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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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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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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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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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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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고래 - 8

DUMMY

겨울이 혜숙을 바라봤다.

혜숙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절대 하린이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었다.

겨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뭐가 아니란 거예요?"


"당신이 해야 할 선택은 그게 아니라고요."


"무슨 소리예요? 그럼, 저더러 우리 애를 포기하라는 거예요?"


"전 당신의 기억을 봤습니다."


겨울이 하늘에 있는 검은 고래를 가리켰다.


"저 고래가 그 괴물이 당신의 기억으로 만들어 낸 기억의 덩어리거든요."


"뭐요?"


"저 검은 고래의 안에서 전 하린이가 태어나고 하린이가 성장하며 당신이 겪어 왔던 기억들을 봤어요."


"그래서 뭐 어떡하라는 건데요?"


"당신에게 하린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면 절 내버려 두세요."


"아뇨, 그렇기에 당신이 그 괴물을 놓아줘야 한다는 겁니다."


"...."


"당신의 소원, 제가 한 번 맞춰볼까요?"


"가까이 오지 마!"


겨울이 혜숙에게 한 걸음 다가가자, 혜숙이 소리쳤다.

겨울은 양손을 올려 알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당신의 소원은 단순히 하린이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린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일 겁니다. 한 살, 한 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겠죠. 저 검은 고래 속에 있는 기억이 그랬던 것처럼요."


"..."


"그 괴물은 분명 커질 겁니다. 괴물은 소원의 달성에 가까워지면 당신의 생명력을 갉아먹으며 커지니까요. 하지만 그게 정말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진 걸까요?"


혜숙이 울먹거렸다.


"당신 눈앞에 있는 하린이는 당신의 기억 속 모습 그대로일 겁니다. 암으로 쓰러지기 전 건강했던 그 모습 그대로 지금 당신 품에 안겨 있죠. 기억 속의 그 아이가 성장한다고 해도 그건 성장한 그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당신이 상상한 모습일 뿐이에요. 왜냐면 진짜 하린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고 존재하는 건 그녀에 관한 당신의 기억뿐이니까요."


"....."


혜숙이 울먹거리며 주저앉았다.


"상상할 수 있어요... 하린이가 어떻게 클지... 상상할 수 있다고요!"


"그건 당신이 그 괴물을 놓아준 뒤에도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당신이 죽으니까요."


"상관없다고요! 우리 아이만 살릴 수 있으면!"


"생명력을 다 갉아 먹혀서 당신이 없어지면, 그 괴물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혜숙이 하린이의 모습을 한 괴물을 바라봤다.


"괴물은 당신의 기억 속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죽어버리면 누구의 기억을 토대로 살아가야 하는 겁니까?"


"그, 그건..."


"당신은 그 괴물을 살리고 싶은 거겠지만, 그건 하린이의 모습을 한 그 괴물에게 당신이 겪었던 이별을 겪게 할 뿐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그 괴물이 진짜 괴물이 되면 또 다른 이들에게 그 슬픔을 겪게 하겠죠."


"..."


"당신이 겪은 슬픔은 당신이 겪은 것으로 끝내십시오."


"내가,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혜숙이 울부짖었다.


"내가, 내가 왜!!"


"당신이 기억해야 하니까."


"..."


"하린이를 딸로 기억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니까."


겨울이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혜숙에게 던졌다.

혜숙은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집어 들었다.

사진 속에 있는 건 지호였다.


"하린이가 병원에서 사귄 친구 사진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적이 있죠? 그 아이도 하린이를 기억할 겁니다. 눈사람처럼 새하얬던 아이, 병원에서 만난 친구로 하린이를 기억하겠죠. 또 다른 누군가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린이를 기억할 겁니다. 하지만 하린이를 당신의 딸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그러니 당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떠난 하린이가 기억 속에서나마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찰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린이를 영원히 떠나보내지 마십시오."


혜숙이 하린이와 눈을 맞췄다.

하린이는 싱긋 웃었다.


"엄마, 울지 말아줘."


혜숙이 괴물을 껴안았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괴물이 혜숙을 껴안았다.

하늘 위를 헤엄치던 검은 고래가 연기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했다.

혜숙의 품에 안겨 있던 괴물도 함께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겨울은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가만히 바라봤다.


-


겨울은 진의 집에 있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식탁엔 진이 만든 토마토 파스타가 놓여 있었다.

마늘과 닭고기가 들어간 것이었다.

진은 소파에 앉아 TV 뉴스를 보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거대한 검은 고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외계에서 보낸 UFO, 미군의 실험, 사라졌던 상상 속의 동물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진에겐 어느 것 하나 그럴듯하게 들리진 않았다.


"이야기는 잘했어?"


진의 물음에 포크를 집은 겨울의 손이 멈췄다.


"..."


겨울은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래, 다행이네."


"그러는 너는 잘 해결했나?"


"그래, 외할머니의 유품을 빼앗기긴 했지만, 언젠가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 테니까 괜찮아."


"그래."


겨울이 다시 포크를 집었다.


"나루는?"


"볼 일이 있데. 지호라는 아이한테 간다고 하던데."


"그래."


겨울이 묵묵히 파스타 그릇을 비웠다.


"너도 갈 거야?"


"아니."


"왜? 저번엔 지호가 있는 병원에 갔잖아."


겨울이 고개를 돌려 진을 바라봤다.


"위치 기능은 꺼 뒀을 텐데."


"통신사들은 고객 정보 수집하는 걸 좋아하거든. 전원만 켜져 있으면 위치추적은 무조건 가능하다고 보면 돼."


"그렇군. 역시 넌 아는 게 많아."


겨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로 화내거나 하지 않네?"


"내 위치를 추적하든 말든 내가 하는 일과는 크게 상관없으니까."


"그래. 그럼 혹시 너에 대해 조금 더 알려줄 생각 없어?"


"알려주다니?"


"네가 누군지 어떻게 괴물을 사냥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 괴물이란 건 도대체 뭔지 뭐 알려줄 건 많잖아."


"... 네가 알 필요 없는 것들이야."


겨울이 겉옷을 입고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진이 달려와서 등짝을 후려쳤다.


"무슨..."


"그렇게 혼자 꽁꽁 싸매고 있는 거 요즘 트렌드가 아니야. 요즘은 터놓고 이야기하는 남자가 더 매력 있다고."


"그래, 언젠가 마음이 내키면 이야기하도록 하지."


겨울은 진을 보고 피식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


서울의 한 한적한 카페.

나루는 테이블에 지호와 함께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우유와 딸기 케이크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루라고 합니다."


나루는 혼자 중얼거리며 인사하는 연습을 했다.

지호는 그런 나루를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이거 먹어도 돼요?"


"아, 그래. 먹어."


지호가 포크로 딸기 케이크를 잘라 입에 넣었다.

생크림과 딸기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 맛이 아주 좋았다.

달달한 빵과 함께하는 우유의 고소함 또한 훌륭했다.

나루는 계속 허공에 대고 인사를 중얼거리고 있었고 지호는 케이크를 거의 다 먹어갔다.

그때 카페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하린이의 어머니인 혜숙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연락드렸던 나루라고 합니다."


나루가 혜숙에게 고개를 숙였다.

혜숙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나루의 앞자리에 앉았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아, 예! 그런데 제가 할 말은 아니고 이 친구가 할 거예요."


나루가 지호를 가리켰다.

지호도 고개를 숙여 혜숙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이름이 지호 맞지?"


"네."


그것을 끝으로 대화는 끊겼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붙이지 못하는 건 나루뿐만이 아니었다.


"무슨 할 말이 있는 거니?"


결국 혜숙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지호는 대뜸 커다란 인형을 들이밀었다.

병실에서 나루가 주문해 줬던 커다란 고래 인형이었다.


"이건..."


"얘기 들었어요!"


지호가 목소리를 높였다가 자기가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린이가 그 ..."


지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죽음이란 것은 어린 지호에게 아직은 쉽게 와닿지 않는 것이었다.

죽을 고비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그랬다.


"이 인형은 제가 하린이한테 주려고 했던 거예요. 고래가 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해서 좋아할 것 같아서요."


"그렇구나."


혜숙이 살짝 미소 지은 얼굴로 지호를 바라봤다.


"하린이는 이제 없지만, 그래도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선물로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래서 가져왔어요."


혜숙은 지호에게 고래 인형을 건네받았다.


"고맙구나. 소중히 여길게."


"넵! 감사합니다!"


지호는 그렇게 말하고 벌떡 일어나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다.


"지, 지호야!"


나루가 당황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지호의 몸놀림은 아주 재빨랐다.

지호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고 나루는 혜숙을 쳐다보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나요?"


"예, 지호네 집이 바로 저 앞이거든요."


혜숙과 단둘이 남게 된 나루의 목이 탔다.


"저기 커피 한잔하실래요?"


"그래요. 한잔 주문 해줘요."


"넵."


나루는 곧바로 카운터로 달려가 아메리카노를 두 잔 시켰다.

잠시 후 커피를 들고 다시 돌아와 혜숙과 마주했다.

나루는 양손을 꼭 모으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제가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쿵


나루가 고개를 숙이다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괜찮아요?"


"앗, 네, 괜찮아요."


나루가 이마를 어루만지며 멋쩍게 웃었다.

혜숙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루를 바라봤다.


"뭐가 죄송하다는 거예요?"


"아, 전에 공원에서 보셨던 남자 있잖아요. 제가 그 사람이랑"


'그 사람이랑 내가 무슨 관계지?'


가족은 아니었다.

친구라고 하기에도 뭔가 애매했다.

진이 말하는 팀은 절대 아니었다.


"아는... 사이라서요... 제가 직접 사과를 드리고 싶었어요."


"어떤 것에 대한 사과요?"


"그 사람 때문에 하린이가..."


혜숙은 고개를 저었다.


"하린이는 이미 죽은 상황이었어요."


혜숙이 애써 웃어 보였지만, 얼굴에 드리운 슬픔은 감출 수 없었다.


"그 남자가 아, 이름이 뭐죠?"


"겨울이에요. 한겨울이요."


"겨울 씨가 오기 전부터 그걸 알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부모 마음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걸 놓칠 수가 없었어요."


"알죠. 아, 물론 전 부모가 되어본 적이 없긴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적이 있어서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상상이 돼요."


나루가 우물쭈물하다가 입술을 꽉 깨물고 혜숙을 바라봤다.


"어떻게 포기하신 거예요?"


"포기했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린이는 오랫동안 아팠거든요. 사실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하린이가 떠나니까 생각보다 더 슬프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하린이가 돌아오니까. 이성을 잃었었어요. 그런데 겨울 씨의 이야기를 듣고 하린이, 그러니까 다시 돌아온 하린이를 봤을 때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겨울 씨의 말대로 제가 죽어버리면 하린이를 기억해 줄 엄마가 없잖아요."


"... 감사합니다. 마음이 무척이나 아프셨을 텐데 그걸 견뎌 내시면서 세상을 위한 선택을 해주셔서 고마워요."


"뭘요.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저 지호라는 아이 덕분이기도 했어요."


혜숙이 품에 있는 커다란 고래 인형을 어루만졌다.


"지호 덕분이요?"


"그 아이가 하린이 병실을 찾아왔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하린이가 그 애 이야기를 할 때 웃었어요. 늘 제 울적함 때문에 저한테 억지로 웃음을 짓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그날은 방긋 웃으면서 지호에 관해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죽는 건 상관없을지 몰라도 저 아이나 다른 사람들까지 죽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겨울 씨가 말했던 것처럼 제 슬픔은 제가 가지고 끝내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아서요."


나루가 팔을 뻗어 혜숙의 손을 잡았다.


"당연한 게 아니에요.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하신 거예요."


"... 그렇게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요."


나루가 손을 거두고 커피를 조금 홀짝였다.


"그런데 혹시 저희 어디서 만난 적이 있나요?"


"예?"


혜숙이 나루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봤다.


"낯이 익어서요."


"아, 그 음... 기분 탓일 거예요."


"그런가요. 혹시 더 할 이야기 있으세요?"


"...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혜숙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길을 바라봤다.


"모르겠어요. 하린이 간병 때문에 다 잊고 살았거든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둔 지 오래고요."


"저, 그럼 혹시 저희 쪽에서 일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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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미국에서 온 친구 - 1 25.01.07 5 0 13쪽
61 내 이름은 신디 - 2 25.01.04 7 0 12쪽
60 내 이름은 신디 - 1 25.01.02 5 0 12쪽
5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5 24.12.31 5 0 12쪽
5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4 24.12.28 6 0 12쪽
5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3 24.12.26 6 0 15쪽
5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2 24.12.24 6 0 12쪽
5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1 24.12.21 7 0 13쪽
54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0 24.12.19 5 0 13쪽
53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9 24.12.17 6 0 12쪽
52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8 24.12.14 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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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6 24.12.10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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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2 24.11.26 7 0 12쪽
4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 24.11.18 10 0 14쪽
44 두 명의 신 - 7 24.11.17 9 0 13쪽
43 두 명의 신 - 6 24.11.16 10 0 12쪽
42 두 명의 신 - 5 24.11.15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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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두 명의 신 - 3 24.11.13 9 0 12쪽
39 두 명의 신 - 2 24.11.12 10 0 11쪽
38 두 명의 신 - 1 24.11.11 9 0 12쪽
37 컴백 - 3 24.11.10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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