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자 - 죽음을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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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밸리스
작품등록일 :
2024.10.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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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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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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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轉 2

DUMMY

양현두를 통해 얻어낸 건 의외로 많았다. 가디언의 정보나 본부들의 위치 등 이전 만났던 방어자와 달리 이 자의 스마트폰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제 목표의 우선순위가 조금 바뀌었다. 가장 최우선으로 할 것은 가족을 방어자로 부터 안전히 지켜내는 것. 미국에 있을 아빠와 수희도 포함이었다.

근데 아빠가 어디 있다고 했더라...?

아무튼 아무리 생각해도 방어자로 부터 일단 엄마를 지킬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공선이형이나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 영현이 아저씨한테 우리 엄마에 대해 방어자가 아는 것을 삭제해주지 않는 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뛰쳐나왔는데 무슨 낯짝으로 다시 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기로 했다.


"젠장! 막아! 저 한 놈을 왜 아무도 막지 못..."

"어억! 왜 자꾸 죽는 거야! 저 미친 놈이 이상한 기술을..."

"무기들은 어디로 다 사라진 거야! 귀신이 곡할 노릇..."


내 앞을 가로 막은 자들은 말을 잊지 못하고 어김없이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 자들은 알까? 염지로 존재 이유가 불타버렸으니 이제 다시는 환생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염지는 단순히 적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존재 자체를 뿌리째 태워버리는 것. 방어자들에게 그것은 죽음보다 더 끔찍한 형벌이었다. 하지만 분노로 동정심도 일지 않았다. 녀석들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을 했다.


"한 번에 와라 한 번에 어디서 숨어서 한 놈 씩 기어 나오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난 참지 못하고 전룡의 힘을 사용해 본부 안에 있는 모든 영혼을 추적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존재 이유를 한 순간에 태워버렸다. 소란스럽던 건물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살아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했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걸 확인 하고는 녀석들의 본부를 빠져나왔다. 양현두의 정보를 바탕으로 벌써 없애버린 본부만 세 군데였다. 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며 처리하고 있던 중에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결과적으로 빨리 돌아오겠다던 엄마와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연락은 계속했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면서 엄마를 안심시켰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엄마는 이상한 걸 느낀 모양이었다. 그래서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기억을 조금 지우기로 했다. 내가 모습을 감추기 전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때의 기억만 남게 말이다. 기억의 공백으로 조금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계속 날 걱정하게 두는 것 보다 나았다.

심에서의 수련 덕분에 이게 그런 괴상한 춤을 추지 않아도 노유목령 정도 되는 영은 쉽게 소환할 수 있었다. 노유목령은 엄마의 기억을 맛있게 먹어치우더니 날 보며 말했다.


"영이 많이 상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가?"


난 잠이 들어있는 엄마를 바라보다가 노유목령을 바라봤다.


"영이 상했다고 하였소?"

"쯧쯧... 다른 자의 영만 볼 줄 알지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우매한 자로군.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면 자네의 영은 계속 상하게 될 거야. 재가 흩어지면 어떻게 되는 지 알고 있지 않은 가? 조심하게. 그나저나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이렇게 얻어먹기만 하면 결국 탈이 나 뭘 원하는 게 있나?"


난 노유목령의 말에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있었다.


"영감님 혹시 그럼 제 어머님을 지켜주실 수 있소?"

"자네 모친을? 무어로 부터?"

"어떤 것으로 든 속이 음흉한 것이면 모두 말이오."

"얼마나?"

"얼마나 가능하오?"


노유목령은 자신의 긴 손가락으로 잠시 셈을 하더니 손가락을 한 개 펼쳤다.


"하루?"

"엣끼! 무슨 잡귀로 아는 가? 일주일일세. 일주일 정도면 그동안 받아 먹은 것에 셈을 치를 수 있겠어."


일주일이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양현두의 스마트폰의 정보와 그동안 박살냈던 녀석들의 본부에서 얻은 정보로 이미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본부의 위치를 알아냈으니 말이다. 그 정도 시간이면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을 모두 없애는 데 충분할 것이다.


"좋소. 그럼 부탁하오. 영감님. 딱 일주일만 지켜주시오."

"그러지 그럼."


집을 나선 다음부터는 단순했다. 녀석들의 본부를 찾아 방어자를 전멸시키고 시설을 박살 내고 나오는 것의 반복. 방어자, 아니 방어자 할아버지가 와도 날 막을 수 있는 자가 없었다. 방어자 사이에 내 소문이 제대로 났는지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더 공포에 질린 표정의 방어자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그런 게 내 분노를 가라앉힐 요인이 되진 않았다. 난 오라를 휘둘러 그들을 저승으로 보내는 것도 이 쓰레기들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해서 염지를 사용해 모두를 무로 돌려보내기 바빴다. 한 놈, 두 놈, 어쩔 때는 녀석들이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일 때 이 놈들의 재를 태워버려 영문도 모르고 세상을 하직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처리하다 보니 난 결국 속산시까지 오게 되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이곳이 마지막 남은 본부였다.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딱 6일. 밤낮도 없이 녀석들을 털러다닌 결과였다. 다행히 노유목령이 엄마를 지켜주기로 한 기간 안에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영현이 아저씨와 공선이형 등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기껏 방어자를 대항하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한국에는 이제 우리를 억제할 방어자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다.

아마 안지형은 보고 있겠지. 내 행보를. 그런데도 날 말리려 오거나 하지 않는 건 내가 하는 일이 필요하다 여겨서 인가 아니면 내 일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는 누구의 명령 때문인가.

그건 잘 몰랐다. 아무튼 둘 다 마음에 들진 않았다.

아무튼 이 앞에 있는 것만 쓸어버리면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모든 게 끝났다. 다른 국가의 것들도 있겠지만 일단 한국에서는 당분간 방어자들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때 본부의 앞에 나와있는 자들이 보였다. 방어자인 건 알았는데 그 중 하나는 다른 자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한 손에 절교를 들고 서 있었다. 다른 녀석들은 이미 내 소식을 들어서 인지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 녀석은 달랐다. 이런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는데도,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

아마 저 녀석도 알고 있겠지? 다른 본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 결과를 알고도 내게 이렇게 기세 좋게 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자라는 뜻일 것이다.


"장수현. 끝내 여기까지 왔군. 그래 그렇게 우리를 다 죽이고 다니니까 마음이 후련하냐."

"마음이 차분해진 때가 있어서 대충 내 친구를 죽인 새끼 딱 한 명만 잡고 너희들이 뭘 하던 관여 안하고 잠적해 살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희가 상상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죽이고 다닐 거였으면 결국은 이렇게 될 일 아니었나 싶더라고. 너희를 죽이니까 속이 후련하냐고? 아니? 아무 생각이 없는 걸."


그 자는 절교를 들고 있는 손을 부르르 떨었다. 대충 인상착의를 보니 양현두의 스마트폰에 남겨져 있는 가디언 최석용과 같이 보였다.


"너지? 가디언?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군. 본부가 다 박살나고 최후의 하나 딱 남았을 때 말이야. 이 겁쟁이 새끼야."

"설마 단신으로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이제 남아있는 모든 인원이 이곳에 집결할 거다. 어처구니가 없군. 최후의 싸움이라니."

"야, 그 전에 너 선구자가 뭔지 알아?"


최석용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아 그 괴물새끼들? 알지. 그들을 찾고 있는 건가?"

"오, 알고 있어? 그 새끼들을 조금 찾아야 하는데 어딨냐?"

"몰라. 상종도 하기 싫은 놈들이야. 그런데 뭐. 입만 털려고 왔어? 덤벼! 상대해주마."


난 웃었다. 역시 저런 자는 그 차이를 눈으로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기세를 꺾지 않는 속성이 있다.


"상대?"


최석용의 주변에 있는 자들의 재를 염지로 태워버렸다. 한순간에 주변에 있던 모든 자들이 고꾸라지자 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내게 말했다.


"기묘한 힘을 쓴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짐작도 못하겠군. 나 따위는 순식간에 죽일 수 있다는 건가?"

"잘 알아들었네. 닥치고 선구자 이 새끼들 어디 있는지 말해. 아니면 너희 대변인이라고 하는 새끼 어디 있는지 말하던가."


최석용은 주변에 쓰러진 자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는 잠시 입술을 깨물더니 무기를 쥔 손을 풀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의 눈에는 허탈함과 억울함이 비쳤다.

아마도 나 하나 때문에 그동안 자신들이 쌓아온 것이 모두 물거품이 돼가고 있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감정이 드러난 것일테지.

그는 고개를 들며, 공허한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보시다시피 너라는 재해를 만나 한국의 방어자는 일주일 사이에 궤멸이 되었지. 그래서 포기했어 바티칸에서 한국은. 대변인께서는 떠났다 이미 한국을.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네가 그렇게 애타게 찾는 선구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분하지만 남아있는 자들이라도 모아서 네게 대항을 하고자 했는데 그마저도 소용이 없는 것 같군. 네 기묘한 힘때문에. 몇 놈은 다른 방식으로 복수하겠다고 떠나기도 했던 거 같은데. 나 말고 다른 가디언 중 하나가 원천시로 갔다고 들었다. 네가 지금 여기 있다는 건 네 어미는 지금 무방비 한 상태란 뜻이니까. 그쪽으로라도 화풀이를 하겠다는 거지."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노유목령에게 부탁을 하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럼 너희 다 정리하고 올라가서 그 새끼도 끝장 내면 되겠군."

"...살려 줄 수는 없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널 처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이 말이야. 바티칸에서도 포기한 마당에 남은 우리끼리 너희를 사냥 다닐 수도 없어. 목숨을 살려준다면 조용히 살겠다."


신기했다.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신념이 이쯤 되니 무의미하게 느껴지나 보다. 하긴 나 하나 때문에 대한민국의 방어자가 끝장에 이르는 지경까지 올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그것도 단 일주일 만에 말이다. 나도 무리하긴 했다. 쉬지 않고 다 부수고 다녔으니까. 신체로는 뭐 문제 없다고 생각되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피폐 되어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지금 저 녀석의 말을 듣고 있자니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몸이 무거워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지금이라도 쓰러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눌러냈다.

난 보통 본부에 쳐들어가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녀석들의 기계 이름을 불러 그것들의 동줄을 검붉은 오라를 일으켜 잘라 없앴다. 당연히 최석용이 들고 있던 절교도 함께 사라졌다.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것이 사라지자 최석용은 다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이라면 낫을 들고 설쳤겠지만 지금은 수행의 정도가 깊어 낫도 소환할 필요가 없어지니까 녀석들의 입장에서는 오리무중일 것이다. 어차피 기계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들. 대변인은 한국을 떠났다고 했고, 가디언은 여기 있는 최석용 하나 그리고 원천시에 가 있거나 가고 있을 놈 하나. 그리고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은 놈 하나 정도 남았을 것이다.


"너 말고 다른 가디언은 또 어디있어."


손에 든 절교가 사라져 당황하고 있던 최석용은 내 말을 듣고는 정신을 차리고 날 바라봤다.


"하나는 이 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네가 조금 더 빨리 도착한 것뿐. 기다리면 올 거야."

"이 곳이 마지막 본부인가? 평소 너희 가디언들은 어디에 있지?"


최석용이 우물쭈물했다.


"지금 네 제안을 받아들이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숨기는 게 있으면 안 되지 않아? 내 심기 건드려봐야 좋을 거 없을텐데. 지금 목숨 건져 훗날을 도모할 뭐 그딴 생각이라면 그냥 죽어라."


그러자 최석용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 알았어! 말한다고! 젠장..."

"어디 있다가 기어 나왔는데?"

"우리는 평소에 엔지니어들과 함께 있다. 그들은 개발자들이고 연구소에서 평소에 생활해."


캡틴과 일반 방어자는 본부라는 곳에 가디언과 엔지니어는 연구소에 있다는 말이었다. 양현두 이 새끼의 메모에서는 엔지니어에 대한 메모가 거의 없어서 잘 몰랐는데, 나름 이들 사이에도 직군이 나뉘어 있나 보다. 아무래도 상상을 하는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이 자식들이 의존하는 게 기계다 보니 그걸 개발하는 역할인 엔지니어가 더 중요한 취급을 받는 것이고 말이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처리해야 할 게 더 남았다니...


"가디언이 셋이니까 연구소도 세 개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겠지? 어디야? 그리고 그럼 대변인도 머물던 곳이 있을 거란 소린데. 거긴 어디고."

"하... 세 군데. 하지만 엔지니어들만 남아봤자 뭐 하겠어? 이미 끝났어... 대변인께서 머물던 곳은 괜찮을 거다. 그분께서는 연구소를 돌아가면서 머물고 계셨어."

"좋아. 그럼 안내해. 연구소의 시설까지 다 작살을 내야 널 살려둘 마음이 생길 것 같으니까. 하지만 빨리 움직여야 해. 시간이 얼마 없거든. 알겠어?"


최석용은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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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재기在器 2 24.12.10 10 0 10쪽
54 재기在器 1(수정) 24.12.04 12 0 9쪽
53 몽행夢行 3 24.12.03 9 0 11쪽
52 몽행夢行 2 24.12.02 10 0 13쪽
51 몽행夢行 1 24.12.01 9 0 11쪽
50 반전反轉 4 24.11.28 10 0 10쪽
49 반전反轉 3 24.11.27 9 0 11쪽
» 반전反轉 2 24.11.26 11 0 14쪽
47 반전反轉 1 24.11.25 9 0 11쪽
46 결렬決裂 24.11.22 8 0 13쪽
45 의심疑心 2 24.11.21 12 1 11쪽
44 의심疑心 1 24.11.20 10 1 11쪽
43 무심無心 24.11.19 13 1 11쪽
42 목적目的 24.11.18 14 1 13쪽
41 심연深淵 24.11.16 14 1 13쪽
40 발전發展 2 24.11.14 12 1 12쪽
39 발전發展 1 24.11.13 11 1 12쪽
38 단서端緖 2 24.11.12 12 1 13쪽
37 단서端緖 1 24.11.11 10 1 11쪽
36 전전戰前 24.11.08 14 1 16쪽
35 통로通路 24.11.07 14 1 18쪽
34 폭발爆發 24.11.06 15 1 12쪽
33 함정陷穽 2 24.11.05 13 1 16쪽
32 함정陷穽 1 24.11.04 15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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