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자 - 죽음을 상상하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밸리스
작품등록일 :
2024.10.11 10:32
최근연재일 :
2024.12.12 19:2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279
추천수 :
65
글자수 :
335,371

작성
24.11.20 09:01
조회
12
추천
1
글자
11쪽

의심疑心 1

DUMMY

카니발. 아, 그 식인종 자식의 이름이 그랬다. 애초에 살려줄 생각도 없었지. 원래는 목을 뽑아 죽일 생각이었는데, 그 비정상적인 몸을 보니 목을 뽑는다고 해서 딱히 죽을 것 같진 않아서 화끈하게 화형시키기로 했다. 카니발의 영은 모든 걸 실토했음에도 자신을 죽이자 한 동안 저승으로 사라지지 않고 내게 온갖 욕설을 내 뱉었다. 크게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죽을 자였다. 내가 그러기로 마음 먹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카니발 그 자에게 얻은 게 꽤 많았다. 우선 그 날의 일에 대해 들었을 때는 심에서 많이 흐려졌던 분노라는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 걸 느꼈다.


“그날 그 화연이란 계집... 미안하군. 낫 좀 치워 주겠나. 그래. 계속 이야기 하지. 아무튼 그 아이가 바람으로 모두를 날려버렸어. 쉐로가 그 자식들을 잡아두려고 안간힘을 꼈는데 갑자기 눈이 사라져서 그러질 못했지. 그래도 새로 들어온 신입이 바람을 일으키는 그 애를 붙잡아왔어. 바람을 멈추라고 협박을 했는데 오히려 더 강하게 바람을 일으켜 그들을 날려버렸지. 그렇게 된 거야. 그리고 그 계집애는 신참의 입단식 제물로 바쳐진 거야.”


애초에 살려둘 생각이 없었지만, 저렇게 덤덤하게 말하는 태도를 보니 절대 살려둬서는 안된다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이지운 그 새끼를 매릭이라고 불렀고, 방금 전 내 창에 맞아 뒈진 아이는 리트라고 광모와 같이 빛을 상상하고, 만 하루 정도 날 농락했던 애였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으니 다시 한 번 명복을 빌어주자. 그 외에 이제 상상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쉐로, 안타까지 현재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는 것들은 이들이 다였다. 거기에 남상까지 함께하고 있을테니 죽은 둘을 빼고는 네 명 남은 건가. 내 예상대로 이 자들은 방어자들과 결탁한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세계적으로는 더 많다고 했다.

뭐랄까... 방어자의 사상에 감응한 것 같았다. 이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방어자들이 우리를 제거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을 하는 건 단순한 명령 그런 것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뭔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사상에 동조하는 상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분명 거의 종교에 가까웠다.

이들은 스스로를 선구자라고 불렀고, 방어자들의 총본산이 있는 바티칸의 직속이라고 했다.

결국 바티칸인가...

난 불에 타버린 카니발의 시신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젠장... 다른 새끼들 어디 있는질 안 물어봤잖아!”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다. 목숨을 담보로 베팅을 했던 카니발을 농락한 벌을 이렇게 받았구나 싶었다.


*


달리는 버스. 카니발이 가지고 있는 돈이 있어서 다행히 집까지 가는 버스표를 구할 수 있게 됐다. 가면서 생각한 건 일단 강변으로 다시 가봐야겠다는 것. 카니발에게 현혹이 돼서 그날 녀석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이상 원래 목표했던 걸 마무리 하는 편이 좋았다.


'그러게, 그 성질머리 좀 죽여야 하지 않아?'


흑아가 또 속을 긁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심에 있는 동안 감정의 동요가 많이 사라진 탓일까. 딱히 긁히진 않았다.

일단 강변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대변인 놈만 찾을 수 있으면 그 선구자인지 뭔지 하는 놈들 싹 다 잡을 수 있겠지. 똑같이 상상을 하면서 돕지는 못할 망정 이게 말이 돼?

원래는 화연이를 그렇게 만든 남상과 그 일행에게만 죗값을 치르게 할 셈이었다. 하지만 카니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녀석들은 전체적으로 비틀어진 생각을 가진 놈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위선자 놈들을 그냥 두면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게 뻔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흑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물론 나도 흑아가 왜 그러는지 눈치챘다.


'염라... 이렇게 까지 한다고?'


갑자기 차가 덜컹 거리더니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시야가 뒤집혔고, 곧 차 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창문이 모두 부숴져나가고 차제 이곳저곳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아, 그 식인종 자식의 이름이 그랬다. 애초에 살려줄 생각도 없었지. 원래는 목을 뽑아 죽일 생각이었는데, 그 비정상적인 몸을 보니 목을 뽑는다고 해서 딱히 죽을 것 같진 않아서 화끈하게 화형시키기로 했다. 카니발의 영은 모든 걸 실토했음에도 자신을 죽이자 한 동안 저승으로 사라지지 않고 내게 온갖 욕설을 내 뱉었다. 크게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죽을 자였다. 내가 그러기로 마음 먹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카니발 그 자에게 얻은 게 꽤 많았다. 우선 그 날의 일에 대해 들었을 때는 심에서 많이 흐려졌던 분노라는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 걸 느꼈다.


“그날 그 화연이란 계집... 미안하군. 낫 좀 치워 주겠나. 그래. 계속 이야기 하지. 아무튼 그 아이가 바람으로 모두를 날려버렸어. 쉐로가 그 자식들을 잡아두려고 안간힘을 꼈는데 갑자기 눈이 사라져서 그러질 못했지. 그래도 새로 들어온 신입이 바람을 일으키는 그 애를 붙잡아왔어. 바람을 멈추라고 협박을 했는데 오히려 더 강하게 바람을 일으켜 그들을 날려버렸지. 그렇게 된 거야. 그리고 그 계집애는 신참의 입단식 제물로 바쳐진 거야.”


애초에 살려둘 생각이 없었지만, 저렇게 덤덤하게 말하는 태도를 보니 절대 살려둬서는 안된다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이지운 그 새끼를 매릭이라고 불렀고, 방금 전 내 창에 맞아 뒈진 아이는 리트라고 광모와 같이 빛을 상상하고, 만 하루 정도 날 농락했던 애였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으니 다시 한 번 명복을 빌어주자. 그 외에 이제 상상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쉐로, 안타까지 현재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는 것들은 이들이 다였다. 거기에 남상까지 함께하고 있을테니 죽은 둘을 빼고는 네 명 남은 건가. 내 예상대로 이 자들은 방어자들과 결탁한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세계적으로는 더 많다고 했다.

뭐랄까... 방어자의 사상에 감응한 것 같았다. 이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방어자들이 우리를 제거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을 하는 건 단순한 명령 그런 것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뭔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사상에 동조하는 상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분명 거의 종교에 가까웠다.

이들은 스스로를 선구자라고 불렀고, 방어자들의 총본산이 있는 바티칸의 직속이라고 했다.

결국 바티칸인가...

난 불에 타버린 카니발의 시신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젠장... 다른 새끼들 어디 있는질 안 물어봤잖아!”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다. 목숨을 담보로 베팅을 했던 카니발을 농락한 벌을 이렇게 받았구나 싶었다.


*


달리는 버스. 카니발이 가지고 있는 돈이 있어서 다행히 집까지 가는 버스표를 구할 수 있게 됐다. 가면서 생각한 건 일단 강변으로 다시 가봐야겠다는 것. 카니발에게 현혹이 돼서 그날 녀석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이상 원래 목표했던 걸 마무리 하는 편이 좋았다.


'그러게, 그 성질머리 좀 죽여야 하지 않아?'


흑아가 또 속을 긁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심에 있는 동안 감정의 동요가 많이 사라진 탓일까. 딱히 긁히진 않았다.

일단 강변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대변인 놈만 찾을 수 있으면 그 선구자인지 뭔지 하는 놈들 싹 다 잡을 수 있겠지. 똑같이 상상을 하면서 돕지는 못할 망정 이게 말이 돼?

원래는 화연이를 그렇게 만든 남상과 그 일행에게만 죗값을 치르게 할 셈이었다. 하지만 카니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녀석들은 전체적으로 비틀어진 생각을 가진 놈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위선자 놈들을 그냥 두면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게 뻔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흑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물론 나도 흑아가 왜 그러는지 눈치챘다.


'염라... 이렇게 까지 한다고?'


갑자기 차가 덜컹 거리더니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시야가 뒤집혔고, 곧 차 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창문이 모두 부서져나가고 차체 이곳저곳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난무했다. 차가 뒤집어져 구르기 시작했다. 물론 엉망진창인 차 안의 상황과 다르게 나는 침착을 유지했다. 애초에 습격을 당하기 전에 눈치를 채고 있었고, 이 정도 사고로 죽을 수도 없는 몸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난 이리저리 굴러가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이건 대량의 영의 기운이었다. 그리고 그 기운이 날 습격했던 단령과 자이의 기운을 닮았으니 이건 염라가 보낸 게 분명했다.

분명 경고를 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무시를 할 수가 있나?


'감히 누군가가 그에게 협박을 할 일이 없긴 하지.'


으흠. 자존심 싸움인가? 하지만 단령이 분명히 전달 했을 거다. 저런 조무래기들 아무리 보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자존심을 부린다는 건 지옥의 일 인자가 그 자리에 걸맞은 지능이 없다는 것 밖에 답이 없었다. 한참을 구르던 버스가 마침내 멈췄다. 이곳저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렸고, 기절을 했는지 축 늘어진 사람들이 보였다. 난 전화기를 꺼내 119에 신고를 하고는 안전벨트를 풀었다. 상하 뒤집혀 진 채로 멈췄기 때문에 벨트를 풀자 마자 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럼 어떤 정신 나간 모지리가 왔는지 한 번 나가볼까?”


난 차체 옆 면을 손으로 찢어 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차 아래를 잡아 들어 올려서 차를 제대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앞을 보니 낫을 들고 있는 엄청난 수의 저승사자들이 서 있었다.


“나 하나 잡겠다고 이렇게 무고한 사람들까지 민폐를 끼치면 쓰나.”


그러자 가장 앞에 서있던 사자 하나가 말했다.


“저들의 사인은 불행한 사건에 휘말려 사고사를 당함이오. 무고하다니! 듣던 대로 말이 심하시군.”


그 사인이란 게 민주주의 같은 건가 보다. 여기저기 아무대나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입으로 하는 비난은 그만 하기로 하지. 어차피 이따위 짓거리까지 하면서 사자들이 우르르 몰려온 이유가 뭔지 서로 잘 알잖아?”


그 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더니 외쳤다.


“죄인을 압송하라!”


우뢰와 같은 함성이 사방에 울려퍼졌다. 난 한 손에는 검붉은 오라의 낫을 한 손에는 불의 낫을 들고 사자들을 향해 뛰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상상하는 자 - 죽음을 상상하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연재를 변경합니다 24.12.13 6 0 -
공지 지난 주 목, 금 연재 분 다음 주에 연재 진행합니다. 24.12.08 2 0 -
공지 한시적으로 연재일정 조정합니다 24.12.05 4 0 -
공지 금일 연재분 이번주 일요일에 연재합니다. 24.11.29 2 0 -
57 입전入前 24.12.12 12 0 9쪽
56 재기在器 3 24.12.11 12 0 11쪽
55 재기在器 2 24.12.10 14 0 10쪽
54 재기在器 1(수정) 24.12.04 18 0 9쪽
53 몽행夢行 3 24.12.03 14 0 11쪽
52 몽행夢行 2 24.12.02 14 0 13쪽
51 몽행夢行 1 24.12.01 12 0 11쪽
50 반전反轉 4 24.11.28 14 0 10쪽
49 반전反轉 3 24.11.27 13 0 11쪽
48 반전反轉 2 24.11.26 14 0 14쪽
47 반전反轉 1 24.11.25 13 0 11쪽
46 결렬決裂 24.11.22 12 0 13쪽
45 의심疑心 2 24.11.21 16 1 11쪽
» 의심疑心 1 24.11.20 13 1 11쪽
43 무심無心 24.11.19 15 1 11쪽
42 목적目的 24.11.18 18 1 13쪽
41 심연深淵 24.11.16 18 1 13쪽
40 발전發展 2 24.11.14 16 1 12쪽
39 발전發展 1 24.11.13 15 1 12쪽
38 단서端緖 2 24.11.12 16 1 13쪽
37 단서端緖 1 24.11.11 12 1 11쪽
36 전전戰前 24.11.08 18 1 16쪽
35 통로通路 24.11.07 16 1 18쪽
34 폭발爆發 24.11.06 17 1 12쪽
33 함정陷穽 2 24.11.05 17 1 16쪽
32 함정陷穽 1 24.11.04 19 1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