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적도 없는 게임 속 아카데미 폐급캐릭터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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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미마머모
작품등록일 :
2024.10.09 00:06
최근연재일 :
2024.11.05 15: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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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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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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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화 유리! 너 루디안 가문이었어!?

DUMMY

8화



1월 1일. 입학시험 당일


겨울의 찬 공기 속에서 새하얀 아침이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아침 유리는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런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온 유리를 반겨주는 이가 있었다.


“하암~ 노크해도 방에 없더니 운동하고 온 거야?”


때마침 이제 막 일어난 듯 하품을 하며 1층의 식당 구역으로 내려오는 세리나였다.


“응. 이제 일어난 거야?”


“이제라니. 유리 네가 너무 일찍 일어난 거라고”


세리나의 말대로 유리는 해가 뜨기 직전에 일어나 런닝을 뛰어서 아직은 늦은 시간이라고 하기 힘들었다.


“뭐 습관처럼 한 거지.”


“입학시험 당일부터 참 부지런하네.”


그렇게 유리와 세리나는 숙소에서 가벼운 아침을 해결하고 입학시험을 위해 외출 준비를 했다.


* * * * *


입학시험 전날 유리는 세리나와 저녁을 먹으며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유리는 내일 있을 입학시험에서 합격생을 선별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이미 합격자들을 선발했다는 것이었다.


세리나에게 듣기로 입학시험 신청 시 테스트를 통해 미리 합격생을 선별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합격한 합격생들을 모아 최종 선별 겸 각자의 실력에 따라 반을 배정한다고 한다.


다만 예외로 명문가의 자녀들은 따로 테스트 없이 신청만 하면 통과라는 말에 유리는 의아해했다.


‘그러면 너무 차별 아닌가?’


의아해하는 유리에게 세리나가 설명을 해주었다.


세리나의 말로는 명문가의 자녀는 모두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과 교육을 통해 이미 평범한 학생들과 다르게 가문으로부터 재능과 실력을 보증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날 세리나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곧 있을 입학시험을 생각하며 길을 걷는 중 말을 거는 이가 있었다.


“맞다. 유리 그 소식 들었어?”


유리와 함께 입학시험 장소로 길을 걷는 세리나였다.


“어떤 소식?”


“저번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이번에 4대 명가 중 세 가문이나 지원한대!!”


세리나의 엄마는 제국 아카데미에서 교수를 맡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세리나는 여러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어 유리에게 알려주었다.


‘나 말고도 두 명이 더 있다라.. 누구일까?’


게임 속 세상이지만 게임을 해본 적 없는 유리로 누가 올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세리나에게 물었다.


“세 가문이나? 어느 가문 자식들이래?”


“듣기로는 시리스랑 레이든 가문의 막내딸들이래! 근데 하나는 루디안 가문이라는데.. 이건 확실한지 잘 모르겠네”


“루디안 가문이 왜?”


루디안 가문이라는 세리나의 말에 유리는 가슴 한편 양심이 찔렸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루디안 가문에 루나 루디안이 막내인 줄 알았는데 자식이 한 명 더 있었나? 딱히 들어보질 못한 거 같아서 말이야”


“아...”


세리나가 왜 그런 의문을 가졌는지 유리는 깨달았다.


유리 본인이 그동안 방에만 박혀있어 점차 유리에 대한 말들이 끊기고 이내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유리 루디안이라는 이름이 잊혀졌기 때문이다.


“유리. 너는 들은 거 있어?”


순간 세리나의 질문에 유리는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속으로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인이 루디안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은 것에 양심이 찔려 말하지 못했다.


“따로 들어본 건 없는 거 같네. 가보면 알지 않을까?”


그렇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입학시험장에 다다랐다.


* * * * *


입학시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로 입학시험 지원자 간의 대련,


두 번째로 교수와의 대련.


보통 지원자 간의 대련으로 반 배정이 결정되며 대부분은 지원자 간의 대련으로 평가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간혹 압도적인 격차로 대련에 승리해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을 때 교수와의 대련으로 그 실력을 다시 측정한다고 한다.


또한, 대련에서 각각의 상대는 오직 무작위로 정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알테리온!!”


한 이름을 크게 호명하는 감독관의 말과 함께 한 소년이 대련장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소년의 얼굴은 유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이름이 알테리온이었구나’


바로 ‘아카데미 영웅담’ 속 주인공이었다.


‘잘생기긴 했네’


유리 또한 루디안 가문의 핏줄답게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알테리온은 정리되지 않은 듯 긴 머리를 뒤로 대충 묶어 올린 머리 모양과 그럼에도 주인공답게 매력 있는 외모였다.


그렇게 잡생각을 하던 중


“유리 루디안!!”


감독관이 알테리온의 상대를 호명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이었다.


“그 4대 명가의 루디안?”


“루디안 가문의 직계가 또 있었어?”


“루디안 가문도 지원했다더니,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네.”


그렇게 웅성거리는 목소리와


“루디안!? 유리! 너 루디안 가문이었어!?”


놀란 듯 유리를 바라보고 눈을 크게 뜨며 외치듯이 말하는 세리나였다.


“아.. 그.. 미리 말 못 해서 미안.”


그동안 숨긴 게 미안한지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세리나에게 사과했다.


“유리 루디안!! 얼른 대련장으로 입장하세요.”


때마침 얼른 오라는 듯이 재차 외치는 감독관의 목소리에 유리는 우선 다음에 얘기하기로 했다.


“세리나. 우선 다녀와서 얘기해줄게!”


“앗. 이기고 와!”


다급히 대련장으로 향하는 유리를 세리나가 응원했다.


* * * * *


“1분간의 정비 후 대련이 시작됩니다. 두 분 모두 준비해 주세요,”


감독관의 말에 알테리온과 유리는 각자 몸을 풀며 준비했다.


“유리 루디안 지원자는 따로 사용하는 무기가 없나요?”


몸을 풀며 검을 움켜쥐는 알테리온과 달리 그저 두 주먹을 움켜쥐는 유리의 모습에 의아한 감독관이 물었다.


“예. 따로 사용하는 무기는 없습니다.”


그런 유리의 모습이 신기해서였을까


“헤에. 무기 없이 싸우는 건 오랜만에 보네”


“그러게 말입니다. 칼레온 교수님은 어떤 것 같습니까?”


“뭐. 낭만 있고 좋네. 착용한 팔찌랑 발찌도 인상적이고”


시험관 측 교수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리는 그저 주먹을 쥐며 눈앞에 있는 주인공 알테리온에게 집중했다.


한편 주인공 알테리온은 속으로 긴장한 상태였다.


1년 전, 사기꾼 마냥 뜬금없이 자신에게 엄청난 재능이 있다며 아카데미에 오라는 자칭 이사장의 권유.


거기다 어린 여자아이 같은 외견과 모습에 알테리온은 그저 어린아이 장난인 듯 무시했었다.


하지만 자신을 증명하듯 자칭 이사장의 마법으로,

이내 진짜 이사장이란 것을 믿게 되었고 학비 또한 지원해 준다는 권유에 알테리온은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4대 명가와 대련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 침을 꿀꺽 삼키며 눈앞에 상대에 집중했다.


“대련 시작!”


타다닥, 훅-


시작과 동시에 달려나간 유리가 알테리온에게 주먹을 강하게 내지르며 대련이 시작됐다.


삭. 까강-


알테리온의 검과 유리의 주먹.


어째서 검과 주먹에 부딪힘에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걸까?


알테리온은 그런 유리의 주먹을 간신히 피하고 막기에 정신이 없었다.


한편 유리 또한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다.


‘역시 재능충들.. 싹 다 나가 뒤져야해..’


유리가 알기로 알테리온은 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수업과 수련을 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루지만,

아카데미에 입학 전인 지금은 수련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해봐야 검 몇 번 잡아본 게 다일 테니..


하지만 눈앞에 있는 알테리온은 간신히 유리의 주먹을 피하고 막던 대련 초기와 달리 점차 유리의 주먹에 익숙해지듯 피하고 막는 것에 조금씩이지만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쉬이익, 챙-


간신히 유리의 주먹을 막던 초반과 달리.


알테리온은 금세 유리의 주먹을 눈에 담기 시작해 주먹을 빗겨 치듯 부딪혀 튕겨냈다.


‘아니.. 이건 진짜 사기자나..’


이제는 몇 번씩 검과 주먹이 부딪칠 때마다.


유리는 초조함을 느끼며 이대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자신이 불리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압도적인 힘과 속도가 있다 한들 그것을 능가하는 재능과 기술이 있다면.


압도적인 힘과 속도는 그저 단조로운 움직임일 뿐이었다.


‘이대로는 진다.. 단번에 승부를 내야 해’


아무리 알테리온의 재능이 뛰어난들 그것은 성장한 뒤에나 이야기


‘휘둘리지 않아. 난 나 대로 하면 될 뿐이야.’


유리는 알테리온의 천부적인 재능을 시기도 질투도 없이 그저 자신의 길을 관철하며 나아갈 뿐이었다.


간간이 피하고 막기만 하던 알테리온의 검이 이제는 유리에게 일격을 가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찌르듯 내지르는 공격.


‘왔다!’


유리는 알테리온이 대련 중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자신에게 검이 향해오기를 기다렸다.


“흐읍!”


알테리온의 공격과 동시에 유리는 오히려 알테리온에게 몸을 날렸다.


알테리온의 일격에 유리의 왼쪽 옆구리가 스치듯 베였지만 유리는 신경 쓰지 않고 나아갔다.


알테리온에 일격에 자신이 상처 입을 것을 감안하고 역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유리였지만,


그 와중에도 알테리온은 유리의 주먹을 왼쪽 팔을 뻗어 막으려 했다.


허나.


‘상대가 막는다면.. 그 조차 뚫고 강하게 친다!’


뿌드득- 쾅!


“꺼헉-”


과거 아버지의 말처럼 압도적인 힘으로 알테리온의 방어조차 뚫고 들어가는 유리의 주먹.


알테리온은 유리의 주먹에 팔이 부러지며 몸이 날랐다.


“재 괜찮은 거야?”


“방금 뼈 부러지는 소리 나지 않았어?”


“괜히 명가가 아니라는 건가..”


그와 함께 들려오는 지원자들의 목소리와


“.....”


“꺄하하! 너무 터프한데?”


“역시 명가의 자녀군요.”


먹잇감을 노리듯 뚫어지게 쳐다보는 한 시험관과 감탄하는 시험관들..


“대련 종료!! 승자 유리 루디안!”


그리고 외쳐지는 승자의 이름과 다급히 올라오는 성직자들이었다.


시간을 끌면 자신이 진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생각보다 강한 일격에 유리 또한 당황했다.


다행히 기절은 하지 않았는지 알테리온은 치료를 받으며 곧바로 일어났다.


“그.. 괜찮냐?”


“하하. 다행히 팔이랑 갈비뼈 정도만 부러졌대. 성직자님이 치료하면 괜찮다고 하니 괜찮을 거야.”


머리도 같이 다친 걸까?


그만한 상처를 입고도 어째서인지 웃으며 말하는 알테리온이었다.


“...미안 내가 너무 세게 쳤네.”


“아냐. 내가 약해서 진 거니까. 덕분에 한결 개운해졌어”


“응? 뭐가?”


“사실 대련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걸까. 망설였거든. 근데 생각보다 대련하는 게 재밌더라고”


실제로 알테리온은 본인이 다치고 패배했지만, 전혀 기분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련이 이어질수록 성장하는 자신.


상대와 서로 일격을 가하며 이어지는 긴장감.


알테리온은 유리와의 대련으로 자신의 길을 찾은 기분이었다.


“하하.. 그거 참 다행이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과 재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년.


상반되는 두 사람이 친구이자 라이벌이 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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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재대결 24.11.04 16 1 16쪽
25 25화 대련해줄 수 있어? +1 24.11.03 18 1 14쪽
24 24화 저 좀 때려주세요. 24.11.02 21 1 15쪽
23 23화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4.11.01 22 2 13쪽
22 22화 넌 이제 내꺼야. +1 24.10.31 22 2 15쪽
21 21화 데이트(2) 24.10.30 24 2 11쪽
20 20화 데이트(1) +1 24.10.29 26 2 14쪽
19 19화 오지게 강한 육체지! +2 24.10.28 35 1 12쪽
18 18화 수석과의 대련 +1 24.10.27 30 1 13쪽
17 17화 대륙과 제국의 역사 24.10.26 31 2 12쪽
16 16화 단 둘이? +1 24.10.25 40 2 9쪽
15 15화 안 입는 게 취향...? +1 24.10.24 42 2 9쪽
14 14화 툭- 툭- +1 24.10.23 40 0 11쪽
13 13화 정권 +1 24.10.22 43 1 10쪽
12 12화 조건이... 뭔데? 24.10.18 49 2 10쪽
11 11화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네 +1 24.10.17 54 1 13쪽
10 10화 꽤나 인상 깊었어 24.10.16 49 2 11쪽
9 9화 콕! 24.10.15 51 1 10쪽
» 8화 유리! 너 루디안 가문이었어!? 24.10.14 54 1 11쪽
7 7화 원래 그런 건 가보면 다 알아~ 24.10.11 57 1 10쪽
6 6회 꺄하하하하! 계속 맞고만있을거야!? +1 24.10.10 57 1 11쪽
5 5화 계속 굴리고 굴리다 보면 단단하고 강해지지 않겠느냐? +1 24.10.09 67 0 11쪽
4 4화 너 몸은 더 달릴 수 있대! 24.10.09 75 0 10쪽
3 3화 나답게 살아보자. 24.10.09 98 1 10쪽
2 2화 지켜줘서 고마워 +2 24.10.09 107 1 9쪽
1 1화 아카데미 영웅담 24.10.09 159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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