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주인공
“···아? 그, ···빨리 나왔네?”
유현은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티 내지 않으려 했다.
“춤 잘 추네. 어렸을 때보다 노래도 좀 는 거 같고.”
“진심이야···?”
“···글쎄.”
“아오! 나 약 올리는 거지!”
유현은 왠지 알 것 같았다.
“너, 되게 허술해 보여서 놀리고 싶어지네.”
“뭐래! 내가 얼마나 빈틈이 없는데. 참나.”
시청자들이 왜 그렇게 유진이 놀리는 걸 좋아하나 싶었는데, 왠지 그 이유가 조금 느껴졌다.
‘왜 이제야 알았지···?’
유진은 어렸을 때도 비슷했다.
엉뚱하고 길도 자주 잃어버리며, 가끔 알 수 없는 행동을 종종 하곤 했다.
그런데, 왜 이제야 그걸 느꼈을까.
유현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쩌면 자신의 책임감이 가벼워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동생은 이제 마냥 돌봐줘야 하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혹여 길을 잃어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유현은 스스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 조금은,
나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될 것 같았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였으니까.
“오빠! 근데 왜 이리 빨리 나왔어?”
“나, 이제 축기경이야.”
“어?”
잠시 멍하니 있던 유진이 정신을 차렸다.
“아니, 어떻게 하루 만에 축기경으로 가?!”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
소운이 비천잠룡을 따라 연공실에 들어섰다.
“생각보다··· 별것 없네요?”
그냥 텅 빈 방이었다. 그것도 꽤 좁은.
안에 있는 거라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방석이 전부였다.
“하하, 연공실이 다 그렇지 뭐.”
“다른 종문도 이런가요?”
“구조는 대부분 비슷해. 대신 규모가 좀 더 크지.”
“아···”
현진종은 작은 종문이었다.
종주 자체가 종문 키우기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현진종 초목주 분타.
규모가 더 작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쓰는 사람이 원래 두 명이었는데, 이제 세 명이 됐네.”
“마침 방석도 딱 3개네요.”
“허허, 그렇구먼.”
비천잠룡이 구석에 있던 방석 근처로 다가갔다.
“이 자리를 자네가 쓰면 되겠네. 영기 한번 흡수해 보지 그래?”
“그럴까요?”
소운이 그곳에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왠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이야! 가부좌 틀은 자세가 아주 기가 막히네!”
무협 소설 애호가인 비천잠룡의 눈에 감탄이 떠올랐다.
“평소에 단전호흡 좀 했나 봐?”
“···예전에 꽤 했죠.”
“이야- 젊은 친구들은 그런 거에 관심 없던데.”
“하하···”
난처한 웃음을 지은 소운의 시선이 어딘가로 향했다.
가부좌를 틀자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였다.
[ 영기 흡수 가능 지역 ]
- 현진종
- 영기 농도: 보통
- 현재 보정: 100%
소운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
“영기 농도랑 보정은 뭐죠?”
“아, 그게 원래 기본이 보통이긴 한데, 특수한 조건을 달성하면 늘어나거든.”
“특수한 조건이요?”
“그렇지.”
소운의 마음속엔 지금 경지를 올리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다.
당연히 그 ‘특수한 조건’이라는 것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떤 조건인데요?”
“내가 알기론, 일단 밝혀진 건 두 개일세.”
잠시 생각을 정리한 비천잠룡이 말을 이어갔다.
“하나는 종문에 신수神獸가 있으면 ‘영기 농도’가 짙어지지.”
“오, 신수. 약간 수호 동물 같은 느낌인가 봐요?”
“그렇지!”
“근데 저희는··· 없나 보네요?”
“그래서 좀 아쉽긴 하지. 유진이가 그런 쪽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크흠.”
비천잠룡이 소운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마치 ‘자네가 한번 잘 말해보면 어때?’라거나,
‘혹시 자네라면 신수를 찾을 수 있을지도?’라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 마음을 짐작한 소운이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두 번째 조건은요?”
“그건 바로···”
말을 끊은 비천잠룡이 목을 한번 가다듬고 말했다.
“모든 종문이 실력을 겨루는 종문대전宗門對戰에 참가하면, 순위에 따라 ‘보정치’가 높아진다! 네.”
비천잠룡의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조금 떨리기도 했다.
그의 가슴속엔 어린 시절부터 무협 소설을 보며 그려왔던, 어떤 로망이 잠들어 있었다.
물론, 여태껏 한 번도 깨어난 적 없는 로망이었다.
소운도 무언가 색다른 감정을 느꼈다.
‘종문대전··· 마치 무림대회를 떠올리게 하는구나.’
그 기나긴 꿈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던 그 대회.
그때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잠시 후, 서로 다른 꿈을 그리던 두 사람이 깨어났다.
“아, 그래! 조만간 종문대전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던데?”
“오···! 혹시 참가 조건이 있나요?”
“그게 각 구역에 있는 분타끼리 붙는 거거든. 그런데 아마 4명 이상인 분타만 참가할 수 있을 걸세.”
“4명이면···”
여기 인원이 자신까지 포함해 총 세 명이라 했으니,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종문대전이 놓치면 안 될 기회라 여긴 소운은 일단 염두에 두기로 했다.
따로 확실히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사람도 한 명 더 영입해야 했고.
그러다, 무언가 떠올렸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큰 종문에 가입하려고 하는군요?”
“그렇지! 그런 곳은 신수도 있고, 대전에서 성적도 좋으니까 다들 그쪽으로 가고 싶어 하지.”
말을 마친 비천잠룡이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그랬고···”
“네?”
“아, 아닐세! 그냥 그런 큰 종문은 가입이 힘들다는 말이었네. 오성 수치라던가 선천운명 같은 걸 다 따지거든.”
“아···”
소운은 비천잠룡의 얼굴이 조금 굳어있는 걸 발견했다.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확실한 걸 선호했지만, 때론 모든 걸 알아야 할 필요는 없었다.
비천잠룡이 얘기를 꺼리는 것 같아 굳이 파고들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일에 집중했다.
“영기 흡수는 어떻게 하죠?”
“그 상태에서 영기를 흡수한다고 떠올리면 될 걸세. 금방 끝날 거야.”
소운이 일러준 대로 영기를 흡수했다.
그 순간.
소운은 무언가가 자신 안에 가득 채워진다고 느꼈다.
동시에 그의 전신에서 유형화된 회색빛이 일렁였다.
두 번이나.
[연기경 중기 병목을 돌파했습니다.]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무극현신의 효과1이 적용되었습니다.
[연기경 중기에 도달했습니다.]
[연기경 후기 병목을 돌파했습니다.]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무극현신의 효과1이 적용되었습니다.
[연기경 후기에 도달했습니다.]
[연기경 결기에 도달했습니다.]
찰나의 시간이 흐른 후.
빛이 잦아들었다.
소운의 눈동자엔 놀라움이 가득했다.
“···이, 이건!”
몸이 너무 가벼웠다. 전신에 힘이 넘쳐흘렀다.
마치 처음 내공심법을 익혔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한편.
마찬가지로 비천잠룡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조금 다른 감정도 자리했다.
‘허, 나는··· 꼬박 1년이 걸린 일인데···’
1년. 비천잠룡이 연기경 후기에 도달하기 위해 걸렸던 기간이었다.
그의 오성은 3.
경지 올라가는 속도가 평범한 사람보다도 30배 이상 느렸다.
소운과 비교했을 땐 330배 이상 더 느렸다.
비천잠룡의 가슴속에서 부러운 감정이 조금 싹텄다.
하지만 금방 사그라들었다.
현실성 없는 속도를 마주하자, 그런 감정이 식어버릴 정도였다.
게다가 오히려 경이로웠다.
눈앞에 있는 소운이,
자신이 동경하던 무협 소설 속 주인공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비천잠룡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소운이 자네,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비 아저씨.”
“오성이 말도 안 되게 높으면 병목 두 개를 동시에 넘을 수 있다는 소린 들었는데, 이걸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구먼.”
병목, 아까 시스템 메시지에도 나왔던 문구였다.
의문을 품은 소운이 물었다.
“병목이 무슨 의미죠?”
“흐음. 그게, 위로 올라가는 것도 막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막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거네.”
“병목 현상할 때 그 병목인가 보네요?”
“그렇지! 보통 오성이 낮으면 병목을 돌파하기 위해 ‘보령단’이라는 보조적인 단약이 필요한데, 오성이 높으면 단약 없이도 한 번에 돌파할 수 있지.”
“아···”
얘기를 들던 소운은 병목을 이해했다.
병목은 일종의 ‘강둑’과 비슷했다.
강물이 잔잔히 흐르면 강둑에 가로막히지만, 강물이 거세면 그 둑을 뚫고 나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이 외에도, 죽어서 영기가 줄어든 플레이어의 경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는 역할도 했다.
예를 들어, 일단 연기경 후기에 오른 플레이어는 아무리 죽어 영기가 줄어들어도, 연기경 중기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였다.
소운은 내친김에 다른 것도 물어봤다.
시스템 메시지 마지막에 나타난 단어였다.
“그러면, 결기는요?”
“결기結起. 기승전결 할 때 그 ‘결’과 ‘기’네. 말 그대로 열매를 맺고,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뜻일세.”
“아아···”
“현재 경지에서 최후에 다다라, 다음 경지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거지.”
그러다 문득, 의문을 품은 비천잠룡이 말했다.
“그런데 소운이 자네, 결기를 어떻게 아나?”
“아까 영기 흡수하니까 마지막에 메시지가 뜨더라고요.”
“···뭐, 뭐?”
비천잠룡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입이 너무 벌어져, 목젖이 다 보일 정도였다.
그런 그의 머릿속으로 어떤 인물이 스쳤다.
‘그··· 그 김 회장도 이틀이 걸렸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떻게 단 하루 만에···’
통칭 김 회장.
여러 의미로 현재 몽선경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김 회장은 소운이 나타나기 전까진 오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었고, 현재 경지가 가장 높은 인물이기도 했다.
게다가 현재 단일 종문으로는 가장 큰 ‘일성종’의 종주도 바로 김 회장이었다.
“비 아저씨, 괜찮으세요?”
“어어, 괜찮네, 괜찮아. 그냥 너무 놀라서···”
비천잠룡이 감탄의 눈빛으로 소운을 바라봤다.
‘단순한 무협지의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소위 먼치킨 소설의 주인공이었어.’
마치 모든 축복을 받고 이 세계로 들어온 것만 같았다.
정신을 차린 비천잠룡이 말했다.
“그럼 소운이 자네, 축기단만 얻으면 되겠구먼.”
“네, 안 그래도 유진이한테 들었습니다.”
연기경에서 축기경으로 돌파하는 것은 가장 수월했다.
다른 재료 없이 축기단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근데 특품 축기단은 얻기 어렵다고 하던데요?”
“맞네, 그 재료를 얻으려면 ‘격양주擊陽州’라고, 입장 제한이 없는 지역에 가야 하거든.”
“아···”
“그쪽은 구령경이나 원영경 급도 많이 돌아다니고, 경쟁도 워낙 치열해서 지금 자네 경지로 가기엔 조금···”
얘기를 듣던 소운의 눈에 아쉬움이 물들었다.
‘특품으로 돌파하고 싶은데··· 상품으로 돌파하고, 경지를 빠르게 올리는 게 더 이득일까? 아니면···’
소운이 고민에 빠졌다.
돌파 혜택이 적더라도 쉬운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어려운 길로 갈지.
이는 몽선경의 대다수 플레이어가 하는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했다.
심지어 끝까지 특품을 고집하다가, 몇 달째 성장이 정체된 플레이어도 많을 정도였다.
소위 매몰 비용의 오류를 범하는 거였다.
그렇게 소운이 선택의 갈림길에 있을 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부분은 저희가 해결해 드려도 될까요?”
***
소운이 앞에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정 분타주님이라고요?”
“맞습니다. 밖에서 얼핏 들었는데 소운 도우님, 맞으시죠?”
“네.”
갑자기 찾아온 인물, 소운이 의문과 경계심을 담아 물었다.
“제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소운 도우님께서 수선의 길로 들어서시는 영상을 유투부에서 봤거든요.”
“···혹시 제가 벼락 맞은 영상 말하는 겁니까?”
“맞습니다.”
저 여자도 컨셉에 심취해 있었다.
적어도 소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영상에 현진종 종주이신 진유진유진 도우님이 함께 등장하셔서, 혹시 이곳에 계시지 않을까 싶어 찾아왔습니다.”
“아, 네···”
소운은 잘 몰랐지만, 유진도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저는 무슨 일로?”
“이것을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정 분타주가 저물 반지에서 물건을 하나 꺼냈다.
작은 목함이었는데, 그녀가 열자 자줏빛이 감도는 단약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품 축기단입니다.”
어떻게 딱 필요한 순간에,
딱 필요한 물건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소운은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걸 저한테 왜?”
“혹시 사람들이 김 회장이라 부르는 분을 들어보셨나요?”
“알고 있습니다. 그···”
···캐릭터 뽑기에 75억 원 태우신 분.
물론 소운은 뒷말을 삼켰다.
“그분께서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전 그분을 모르는데, 왜 저한테 주라고 하셨죠?”
“저도 그 이유는 모릅니다. 전 그저 위에서 내려온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소운은 고민에 빠졌다.
취몽이 준 법보는 그렇다 쳐도,
갑자기 특품 축기단을 그냥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그 의도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때.
“다만 제가 추측하기에, 소운 도우님께서 역대 최고 오성을 지니셨고, 동시에 유일급 선천운명을 부여받아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오성이랑 선천운명 때문에요?”
“네, 그렇습니다.”
잠시 주위를 살피던 정 분타주가 말을 이어갔다.
“현재 그분께선 화신경에 도달해 계십니다.”
“알고 있습니다. 경지가 제일 높으시다고.”
“맞습니다. 그리고 현재 유일한 화신경이시기도 하지요.”
소운은 김 회장이 화신경이라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화신경에 김 회장 혼자만 있다는 것까진 몰랐었다.
“아,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죠?”
“유일하다는 게 바로 문제입니다.”
“···?”
“화신경이 머무는 구역은 ‘토월주土越州’. 그 분께선 그 넓은 땅에 혼자 계십니다. 벌써 반년 째지요.”
“······!”
소운은 어렴풋이 느꼈다.
김 회장이라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특품 축기단을 보냈는지.
그자는 지금 외로워하고 있는 거였다.
바로 절대자의 고독.
얼마 전까지, 꿈속에 있던 소운이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 공허함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소운은 잠에서 깨어났다.
무언가를 느낀 소운의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들 쉬쉬하지만, 그분께선 현재 벽에 막혀있으십니다.”
“아···”
“홀로 벽을 넘기 버거워, 소운 도우님 같은 유망을 분을 기다리시는 게 아닐까, 하는 게 바로 제 생각입니다.”
김 회장의 마음을 어느 정도 느낀 소운이 말했다.
“그렇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렇게 축기단을 준 정 분타주가 떠나가고.
한쪽에서 듣고 있던 비천잠룡이 소운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잘됐네, 잘됐어! 대형 종문이라도 구하기 쉽지 않은 물건인데!”
숨죽여 듣고 있던 그는, 소운이 결국 특품 축기단을 받자 속으로 환호를 지르기까지 했었다.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비천잠룡을 보며 소운이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네요.”
“에이! 운이고 기연이고 나발이고. 원래 주인공은 다 그런 거지!”
“···주인공이요?”
“흠흠. 글쎄, 그런 게 있네.”
- 작가의말
5화에서 언급된 비천검룡의 이름을 비천잠룡飛天潛龍으로 바꾸도록 바겠습니다.
이유는 앞으로의 이야기 진행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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