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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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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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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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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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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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1

DUMMY

건물 내부는 눈보라가 불지 않아 고요했다.


딸깍-


겨울이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통로의 불이 켜졌다.


"어디 있을까요?"


겨울이 턱을 들어 전방을 가리켰다.

야구장의 필드로 향하는 길이었다.


"저기요?"


겨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호의 등 뒤에 있던 웅이는 지호의 옆구리를 겨울이 가리킨 방향으로 툭툭 밀었다.


"이렇게 눈보라가 치는데 밖에 있다고요?"


"그러게나 말이다. 뭔가 심상치 않으니, 갑주를 입고 가자고."


겨울이 갑주를 입었다.

지호는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웅이에게 손을 가져다 댔다.

검은 곰이 연기로 변해, 지호의 몸을 감쌌다.

갑주를 입은 두 사람은 천천히 야구장의 필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을 맞이한 것은 함박눈이었다.

야구장은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바람의 세기가 밖보다 훨씬 약했다.

야구장 필드 한 가운데, 커다란 하늘색 우산을 쓴 남자가 서 있었다.

겨울과 지호는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갔다.


"당신은..."


겨울은 그 남자를 보고 갑주를 벗었다.

남자가 고개를 돌려 겨울을 바라봤다.

척 봐도 연륜이 느껴지는 노년의 남자는 방금 면도한 것처럼 수염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세련된 올백 머리는 왁스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검은 바지에 새하얀 백의를 걸치고 있었으며 전부 방금 다림질한 듯 번듯하게 각이 져 있었다.


"겨울 군. 오랜만이군."


남자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거대한 곰의 갑주를 입은 지호를 바라봤다.


"자네는 지호 군이지?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로군. 만나서 반갑네."


남자가 손을 뻗었다.

지호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갑주를 벗고 그의 손을 맞잡았다.


"안녕하세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절 아세요?"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류일호라고 하네, 괴물 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고 있지."


"아, 그렇군요."


"소장님."


겨울이 일호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


"뭘 하고 있긴, 자네도 알고 있지 않나."


일호가 손바닥을 펼쳐 겨울의 앞에 들이밀었다.

그의 백의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더니 팔을 타고 점점 손바닥으로 가까워졌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손가락보다 조금 더 긴 검은 지네였다.


"괴물이라네."


일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은 왜 굳이 눈까지 오는 날에, 이 야구장 한 가운데에 방금 다림질한 것 같은 백의에 머리까지 왁스로 고정한 모습으로 서 계시냔 말입니다."


"마지막인데 멋 없이 갈 순 없잖나."


"뭐라고요?"


일호는 지네가 올려져 있던 손을 거뒀다.

그리고 등을 돌려 내리는 눈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겨울 군, 좋지 않은가?"


"뭐가 말입니까?"


"자네의 계절이잖나. 눈이 내리는 겨울. 난 이 계절이란 것이 계속 돌아왔으면 좋겠네. 봄, 여름, 가을, 겨울. 몇 번이고 돌아왔으면 좋겠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 혹시 소장님의 괴물도 저희의 괴물과 같은 겁니까?"


"아니, 내 괴물은 소원을 이뤄주는 괴물일세. 확실히 그렇지."


"그럼, 어서 이리 주십시오."


겨울이 손을 내밀자, 일호가 다시 고개를 돌려 겨울을 바라봤다.


"정말, 그걸로 괜찮겠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수년 동안 자네는 괴물을 사냥해 왔네. 하지만 달라진 게 있나? 여전히 괴물을 사냥하고 있잖나."


"도시가 폐허가 되지만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언제까지고 그럴 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뭐라고요?"


"괴물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네. 새로운 괴물 사냥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로는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 참고로 괴물이 늘어나는 속도가 새로운 괴물 사냥꾼이 나타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네. 언제 5년 전과 같은 참사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겨울이 일호를 노려봤다.


"그럴 일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막아낼 테니까요."


"정말, 그렇게 할 수 있겠나?"


눈발이 점점 약해졌다.

일호는 쓰고 있던 우산을 접어 바닥에 내려놨다.


"2년 전에 자네가 명동에서 괴물과 싸우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네. 3개의 CCTV와 수십 대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긴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지. 자네도 기억하고 있나?"


겨울이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는 자신이 죽더라도 소원을 이루려 했고 괴물의 힘을 이용해 자네와 맞섰네. 그 남자는 섬뜩하게 생긴 검은 손도끼를 들고 있었지. 자넨 그 도끼에 내려 찍힐 때마다 비명을 질렀고 팔이 잘려 떨어지기까지 했었어. 물론 다시 붙었지만, 소원의 주인과 자네의 피가 뒤섞여 거리를 어지럽혔지. 그때 자네가 이길 수 있었던 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현수 군이 차로 그를 들이받아 빈틈을 만들어줬기 때문이었어."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제가 이겼잖습니까. 그때 이후로 제 재생력이 더 좋아지기도 했고요."


"계속 그럴 수 있겠냐는 말일세. 괴물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그때의 남자처럼 자네에게 저항하려 하는 이들도 늘어날 걸세. 저번엔 초월교의 신자에게 괴물이 나타났다고 하던데 그가 만약 괴물의 힘을 쓸 수 있었다면? 자네가 2년 전에 상대했던 남자보다 더욱 강했다면, 고작 재생력만 가지고 그 격렬한 저항을 또다시 이겨낼 수 있겠나?"


"그럼, 소장님이 괴물을 막을 방법을 찾으면 되잖습니까."


겨울이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이를 악물었다.

일호는 겨울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그건 불가능하다네. 5년간의 연구와 이 세계에 새로 나타나기 시작한 괴물 사냥꾼들을 조사한 결과, 그것들로 우리 연구진이 알아낼 수 있었던 건 이 세계의 지식으로는 괴물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뿐일세."


"그런데 왜 떠드시는 겁니까? 대책도 없으면서."


겨울의 목소리에 감정이 실려 있었다.

일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그 대책을 바로 오늘 찾아냈다네. 자넨, 내 소원이 뭔지 아는가? 바로 괴물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일세."


"뭐라고요?"


"내 괴물은 소원을 이뤄주는 괴물이잖나."


검은 지네가 일호의 목을 타고 머리 위로 올라갔다.


"이 세계의 지식으로 밝혀낼 수 없다면 괴물의 힘을 이용 해 밝혀내면 돼."


겨울이 고개를 저었다.


"당신, 제정신입니까? 그런 짓을 했다가 괴물이 성장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겁니까?"


"그래서 이곳으로 온 걸세. 이 야구장 필드 한 가운데가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깝고 넓은 공터였거든."


"잊은 겁니까? 도시가 폐허로 변했어요. 나라의 인구 절반이 사라졌다고요. 그런데 이런 작은 야구장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래서 내 앞에 자네가 서 있잖나. 내가 괴물의 힘으로 괴물의 비밀을 밝혀내는 동안 괴물이 내 생명력을 갉아먹기 시작하거든 날 죽이게. 성장한 괴물은 죽일 수 없겠지만, 생명력을 갉아 먹히는 인간이라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잖나."


겨울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미쳤군요."


"그래, 그렇지."


일호가 겨울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괴물이 서울을 폐허로 만들었을 때 내 가족도 그곳에 있었네. 난 그들과 영영 이별하게 되었지. 그래서 난 하던 연구를 내팽개치고 괴물 연구에 매달리기 시작했다네. 하지만 말했잖나. 내가 밝혀낸 건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다는 사실일세. 그런 내가 제정신일 것 같나?"


일호가 겨울을 노려봤다.

하지만 겨울은 그의 눈동자에서 진실을 향한 광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슬픔이 서려 있는 시선 속에서 겨울이 본 것은 과거를 향한 그리움과 굳은 결의였다.

금방이라도 화가 터질 것 같던 겨울은 일호의 눈을 보고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 못합니다."


"왜 못하나?"


"당신 말대로 괴물이 성장하기 전에 당신을 죽일 순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5년 전과 같은 참사가 벌어질 겁니다. 어쩌면 더 큰 참사가 일어날지도 몰라요."


그때 갑자기 겨울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당신이 소원을 이루지 않고 있는다면, 시간이 있습니다. 카르멘에 알려서 이슬처럼 강한 괴물 사냥꾼들을 소집하고 아무도 없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괴물의 힘을 쓴다면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일호가 고개를 저었다.


"절대 카르멘에 알려선 안 되네."


"왜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세계의 저명한 연구자들이 5년간 매달려도 괴물에 관해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네.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괴물에 관해 알고 있나? 평범한 공격이 통하지 않고 소원의 주인이 가진 생명력을 갉아먹으며 성장한다는 건 경험을 통해 알아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괴물이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는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 자네들의 괴물은 소원을 이뤄주는 괴물도 아닌데 말이야."


겨울은 벙찐 표정이었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말해보게. 누가 그 사실을 알려줬나?"


"... 빌리, 빌리가 이야기 해줬습니다. 처음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래, 그 빌리라는 자는 분명 뭔가 숨기는 게 있네. 그는 지금 이 괴물이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을걸세.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절대로 그것이 그자의 귀에 들어가선 안 돼."


겨울의 동공이 흔들렸다.


"어쩌면 빌리란 자는 자네가 있던 세계가 아니라, 괴물의 비밀에 관해 알고 있는 세계에서 왔을 수도 있어. 자네가 다른 세계에서 왔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일호가 양손을 뻗어 겨울의 손을 잡았다.


"이게 유일한 방법일세. 괴물의 힘을 이용하는 건 분명 위험한 방법이지만, 현재로선 이 방법이 괴물에게 세계가 멸망하기 전에. 우리가 계절들을 계속 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일세."


겨울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준비됐나?"


"만약... 실패라도 한다면..."


"괜찮네. 난 자넬 믿어. 몸이 잘려 나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끝까지 싸워 이긴 자네를 믿네."


겨울은 여전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겨울 군,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새벽 4시에 스위스에서 괴물이 나타났네."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성장한 괴물이 산 하나를 집어삼켰지. 정확한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산 위를 등산하던 사람들과 아래에 있던 마을은 확실하게 사라졌다네. 5년 전의 위기는 벌써 다시 시작되었어."


겨울이 흔들리는 눈으로 일호를 바라봤다.


"겨울 군, 도망치지 말게. 도망치기만 해선 자네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없다네. 도망치는 자네를 기다리는 건 자네가 지나온 것과 같은 운명뿐이야.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해. 위험하단 건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이건 자네만이 할 수 있는 일일세. 자네가 해야만 하는 일이란 말일세."


겨울이 일호가 잡은 손을 바라봤다.

일호의 손이 간절함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때 다른 손이 그 위에 얹어졌다.

겨울보다 작은 일호의 손 위에 얹어진 손.

일호의 것보다 더 작은 손은 지호의 것이었다.


"괜찮을 거예요. 저도 있잖아요. 물론 지금까진 그다지 큰 도움이 안 됐지만, 팀장님 혼자 하는 것보단 낫겠죠."


겨울이 하늘을 바라봤다.

세차게 내리던 눈이 그치고 있었다.

찬란한 태양의 빛이 짙은 잿빛 구름 사이사이를 꿰뚫고 있었다.

겨울이 다시 고개를 내려 일호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이제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


"두렵지 않습니까?"


"무엇이 말인가?"


"죽음이 두렵지 않냔 말입니다. 당신이 원하던 그 계절, 당신은 보지 못할 겁니다."


일호가 피식 웃었다.


"난 볼 만큼 봤고. 살 만큼 살았네. 가기 전에 남은 이들에게 선물 하나는 해주고 가야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닐세. 난 죽음이 두렵다네. 자네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만큼."


"..."


햇볕이 비췄다.

겨울바람의 냉랭함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구름 사이로 비친 햇볕으로는 따스함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맞잡은 세 사람의 손은 뜨거웠다.

겨울은 눈을 감았다.

수많은 죽음이 스쳐 지나갔다.

원래 있었던 세계에서 겪은 수많은 죽음들.

그가 지금 서 있는 이 세계에서 겪은 죽음들까지.

그 죽음들은 겨울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과 밀려오는 먹먹함은 그가 떠올린 죽음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 죽음을 위한 것이었다.


"소원을 이루기 전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괴물에게 생명력을 빼앗기는 속도는 아무도 몰라요."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지."


"지호야, 너도 알겠지만, 성장한 괴물은 우리 힘으로 막을 수 없어. 실패는 곧 죽음이야."


"괜찮아요. 괴물 사냥꾼이 된 순간부터 각오하고 있었어요. 사실 무섭긴 하지만 뭐 될 대로 되어 보라죠."


"..."


겨울이 두 사람의 손을 놓고 갑주를 입었다.


"그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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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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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미국에서 온 친구 - 3 25.01.11 5 0 14쪽
63 미국에서 온 친구 - 2 25.01.09 8 0 13쪽
62 미국에서 온 친구 - 1 25.01.07 7 0 13쪽
61 내 이름은 신디 - 2 25.01.04 9 0 12쪽
60 내 이름은 신디 - 1 25.01.02 7 0 12쪽
5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5 24.12.31 6 0 12쪽
5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4 24.12.28 8 0 12쪽
5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3 24.12.26 8 0 15쪽
5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2 24.12.24 8 0 12쪽
»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1 24.12.21 9 0 13쪽
54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0 24.12.19 7 0 13쪽
53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9 24.12.17 8 0 12쪽
52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8 24.12.14 8 0 14쪽
51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7 24.12.12 8 0 11쪽
50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6 24.12.10 8 0 12쪽
4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5 24.12.08 9 0 12쪽
4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4 24.12.07 10 0 11쪽
4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3 24.11.27 13 0 11쪽
4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2 24.11.26 9 0 12쪽
4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 24.11.18 11 0 14쪽
44 두 명의 신 - 7 24.11.17 10 0 13쪽
43 두 명의 신 - 6 24.11.16 11 0 12쪽
42 두 명의 신 - 5 24.11.15 13 0 12쪽
41 두 명의 신 - 4 24.11.14 10 0 12쪽
40 두 명의 신 - 3 24.11.13 11 0 12쪽
39 두 명의 신 - 2 24.11.12 11 0 11쪽
38 두 명의 신 - 1 24.11.11 11 0 12쪽
37 컴백 - 3 24.11.10 12 0 14쪽
36 컴백 - 2 24.11.09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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