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넓은터
작품등록일 :
2024.10.10 22:29
최근연재일 :
2025.01.11 20: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975
추천수 :
0
글자수 :
347,759

작성
24.12.14 20:00
조회
7
추천
0
글자
14쪽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8

DUMMY

"미안해. 나도 내키진 않지만, 난 널 죽여야만 해."


지호가 학의 목을 쥐고 있는 손아귀에 힘을 줬다.

학은 발톱으로 지호의 갑주를 찌르며 격렬하게 날개를 퍼덕였다.

지호는 망설였다.

눈앞에 있는 것, 자신의 손아귀 안에 있는 것은 죽여야만 하는 괴물이었지만, 퍼덕이는 생명이기도 했다.

생명을 앗아가는 건 큰 결심이 필요했고 지호는 아직 어렸다.

하지만 손을 놓을 생각은 없었다.

괴물 사냥꾼으로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선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학은 더 격렬하게 날개를 퍼덕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의미 없는 날갯짓이었지만, 상대는 평범한 학이 아니라 학의 모습을 한 괴물이었다.

학의 몸이 거센 날갯짓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학의 목을 잡고 있던 지호도 따라서 떠올랐다.


"어, 어?"


지호가 다른 손을 뻗어 학의 날개를 잡으려 했지만, 몸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갑주 덕분에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학의 발톱에 맞은 충격은 착실하게 쌓이고 있었다.

더군다나 지호는 아직 괴물의 힘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지호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손아귀에 힘을 줘 날아오르는 학의 목을 부여잡고 있는 것뿐이었다.

학은 멈추지 않고 날갯짓을 계속했다.

지호의 몸이 점점 높은 하늘을 향해 나아갔다.


'괜찮아.'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섬은 어느덧 작은 점이 되어가고 있었다.


'괜찮을 거야. 팀장님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정도론 죽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겨울을 의심하진 않았지만, 두려웠다.

점점 차가워지는 공기에 몸이 덜덜 떨려서 윗니와 아랫니가 탁탁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다행히도 목에 커다란 곰을 매달고 있던 학의 날갯짓은 점점 느려졌다.

그리고 곧 멈췄다.

지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제 추락할 시간이 되었단 걸 깨달았다.

바람이 느껴졌다.

점점 가까워지는 대지에 지호는 그냥 눈을 감았다.


퍼엉-


폭발에 가까운 충돌음과 함께 백사장의 모래가 솟아올랐다.

충격으로 깊게 파인 구덩이 속에 지호가 대자로 뻗어 있었다.

갑주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왔다.

거대했던 곰은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소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지호는 밀려온 충격에 기절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작게 열린 입에서 숨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옆에 쓰러져 있던 검은 학은 그 숨소리를 들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일어나 부러진 날개를 축 늘어트린 채로 앞으로 나아갔다.

지호의 앞에 도착한 학이 부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잡았다."


높이 치켜든 부리를 겨울이 움켜쥐었다.

그의 팔에 걸려 있는 초록색 해조류에서 바닷물이 뚝뚝 떨어졌다.

학은 부러진 날개를 퍼덕이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겨울의 심장에 발톱을 박아 넣었다.

이번엔 학의 발톱이 겨울의 갑주를 뚫고 살갗을 꿰뚫었다.

겨울의 검은 갑주 너머로 새어 나온 피가 학의 다리를 타고 흘렀다.

하지만 겨울은 쓰러지지 않았다.

대신 다른 팔로 학의 목을 잡았다.

그리고 부리와 목을 잡은 손을 반대 방향으로 틀었다.

학의 목이 비틀어지며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겨울의 살갗을 뚫었던 학의 다리가 맥없이 바닥으로 늘어졌다.

부러진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이 백사장에 닿자, 검은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겨울의 손에 잡혀 있던 검은 학도 곧 같은 모습으로 사라졌다.

겨울의 갑주도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학의 발톱에 꿰뚫렸던 옷은 찢어져 있었고 선혈 자국 또한 선명했지만, 상처는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찌릿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겨울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겨울은 고통에 주춤했다가, 곧바로 기절해 있는 지호에게 다가갔다.


"지호야, 지호야!"


겨울이 지호를 몇 번 흔들자, 지호가 헛구역질을 내뱉었다.


"아으, 머리가 어지러워서... 토 나올 것 같아요..."


지호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어, 팀장님... 무사하셨군요."


겨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잠깐 피가..."


지호가 겨울의 심장을 가리켰다.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괴물은요?


"처리했어."


"다행, 우웩."


지호는 방긋 웃었다가 결국 밀려오는 어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백사장에 먹은 걸 비워냈다.


"괜찮아. 처음엔 다 그러니까."


겨울은 흐뭇한 표정으로 지호의 등을 두드려 줬다.


"안 돼!!!"


훈훈함이 감돌던 그때 비명이 들렸다.

비명의 주인공은 소원의 주인이었다.

폐인의 모습으로 대문 벽에 숨어 검은 학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던 남자가 달려왔다.

그는 학이 있던 자리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떨궜다.


"안 돼... 말도 안 돼!!! 으아아아!!"


그는 절규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이가 죽은 것처럼 백사장을 퍽퍽 내리치며 눈물을 쏟았다.


"왜 그러세요?"


지호의 물음에도 남자는 계속 울부짖기만 했다.


"이봐, 왜 그러는 거냐고."


겨울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내 희망이! 내 희망이!!"


남자의 퀭했던 눈이 거의 뒤집어져 있었다.


"저기요. 일단 진정 좀 하세요."


지호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지호가 그러든 말든 계속 울먹이기만 했다.

그러자, 겨울이 남자의 뒷목을 움켜쥐고 그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아악!"


"티, 팀장님 왜 그러세요?"


지호가 말리려 다가오자, 겨울이 손을 내밀어 지호를 막았다.


"어이, 도대체 당신 소원이 뭐길래 내 뒤통수를 프라이팬으로 후려친 거지?"


남자는 대답하는 대신 겨울을 노려보고 씩씩거렸다.

겨울은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의 뒷목을 잡고 있는 손아귀에 힘을 줬다.


"악! 아아악!!"


"내가 소원이 뭐였냐고 묻고 있잖아."


남자가 시뻘게진 눈으로 겨울을 노려봤다.


"퉷."


남자가 침을 뱉었다.

겨울은 고개를 숙여 남자의 침을 피해낸 뒤 주먹으로 남자의 배를 후려쳤다.


"크헉-"


"내가 무슨 심리상담사처럼 보이나 보지?"


겨울이 주먹 쥔 팔을 다시 들어 올렸다.


"자, 잠깐만요. 말해 드릴게요. 말해 드릴 테니까. 이것 좀 놔주세요."


겨울이 남자의 뒷목을 잡고 있던 손아귀에 힘을 풀자, 남자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전... 최준혁이라고 합니다."


"그래."


"저 집은 저희 부모님이 살던 집이고요."


"그렇군."


"전 섬이 싫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비린내 나는 생선을 잡는 것밖에 없는 이 좁디좁은 섬이 싫었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공부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죠. 물론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간신히 들어간 대학교였지만, 상관없었어요.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기나긴 기다림 속에 마주한 서울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내가 이곳에서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 사이로 설렘과 꿈들이 피어올랐죠."


준혁은 감동에 벅찬 표정이었다.


"하지만, 사는 건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전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 섬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아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죠. 수십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벌었고 수백 개의 이력서를 넣어서 회사에도 취직했습니다. 결혼도 했죠. 딸도 있었습니다."


준혁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다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여행 중에 전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버렸죠."


"그게 어딘데?"


"카지노요. 10만 원을 들고 갔는데 무려 270만 원을 땄죠. 아직도 기억나요. 띵, 띵, 띵 세 개의 그림이 맞춰졌을 때 슬롯머신에서 쏟아져 나오던 코인들..."


준혁은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때 전 돈을 버는 법을 깨달았죠."


"도박으로 말인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카지노에 가는 건 아니었어요. 전 도박이 결국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란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전 꿈을 팔기로 했습니다. 버튼 한 번에 돈이 수십 배로 불어나고 그 수십 배로 불어난 돈을 다시 수십 배로 불릴 수 있는 잭팟이라는 달콤한 꿈을 팔기로 했죠."


"도박장을 운영했다는 건가?"


겨울의 물음에 준혁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업은 성공적이었죠. 비싼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면서 아내는 일을 그만뒀고 딸은 고급 사립학교에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행복했던 건 다시는 이 비린내 나는 섬에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죠."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겨울이 실소를 터트렸다.


"잘 나셨군. 범죄로 살림살이가 나아지셔서 아주 좋으셨겠어? 그런데 지금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범죄, 맞아요. 그 범죄라는 게 제 발목을 잡았죠. 제가 운영하던 도박장에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전 감옥에 들어가야 했죠. 하지만 괜찮았어요. 제가 벌어들인 돈은 이미 아내와 딸의 이름으로 만든 계좌에 들어가 있었으니까요. 비싼 변호사도 선임해서 형량도 대폭 줄였고요. 조금만 버티면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죠."


준혁이 이를 악물더니 주먹으로 백사장을 내리쳤다.


"하지만 전 배신당했습니다. 제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아내는 다른 남자와 놀아나고 있었고 제 딸은 그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그렇게 되고 나니 제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전 그냥 빈털터리에 수배당한 범죄자일 뿐이었어요. 난 그들을 위해서 내 인생을 바쳤는데 그들은 그 보답으로 날 배신했고, 결국 다시 이 섬으로 도망쳐 올 수밖에 없었죠. 다신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곳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게 구원이 찾아왔죠."


"괴물 말인가?"


"맞아요. 제 소원을 이뤄주러 온 거예요."


"소원이 뭐였는데?"


"제 아내와 딸이 제게 돌아오는 거요. 그게 제 소원이었는데... 이젠 이룰 수 없게 되었네요."


준혁이 학이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봤다.


"당신이 제 소원을 이뤄줄 괴물을 죽였으니까."


준혁이 고개를 들어 겨울을 바라봤다.

겨울은 그의 눈에 서린 광기를 보고 있었다.


"당신이 내 구원을 망쳐버린 거야."


준혁이 품에 숨겨두었던 단도를 꺼내 겨울을 찔렀다.

겨울은 손으로 단검의 날을 쥐었다.

칼날이 근육을 파고들어 겨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죽어! 죽으라고!"


준혁이 괴성을 내지르며 칼끝을 겨울에게 밀어붙였다.

겨울의 손에서 흘러나온 피가 백사장 위에 뚝뚝 떨어졌지만, 칼날을 쥔 그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깜짝 놀란 표정의 지호가 다급하게 달려오자, 겨울이 반대쪽 팔을 들어 지호를 멈춰 세웠다.


"눈 감아라."


겨울이 지호에게 한 말이었다.

지호는 겨울이 말한 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곧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캑캑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목이 조여서 숨이 막힐 때 내는 소리였다.

잠시 후 소리가 멎었다.

들려오지 않았던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지호의 귓가에 맴돌았을 때 지호가 다시 눈을 떴다.

겨울 앞에 준혁이 쓰러져 있었다.


"무, 무슨..."


"괴물의 사냥을 방해하는 자는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별도의 승인 없이 사살할 수 있다."


지호가 멍한 표정으로 겨울을 바라봤다.

단검의 날을 쥔 겨울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겨울이 단검을 백사장에 던지자, 곧 피가 멎었다.


"주, 죽은 거예요?"


"아니, 기절한 거야. 다시 깨어나서 똑같은 짓을 하면 그땐 죽이겠지만, 아직은 살아 있어."


죽지 않았다는 말에 지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손 괜찮으세요?"


겨울이 손을 들어 보였다.

피는 남아있었지만, 상처는 없었다.


"와, 진짜 재생력이 좋으시네요. 그런데 저 사람은 왜 팀장님을 공격한 걸까요? 자기 소원을 못 이루게 되어서 그런 건가요? 어차피 소원을 이루면 죽을 텐데..."


"내가 살아 있으면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 저놈은 아마 자기 아내와 딸을 죽이고 이 섬으로 도망쳐 왔을 테니까."


"뭐, 뭐라고요?"


"도박장 운영으로 감옥에서 형을 살고 나왔는데 빈털터리로 수배자가 돼서 이 섬으로 도망쳐 왔다고 말했어. 그럼, 수배될 만한 다른 죄를 지었다는 거겠지. 그리고 또 괴물은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했지? 하지만 저 녀석의 소원은 이뤄질 수 없는 게 아니었어. 사람 마음이라는 건 쉽게 변해. 한 번 배신한 사람은 얼마든지 다시 배신할 수 있지. 살아만 있다면 말이야. 그건 이놈의 가족도 마찬가지였겠지."


"그, 그렇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놈한테는 망설임이 없었다. 칼을 뻗어 사람을 해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더군. 대신 내가 빈틈을 보이는 걸 노리고 있었지."


"그 검은 학처럼요?"


겨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타깝긴 하지만 이놈의 처벌은 우리가 할 일은 아니야. 이놈을 쫓던 경찰과 형을 부여하는 사법기관이 해야 할 일이지."


겨울의 말끝이 떨렸다.

그는 분명 분노하고 있었다.

칼날이 손을 찢은 통증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악의에 분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호에게 고개를 돌렸을 때 그의 표정은 다정하기만 했다.


"운이 없구나. 첫 임무부터 이런 험한 꼴을 당하다니."


지호는 멍하니 겨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다친 건 팀장님이잖아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괴물 사냥꾼이 되기로 했으니까, 이 정도 일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지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겨울은 그런 지호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화,목,토 오후 8시에 연재 됩니다. 24.12.08 7 0 -
64 미국에서 온 친구 - 3 25.01.11 4 0 14쪽
63 미국에서 온 친구 - 2 25.01.09 8 0 13쪽
62 미국에서 온 친구 - 1 25.01.07 7 0 13쪽
61 내 이름은 신디 - 2 25.01.04 9 0 12쪽
60 내 이름은 신디 - 1 25.01.02 7 0 12쪽
5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5 24.12.31 6 0 12쪽
5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4 24.12.28 7 0 12쪽
5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3 24.12.26 7 0 15쪽
5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2 24.12.24 8 0 12쪽
5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1 24.12.21 8 0 13쪽
54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0 24.12.19 7 0 13쪽
53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9 24.12.17 7 0 12쪽
»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8 24.12.14 8 0 14쪽
51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7 24.12.12 8 0 11쪽
50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6 24.12.10 8 0 12쪽
4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5 24.12.08 9 0 12쪽
4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4 24.12.07 10 0 11쪽
4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3 24.11.27 12 0 11쪽
4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2 24.11.26 9 0 12쪽
4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 24.11.18 11 0 14쪽
44 두 명의 신 - 7 24.11.17 10 0 13쪽
43 두 명의 신 - 6 24.11.16 11 0 12쪽
42 두 명의 신 - 5 24.11.15 13 0 12쪽
41 두 명의 신 - 4 24.11.14 10 0 12쪽
40 두 명의 신 - 3 24.11.13 11 0 12쪽
39 두 명의 신 - 2 24.11.12 11 0 11쪽
38 두 명의 신 - 1 24.11.11 11 0 12쪽
37 컴백 - 3 24.11.10 12 0 14쪽
36 컴백 - 2 24.11.09 12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