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수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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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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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10.12 12:53
최근연재일 :
2024.10.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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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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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축기경 특품 돌파

DUMMY

[ 특품 축기단 ]

- 연기경 결기에 도달한 수선자가 축기경으로 돌파할 수 있도록 돕는 단약.

- 효과: 돌파 시 증가하는 능력치 50% 증가.


소운의 눈이 빛났다.


‘50%나 더 보정을 받아?’


유진에게 듣기로, 상품으로 돌파 시 30%, 중품 돌파 시는 15% 더 능력치 보정을 받았다.

하품은 보정이 전혀 없었고.


그런데 무려 50%라니.

사람들이 특품, 특품,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확 다가왔다.


게다가.


‘나는 무극현신의 효과까지 받으니까···’


능력치 보정을 두 번 받는다는 말이었다.

그것도 곱 연산으로.


원래라면 100이 올라야 하는 능력치가 300 오르고,

200이 올라야 하는 능력치가 600 오른다.


즉, 결과적으로 3배로 오른다는 뜻.

그것도 모든 능력치가.


‘와···’


유진이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는지.

뭐가 그렇게 미쳤고, 개쩔고, 사기라고 건지,

온몸으로 실감했다.


지체할 필요가 없었다.

소운이 즉시 단약을 먹었다.


그러자.


-우우우웅···


소운을 중심으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전신을 모두 덮을 만큼 커다란 회색빛이었다.


잿빛이 얼마간 소운을 감쌌다.


그러다.


-스으으···


점점 사그라들더니, 어느 한 지점으로 빛이 모여들었다.

바로 소운의 배꼽 근처, 단전이었다.


‘오···!’


몸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졌다.


어딘지 익숙한 감각도 느껴졌다.

마치 무림에서 절정의 경지에 올라섰을 때의, 그런 기분이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희열을 만끽하며,

소운이 무언가를 살폈다.


[축기경을 돌파했습니다.]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무극현신의 효과1이 적용되었습니다.

-특품 축기단의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축기경 초기에 도달했습니다.]

-비행법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산해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막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오행단전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려고 그렇게 애를 쓰지.’


경지를 돌파했을 때의 보상이 확실했다.

눈에 구체적으로 들어오는 보상들이기도 했고.


게다가 이 게임은 경지에 따라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구분이 명확했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언제나 위로 향했고,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영막靈膜이랑 오행단전五行丹田은 뭐지?’


비행법보랑 산해경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유진이는 축기경에 들어서면, ‘칼 같은 거를 타고 슝- 날아다닐 수 있다’라거나, ‘신기한 거울 같은 게 생긴다’고 했었다.


그런데 영막이랑 오행단전은 뭘까.

딱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용어들이었다.


다행히,


“오오-! 소운이 자네, 정말 축하하네! 하루 만에 축기경에 들어서다니!”

“감사합니다, 하하.”


의문을 풀어줄 사람이 곁에 있었다.


“비 아저씨, 영막이랑 오행단전은 뭐예요?”

“아, 그거! 영막은 일종의 방어막 같은 거고, 오행단전은 이제부터 심법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지.”

“아···!”


소운의 머릿속으로 무언가 스쳤다.


‘이쪽이 더 중요한 부분이었잖아?’


얼핏 들어도 강해지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유진은 전혀 얘기해주지 않았었다.


어쩌면.


‘유진이한테는 비행법보랑 산해경이 더 중요해 보였을지도.’


누구에게나 우선순위는 달랐으니까.

오히려 그게 유진이다운 모습일지도 몰랐다.


그때, 비천잠룡이 은근히 말을 꺼냈다.


“소운이 자네, 무협은 좀 아나···?”

“무협이요?”

“요즘 웹소설 같은 거 많이 보잖나. 무협 소설 같은 거.”

“네, 뭐··· 제가 무협은 꽤 알죠.”


그러자 무협 소설 애호가인 비천잠룡이 들떴다.


“오오-! 그럼 들으면 딱 알겠구먼. 영막이 바로 호신강기 같은 거여!”

“아아, 호신강기···!”


한 번에 이해가 쏙 되는 설명이었다.


“그게 다른 경지끼리 싸울 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바로 영막이라고 할 수 있지.”

“오, 어떤 식으로요?”

“보통 경지가 높으면 스탯이 더 높잖아?”

“그렇죠.”

“근데 스탯 격차가 크면, 영막에 막혀서 약한 쪽 공격이 거의 안 통한다는 거지!”

“와···”


설명만 들으면 호신강기보다 더 유용해 보였다.


게다가.


소운은 무극현신의 효과로 인해 능력치 보정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돌파도 특품으로 진행했다.


능력치만 보면 일반적인 축기경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다는 말이었다.


아울러, 현재 소운이 있는 구역인 초목주는 연기경과 축기경만 모여 있는 세계였다.


한 마디로, 초목주에 소운의 영막을 뚫고 타격을 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다는 뜻이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이런 사실을 깨달은 소운은 들떠있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비천잠룡이 말했다.


“허허, 심법은 뭐, 말 안 해도 알겠지?”

“네, 그렇긴 한데. 오행단전이라는 용어는 좀 생소하네요.”

“나도 여기서 처음 보긴 했는데, 직접 보면 알 걸세. 왼쪽 아래에 생긴 가부좌 모양 아이콘을 보고 오행단전을 떠올리면 보이지.”


호기심이 가득했던 소운은 즉시 그대로 했다.


그러자, 시야에 오행단전 인터페이스가 나타났다.


“와, 단전이··· 다섯 개네요?”


오행단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전이 5개로 나뉘어 있었다.

물론 오행 속성인 화, 수, 목, 금, 토의 5개였다.


그런데, 모두 텅 비어 있었다.


“혹시 여기다가 각각의 오행에 대응하는 심법을 장착하는 건가요?”

“옳지! 역시 이해가 빠르구먼.”

“오, 신기하네요.”


소싯적 심법 좀 익혀봤던 소운이었다.


그런데 단전에 들어가는 내공은 민감해서,

서로 상반되는 심법을 익힐 경우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내공심법을 여러 개 익힐 경우 효율이 떨어지기도 했고.


반면 이런 식으로 단전을 나누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게임적 허용이겠으나, 소운은 무척 흥미로웠다.


“소운이 자네, 영근은 뭐가 높게 떴나?”

“목, 금, 뇌요.”

“오호. 그러면 우선 목 속성이랑 금 속성 심법을 찾아서 익히면 되겠구먼. 뇌는 숨겨진 속성이라 따로 심법은 없고.”


그러자 시스템을 파악한 소운이 대답했다.


“아아- 영근 자질이 높아야 배울 수 있나 보네요?”

“그렇지! 영과를 먹고 자질을 높이면 다른 속성도 배울 수 있긴 한데, 초목주에선 영과를 구하기가 힘들거든.”

“아하···”


앞으로 해야 할 게 참 많아 보였다.

소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재밌겠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몽선경에 푹 빠져버렸다.


어서 빨리 경지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다 문득, 어떤 의문이 떠올랐다.


“어? 근데 비 아저씨, 연공실에서 영기만 계속 흡수하는 건 안 되나 보네요?”

“그렇지.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이게 사람마다 하루에 흡수할 수 있는 영기가 제한돼 있어.”

“아, 그래요?”

“이게, 오성이랑 연계된 흡수율이랬나? 그랬던 거 같구먼.”

“아아···”


얘기를 들은 소운은 나름대로 상황을 이해했다.


아무래도 오성의 역할이 ‘영기 흡수율’과 관련 있어 보였다.

같은 양의 영기를 흡수하더라도 오성에 따라 그걸 체내에 받아들이는 양이 달라진다는 거였다.


같은 500의 영기를 흡수해도,

오성이 1인 사람은 그중 5만 흡수하고,

오성이 100인 사람은 500을 그대로 흡수하며,

오성이 1,000인 사람은 그 10배인 5,000을 흡수하는 식으로.


결국 효율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제작사가 고안한 이유는 아마도···


‘연공실에만 박혀있지 말라는 거겠지.’


경지 올린답시고 하루 종일 연공실에만 있으면,

게임으로서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어쨌든.


“저는 이만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유진이도 기다릴 거 같고.”

“그래, 오늘 고생했구먼.”

“오늘 너무 감사드려요. 비 아저씨.”

“에이, 뭘. 오히려 내가 다 뿌듯한데.”



***



“···이렇게 된 거야.”

“와···! 미쳤다!”


유진은 어느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있었다.


“그 법보 이름이 뭐라고?”

“창천은라.”

“창천은라···?”


생소한 이름에 유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완전 처음 들어보는데. 혹시 아이템 확인했어? 색깔 뭐였어?!”

“흰색.”

“···흰색이면, 잡템이라는 건데. 이상한데?”

“뭐가?”

“이게 쫌 말이 안 되거든?”


유진이 인상을 쓴 채 방안을 어슬렁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정보를 끄집어내려 애썼다.


“내가 알기로 법보는 무조건 파란색, 그니까 비법급 이상이거든?”

“아, 그래?”

“응응! 근데 흰색이라는 것도 이상하고···”


잠시 기웃거리던 유진이 유현 앞에 가 앉았다.


“오빠가 얘기해준 성능만 보면 전설급 정도 같은데?”

“오. 근데 왜 흰색이지?”

“그걸 나도 모르겠네.”


유현이 자신에게 법보를 건넨 인물, 취몽을 떠올렸다.


‘진짜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네.’


사람 자체도 그렇지만,

그가 건넨 법보조차 정체불명이라니.


그래도.


“뭐, 있으면 일단 좋지.”

“그치, 그치! 와··· 어떻게 법보부터 먹고 시작하냐.”


유진이 새삼스러운 눈으로 오빠를 바라봤다.


“법보에, 특품에, 김 회장에···”


평범한 플레이어들은 쉽게 접할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걸 단 하루 만에.


‘이런 방송을 안 보고 참을 수 있겠어?’


자기라도 안 보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유진은 가뜩이나 설득하는 쪽으로 기울던 마음을 확실히 정했다.


“오빠, 스트리밍해 볼 생각 없어?”

“···스트리밍?”


갑작스러운 제안에 유현이 멈칫했다.

설마 같은 제안을 하루에 두 번이나 받을 줄이야.


“응! 오빠랑 어울릴 것 같은데.”

“갑자기 스트리밍은 왜?”

“그게, 사람들 관심도 뜨겁고, 나도 오빠 방송하는 거 보고 싶기도 하고.”

“으음.”

“또 어차피 게임할 거, 직업적으로 같이 하면 좋지.”

“아···”


직업, 직업이라···

유현이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참 많은 일들을 해왔다.


여기저기서 안 해본 알바가 없었고, 막노동도 뛰어봤다.

배달도 해보고, 매년 6개월마다 꼬박꼬박 생동성 시험 알바에 참여하는 게 주요 일정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전부 동생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 동생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내가 잠들어있던 사이에 부쩍 성장해 있었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지 않을까?


이미 몽선경에 빠져버리기도 했고.

나 자신을 위한 첫 직업에 딱 맞을 지도 몰랐다.


“할래, 스트리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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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첫 스트리밍 24.10.20 152 6 11쪽
8 8화. 은근슬쩍 24.10.19 173 11 14쪽
» 7화. 축기경 특품 돌파 24.10.18 200 9 11쪽
6 6화. 주인공 24.10.17 215 11 16쪽
5 5화. 유진 24.10.16 230 8 13쪽
4 4화. 꿈에 취해 하늘을 보다 +1 24.10.15 245 18 14쪽
3 3화. 무극현신 24.10.14 258 16 15쪽
2 2화. 오성 +3 24.10.13 280 19 13쪽
1 1화. 몽선경 +4 24.10.12 352 2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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