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적도 없는 게임 속 아카데미 폐급캐릭터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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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미마머모
작품등록일 :
2024.10.09 00:06
최근연재일 :
2024.11.05 15: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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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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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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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7화 집으로

DUMMY

27화



이시스는 자신의 잘린 팔을 보곤 화들짝 뛰며 놀란 듯 소리쳤다.


적당히 하라며 격분하는 그녀를 어떻게 달래야하나 싶었다.


다행이 칼레온 교수님과 친구들이 그녀를 진정시켜주었다.


“아이참. 난 또 그런 줄도 모르고. 오해했잖아요.”


그녀는 소란을 피운 게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다.


“아니에요.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가능할까요?”


나도 그녀를 적당히 달래주며 왼팔로 잘린 팔을 들어 올렸다.


이시스는 잠시 잘린 팔의 단면을 유심히 바라보곤 말했다.


“음.. 가능하긴 해요. 단!”


무언가 중요한 말인 듯 그녀는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단?”


“이런 거 저 말고 가능한 사제는 없을 테니까. 어디 가서 잘려오거나 하지 말아요! 그럴리 없겠지만 내성 키운다고 자르지도 말고!”


“어? 이런 것도 내성이 있어요?”


분위기도 풀 겸 농담 삼아 말해 보았는데.


“꺄악! 그딴 게 있겠어요!?”


착- 착-


결국 이시스에게 그만 좀 하라는 듯 등짝을 사정없이 맞았다.


“잠깐, 잠깜! 농담이에요. 악!”


그녀의 손바닥이 팔 잘릴 때 보다 더 따가운 듯 했다.



주변에서도 그런 둘의 쿵짝을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저. 그럼 유리 팔은 원래대로 고칠 수 있나요?”


그때 알테리온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 그렇죠. 좀 힘들긴 한데 가능해요. 잘린 팔 좀 단면에 붙여주시겠어요?”


이시스의 말에 나는 들고 있던 팔을 잘린 부위에 가져다 댔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이시스는 유리의 앞에 앉아 한쪽 손바닥을 활짝 폈다.


그러자 그녀의 손 위에서 방출되는 신성력.


그 양은 점차 크기를 불려가며 이내 한 점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처음에 콩알 정도 크기였던 뭉쳐진 신성력은 서서히 그 크기가 커져갔다.


이내 잘린 팔의 단면을 덮을 정도로 커진 신성력.


한눈에 봐도 상당한 신성력이 느껴진다.


이시스는 뭉쳐진 신성력을 대어 팔의 단면 위로 덮었다.


압도적인 밀도의 신성력으로 어떻게 치유되는지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팔에서 무언가 이어지는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대략 3분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녀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러고 1분가량 더 흘렀을 때.


“휴. 다 끝났어요. 한번 움직여 보세요.”


그녀의 신성력이 거둬지자 그 속에서 이어진 팔이 보였다.


마치 처음부터 잘린 적이 없던 것처럼 보였다.


“와! 진짜 다행이다. 유리!”


“잘린 팔을 치료하다니. 이런게 가능한 줄 몰랐어. 다행이다. 유리.”


“정말.. 다행이야.”


유리의 기적 같은 회복에 세리나와 루카스, 루미엘라도 안도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팔을 치료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알테리온은 속으로 걱정이 심했는지 이시스 앞에 무릎 꿇고 앉아 흐느끼며 말했다.


“아니에요. 감사는 저보다 저분에게 해요. 좀만 시간이 지났으면 아무리 저라도 힘들었을 거에요.”


이시스는 고꾸라져 누워있는 칼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주위에서 대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도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나는 원래대로 돌아온 팔을 이리저리 만지고 움직여보기 바빴다.


“유리. 괜찮아?”


내가 말도 없이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고만 있어서 걱정되었는지 루미엘라가 곁에 다가와 물었다.


“아. 응. 정말 감쪽같이 멀쩡해. 걱정해줘서 고마워 루미엘라. 이시스님도 치료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루미엘라 앞에 오른팔을 들어 보이곤 이시스에게 다시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유리.유리. 근데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


갑자기 세리나가 말했다.


“응? 뭔데?”


“사제님이랑 많이 친해 보이던데 둘이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어?”


세리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유리와 이시스의 쿵짝을 보며 궁금했는지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 졌다.


“어.. 그게. 도움 받은 게 좀 있어서. 그렇죠? 이시스님.”


어떻게 설명해야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결국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괜히 잘못 말했다가는 에일린 때처럼 큰 오해를 살 것만 같았다.


이시스에게도 대충 둘러대자는 듯 물었지만.


“그렇습니다. 유리신도님과는 매일 밤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갔습니다.”


“네?”


세리나는 자신이 잘못들은 건지 되물었고.


루카스와 알테리온은 놀란 듯 입을 벌리며 나를 쳐다봤다.


루미엘라는 무언가 이상한 오해를 했는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터질 것만 같았다.


거기다 자신을 ‘어린놈이 벌써부터’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칼레온 교수까지.



분명 매일 밤 함께 지낸 건 맞다.


함께 수련하며 어째서 이렇게 까지 하는지와 자신의 특성에 대한 것까지 말해주었다.


또한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듣게 되어 서로에 대 알아간 것도 맞다.


그렇지만 분명 오해할만한 말이었다.


다급한 마음에 오해라고 설명하려 했다.


“아니. 잠..”


“마지막 날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거기다 오늘 이 자리까지. 이게 다 신께서 인도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아..


마지막 날 엄청 뜨겁긴 했다. 정말 너무 뜨거워 살갗이 타올라 흘러내릴 정도였으니.


그렇지만 주변의 오해도 그날의 불길처럼 커져만 갔다.


망했다..



* * * * *



달그락- 달그락-


현재 유리는 마차에 탄지 사흘 째 되어 창밖의 하늘도 슬슬 노을이 지고이었다.


아카데미에 갈 때만 해도 마을에 잠깐 들려 마차를 끌 말만 교체하고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그때와 다르게 마을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느긋한 귀갓길이었다.


‘참.. 벌써 아쉽네. 다들 잘 갔으려나.“


짧은 시간 이상으로 정이 많이 든듯했다.


특히 마지막 날 이시스가 오해될만한 말을 하는 바람에 그때는 정말 내 이미지는 여기서 끝났다 생각했다.


진땀을 빼며 말을 정정하고 자세한 내막을 설명했다.


다행이 이시스도 나를 곤란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정말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


밤에 뭘 했는지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설명하자 간신히 오해는 풀린 듯 보였다.


다만 오해 대신 자신을 미친놈 바라보듯 한 시선은 남았지만..


이상한 오해보다는 그게 훨씬 나았다.


“저.. 도련님. 이제 곧 도착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전에 있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앞에서 마부의 말이 들려왔다.


“그래요? 그간 고생 많았어요.”


“아닙니다. 이게 제 일인걸요. 그럼 바로 본관으로 갈까요?”


“음.. 아뇨. 우선 별관으로 가주세요.”


“예? 예. 알겠습니다.”


바로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갈까 싶었지만 시간도 늦었고 하니 나중에 가기로 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자 마차는 별관 앞에 도착했다.


“도련님. 도착 했습니다.”


“하암- 대려다 줘서 고마워요.”


마부에게 인사를 하며 마차에서 내렸다.


‘얼른 들어가서 쉬어야지.’


그간 마차에만 앉아만 있어 피곤했나보다.


루디안 가의 영지로 들어올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언제나 고요했던 별관에 오니 드디어 집에 도착한 기분이었다.



유리가 길을 따라 별관 건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정원을 가꾸고 있는 아이나가 보였다.


“아이나”


“응?”


가볍게 이름을 부르자 돌아본 아이나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도련님!”


“잘 있었어?”


“물론이죠. 도련님도 뭔가 많이 바뀌신거 같아요.”


내 지척까지 다가온 아이나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응? 그런가?”


여러 일이 있긴 했지만 외적으로 달라진 건 딱히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에. 분위기가 한층 성숙해 지신 거 같아요.”


“아이나도 전보다 훨씬 예뻐졌네.”


“그럼 전에는 별로였단 건가요?”


유리의 말에 아이나는 뾰롱통하게 볼을 부풀렸다.


“하하. 그럴 리가 없자나.”


이렇게 아이나와 대화하니 집에 온 게 더욱 실감이 나는 거 같았다.


“도련님도 참.”


아이나도 유리의 반응에 못 당한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럼 들어갈까?”


짧은 재회를 마치고 아이나와 함께 별관으로 들어갔다.


“네. 도련님 방은 미리 청소해 놨어요.”


“고마워 아이나. 오늘 저녁은 뭐야?”


오랜만에 아이나가 만들 생각에 오기 전부터 기대로 가득했다.


물론 아카데미의 밥도 엄청 맛있었지만 역시 집밥이 최고였다.


“오늘은 돼지 등갈비 양념 구이에요~”


“오오!”


역시 고기가 최고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 * * * *



“아- 맛있었다. 역시 집에서 먹는게 제일 맛있네.”


오랜만에 먹는 정겨운 식사를 마치곤 곧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배불리 먹고 바로 침대에 뛰어 눕는다.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


“참 시간 빠르네..”


자신이 이 세계에 눈을 떴을 때도 지금처럼 이 침대 위에서였다.


그때 당시만 생각해도 도저히 이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저찌 잘 됐네.”


비록 알테리온에게 지긴 했지만 나름 처음의 목표대로 확실히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 똑- 끼익.


“도련님. 손님 오셨습니다.”


그때 아이나가 방으로 들어왔다.


“응? 이 시간에?”


막 해가 져 어두워진 시간에 누군가 싶었다.


“나다!!”


“허허. 잘 지내셨습니까?”


곧 방으로 들러온 이들은 자신의 누나 ‘루나’와 집사장 ‘마론’이었다.


“어? 둘이 이 시간에 웬일이야?”


“허허. 도련님이 도착하시곤 바로 별관으로 향했다하여 잠시 인사 차 들렸습니다.”


“그래! 도착했으면 누나한테 먼저 인사하러 와야지.”


“아. 미안. 시간이 늦어서 내일 가려고 했어.”


왠지 찾아오게 만든 거 같아 미안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그간 많은 일이 있으셨나보군요.”


“그래 보이나요?”


아이나도 그렇고 뭔가 변하긴 했나보다.


‘아니. 오히려 안변하는 게 이상하려나?’


문득 이시스와의 수련이 떠올랐다.


‘괜히 자만했다가 바닥 긴 적도 있었지, 참.’


최고 강도로 훈련하겝다시고 팔찌의 단계를 최대까지 올리기도 했다.


서서히 올라가는 무게를 버티다 순간 감당하지 못해 바닥에 엎어졌었다.


당장에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할 상황.


어떻게든 악을 쓰며 겨우 팔 하나를 움직이긴 했다.


다행히 상황이 끝나긴 했지만 무게가 다시 내려갈 때까지는 꼼짝없이 엎어져있었다.



“예. 무척이나 듬직해 지셨습니다.”


“에이. 아직은 한참 부족한걸. 가서 놀다온 건 아니지?”


“놀다니 설마 그럴 리가”


오랜만에 보는 누나지만 여전한 거 같았다.



“참. 도련님. 가주님의 전언이 있습니다.”


“아버지가요?”


“예.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안 그래도 내일 찾아 뵈려 했었는데 다행이네요.”


“허허. 그렇다면 다행이지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마론은 이제 돌아가려는 듯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

했다.


“벌써 가시나요?”


“이거 참 나이를 먹어 그런지 하루가 짧아지는군요.”


마론은 마치 자긴 이제 연약한 노인네라는 듯 연기했다.


그렇지만 마론의 행동과 다르게 그는 전혀 연약해 보이지도, 약하지도 않다는 걸 알기에.


“하하.. 그런가요?”


마론의 작은 농담에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 그렇습니다.”


이내 마론은 문을 나가며 돌아갔다.



“누나는 오늘 자고가게?”


문득 시간도 늦어 루나에게 물었다.


“후후. 오랜만의 재회인데 할 게 있지 않겠어?”


“응?”


뭐지? 그간 있었던 일이라도 얘기하려는 걸까?



* * * * *



다음 날 아침 유리는 아버지를 만나러 본관으로 향했다.


일정을 비워 두신건지 바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는 부자간의 티타임.


후르륵-


오랜만의 보는 아버지는 여전하신 듯 했다.


그러다 커피를 마시던 아버지가 유리의 눈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눈탱이는 어쩌다 밤탱이가 되었느냐?”



유리 루디안 15세.


어젯밤 누나와 짧은 대련을 했지만.


역시나 누나에게 쳐 맞았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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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집으로 24.11.05 12 1 12쪽
26 26화 재대결 24.11.04 16 1 16쪽
25 25화 대련해줄 수 있어? +1 24.11.03 18 1 14쪽
24 24화 저 좀 때려주세요. 24.11.02 20 1 15쪽
23 23화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4.11.01 22 2 13쪽
22 22화 넌 이제 내꺼야. +1 24.10.31 22 2 15쪽
21 21화 데이트(2) 24.10.30 24 2 11쪽
20 20화 데이트(1) +1 24.10.29 26 2 14쪽
19 19화 오지게 강한 육체지! +2 24.10.28 35 1 12쪽
18 18화 수석과의 대련 +1 24.10.27 30 1 13쪽
17 17화 대륙과 제국의 역사 24.10.26 31 2 12쪽
16 16화 단 둘이? +1 24.10.25 40 2 9쪽
15 15화 안 입는 게 취향...? +1 24.10.24 42 2 9쪽
14 14화 툭- 툭- +1 24.10.23 40 0 11쪽
13 13화 정권 +1 24.10.22 43 1 10쪽
12 12화 조건이... 뭔데? 24.10.18 49 2 10쪽
11 11화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네 +1 24.10.17 54 1 13쪽
10 10화 꽤나 인상 깊었어 24.10.16 49 2 11쪽
9 9화 콕! 24.10.15 51 1 10쪽
8 8화 유리! 너 루디안 가문이었어!? 24.10.14 54 1 11쪽
7 7화 원래 그런 건 가보면 다 알아~ 24.10.11 57 1 10쪽
6 6회 꺄하하하하! 계속 맞고만있을거야!? +1 24.10.10 57 1 11쪽
5 5화 계속 굴리고 굴리다 보면 단단하고 강해지지 않겠느냐? +1 24.10.09 67 0 11쪽
4 4화 너 몸은 더 달릴 수 있대! 24.10.09 75 0 10쪽
3 3화 나답게 살아보자. 24.10.09 98 1 10쪽
2 2화 지켜줘서 고마워 +2 24.10.09 107 1 9쪽
1 1화 아카데미 영웅담 24.10.09 159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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