고 안에 음산한 정적이 감돌며,
바닥에 깔린 금속성 반사판이 차가운 빛을 반사하고 있다.
창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서자,
희미하게 들려오는 기계 소음과 금속성 냄새가 그들의 긴장을 고조시킨다.
수혁이 GPS 홀로그램이 알려주는 곳을 제로와 제임스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금고가 있는 방은 중앙 통로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야 해. 속도를 내자.”
세 사람은 발소리를 죽이며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는 무거운 철제 문과 다양한 저장 상자들이 놓여 있다.
갑자기 멀리서 경비원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세 사람은 순간적으로 가까운 상자 뒤에 몸을 숨겼다.
경비원이 지나가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불빛이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경비원이 지나가자 세 사람은 다시 신속하게 움직였다.
창고 내부 깊은 곳, 두꺼운 철문으로 된 비밀 금고 앞.
“시간을 끌 수 없어. 신속하게 진행하자.”
금고를 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여긴 얼마나 되는 거냐?
현금이 2백억원 수준,
차명 계좌와 해외 비자금이 4조원 정도 된다.
세상에 뒷돈 없는 곳이 없구나.
독일에도 상당한 수준의 불법 자금이 온간 정황이 담긴 서류들과 USB가 있다.
현금은 두고 서류들만 챙겨 창고를 빠져나오려는 순간,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탈출로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예상치 못한 경보가 울리며 경비원들이 창고 안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창고 복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움직인다.
투다다다다닥! 타다다다다닥!
“침입자다!! 도주로를 차단해라!!!”
경비원들의 추적이 바짝 따라붙고, 쏟아지는 손전등 빛이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탕! 탕! 푸슉! 푸슉!
순식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제임스가 입구로 통하는 문을 잠시 봉쇄해 시간을 벌며,
수혁과 제로가 소음총을 발사하며, 빠르게 창고의 출구 쪽으로 향한다.
세 사람은 창고를 벗어나 어두운 숲길로 빠져나왔다.
멀리서 경비원들이 뒤를 쫓아오지만, 어둠과 수풀 덕분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아후, 힘들었네~!!”
세 사람은 숨을 고르며 숲 속 깊이 들어가며 추적을 따돌렸다.
숲 끝에 도착하자, 미리 준비해 둔 탈출 차량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아아앙!!!
제임스가 차량을 빠르게 출발시키고,
SUV는 어두운 도로를 따라 멀어지며 점점 사라져간다.
이제 스위스로 가자.
**
늦은 저녁, 스위스 루체른 호수 주변.
붉은 노을이 호수 위로 물결처럼 펼쳐지고,
저 멀리 알프스 산맥이 거대한 실루엣을 드리운다.
루체른 호수가 고요하게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하늘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
숲이 깊고 울창하며, 초록빛이 노을과 어우러져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자연의 평화로움을 더한다.
별장으로 향하는 어두운 숲길.
짙은 안개가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깔려 있다.
세 사람은 발소리를 죽이며 숲 속을 빠르게 가로질렀다.
이따금씩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들이 흔들리며 안개가 흩어지고 있다.
루체른 호수의 청량한 공기 속에 한기가 서려 있고,
저 멀리서 루카스 바우어의 별장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별장은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
외부는 오래된 돌과 목재로 지어져 자연에 녹아든 듯 보인다.
“이 근처에 감시용 센서가 설치된 것 같아. 다가가면 움직임이 감지될 거야.”
제로가 조그마한 장치를 꺼내 감지 센서의 신호를 무력화했다.
손끝에서 장치가 빛을 내며 작동하고, 세 사람은 센서를 피해 계속 전진했다.
나무 사이로 별장의 실루엣이 점점 가까워졌다.
별장 근처에 도착하자,
고풍스러운 돌담과 넓은 정원이 그들을 맞이한다.
정원에는 오래된 분수가 있고,
주위에 유럽식 장미 덤불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분수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리며, 정원은 적막 속에서도 우아함이 풍긴다.
“이야, 정말 아름다운 곳이구나···”
정원 한쪽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피하며 돌담을 타고 넘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제임스가 별장 외벽에 연결된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기 위해 작은 장치를 부착했다.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할게. 30초만 기다려.”
조용히 주변을 경계하며, 수혁과 제로는 제임스가 작업을 끝내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보안 시스템이 비활성화되고 세 사람은 별장 내부로 신속히 들어간다.
별장 내부는 마치 미술관처럼 웅장하고 고급스럽다.
벽에 여러 명화들이 걸려 있고,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고풍스러운 가구들 사이로 희미한 조명이 켜져 있어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빛난다.
나무 바닥이 살짝 삐걱대는 소리가 세 사람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세 사람은 발소리를 죽이며 긴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
복도 끝에는 바우어의 서재가 있고,
서재 뒤쪽에 비밀 금고실이 있는 것으로 GPS 홀로그램이 표시하고 있다.
서재에 들어서자 고서들로 가득 찬 책장이 그들을 맞이했다.
책장 뒤에 있는 숨겨진 버튼을 누르자,
책장이 미끄러지며 비밀 금고실로 이어지는 통로가 드러난다.
통로는 좁고 어둡지만, 세 사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들어갔다.
금고실 내부는 다른 곳보다 더욱 차갑고, 엄중한 보안 장치로 둘러싸여 있다.
방 한가운데는 커다란 금속 금고가 자리 잡고 있으며,
금고 주변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저와 열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다.
“레이저를 끌 수는 없으니 피해서 움직여야 해.”
수혁이 자신의 몸을 낮춰 레이저 사이로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임스가 금고의 전자 잠금장치를 해체하고, 제로는 경계하며 주변을 주시했다.
잠시 후 금고가 열리고, 안에는 금괴, 현금 다발,
루카스 바우어의 거래 내역과 불법 자산 목록이 담긴 USB 드라이브가 있다.
현금과 금괴는 그대로 두고,
차명 계좌와 해외 비자금 규모가 5조원 정도 되는 서류들과 USB 드라이브를 챙겼다.
“오케이, 이제 빠져나가자.”
숲을 빠져나온 세 사람은 호숫가에 도착했다.
타고 왔던 소형 보트가 물가에 정박해 있다.
부아아아앙!!!
보트에 올라타고 신속히 호수의 중앙으로 향했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루체른 호수 위에 맑은 달빛이 비친다.
보트가 잔잔한 물결을 가르며 멀어질수록 별장은 점점 작아지고,
뒤편의 알프스 산맥이 장엄하게 드러난다.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 꾸욱!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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