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네크로맨서의 회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소년J
작품등록일 :
2024.10.14 17:27
최근연재일 :
2025.01.10 20: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10,297
추천수 :
153
글자수 :
357,502

작성
24.11.01 22:25
조회
191
추천
4
글자
15쪽

호아 (3)

DUMMY

시현은 망향으로 이루어진 여우를 껴안고 쓰다듬으며 세계수 쪽에 있는 알을 쳐다보았다.

그의 예상대로 알은 반으로 쪼개져 검은 연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아마도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이 아이인 듯했다.


그 때문일까? 어째선지 시현은 여우의 감정을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겁도 없이 주인을 공격한 저 오만불손한 쓰레기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상처 입은 주인에 대한 걱정이 느껴졌다.


‘그래. 내가 위험할 것 같아서 경고하려고 그랬던 거구나. 기특한 것.’


결과적으로 위압감을 느낀 탓에 네크로맨서의 공격에 당했지만, 시현은 개의치 않았다.

잘 모르는 아기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의 눈에는 그저 뭐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흐뭇한 눈빛으로 피를 토해가며 여우를 쓰다듬는다.

동시에 알에서 태어난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살짝 놀란 눈으로 살펴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환수네. 언데드··· 라고는 할 수 없지만. 뭐, 아무렴 어때. 어지간한 언데드보다 매력적인걸.’


알에서 갯과 동물이 튀어나온 것 정도는 새삼 놀랄 것도 없었다. 환수는 모습에 상관없이 알에서 태어나니까.

시현이 놀란 건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망향의 짙은 농도였다.


‘투자한 망향의 양과 농도가 터무니없는 수준이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괴물 같은 아이가 태어났군.’


저 안에서 숙성이라도 된 건지 흡수한 망향보다 훨씬 많은 양과 짙은 농도가 느껴졌다.

단순 망향의 총량으로만 따진다면 전성기 시현과 엇비슷한 수준일 거다.

저런 기이할 정도로 짙은 망향을 지녔으니 육체를 대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거다.

애초에 시현이 직접 망향이 생명력을 대신해 작용할 수 있도록 그릇을 개조했으니 상식 밖의 물건이 튀어나와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닌 힘에 비해 망향을 다루는 솜씨는 형편없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이 아이가 지닌 힘이 막대하다 보니 그것만으로 제 목숨을 까먹고 있다는 거였다.

내로라하는 네크로맨서가 봐도 알아차리기 힘들겠지만, 시현은 알 수 있었다.


가진 힘을 제어하지 못해 내면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육체를 이루고 있는 망향까지 전부 깎아내며 밖으로 토해내고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망향을 제어하는 법을 가르쳐줘야겠군.’


스스로 수명을 깎아 먹는 아이를 가여운 눈으로 잠시 쳐다보던 시현은 아이의 강대한 존재감에 몸이 굳은 네크로맨서를 보며 씨익 웃었다.


“어, 쿨럭! 때··· 네 망향을 먹고, 자란 내 아이야. 귀엽지?”

“···.”


네크로맨서는 시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새파랗게 질린 안색으로 각혈하면서 태연자약하게 저런 물음이나 던져대는 게 도저히 같은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일격을 정통으로 맞지 않았던가?

그게 아무리 단순한 에너지 응집체라고는 해도 저렇게 태연하게 서 있을 수는 없었다.

심지어 옆에는 잠시만 닿아도 치명적일 것 같은 농도의 망향을 뿜어대는 여우 같은 생명체도 있었다.


저건··· 정말로 인간인가?


날름-


여우가 네크로맨서를 똑바로 바라보며 입맛을 다신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그런 아이를 시현은 마치 조금만 참으라는 듯 달래며 가지런히 털을 정리해 주었다.


쿨럭-


피를 한 움큼 토하고 피투성이가 된 잇몸을 활짝 보인 시현은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네크로맨서를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둘 다 상태가 엉망이야. 그렇지? 난 널 공격할 수 없고, 넌 이 아이 때문에 도망칠 수 없고.”


누가 봐도 시현의 상태가 더 안 좋았지만, 네크로맨서는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방금 일격으로 마력과 망향을 전부 소비했다. 조금씩 힘이 돌아오고 있긴 했지만, 그의 말대로 저 이상한 여우 때문에 전처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시현이 거의 다 죽어가는 상태라고는 해도 갑자기 나타난 저 수수께끼의 여우가 그를 보호하고 있는 이상 여기선 물러가는 게 상책이었다.


오히려 지금 물러가 만반의 준비를 해 후일을 도모하는 편이 일이 더 쉬워질 것이다.

그린 스킨을 보내기 위해 준비해 놓은 게이트가 있다. 돌아가서 힘을 회복한 뒤 그곳을 통해 언데드를 보내면 치명상을 입은 녀석으로는 막을 수 없···.


“아, 표정을 보아하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이는데, 쿨럭! 아까 좋은 소식 알려주겠다는 거, 뭔지 궁금하지 않아?”

“··· 설마.”

“맞아. 내 친구들이, 끅! ··· 화려하게 부수고 갔지.”


시현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조소를 흘렸다.


네크로맨서는 그저 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완벽한 패배였다. 세계수를 시들게 하겠다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고 다음 계획도, 그다음 계획도 모조리 틀어 막혔다.


그나마 전투에서는 우위를 점했다고?

이걸 이겼다고 볼 수 있을까? 자신보다 한참 약한 자의 계략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마지막 이판사판의 도박으로 겨우 이겨낸 것을?


심지어 마무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변수가 생겨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건 두말할 여지도 없는 그의 패배였다.


스르륵-


네크로맨서는 아무 말 없이 발부터 흐릿해지더니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현은 저 스킬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혼의 이끌림. 스킬 레벨에 비례한 거리에 위치한 자신의 언데드에게 순간 이동하는 스킬이다.


네크로맨서는 천천히 사라지면서 시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짓씹듯 내뱉었다.


“다음에 보자··· 고는 농담으로도 말할 수 없겠군.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털릴 테니.”

“허, 포기가 너무 빠른데?”

“이렇게 완벽하게 패배했는데 다음에 만나면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는 건, 추한 몸부림이다.”


덤덤하게 말하는 네크로맨서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분노인지 수치심인지 모를 감정으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모양.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만큼 충격도 큰 모양이었다.


하지만 시현은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못해도 90레벨 이상인 차원 방랑자였다.

잡으면 무조건 60레벨 대에 진입할 수 있을 텐데 미쳤다고 저걸 놓쳐?


스륵-!


“끄륵, 넌 도망 못 친다고, 말했을 텐데!”


핏물을 왈칵 토해내며 여우의 망향을 조작해 촉수 형태로 빚어낸 시현은 곧바로 네크로맨서를 향해 쏘아 보냈다.


쨍그랑-!

푸욱- 푹!


“끄악!”


공격이 닿기 전 몸을 뒤틀어 치명상은 피했지만,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혼의 이끌림’이 취소되었다.

설마 죽음을 각오하고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나올 줄은 몰랐기에 네크로맨서는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시현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실소를 흘리며 비아냥댔다.


“멍청한 자식! 꼴이 꼭 바람 앞의 촛불 같구나. 욕심은 언제나 사람을 망치는 법이지.”

“너희··· 들이, 그런 말··· 할, 처지··· 냐···!”


악의 없는 순수한 탐욕에서 비롯되는 정복.

그 탓에 사람의 감정에 민감한 페어리조차 그들의 의도를 끝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의 순수하기에 추악한 탐욕은 시현과 동귀어진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토록 멍청한 판단을 내린 녀석들이 저런 훈수를 두는 것이 무척 우스웠다.


그리고 그들과 달리 시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계획을 완벽히 수행했다.


끼기기긱-


“···?!”


뒤에서 들려오는 마찰음에 네크로맨서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팽팽하게 당겨져 언제라도 힘차게 화살을 쏘아 보낼 준비가 된 활대가 꺾이는 소리였다.


네크로맨서가 돌아본 그곳에는 어느새 완벽하게 회복해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시위를 당기고 있는 알레프가 있었다.


‘말하지 않았던가? 요정과 엘프는 회복과 데미지의 피드백이 동시에 되는 신비한 생명체라고.’


이제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시현의 시선 끝엔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세계수 뿌리 밑에 고인 작은 샘물을 마시고 있는 폴리머가 있었다.


엘릭서.

어떠한 피해도 마치 ‘없었던’ 것처럼 회복시켜주는 전설의 비약.

일본의 한 천재 소녀가 양산화하기 전까지는 오로지 세계수를 지키는 엘프들만이 마실 수 있었던 그 비약이 알레프의 두 다리와 투지 넘치는 눈을 돌려주었다.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던가? 내 동료는 내 손으로 묻어주겠다고.”


후우웅-


한계까지 팽창한 시위에 메겨진 화살 끝에 바람이 감긴다.

아니, 바람이라고 생각한 그것은 마력의 돌풍이었다.


화살에 휘감긴 마력의 돌풍은 주변을 마구잡이로 난도질하며 베어내다가 이윽고 한 점으로 응축되었다.

이에 더 이상 돌풍과 같은 사나운 기운은 느낄 수 없었지만, 화살 끝에 서린 응축된 마력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예기를 품고 있었다.


“이젠 내 손으로 그들을 직접 묻어줄 순 없겠지만.”


활시위가 알레프의 손을 떠났다.


“너를 죽여 넋을 달랠 순 있겠지!”


퓩-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서린 기운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소리.


하지만 그 결과는 절대 초라하지 않았다.


화살이 지나간 자리의 지면은 전부 뒤집어져 길게 구멍이 파였고, 화살에 관통당한 네크로맨서의 몸은 아예 처참하게 터져나가 팔다리와 목만 남긴 채 사라졌다.


츳-


파멸적인 힘을 담은 채 나아간 화살은 세계수 줄기와 부딪히자 허무하리만치 힘없이 사라졌다.


엘프는 세계수에 상처를 입히지 못한다.

이세계의 거스를 수 없는 법칙이었다.


쿠과과광!


화살이 세계수에 닿아 사라지자 뒤늦게 그 후폭풍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화살의 경로를 따라 거센 돌풍이 불어 엉망이 된 주변을 다시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으윽!’


반 시체나 다름없는 시현으로선 그 돌풍을 견딜 수 없었다.

다행히 여우가 바람을 막아서며 시현을 지켜주었지만, 오히려 그가 더 가까워졌기에 시현의 상태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쿨럭! 쿨럭!”


주르륵-


이제는 수도꼭지라도 튼 듯 코와 입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피를 틀어막은 채 돌풍에 휩쓸려 사방으로 날아간 네크로맨서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귓가를 때리는 무수한 레벨 업 알림이 네크로맨서의 죽음을 시현에게 재차 각인시켰다.

단말마조차 없고, 시체는 훼손되어 처참히 흩뿌려지는 최후라니.


네크로맨서에게 어울린다면 어울린 최후일까.


‘그러고 보니 이름도 듣지 못했군.’


딱히 미안하진 않았다.

어차피 죽을 놈 이름을 묻는 고약한 취미는 없었기에.


“허억, 허억···.”


방금 그 일격에 모든 기력을 소진한 것인지 알레프는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시현에게 다가갔다.


“캐앵!”


위엄 넘치는 모습과 달리 여우 특유의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낸 여우가 알레프의 앞을 막아섰다.

더 다가오면 그대로 물어 죽이겠다는 듯.


“··· 네 주인 목숨이 위험하지 않더냐? 길을 비켜라.”

“카앙, 아르르르!”


이제는 여우인지 개인지 모를 울음소리를 내며 알레프를 경계하는 여우.

그 기특한 모습에 시현은 속으로 뿌듯한 미소를 지었지만, 입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는 진짜 웃을 기력조차 없었기 때문에.


“호아···. 괜··· 아. 막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쥐어 짜내며 알레프를 막지 말라고 말하는 시현.

처음엔 호아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린 그였지만, 이내 그게 자신의 이름이라는 것을 깨닫곤 뛸 듯이 기뻐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 하, 참으로 자유분방한 아이였다.

그 점이 더욱 사랑스러웠지만.


“참, 너는 터무니 없는 걸 끌고 다니는구나. 호아라고 했나? 그녀가 내뿜는 기운이 네 몸을 갉아 먹고 있다.”


그건 시현도 잘 알고 있는 거였다.

아니, 여기서 시현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는 없었다.

그녀의 걱정 어린 충고는 안타깝지만 시현에게는 호들갑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것보다 호아가 암컷이라는 게 더 신경 쓰이는 시현이었다.


‘딸, 딸인가? 아아··· 여자애는 불안한데.’


시현의 머릿속에서 장성한 호아가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여우 환수를 데리고 와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망상이 재생되는 동안, 폴리머가 무지갯빛을 띠는 맑은 액체를 담은 물병을 낑낑대며 날랐다.


조금 전까지 그녀가 고개를 처박고 마시고 있던 세계수의 샘물, 엘릭서였다.


“알레프. 이거.”

“고마워.”


군말 없이 엘릭서를 받아 든 알레프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이를 시현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엘릭서를 목적으로 세계수를 습격할 것을 우려해 반출은 물론 외부인에게 사용하는 것조차 금기로 여기는 판테아의 엘프와 달리, 에흐프리머의 요정은 그런 금기가 없었다.

정령 외엔 교류할 만한 지적 생명체가 없기 때문이었다.


텁-


하지만 시현은 스스로 엘릭서를 거부하며 부드럽게 밀어냈다.

분명 힘이 느껴지지 않는 미약한 손짓이었지만, 알레프는 이에 거스를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힘을 주는 순간 툭 하고 바스러져 버릴 것 같았기에.


“뭣··· 너, 제정신이냐? 어째서 거부하는 거야? 이대로 두면 넌 죽는다.”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그녀답지 않게 허둥대는 알레프.

그녀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 시현이었기에 손가락을 움직여 천천히 그녀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예전에 에흐프리머의 요정어를 간단하게나마 배워두길 참 잘한 것 같다. 보고 말하는 것과 달리 글을 쓰는 건 시스템이 번역해주지 않았으니까.

이미 망한 종족의 언어 따위 무슨 소요이냐고 투덜거렸었던 과거의 자신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시현이었다.


‘그건 아껴 놔. 아까 잠깐 보니, 샘물이 그리 많이 고인 것도 아니었잖아.’

“상관없다. 너는 마을을, 세계수를 지켜 준 은인이다. 더불어 놈에게서 선조들을 해방해주었기도 하고. 이런 보답조차 할 수 없으면 녀석에게 희롱당한 선조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어.”


뭐, 중간부턴 시현도 같이 그들을 희롱했지만 이건 잠깐 넘어가자.

세상엔 몰라도 좋은 일이 있는 법이었으니까.


시현은 새어 나오려는 한숨을 삼킨 뒤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정 주고 싶어도 먹이지 말고 잘 보관해 줘. 밖에 나갈 때 들고 가게. 필요한 곳이 있어.’

“도대체 지금 이 상황 말고 어떤 상황에 필요하단 소리냐? 엘릭서는 죽은 이를 되살릴 순 없어.”


그렇지. 그건 시현의 전문이었다.

아, 제길! 자꾸 이야기가 딴 길로 새잖아.


인상을 찌푸릴 기운도 없어 신경질적으로 눈썹만 간신히 꿈틀거린 시현이 분노의 필담을 시작했다.


‘지금 네 눈엔 내가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아니야. 망향이라고, 네크로맨서가 다루는 기운이 있거든? 그게 지금 조금 과하게 들어와서 몸이 죽어가고 있을 뿐이야. 마력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돼. 금방 몰아내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그러니까 호들갑 떨지 말고, 그거 도로 밀봉해서 내려놔.’

“··· 하아, 쯧!”


시현의 굳은 의지에 깊은 한숨을 내쉰 폴리머는 혀를 한 번 차고는 그의 볼을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저항도 못 한 채 붕어처럼 입술을 쭉 내민 시현의 입에 억지로 병을 꽂아 넣고는 속삭였다.


“필요하다면 한 병 더 가져가도 좋으니까, 일단 마셔둬라.”

“···.”


꿀꺽- 꿀꺽-


그렇게 한동안 세계수 근처에선 시현이 엘릭서를 들이키는 소리만 들려왔다.


작가의말

후우, 지각 죄송합니다. 어제 휴재 + 사죄의 의미로 조금 넉넉하게 눌러 담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치과 갔다 오느라 시간을 좀 잡아 먹었네요. 앞으로는 연재 펑크 안 내도록 조심하겠습니다.

… 지각은 조금 자주 할 수도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태 네크로맨서의 회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변종 (1) 25.01.10 8 0 13쪽
60 부활 (3) 25.01.10 9 0 12쪽
59 부활 (2) 25.01.08 16 0 13쪽
58 부활 (1) 25.01.07 18 0 12쪽
57 정보 수집 (2) 25.01.06 21 0 13쪽
56 정보 수집 (1) 25.01.02 27 0 15쪽
55 제국몽 (3) 25.01.01 32 0 13쪽
54 제국몽 (2) 24.12.31 28 0 12쪽
53 제국몽 (1) 24.12.31 31 0 12쪽
52 운명 24.12.28 36 2 13쪽
51 노예 경매장 (4) 24.12.26 37 0 12쪽
50 노예 경매장 (3) 24.12.26 42 0 15쪽
49 노예 경매장 (2) 24.12.25 37 0 13쪽
48 노예 경매장 (1) 24.12.23 42 0 13쪽
47 파편 24.12.06 54 1 12쪽
46 신수진, 20세. 약초 팔다 이세계 최강 아이돌 (4) 24.12.06 52 1 12쪽
45 신수진, 20세. 약초 팔다 이세계 최강 아이돌 (3) 24.12.04 56 1 13쪽
44 신수진, 20세. 약초 팔다 이세계 최강 아이돌 (2) 24.12.03 62 1 13쪽
43 신수진, 20세. 약초 팔다 이세계 최강 아이돌 (1) 24.12.02 68 1 14쪽
42 다 저자가 꾸민 일입니다! (2) 24.11.29 63 1 12쪽
41 다 저자가 꾸민 일입니다! (1) 24.11.28 67 1 13쪽
40 개인 의뢰 (3) +1 24.11.27 70 1 16쪽
39 개인 의뢰 (2) 24.11.26 69 1 12쪽
38 개인 의뢰 (1) 24.11.25 72 1 12쪽
37 연합 동아리 (3) 24.11.23 86 1 13쪽
36 연합 동아리 (2) 24.11.21 90 1 12쪽
35 연합 동아리 (1) 24.11.21 104 1 13쪽
34 히든 퀘스트 완료 (2) 24.11.19 132 2 12쪽
33 히든 퀘스트 완료 (1) 24.11.18 121 2 12쪽
32 흉성 사냥 (4) 24.11.15 130 1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