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적도 없는 게임 속 아카데미 폐급캐릭터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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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미마머모
작품등록일 :
2024.10.09 00:06
최근연재일 :
2024.11.05 15: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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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수 :
143,324

작성
24.10.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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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6화 단 둘이?

DUMMY

16화



어두운 새벽 아침.


밤중 깊은 잠을 자며 고된 훈련의 피로를 해소한 유리는 침대에서 눈을 뜨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가벼운 기지개를 펴자, 잠결에 굳어있던 긴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가 매일 아침 하는 일상.


조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침대 옆에 놓인 간단한 운동복을 입고 이제는 새로워진 아이템을 팔에 착용했다.


양팔 양다리에 착용하던 이전과 달리 훨씬 편리해진 착용감.


다시금 에일린에게 얄미운 건 별개로 고마운 마음이 느껴졌다.


나중에 부탁하나 들어주는 것으로 이런 아이템을 받기에는 너무 과한 물건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이상한 부탁하는 건 아니겠지..’


아직은 무슨 부탁을 요구할지 모르지만 이상한 부탁만 아니길 바랄뿐이었다.



팔찌의 단계를 3단계로 설정한 유리는 생소한 느낌이었다.


1분-


2분-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에는 팔과 다리에 무거운 쇳덩이를 찬 느낌이라면.


무기력이나 몸에 기운이 없는 것과는 다른.


말 그대로 마치 온 몸이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유리는 시험 삼아 제자리에서 몇 번 점프를 해봤는데, 이전처럼 바닥이 파이거나 하지도 않았다.


정말 나만이 중력이 무거워지면 이런 기분일까.


무척이나 생소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밥이라도 사야겠다..’


나중에 부탁을 들어주긴 하더라도 그거 하나로는 왠지 부족할 것만 같았다.


수업이라도 같이 듣는다면 점심이나 저녁이라도 같이 먹겠지만.


어젯밤 에일린에게 듣기로 에일린은 1학기 수업은 면제인 것 같았다.


-근데 에일린. 너도 상급반 아니야?


-응? 웅. 상급반이지.


-아침조회 때도 안보이고 수업도 따로 안듣는거 같아서.


-아? 유리 너 몰랐어? 1학기 면제 가능한 거?


-1학기를 면제해?


-웅. 1학기는 보통 체력이나 기초 훈련만 하니까.

이미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거나 특이 능력은 면제 신청 가능해.


-그런게 있어..? 특이능력은 뭐야?


-특성을 알차게 사용 하는 거지.

물론 신청한다고 아무나 통과 가능한건 아니지만~

듣기론 한명 더 있다던데?


-두 명이나? 어? 그럼 루미엘라는?


-루미엘라? 아. 시리스?

뭐야! 뭐야! 이름으로 부르고! 설마..?


-아냐 그런거. 반장이니까 신세진 거 뿐이야.


-히시시 시리스는 그냥 신청 안한 거 아닐까?


그렇게 유리는 어젯밤 에일린과의 대화를 회상하며 기숙사를 나섰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몸을 풀고,


한 걸음.


두 걸음.


점차 달리기 시작했다.


몸을 움직이니 전과는 확실히 다른 게 느껴졌다.


분명 같은 무게지만 이전보다 조금 더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유리는 점차 익숙해지는 몸을 이끌고 계속해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정도 뛰었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의 아침을 달리는 루미엘라와 마주쳤다.


“좋은 아침. 루미엘라.”


“후우. 후. 좋은 아침. 유리.”


“오늘은 좀 일찍 나왔나 보네?”


“응. 어쩌다보니 일찍 깨서..”


이미 어느 정도 뛰었는지 루미엘라는 이미 지쳐 보였다.


이제는 익숙해진 침묵속의 달리기.


각자의 호흡에 맞추어 숨을 내쉬며 달리던 와중.


갑자기 전에 일이 떠오른 유리가 루미엘라에게 말했다.


“맞다. 루미엘라. 언제 시간 괜찮으면 밥이라도 같이 먹을래? 내가 살게.”


“어..?”


나란히 달리던 루미엘라가 갑자기 멈춰 섰다.


무슨 일인가 싶은 유리는 뒤돌아 루미엘라를 봤는데.


루미엘라는 굳은 표정으로 멈춰서있었다..


“응? 무슨 일 있어?”


“어..? 밥 먹자고? 둘이..?”


“응. 전에 나 때문에 밥도 못 먹었잖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아.. 응. 괜찮아.”


“그래? 다행이다. 그럼 언제 먹을까?”


“.....”


“주말에 볼래? 루카스한테 들었는데 아카데미 주변에 맛집이 많다고 하더라고.”


“다음주,,”


“응? 다음주?”


“응. 다음주 주말에 보자”


“그러자 그럼. 다음 주에 먹자”


“응..”


그 말을 끝으로 루미엘라는 다급히 돌아갔다.


“이제 다 뛰었나?”


이전 세계와 현 세계 모두 연애 경험 없는..


그저 다급히 돌아가는 루미엘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뛰기 시작하는 유리였다.



* * * * *



한편 아직은 이른 아침.


여자기숙사의 어느 한 방문이 쌔게 닫히며 한 소녀가 들어왔다.


소녀는 땀에 젖은 몸을 닦을 새도 없이 몸을 날려 침대 위 베개에 얼굴을 비벼댔다.


‘밥을 먹자고? 단 둘이?’


‘단 둘이 밥 먹는 건.. 연인 끼리나 하는 거 아닌가..?’


‘그럼 데이트..?’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베개에 얼굴 묻은 소녀는 루미엘라 시리스였다.



어린 시절부터 가문의 아래 검과 수련에만 몰두해있는 루미엘라지만.


어릴 적 호기심 많은 루미엘라는 메이드들이 밤에 몰래 읽는 책을 몇 번인가 훔쳐 읽은 적이 있었다.


-경비병은 어째서 매일 밤 왕비의 침실에서 경비를 슬까.


-호리호리한 미청년이지만 가늘지 않은 곳이 있다.


-둘이 떠난 모험, 돌아오니 셋이 됐다.


-식탐 많은 그녀를 10개월 동안 배부르게 해준 방법.


메이드들의 은밀한 취미가 루미엘라에게 남들보다 빠른 조기교육을 책을 통해 하게 만들었는데.


그 결과 메이드의 은밀한 책은 루미엘라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며 이성의 대한 관심도 심어 주었다.



루미엘라 또한 무뚝뚝한 성격과 부끄러움에 평소 말을 잘 못 할 뿐.


한창의 나이답게 누구보다 연애에 관심이 많은 소녀였다.



그런데 한 소년이 자신에게 단 둘이서 밥을 먹자고 한다.


전에 소년의 진심어린 말과 과거의 일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소년의 궤를 달리하는 노력과 성실함에 관심이 있을 뿐..


결코 이성으로서의 관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말로는 전에 신세진 것 때문에 먹자는 것 같지만.


정말 순수한 호의인건지 모르겠다..


이게 책에서만 보던 데이트 신청이 아닐까?


모르겠다..


같은 또래의 이성과 단 둘이 밥을 먹거나 함께하는 것이 처음인 루미엘라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 * * * *



아침의 운동을 마친 유리는 땀에 젖은 몸을 씻어내기 위해 시원한 물을 맞으며 샤워를 했다.


그러고는 가볍게 아침을 먹고 등교를 한 유리를 언제나와 같이 먼저 와있는 알테리온이 맞아준다.


평소 교실에서는 루미엘라와 딱히 이야기를 나누는 편은 아니지만.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유리의 시선을 피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다시 시선을 거둔 유리는 세리나와도 인사를 나누며 함께 자리에 앉아 곧 있으면 올 교수님을 기다렸다.


드르륵-


“다 왔나?”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하지만 어째서인가 교실에 들어온 교수는 칼레온 교수와 제라크 교수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교실의 모든 학생들이 같은 의문을 가지고 교실 앞의 두 교수를 봐라 봤다.



“다들 궁금한 표정이군, 어째서 제라크 교수님과 함께 왔는지”


그러게 말이다. 아무도 들은 게 없는지 다들 궁금한 표정이다.


“흔치 않지만 오늘은 이론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이론?


아카데미는 실기 위주 아니었나?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표정이 뻔하군. 정규 수업은 아니니 따로 시험보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너희가 영웅을 목표로 한다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니 잘 듣도록.”


칼레온 교수의 말이 끝나고 루미엘라가 조용히 한쪽 손을 들며 말했다.


“질문이 있습니다. 교수님.”


“그래. 반장. 말해봐라.”


“그럼 수업은 두 분이 진행하시나요?”


“수업은 제라크 교수님이 진행하신다.

난 담당교수로서 너희에게 설명하기 위해 왔을 뿐.

그러니 졸지 말고 잘 듣도록 해라. 알겠나?”


““예!””


학생들의 대답과 함께 칼레온 교수는 교실을 퇴장했다.


“칼레온 교수님의 말씀대로 오늘은 이론수업을 합니다. 그래도 오후에는 원래 수업대로 진행하니 너무 지루하진 않을 겁니다.”


제라크 교수의 인자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이론수업이긴 해도 이론보단 상식에 가깝습니다.

아마 몇몇 고위가문의 학생 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제라크 교수의 시선이 잠깐 동안 나와 루미엘라에게 머물렀다.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게 나를 말하는 걸까..


하지만 유리 루디안 15세.


어릴 때도 가문 내에서만 지냈으며 1년 전 까지만 해도 방안에 틀어박히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


기본적인 공부라곤 하지도.. 배우지도 않은..


세상일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소년이었다.


‘오늘 수업 열심히 들어야겠다..’


“지금부터 제가 해줄 이야기는 대륙의 전쟁과 역사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들이 상대할 악에 대한 겁니다.”


작가의말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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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집으로 24.11.05 14 1 12쪽
26 26화 재대결 24.11.04 19 1 16쪽
25 25화 대련해줄 수 있어? +1 24.11.03 20 1 14쪽
24 24화 저 좀 때려주세요. 24.11.02 22 1 15쪽
23 23화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4.11.01 24 2 13쪽
22 22화 넌 이제 내꺼야. +1 24.10.31 24 2 15쪽
21 21화 데이트(2) 24.10.30 26 2 11쪽
20 20화 데이트(1) +1 24.10.29 27 2 14쪽
19 19화 오지게 강한 육체지! +2 24.10.28 37 1 12쪽
18 18화 수석과의 대련 +1 24.10.27 31 1 13쪽
17 17화 대륙과 제국의 역사 24.10.26 32 2 12쪽
» 16화 단 둘이? +1 24.10.25 43 2 9쪽
15 15화 안 입는 게 취향...? +1 24.10.24 43 2 9쪽
14 14화 툭- 툭- +1 24.10.23 41 0 11쪽
13 13화 정권 +1 24.10.22 44 1 10쪽
12 12화 조건이... 뭔데? 24.10.18 51 2 10쪽
11 11화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네 +1 24.10.17 55 1 13쪽
10 10화 꽤나 인상 깊었어 24.10.16 50 2 11쪽
9 9화 콕! 24.10.15 52 1 10쪽
8 8화 유리! 너 루디안 가문이었어!? 24.10.14 56 1 11쪽
7 7화 원래 그런 건 가보면 다 알아~ 24.10.11 59 1 10쪽
6 6회 꺄하하하하! 계속 맞고만있을거야!? +1 24.10.10 58 1 11쪽
5 5화 계속 굴리고 굴리다 보면 단단하고 강해지지 않겠느냐? +1 24.10.09 69 0 11쪽
4 4화 너 몸은 더 달릴 수 있대! 24.10.09 76 0 10쪽
3 3화 나답게 살아보자. 24.10.09 99 1 10쪽
2 2화 지켜줘서 고마워 +2 24.10.09 108 1 9쪽
1 1화 아카데미 영웅담 24.10.09 163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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