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괴물과 괴물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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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터
작품등록일 :
2024.10.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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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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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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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친구 - 2

DUMMY

"알았어."


"네?"


신디는 그렇게 말하고 허리를 숙여 꺼진 담배를 주웠다.


"여기 쓰레기통은 없겠지."


신디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리 위엔 불어오는 바람을 빼면 아무것도 없었다.


"저 차 안에 쓰레기통이 있으려나?"


신디가 저 멀리 서 있는 현수의 차를 가리켰다.


"그게... 아마 작은 비닐봉지는 있을 거예요."


"그래. 그럼, 거기에 버릴게."


신디는 벙찐 모습의 지호를 뒤로 하고 차로 걸어갔다.


"아니, 잠깐만요!"


신디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지호를 바라봤다.


"왜?"


"그걸 버리려고요?"


"그래, 네가 땅에 버리지 말라면서."


"아니,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저희 지금 싸우는 분위기 아니었나요?"


"흠."


신디가 손으로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죠. 분명 싸우려는 분위기였다고요. 전 팀장님을 도우러 가려고 하고, 당신은 그걸 막으려고 했으니까요."


"그랬던 것 같긴 한데, 이제 됐어. 그냥 저 차에 탈래. 바람이 세서 춥거든."


'하, 어이가 없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호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괴물을 죽이는 것은 간단하진 않았지만, 단순한 일이었다.

전력을 다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서 숨통을 끊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신디와 벌일 전투는 조금 달랐다.

그녀는 괴물이 아니라 괴물 사냥꾼, 그것도 겨울과 마찬가지로 괴물과 숱한 전투를 치러온 실력자였고, 지호는 그녀를 죽이는 게 아니라 기절시키거나 제압하기만 해야 했다.

자신보다 강할지도 모르는 상대와 싸워야 하는 데 힘 조절까지 해야 하니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신디는 그런 지호를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 버렸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힘이 풀리고 정신이 멍해졌다.


"차에 타서 어쩌려고요?"


"네 팀장님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하?"


"네가 네 팀장님을 도와주겠다며."


"아니, 그렇긴 한데. 그럼, 당신이 곤란해지는 거 아니에요?"


"내가? 왜?"


"당신은 일단 빌리 편인 거죠?"


신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는 게 당신 목적이고요."


"그렇지."


"그럼, 일단은 저희 적이죠? 저랑 싸우려고 하기도 했고요."


"uh huh."


"근데 제가 팀장님을 도와주러 가는 걸 따라가겠다고요?"


신디가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차 앞까지 도착해 창 안을 바라봤다.

유리창에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서 안이 보이진 않았다.

현수는 운전석에 앉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신디를 바라봤다.

그는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호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서 있었기에 일단 자기도 가만히 있기로 했다.


"이야기 끝났으면 들어가도 괜찮나?"


똑, 똑


신디가 차 문을 두드렸다.


'이걸 문을 열어야 해 말아야 해?'


현수는 고뇌에 빠졌다.

신디가 어깨를 으쓱하곤 고개를 돌려 지호를 바라봤다.


"이리 와서, 문 좀 열여줄래?"


"아니... 제가 열어 주겠어요?"


"왜?"


"왜냐니요? 당신 지금 뭐 하는 건데요?"


"내가 뭐?"


'하, 미치겠네. 분명 말은 통하는 것 같은데 대화가 이루어지질 않잖아. 외국 사람이라 그런가?'


"소년,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마."


"예민하게 굴지 말라니..."


"뒤통수치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너도 이리 와서 차에 타. 안 춥니? 아, 그 커다란 갑주를 입고 있으니까, 춥진 않겠구나."


신디가 다시 차 문을 두드렸다.


"차에 타면 안 된다고요!"


지호가 소리쳤다.


"그러니까 왜?"


"왜냐니... 당신이, 당신이 제 적인 빌리와 한 편이니까요!"


"흐음..."


신디가 지호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소년, 넌 왜 빌리가 네 적이라고 생각해?"


"그거야, 비밀을 숨기고 있었으니까요."


"비밀, 그래. 그런데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적인 건 아니잖아."


"그, 그렇긴 한데 정황상 빌리는 적일 확률이 아주 높다고요."


"정황이라, 어떤 정황인데 그래?"


"저희가 알고 있는 비밀... 잠깐만, 지금 유도신문 하는 거죠?"


신디가 싱긋 웃었다.


"들켰네."


"됐으니까, 이리 와요."


"왜?"


"당신을 기절시키고 팀장님을 도우러 갈 거니까요."


"그러지 말고 그냥 같이 가면 되잖아? 왜 굳이 날 기절시키려고 하는 거야?"


"당신이 거기 가서 팀장님한테 비밀을 캐내려고 온 괴물 사냥꾼 쪽에 붙으면 곤란하니까요."


"애초에 날 기절시킬 수 있긴 해?"


"물론이죠."


지호가 팔을 들어 보였다.

사람 몸통만한 손에 섬뜩하게 생긴 검은 발톱이 나 있었다.


"어이구, 무서워라. 근데 날 기절시키든 말든 달라지는 건 없을걸."


"그게 무슨 의미죠?"


"겨울 오빠한테 간 괴물 사냥꾼이 누군지 알아?"


"누군데요?"


"이슬."


지호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슬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녀에 관해선 겨울에게 자주 들어 알고 있었다.

카르멘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가장 넓은 담당 구역을 가지고 있고 지난 5년간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이 모든 괴물을 사냥한 베테랑이자, 성장한 괴물을 사냥한 전적이 있는 사냥꾼.

거기다 괴물을 더 큰 무력으로 제압하는 과격한 방식으로 사냥했기에 영상으로 남아있는 자료도 많아서 지호도 그녀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그, 그 사람도 빌리와 한 편인 건가요?"


지호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렇겠지. 카르멘 소속이잖아. 아무튼 네가 혼자 도와주러 가든, 내가 따라가서 2대2가 되든 결과는 똑같을 거야. 3대1이 되어도 똑같을걸?"


지호는 잠깐 신디의 말에 동의하는 것처럼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털어 냈다.


"그거야 해봐야 아는 거죠."


"안 해봐도 알 수 있을 텐데?"


"아뇨, 해 봐야 알아요. 전 강하다고요."


"그래? 얼마나 강한데?"


"얼마나 강하냐니, 엄청 강하죠."


"강해 봤자야. 너 지금, 이 다리를 부술 수 있겠어?"


지호가 발밑을 내려다봤다.

다리는 겉으로 보기엔 낡아 보였지만, 거세게 부는 바람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굳건하게 서 있었다.

두꺼운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기둥 위에 또다시 철근 콘크리트를 몇 겹이고 쌓아서 만든 두껍고 튼튼한 다리였다.


"이슬 언니는 부술 수 있을걸."


"그, 그래도 괜찮아요."


"뭐가 괜찮다는 거야?"


"저한텐 비장의 무기가 있거든요."


"비장의 무기? 카르멘에 올라온 보고서에 그런 건 없었는데."


"당연하죠. 얼마 전에 얻었거든요."


"와, 그렇구나."


신디가 가볍게 손뼉을 쳤다.


"그래서 그게 뭔데?"


"불꽃, 아니 또 유도신문을... 말 안 할 거예요!"


지호가 버럭 소리치자, 신디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아, 그래 알겠어."


신디가 자기 오른쪽 뺨을 내밀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날 기절시키겠다면서."


"...?"


"빨리 쳐서 기절 좀 시켜. 그럼 춥진 않겠지. 6시간 정도 부탁해. 그 정도면 이슬 언니가 알아서 일을 처리해 놨겠지."


지호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자기를 때려서 기절시키라니 그게 무슨...'


"빨리 좀 해. 춥다니까?"


지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호가 천천히 손을 들다가, 문득 자기 손을 바라봤다.

날카로운 발톱과 묵직한 무게감.

검은 갑주로 뒤덮인 하나의 흉기였다.

그다음엔 신디를 바라봤다.

그녀는 맨몸이었다.

뱀이 목을 감고 있긴 했지만, 방어에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지호가 그녀를 후려치면, 보통 인간이라면 죽겠지만, 그녀는 재생력이 좋다고 했으니 아마도 죽진 않을 것이다.

아마도라는 단어가 지호의 마음에 걸렸다.


'혹시라도 죽으면 어떡하지...'


"..."


지호가 천천히 신디에게 다가갔다.

신디는 커다란 검은 곰이 자기 뺨을 후려치려고 다가오고 있음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신디의 바로 앞까지 온 지호는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

핏기가 없는 창백한 얼굴이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추위를 타고 있어서 더 그렇게 보였다.


"하아..."


지호는 갑주를 풀었다.


"안 때려?"


"... 네."


지호가 신디를 지나쳐 차로 향했다.

지호가 창문을 툭툭 두드리자, 현수가 문을 열어줬다.

지호가 조수석에 앉자, 신디는 총총거리며 뛰어와서 뒷자리에 앉았다.

현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호와 신디를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누구야?"


현수가 지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도 잘 몰라요. 확실한 건 제정신은 아니란 거죠."


지호도 마찬가지로 현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소년."


지호가 화들짝 놀라며 펄떡였다.


"나 귀 되게 좋거든? 제정신이 아니라니, 그게 누나한테 할 소리야?"


"누나? 지호 너 혼혈이었어?"


현수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진지하게 물었다.


"혼혈이겠냐고요. 그냥 자길 누나라고 부르래요."


"맞아요."


신디가 방긋 웃었다.


"같은 카르멘 소속, 그러니까 같은 회사 동료잖아요? 따지고 보면 소년은 제 귀여운 후배라고 할 수 있죠."


"아, 카르멘 소속이었군요?"


카르멘 소속이라는 말에 현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 그러고 보니 본 적이 있어요. 신디 씨 맞죠?"


"어머, 맞아요. 절 알고 계세요?"


"그럼요. 카르멘 홈페이지 정보 탭에서 얼굴을 봤었어요. 근데 사진이랑 지금이랑 조금 달라서 바로 못 알아봤네요. 실물이 더 아름다우십니다."


"하하, 고마워요."


"그리고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영상도 봤어요. 뭐라고 했더라?"


"여러분의 괴물 사냥꾼. 신디."


"아, 맞아요.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전 따로 연락받은 게 없는데요."


"극비임무라서요. 일단 시간이 넉넉하진 않으니까, 바로 겨울 씨한테 가도록 할까요?"


"그러죠. 뭐."


현수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지호는 옆에서 둘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


현수가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현수의 차량과 같은 얼룩덜룩한 무늬의 국방색으로 도색 되어 있었지만, 현수의 차보다는 차체가 조금 더 높았다.

특수 제작한 차량이 아니라, 지호가 새로 괴물 사냥꾼이 되면서 추가로 지급된 차량이었다.

현수가 운전하는 차량보다 성능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고성능 스포츠카를 개조한 것이어서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겨울은 원래 뒷자리에 탔지만, 이번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운전석에는 단발머리를 한 카르멘 대원 선아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현수와 같은 카르멘 소속 이동 보조 대원이었다.

카르멘이 생기기 전엔 육군에서 운전 특기병으로 근무하다가 카르멘이 설립되고 난 뒤에 선발 과정을 거쳐 현수의 후임으로 들어왔다.

지호와 겨울은 둘이 하나의 차량에 주로 탔기에 그녀는 평소엔 책상에 앉아 다른 대원들과 함께 서류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현수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이번 경우처럼 추가로 차량이 필요할 땐 운전사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핸들을 잡은 선아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이번 임무는 그녀에게 뜻밖의 행운과도 같았다.

그녀는 현장 임무를 원했지만, 이런 비상 상황이 자주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아가 액셀을 있는 힘껏 밟았고 차는 도로를 지나 도심으로 진입했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아, 팀장님. 그렇게 보이나요?"


"그래, 잔뜩 입꼬리를 올리고 액셀을 밟아대고 있잖나."


겨울이 조금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가 운전하는 차량의 속도는 현수가 운전하는 것보다 느렸지만, 훨씬 더 거칠었다.

안전벨트를 꽉 조이고 자동차 우측 천장에 달린 손잡이까지 움켜쥐었는데도 몸이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앞은 제대로 보고 있으니까요!"


선아가 당차게 말하더니, 갑자기 핸들을 확 꺾었다.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았고, 타이어가 격렬한 마찰음을 내며 차가 360도를 빙 돌아서 원래 바라보던 방향을 보았다.


"무, 무슨 일이야?"


"저기 앞을 보세요."


"앞?"


겨울이 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평범한 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아파트가 늘어서 있고 상가가 있었다.

이상할 것 하나 없이 쭉 이어진 대로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길, 그곳에서 괴물의 기척이 느껴졌다.

겨울이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신경을 집중해서 바라보니, 꺾어진 길 앞 바닥에 뭔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저건..."


"스파이크에요. 가시가 달린 철제 판을 진행경로에 펼쳐서 차량 바퀴에 펑크를 내는 거죠."


"저런 게 왜 저기 있지?"


"아마, 우릴 노리고 설치한 것 같아요. 저희 차량은 대중에게 공개가 되어 있으니까, 어디선가 보고 있던 거겠죠."


"조금 밖에 안 보이는데, 저걸 용케 봤군."


"헤헤, 칭찬 감사합니다."


선아가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흠... 타이어를 터트린다라...'


"팀장님?"


겨울이 벨트를 풀었다.


"어쩌시려고요?"


"어쩌긴, 여기부턴 나 혼자 이동할 테니까. 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내가 직접 가서 상황을 보고 전달하도록 할게."


겨울이 차 문을 열고 괴물의 기척이 나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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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미국에서 온 친구 - 3 25.01.11 4 0 14쪽
» 미국에서 온 친구 - 2 25.01.09 8 0 13쪽
62 미국에서 온 친구 - 1 25.01.07 6 0 13쪽
61 내 이름은 신디 - 2 25.01.04 8 0 12쪽
60 내 이름은 신디 - 1 25.01.02 6 0 12쪽
5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5 24.12.31 6 0 12쪽
5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4 24.12.28 7 0 12쪽
5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3 24.12.26 7 0 15쪽
5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2 24.12.24 7 0 12쪽
5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1 24.12.21 8 0 13쪽
54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0 24.12.19 6 0 13쪽
53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9 24.12.17 7 0 12쪽
52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8 24.12.14 7 0 14쪽
51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7 24.12.12 8 0 11쪽
50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6 24.12.10 8 0 12쪽
49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5 24.12.08 9 0 12쪽
48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4 24.12.07 10 0 11쪽
47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3 24.11.27 12 0 11쪽
46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2 24.11.26 9 0 12쪽
45 이 세계의 괴물 사냥꾼 - 1 24.11.18 11 0 14쪽
44 두 명의 신 - 7 24.11.17 10 0 13쪽
43 두 명의 신 - 6 24.11.16 11 0 12쪽
42 두 명의 신 - 5 24.11.15 13 0 12쪽
41 두 명의 신 - 4 24.11.14 10 0 12쪽
40 두 명의 신 - 3 24.11.13 10 0 12쪽
39 두 명의 신 - 2 24.11.12 11 0 11쪽
38 두 명의 신 - 1 24.11.11 11 0 12쪽
37 컴백 - 3 24.11.10 12 0 14쪽
36 컴백 - 2 24.11.09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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