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在器 3

나와 분신령의 검이 맞부딪칠 때마다 주변에 엄청난 기파가 일어나 결계에 부딪쳐 부서졌다. 고막을 찢을 것만 같은 굉음도 계속 됐다. 무엇보다 안 그래도 손상되어 있는 내 영의 파괴가 점점 더 가속화 되는 것 같았다. 영 곳곳에서 검은 오라가 새어나오고 있었는데,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오라가 새나가는 걸 막기 위해 들고 있던 무기에 더 강한 오라를 실어 날릴 수 밖에 없었다.
쾅쾅쾅
주로 공격하는 쪽이 나도 방어하는 쪽은 분신령 저 놈이었는데, 같은 힘을 가진 지라 도무지 결판이 나지 않고 있었다. 분신령이 날 보며 비아냥거렸다.
"말했잖아. 안 끝날 거라고. 그만 포기하지 그래?"
"닥...쳐!"
난 계속 공격을 하면서도 도무지 저 맞는 말을 깨부술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진화하기 위해 널 없애겠느니 어쩌니 말은 했지만 결국 다 근거없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었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난 결국 근거없이 말을 내뱉었음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그때 분신령이 내 검을 크게 튕겨내며 말했다.
"이 머저리 같은 놈. 제 자신 하나 이겨낼 방법도 찾지 못하는 주제에 입만 나불댈 줄 알지? 지금가지 네가 강해서 산 거 같아? 흑아! 화랑! 전룡! 그들의 능력을 빌어먹고 산거 아니야? 도대체 네 놈이 뭐라고 생각하냐. 제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날 때려눕혀?!"
나와 똑같은 놈이 날 다그치는 걸 듣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거울에 대고 내가 내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소리였다.
분신령은 조금 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놈은 들고 있던 검을 어느새 낫의 모양으로 바꾸더니 말했다.
"아직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놈에게 순순히 재기가 되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넌 아직 한참 멀었어."
그렇게 말한 분신령은 이전과 다른 엄청난 기세로 내게 돌격했다. 난 가까스로 들고 있는 오라의 검으로 공격을 막아냈지만 이전과 다르게 튕겨져 나가는 것은 검이 아니고 내 몸이었다. 영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충격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난 놈의 공격을 받고 뒤로 튕겨져 나갔고, 곧바로 천장에 만들어져 있는 결계의 벽에 다시 튕겨 바닥에 쳐박혔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충격이었지만 그대로 앉아있을 수 없었다. 내 성격 같으면 제압할 수 있는 상대를 앞에 두고 조롱하며 방심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본능적으로 검을 들어 위를 막았다. 아니나 다를까 분신령이 휘두른 검이 내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묵직한 느낌의 공격으로 난 몸을 휘청일 수 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구나!"
"분신 주제에 까불지마!"
난 검을 높이 쳐들어 분신령의 무기를 밀어냈다. 조금 전과 다르게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생각해 보니 열 받는다. 결국 내 기억의 힘으로 만들어진 분신 주제에 오리지날인 날 능욕해? 네가 이렇게 공격할 수 있다면 나도 공격할 수 있다는 소리잖아?
난 기합을 내지르며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확실히 이전의 공격보다 더 강한 힘이 실려있었다.
아, 이게 분노의 힘인가?
"틀렸어."
하지만 분신령은 조금 더 강해진 내 공격이 틀렸다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가볍게 내 검을 쳐내더니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달려와 내 가슴 팍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순간 엄청난 인력나와 분신령의 검이 맞부딪칠 때마다 주변에 엄청난 기파가 일어나 결계에 부딪쳐 부서졌다. 고막을 찢을 것만 같은 굉음도 계속 됐다. 무엇보다 안 그래도 손상되어 있는 내 영의 파괴가 점점 더 가속화 되는 것 같았다. 영 곳곳에서 검은 오라가 새어나오고 있었는데,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오라가 새나가는 걸 막기 위해 들고 있던 무기에 더 강한 오라를 실어 날릴 수 밖에 없었다.
쾅쾅쾅
주로 공격하는 쪽이 나도 방어하는 쪽은 분신령 저 놈이었는데, 같은 힘을 가진 지라 도무지 결판이 나지 않고 있었다. 분신령이 날 보며 비아냥거렸다.
"말했잖아. 안 끝날 거라고. 그만 포기하지 그래?"
"닥...쳐!"
난 계속 공격을 하면서도 도무지 저 맞는 말을 깨부술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진화하기 위해 널 없애겠느니 어쩌니 말은 했지만 결국 다 근거없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었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난 결국 근거없이 말을 내뱉었음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그때 분신령이 내 검을 크게 튕겨내며 말했다.
"이 머저리 같은 놈. 제 자신 하나 이겨낼 방법도 찾지 못하는 주제에 입만 나불댈 줄 알지? 지금가지 네가 강해서 산 거 같아? 흑아! 화랑! 전룡! 그들의 능력을 빌어먹고 산거 아니야? 도대체 네 놈이 뭐라고 생각하냐. 제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날 때려눕혀?!"
나와 똑같은 놈이 날 다그치는 걸 듣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거울에 대고 내가 내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소리였다.
분신령은 조금 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놈은 들고 있던 검을 어느새 낫의 모양으로 바꾸더니 말했다.
"아직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놈에게 순순히 재기가 되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넌 아직 한참 멀었어."
그렇게 말한 분신령은 이전과 다른 엄청난 기세로 내게 돌격했다. 난 가까스로 들고 있는 오라의 검으로 공격을 막아냈지만 이전과 다르게 튕겨져 나가는 것은 검이 아니고 내 몸이었다. 영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충격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난 놈의 공격을 받고 뒤로 튕겨져 나갔고, 곧바로 천장에 만들어져 있는 결계의 벽에 다시 튕겨 바닥에 쳐박혔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충격이었지만 그대로 앉아있을 수 없었다. 내 성격 같으면 제압할 수 있는 상대를 앞에 두고 조롱하며 방심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본능적으로 검을 들어 위를 막았다. 아니나 다를까 분신령이 휘두른 검이 내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묵직한 느낌의 공격으로 난 몸을 휘청일 수 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구나!"
"분신 주제에 까불지마!"
난 검을 높이 쳐들어 분신령의 무기를 밀어냈다. 조금 전과 다르게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생각해 보니 열 받는다. 결국 내 기억의 힘으로 만들어진 분신 주제에 오리지날인 날 능욕해? 네가 이렇게 공격할 수 있다면 나도 공격할 수 있다는 소리잖아?
난 기합을 내지르며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확실히 이전의 공격보다 더 강한 힘이 실려있었다.
아, 이게 분노의 힘인가?
"틀렸어."
하지만 분신령은 조금 더 강해진 내 공격이 틀렸다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가볍게 내 검을 쳐내더니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달려와 내 가슴 팍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순간 엄청난 인력引力이 가슴으로 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지 느낌일 뿐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던 오라도 빼앗고 있었다. 분신령은 사나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넌 재능이 없다. 아무래도 널 집어삼키고 내가 본체가 되어야겠어. 걱정 마. 유사 이래로, 아니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 그 이전에도 이런 일은 많았으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앞으로의 현생은 내가 살아줄 테니까. 네 신화는 내가 계속해서 써 주마. 비록 전생과의 연은 끊어지겠지만."
난 오라가 빠져나가는 느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놈이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
난 힘들게 손을 들어서 녀석의 가슴에 내 손도 가져갔다. 그리고 내 손이 녀석의 가슴에 붙는 순간 다는 녀석의 몸에 있던 오라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그 오라는 완벽히 내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조정하여 내 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분신령의 표정이 달라졌다.
"이... 이놈이?! 얌전히 먹히지 않고!"
"지랄 하지마! 내가 어떻게 살아났는데! 어떻게 내 삶을 지켰는데! 직접 겪어보지도 않은 놈이!"
나는 기세를 몰아 녀석의 오라를 더 거세게 빨아 들였다. 놈도 질 세라 내 오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결국 내 깨달음이 맞았다. 녀석과 내가 서로의 오라를 빨아들이는 양이 완벽히 일치해 어느 누구에게 우위가 있다 여겨지지 않게 되었다. 처음부터 고민했지만 난 이 균형을 깨트릴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난 문득 내 뒤로 나있는 흑줄의 느낌을 기억해냈다. 네 개의 흑줄 중에 단 하나는 현생에서의 연이 아닌 전생의 연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바로 도시의 흑줄이었다.
난 웃었다.
"이 빌어먹을 놈아. 내가 너와 똑같다고 했지? 젠장!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놈의 표정에서 당황하는 것이 느껴졌다.
"넌 내 현생의 기억을 먹고 자란 놈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와 동일한 힘을 낼 수 있는 거고. 그런데 딱 하나 다른 게 있어. 그게 뭔지 알아?"
놈은 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분신령은 처음부터 그걸 알고 있었을지 몰랐다. 난 도시의 흑줄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 한 가닥의 전생의 연이 내게 있다는 게 너와 나의 차이다."
그러자 분신령이 지금과는 다르게 편안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머저리 같은 놈. 겨우 알아챘군."
난 힘을 주어 녀석의 몸에 있는 오라를 거세게 빨아들였고, 분신령의 몸은 하얀 빛을 내며 내게 흡수 되었다. 그리고 주변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난 주변을 둘러보았고, 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내 앞에는 전과는 다르게 포근하게 웃고 있는 내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부월斧鉞이 들려있었다. 분신령이 내게 말했다.
"이제 겨우 한 걸음 뗐군."
"이 소란을 피고도 겨우 한 걸음이었나."
"그래. 받아라. 우리의 것이다."
나는 내게서 도끼를 건네받았다. 외날의 날이 달린 그 도끼는 용의 형상을 닮아 있었고, 상단에는 창이 달려있었으며, 손잡이는 두 손으로 잡아도 넉넉할 정도로 길었다. 내가 도끼를 받자 분신령이 내게 말했다.
"이제 우리의 진명 중 한 글자를 알려줄 때가 됐군."
"이미 알고 있던 건가?"
"알고 있었지. 이 생이 시작될 때부터."
난 두 손으로 도끼를 든 채 분신령을 바라봤다. 분신령은 날 바라보다가 말했다.
"제帝. 그게 우리의 이름이다."
"제."
"앞으로는 그 부월이 되어 같이 싸우겠지. 잘 부탁한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분신령은 하얀 빛을 내며 내 몸으로 흡수되어 사라졌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오라가 몸으로 흡수되며 영의 기운이 충만해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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