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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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터
작품등록일 :
2024.10.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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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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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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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친구 - 1

DUMMY

국방색의 낮은 차체.

겨울과 함께 몇 번이고 탔던 차에 시동이 걸려 있었다.

오늘은 지호 홀로 조수석에 앉아야 했다.

지호가 차에 올라타서 긴장된 표정으로 벨트를 맸다.

손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


"결국 그날이 오고야 말았군."


핸들을 잡은 현수가 중얼거렸다.


"그날이요?"


"괴물 두 마리가 동시에 나타나는 날 말이야."


현수가 액셀을 밟고 핸들을 돌리자, 차가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지호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현수를 바라봤다.

현수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도 괴물이 두 마리 나타난 날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호가 긴장을 떨쳐내고 당당하게 말했다.


"제가 반드시 괴물을 무찌를게요. 뭐, 팀장님 쪽이야 걱정할 필요도 없고요."


현수가 고개를 살짝 돌려 지호를 힐끔 쳐다봤다.


"뭐, 팀장님이야 걱정되진 않는데..."


"아니, 그러면 제가 걱정된다는 뜻이에요?"


"..."


"왜 대답을 안 해요!"


지호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현수가 피식 웃었다.


"농담이야. 긴장한 것 같아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진짜죠?"


현수는 대답이 없었다.


"...."


지호가 현수를 노려봤다.

현수는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농담이라니까, 그나저나 괴물 위치는 어떻게 돼?"


"위치요?"


"그래, 아직 들어온 신고는 없어. 위에서 내려온 좌표도 없고."


지호가 벙찐 표정으로 현수를 바라봤다.


"저, 전 아직 괴물의 위치를 파악 못 하는데요?"


"뭐? 그럼, 팀장님한테라도 물어봐."


"네, 잠시만요."


다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려는데 창문 너머로 웅이의 모습이 보였다.

웅이는 네 발로 땅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니, 저게 뭐야?"


현수의 눈이 커다래졌다.

지금 계기판에 찍힌 속도는 170km였는데 웅이는 그 차를 추월해 앞으로 나아갔다.


"혀, 현수 형 앞에!"


차량 앞에 커다란 트럭이 있었다.

현수는 능숙하게 핸들을 꺾어 트럭을 피한 뒤 앞서가는 웅이의 뒤를 쫓았다.


'누굴 쫓는 건 오랜만인걸.'


일반 도로는 서킷이 아니었다.

속도제한이 있었고 파인 바닥이나 바퀴를 덜컹거리게 하는 돌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수에겐 괴물 사냥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속도제한을 무시할 권리가 있었고 도로 상태를 확인하고 그걸 피해낼 운전 실력이 있었다.

때문에 그의 차는 늘 그 어떤 차보다 빠르게 달렸다.

1등만 하는, 1등을 할 수밖에 없는 레이싱은 지겨운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의 앞에서 달리는 곰은 도로 상태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최고 속력을 낼 수 있었다.

앞에 다른 차량 같은 장애물이 있다면 방향을 트는 게 아니라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좋아, 가보자고.'


현수가 액셀을 밟았다.

차량의 속도가 점점 올라갔고 지호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벨트를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오랜만의 레이싱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7분 정도 전속력으로 도로를 돌파하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 도착했나요?"


지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것 같은데, 저 곰이 앉아 있잖아."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다리 위였다.

예전엔 도로로 쓰였지만, 지금은 우회도로가 새로 생겨 버려진 다리.

아래로는 강이 흘렀다.

강은 산 사이로 펼쳐진 협곡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그 가파름을 따라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이 다리와 만나는 곳, 다리 가장자리에 있는 난간에 한 여자가 몸을 기댄 채 그 협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호는 차에서 내려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의 머리가 강바람에 흩날렸다.

입고 있는 가죽 재킷 위에 붉은색으로 FUCK이라는 단어가 휘갈겨져 있었다.

지호는 여자와 점점 가까워졌고, 다리 위에 앉아 있던 웅이도 일어나서 지호에게 다가왔다.


"저기요?"


신디가 고개를 돌려 지호를 바라봤다.

그녀는 흩날려서 헝클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긴 뒤 재킷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다.

지호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난 뒤 다시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녀는 천천히 지호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지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푸르스름한 눈동자 밑으로 짙은 다크서클이 보였다.

창백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하얀 피부와 축 처진 눈꼬리가 병실에서나 볼 법한, 어딘가 아픈 사람처럼 보였다.


"..."


지호는 잠깐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예전에 잠깐 스치듯 지나갔던 인연, 입원했던 병원에서 만난 소녀가 떠올랐다.

물론 신디는 어딘가 아파 보인다는 걸 빼면 하린이와 닮은 구석은 그다지 없었다.


'머리카락은 검은색인데, 눈이 파란색이네.'


눈의 색뿐만 아니라 서양인 특유의 깊은 눈과 높은 콧대를 보면 한국인처럼 보이진 않았다.


"하이, 헬로우."


지호가 어색한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디는 담배를 문 채 피식 웃었다.

그리곤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빼내고 입김을 불었다.

담배 연기가 강바람을 따라 흩어졌다.


"어, 나이스 투 미튜... 마이 네임 이스 지호. 어.. 음.. 아임 워킹 몬스터 헌터 오브 카르멘 인 코리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지호이고 저는 카르멘 한국 지부에서 괴물 사냥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디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들었으니, 이야기를 계속하라는 뜻이었다.


"아, 와이 아이 컴 히어. 몬스터 히얼. 유 해브 어 몬스터?"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괴물이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괴물을 가지고 있으십니까?'


신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나이스. 시 유어 몬스터 플리스.'


'다행이군요. 제가 그 괴물을 사냥할 수 있게 괴물의 위치를 알려주시겠습니까?'


"그건, 싫은데?"


"아, 싫으시군요."


지호가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신디를 바라봤다.


"한국어 할 줄 아세요?"


"응."


"왜요?"


"푸흡, 왜냐니? 너도 영어 할 줄 알잖아."


"아, 예. 뭐 그렇긴 하네요."


지호가 납득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괴물 사냥에 협조하지 않는 거죠? 혹시 소원을 이루고 싶으신 건가요?"


신디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담뱃불이 담배를 태워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녀는 조금 남은 담배를 다리 아래 강으로 뱉어버렸다.

지호는 그 모습을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담배를 그렇게 버리면 안 되는데요."


"아, 미안. 습관이 돼서. 다음부턴 주의할게."


"... 그래서 괴물 사냥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내 괴물은 소원을 이뤄주는 괴물이 아니니까."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검은 뱀이 모습을 드러냈다.

뱀이 지호를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 그래요?"


지호가 천천히 웅이에게 다가갔다.


"당신도 괴물 사냥꾼인가요?"


"나?"


신디가 난간에 등을 기댔다.


"맞아. 나 몰라?"


"당신이... 누군데요?"


"신디. 여러분의 괴물 사냥꾼."


"... 신디?"


그 이름을 듣자, 겨울이 말해줬던 내용이 떠올랐다.


"당신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괴물 사냥꾼이 아닌가요? 왜 여기 있는 거죠?"


"글쎄, 한번 맞춰볼래?"


"..."


지호는 신디를 경계하고 있었다.

웅이도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신디는 그 적의에도 휘파람을 불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뭔가, 좋지 않은 목적으로 오신 것 같은데. 맞나요?"


"좋지 않은 목적이라... 소년, 몇 살이지?"


"14살이요."


"14살한테 모르핀 주사기는 좋지 않은 목적이겠지?"


"모르핀 주사기요? 당신이 좋아한다는 그 약물 말하는 건가요?"


"그래, 맞아. 잘 아네."


"팀장님한테 들었어요."


"팀장님? 겨울 오빠를 말하는 건가?"


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팀장님한테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가? 그럼,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그걸 찾으러 여기 온 건가요?"


"아니, 부탁을 들어주고 그걸 받기로 했어."


"받기로... 했다고요...?"


"응, 빌리한테."


'빌리'


빌리라는 단어에 지호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아니야, 아직 싸우긴 일러. 빌리랑 한편인 게 아니라 단순히 주사기를 얻으려고 부탁을 들어주는 걸 수도 있으니까. 중요한 건 부탁의 내용이야.'


"흠, 그렇군요. 저, 신디 씨?"


"소년, 신디 누나라고 부르면 돼. 너보다 연상이지만, 누님이라 불리기엔 지나치게 젊으니까."


신디가 방긋 웃었다.

조금 아파 보이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 때문인지 미소가 조금 소름 끼쳤다.


"정확히 어떤 부탁을 받고 오신 건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흠, 나도 정확히 어떤 부탁인진 잘 몰라. 그냥 너희가 뭔가 숨기고 있는 걸 알아내라는 부탁이었거든."


"수, 숨기고 있다고요?"


신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희가요? 뭘요? 그런 게 어딨어요. 매일 같이 카르멘 본부에 보고를 올리는데! 하하.. 하하하..."


지호가 누가 봐도 당황한 모습으로 어색하게 웃기까지 했다.

신디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소년, 누가 봐도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아, 아니라니까요."


"됐어. 됐으니까, 뭘 숨기고 있는지 말해줄래?"


"그, 그건..."


"괜찮아. 말만 해주면 아무 짓도 안 할게. 약속해."


신디가 새끼손가락을 흔들었다.


"..."


지호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말할 수 없어요."


"말할 수 없다고? 어째서?"


"제가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건 맞지만, 당신이 알아야 할 비밀은 제가 알고 있는 비밀이 아니에요."


"그럼, 뭔데?"

"빌리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죠."


신디가 조금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빌리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그래요. 아주 큰 뭔가를 숨기고 있죠. 어쩌면 모든 괴물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일지도 몰라요."


"그래? 근데 그걸 왜 숨기고 있는데?"


"왜 숨기고 있냐고요?"


"모든 괴물을 없앤다. 그거라면 빌리가 두 발 벗고 나서서 먼저 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빌리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도 정확히 뭔진 모르지만, 확실해요. 빌리는 뭔가를 숨기고 있고 저흰 빌리가 뭔가를 숨기고 있단 걸 알고 있죠. 당신은 지금 이용당하고 있는 거라고요."


"흐음... 그래?"


"그래요."


신디는 생각에 잠겨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그러다 재킷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그녀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지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제 말을 믿어주시는 건가요?"


그녀는 말없이 담배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후하고 내뱉었다.


"아니."


신디는 짧게 대답하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왜죠?"


"내가 너한테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내 말을 안 듣잖아."


"뭐라고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신디가 입에 문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빼냈다.


"아니, 아주 중요한 거야. 소년, 호칭이라는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야. 난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그래서 너한테 날 누나라고 부르라 했지. 하지만 넌 아까부터 계속 날 당신이라고 부르고 있잖아. 친근감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이인칭 대명사로 말이야. 그런 네가 갑자기 빌리를 모함하기 시작했지. 그런데 내가 그걸 믿을 수 있을까? 옆에 커다란 곰을 세워놓은, 눈알엔 적의가 이글거리는 14살짜리 낯선 꼬맹이 말을 내가 왜 믿어야 하지?"


"..."


"빌리는 이러니저러니 설교하는 귀찮은 늙은이이기는 해도 내 생명의 은인 같은 거야. 게다가 자기 부탁을 들어주면, 내가 가지고 싶어 하는 모르핀도 주는데 도대체 내가 어째서 네 말을 믿어야 할까? 요 건방진 14살짜리 꼬맹아."


"... 하아-"


지호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디의 이야기는 정론이었고 지금의 지호에겐 그녀를 설득할 만한 근거도 증거도 없었다.


"소년,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다시 날 설득해 볼래? 아니면..."


지호가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웅이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신디의 목을 감고 있는 뱀이 둘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빌리의 부탁을 받고 여기 온 게 당신뿐인 건 아니겠죠."


신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팀장님한테도 한 명 가 있지."


"그렇다면, 전 지금부터 팀장님을 도와주러 갈 거예요."


"흠."


신디가 앞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 당신을 다치게 하고 싶진 않아요."


신디가 살짝 웃었다.


"아직도 당신이라고 하네."


웅이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변해서 지호의 몸을 감쌌다.

신디는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곰을 보고 살짝 웃더니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숨을 들이켰다.

타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담배가 타들어 갔다.


"퉷."


그녀가 다 태운 담배를 바닥에 뱉고, 발로 짓이겼다.


"그렇게 버리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지호의 목소리에 짐승의 으르렁거림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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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미국에서 온 친구 - 3 25.01.11 4 0 14쪽
63 미국에서 온 친구 - 2 25.01.09 8 0 13쪽
» 미국에서 온 친구 - 1 25.01.07 7 0 13쪽
61 내 이름은 신디 - 2 25.01.04 8 0 12쪽
60 내 이름은 신디 - 1 25.01.02 6 0 12쪽
5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5 24.12.31 6 0 12쪽
5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4 24.12.28 7 0 12쪽
5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3 24.12.26 7 0 15쪽
5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2 24.12.24 7 0 12쪽
5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1 24.12.21 8 0 13쪽
54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0 24.12.19 7 0 13쪽
53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9 24.12.17 7 0 12쪽
52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8 24.12.14 7 0 14쪽
51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7 24.12.12 8 0 11쪽
50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6 24.12.10 8 0 12쪽
4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5 24.12.08 9 0 12쪽
4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4 24.12.07 10 0 11쪽
4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3 24.11.27 12 0 11쪽
4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2 24.11.26 9 0 12쪽
4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 24.11.18 11 0 14쪽
44 두 명의 신 - 7 24.11.17 10 0 13쪽
43 두 명의 신 - 6 24.11.16 11 0 12쪽
42 두 명의 신 - 5 24.11.15 13 0 12쪽
41 두 명의 신 - 4 24.11.14 10 0 12쪽
40 두 명의 신 - 3 24.11.13 10 0 12쪽
39 두 명의 신 - 2 24.11.12 11 0 11쪽
38 두 명의 신 - 1 24.11.11 11 0 12쪽
37 컴백 - 3 24.11.10 12 0 14쪽
36 컴백 - 2 24.11.09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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