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적도 없는 게임 속 아카데미 폐급캐릭터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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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미마머모
작품등록일 :
2024.10.09 00:06
최근연재일 :
2024.11.05 15: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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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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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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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계속 굴리고 굴리다 보면 단단하고 강해지지 않겠느냐?

DUMMY

5화



새벽이슬이 맺히는 이름 아침 루디안 가문의 별관도 분주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누군가는 청소를 하고, 누군가는 식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나태했던 막내 도련님 유리도 부지런한 아침을 시작한다..


“뿌드득, 하아암~”


루나와의 수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엄청난 수련 강도의 유리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


다친 몸은 루나가 회복시켜 준다고 하더라도 배로 느껴지는 정신적 피로에 유리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런 큰 피로와 고통에도 유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특성의 보상.


수련이 끝난 후 매번 기절하듯 쓰러져서 제때 확인하지 못한 특성의 보상들을 유리는 아침을 맞이하며 확인하곤 했다.


-특성이 사용자의 노력에 보상합니다-

-한계를 아득히 넘어선 행위에 사용자의 체력과 재생력이 더욱 증가합니다-


‘재생력은 뭐지. 자가치유 그런 건가?’


루나의 신성력으로 몸을 회복하며 수련을 반복해서일까 체력뿐만 아닌 재생력도 증가했다는 메시지도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그걸 확인하고자 괜히 어디 한군데 찔러보다 회복이 안 되기라도 하면 아이나와 루나한테 한 소리 들을 거 같아 유리는 차마 시도해보지 못했다.


‘뭐, 언젠간 알겠지’


시간이 지나면 알겠거니 생각한 유리지만,

훗날 유리는 재생력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격하게 알게 된다.


똑- 똑- 끼이익


그때 들리는 문밖의 노크 소리와 함께 아이나가 방으로 들어왔다.


“도련님, 일어나셨나요?”


“좋은 아침. 아이나 오늘 아침은 뭐야?”


“도련님도 참, 오늘 가주님 뵈러 가시는데 긴장도 안 되시나요?”


조금은 긴장하고 있을 줄 알았지만, 유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척이나 태연했다.


“음,, 뭐 때문에 부르신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잘못한 건 없으니까. 별일 없겠지?”


“도련님. 그거 알아요? 최근에 루나 아가씨와 수련하시면서 조금 느낌이 변하신 거 같아요.”


“그런가? 딱히 변한 건 없는 거 같은데”


“뭔가... 자신 있어 보인달까 대담해진 것 같달까... 그래도 예전보다 좋아지신 거 같아 다행이에요.”


“그거참 다행이네요”


아이나의 그런 말에 유리는 영광이란 듯 장난스럽게 말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하긴 처음에 그렇게 허약했던 몸이 지금은 꽤 좋아지긴 했지’


비록 남들에 비해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계를 아득히 넘어가며 수련한 결과였을까.


유리는 이제 허약했던 육체에서 벗어나 이제는 건강하고 힘 좀 쓸법한 소년의 몸으로 변해있었다.


과거 어디선가 들었던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담긴다’라는 말이 사실이었을까.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성장한 육체와 함께 정신 또한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유리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 한번 몸을 점검하고 있었을 무렵...


“유리!! 마차 왔어!”


밖에서 들려오는 루나의 큰 목소리에 유리는 루나와 함께 본관으로 향했다.



본관으로 향하는 마차 안. 유리는 문득 떠오른 의문에 루나에게 물었다.


“아버지가 무슨 얘기 하시려나.”


“글쎄. 그동안 방에만 틀어박히던 사춘기 막내아들이 드디어 정신 차렸으니. 얼굴 한번 보려는 거 아닐까?”


”그러기엔 시간이 좀 지난 거 같은데”


유리는 어제 마론이 아버지의 말을 전하러 왔다는 것을 루나에게 들으면서 그동안 마론이 아버지의 지시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리는 아버지가 자신을 못난 아들이라 여기며 그동안 아무 관심도 없이 그저 별관으로 내쫓긴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마론이 아버지의 지시로 그동안 자신의 상태를 보러 몰래 왔었다는 것에 유리는 괜히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었다.


여전히 갑자기 자신을 부른 것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봐 의문은 들었지만 이내 루나의 말에 유리도 머릿속에서 의문을 지웠다.


“뭐. 지금 생각한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보면 알겠지!~”


* * * * * * * * * *


“허허. 어서오십쇼.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본관에 입구에서 마론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에이, 아냐. 아냐. 얼마나 걸린다고. 아빠는 위에 있어?”


“예. 가주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함께 올라 기시죠.”


다 함께 가주실로 가는 도중,, 문득 루나가 마론에게 물었다.


“근데, 아빠가 갑자기 왜 부른 거야?”


“허허.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익.. 또 그런다! 알면서! 뭐 가보면 알겠지“


알면서 모른 척 하는 마론의 말투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까.


루나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똑- 똑-


마론은 가주실의 문에 노크하며 문 너머에 말했다.


“가주님. 셋째 아가씨와 막내 도련님을 모셔왔습니다.”


“들어와라.”


안쪽에서 들려오는 가주의 말에 마론은 문을 열어주며 루나와 유리를 가주실로 안내했다.


“허허.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그렇게 말한 마론은 루나와 유리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문을 닫으며 퇴장했다.


끼익- 탕-


“그래. 둘 다 오느라 고생 많았다. 우선 앉아서 얘기하지. 차는 커피로 괜찮느냐?”


가주실 중앙 놓인 테이블과 의자에 앉으며 루나는 당당히 말했다.


“난 코코아!”


“그래. 유리 너는?”


“전 커피로 괜찮습니다.”


그리곤 아버지는 스스로 커피와 코코아를 만들어 가져왔다.


‘아버지는 스스로 커피 내려 마시는구나.. 몰랐네’


같은 가족인 아버지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괜찮은 거냐?”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신 아버지의 짧은 말에 나는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예.. 이제는 괜찮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아버지여서였을까.


아니면 그동안 실망만 시켜드려 죄송한 마음 때문일까.


유리는 그저 괜찮다고만 했다.


그런 유리의 모습에 아버지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뭐 다행이구나. 근데 무슨 일이었던 거냐?

갑자기 정신 차리고 방 밖으로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불렀다.

아. 혹시 아카데미 졸업 못 하면 가문에서 퇴출당한다는 것 때문이냐?”


이내 가문에서 퇴출시킨다는 자신의 말에 아들이 상처받았던 것일까 걱정하는 아버지의 표정에 유리는 그동안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닙니다. 아버지도 알다시피 그동안 저는 제 처참한 재능에 좌절했습니다.

그로 인해 제 주변을 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까지요...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저를 받아들이고 이제는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고 또한 저 자신을 믿으며 나아가 보려 합니다.”


얼마만의 보는 걸까?


예전 밝았던 눈동자에 이제는 자신감 또한 더해진 유리의 눈을 보며 레온은 성장한 아들이 기특하기만 했다.


“그래. 그거참 다행이구나”


그렇게 잠깐동안 부자간의 정이 담긴 이야기가 오가던 도중 문득 딸이 말했다.


“아빠. 그래서 난 왜 부른 거야?”


“아..”


잠시 루나도 있었단 것을 잊었던 레온이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너희 둘 다 부른 건. 요즘 둘이 수련한다길래 둘 다 불렀다. 유리야 듣기로는 수련을 좀 무리하게 한다던데..”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는 아들을 혼내는 것일까?


유리는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던 순간 루나가 유리를 도와주었다.


“아...그게...”


“에이. 아빠 요즘 애들은 원래 다 이러면서 크는 거야!”


전혀 설득력 없는 루나의 말과 이어지는 아버지의 말에 유리는 당황했다.


“그치. 원래 그 나이 때에는 몸 좀 굴러가면서 크는 거지. 뭐 원심분리기 마냥 몸을 좀 많이 굴리긴 하지만 그걸 탓 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 하려는 거지”


“예? 앞으로라면... 어떤?”


“유리. 너도 이제는 받아들이고 일어스려하니 솔직히 얘기하마. 넌 심각하게도 아무 재능이 없다.”


담담히 말씀하신 아버지의 말에 유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쵸...”


“뭐, 침울해할 거 없다. 그래서 그런데 마론에게 듣기론 유리 네가 특성 각성했다 하더구나”


“예. 맞습니다”


나의 특성에 관한 것은 아직 누나에게만 말했었다,


그리고 어제 아버지가 부름을 마론이 전달하러 오면서 누나는 내가 특성을 각성했다는 사실을 말했다고 했다.


‘하긴 아무리 누나가 도와준다고 해도 말이 안 되는 성장이긴 하지’


어차피 비밀로 할 생각도 없었어서 상관없었다.


“그래. 대충 전달받아 듣기는 했는데, 다시 한번 어떤 특성인지 말해주겠니?”


“음.. 별건 아니고 그저 제가 한 행위에 대해 보상을 받습니다. 아. 근데 없는 재능을 생기게 하거나 그러진 못하는 거 같습니다.”


“허어.. 다양한 특성이 있다지만 그런 건 처음 들어보는구나.”


“맞아! 맞아! 진짜 사기라니까! 나도 저런 특성이나 나오지!”


신기해하는 아버지의 말에 누나가 맞장구치며 말했다.


이 세계에 특성을 각성한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루디안 가문의 사람답게 우리 가족은 이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너에게 어떤 조언을 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근데 특성을 생각해 보니 답은 간단하더구나.”


“예? 간단하다니요?“”


“간단하다고!? 무슨 방법인데!?”


오히려 쉬운 문제였다는 듯이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 나와 누나는 동시에 반응했다.


“유리야. 사람이 어째서 기술을 배우고 검술을 배우는지 아느냐?. 약하기 때문이다.”


“약하다니요?”


“사람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 혹은 강한 존재에게 맞서기 위해 부족한 힘을 채우고자 기술을 연마한다. 하지만 말이다. 과연 본디 사람이 힘이 강했으면 기술에 눈을 돌려 검을 잡았을까?

답은 아니란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말에 유리는 갑자기 불안한 기분을 느꼈다...


“.....”


“쉽게 말해 힘이 약하니 머리가 고생한다는 거다”


“,,,,,”

‘그거 반대 아닌가요?’


너무 당황한 유리는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질 말이 예상되면서도 불안한 기분은 더욱 커져만 갔다.


과연 그 아버지에 그 딸이란 걸까... 아버지의 말이 이어질수록 얼마 전 기억과 함께 뒤에 말이 더욱 예상되어간다...


“아카데미에 가기 전까지 누구보다 강하고 빠르며 단단한 육체를 만들기만 하면 재능 따위 필요 없지 않겠느냐?.”


그리고 끝내 아버지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다...


“옆에서 네 누나가 회복도 시켜주겠다. 특성으로 더욱 큰 성과도 받겠다. 계속 굴리고 굴리다 보면 단단하고 강해지지 않겠느냐?”


-동생아. 자고로 사람은 때리고 혹사시킬수록 더욱 단단하고 질겨 진다는 것을 아느냐?


순간 아버지의 말과 전에 누나의 입에서 나온 말이 겹쳐지듯 유리의 귀에 들렸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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