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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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쓰고
작품등록일 :
2024.10.25 19:32
최근연재일 :
2024.11.07 16:16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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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0,550

작성
24.10.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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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 여자 아니지?

DUMMY




[일반 경갑을 획득했습니다.]

[일반 경갑 : 방어력 39. 내구도 19.]

[일반 경갑은 옵션 부여가 가능합니다.]


“다들 지금 바로 착용해.”


빛의 경갑에 손을 대자 바로 착용.

번거롭게 입고 벗을 필요가 없었다.

일행은 다시 터널 곳곳으로 흩어졌다.


마지막 궤에는 무기가 있을 듯.

튜토리얼에선 옵션이 붙은 아이템이 안 나오기 때문에 난 큰 관심은 없었다.


“나머지 하나 어디 있나?”

“안 보이는데요!”

“형님!”


승강장 쪽을 보았다.

삼지전자 직원들이 진입하고 있었다.

다들 피투성이 상태. 8명 정도는 죽은 듯.

저들이 들고 있던 창과 검도 다 사라졌다.


양호산과 덕기 아저씨가 그들 앞을 막았다.

우리가 기사들을 잡았다는 걸 저 사람들도 안다.

그러니 우릴 쉽게 보지는 못했다.


“너희가 찾는 게··· 이거?”


한 명이 보상의 궤를 들고 있었다.

선두의 40대 남자가 다시 말했다.


“열쇠 받았지? 이쪽으로 던져라.”


일호가 발끈했다.


“와, 누가 들으면 맡겨 놓은 줄?”

“좋은 말로 할 때 넘겨. 우린 12명이고. 전원 8레벨이다. 그리고 그거 아나?”


40대 남자가 히죽 웃었다.


“플레이어가 죽으면 아이템을 떨군다더군.”


삼지전자 파티 12명이 우릴 보며 웃는다.

벌써 서포터들 사이에 그런 정보가 퍼졌나.

튜토리얼에서도 그런 건지는 나도 모르는데.


“호산.”


양호산이 그들 앞에 나섰다.

상대 몇 명이 움찔한다.


“엘리트들이라 살이 야들야들하네.”

“개소리 마라.”

“당신들··· 어떻게 발라줄까?”

“뭐?”


호산이 씩 웃었다.

덕기 아저씨도 나섰다.


“살을 발라줄까? 연고를 발라줄까?”


아저씨가 낄낄대며 웃는다.

이젠 여유도 생기고 좋구만.

다들 이번에 전사로 거듭났다.


일행들 앞으로 나섰다.

내 몸에서 마력이 물씬 풍긴다.

12명은 단검을 스르릉 뽑아 들고.


“√144 - 4×3은 뭐다?”

“응?”


참 뜬금없다. 하하.

그때 한 남자가 말했다.


“··· 제로?”

“뭔 대답을 하고 있어!”


소리친 리더를 보았다.


“그 제로가 무슨 뜻일까.”


말하곤 걸어 나갔다.


.


“으으으···.”


삼지전자 파티 12명이 모두 쓰러졌다.

무기는 쓰지도 않았다. 그냥 주먹질.

양호산 혼자 절반을 쓰러뜨렸다.


리더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이들이 팀장님이라 부르던 자.


“우리 서포터들 눈이 있어서 죽이진 않아. 내 말대로 베팅한 분들이 꽤 있더라고. 기분 좋은데 피 보면 그렇잖아. 별일도 아닌데 말이지.”


리더를 쓰러진 자들에게 던졌다.

팀장이 볼썽사납게 나뒹굴었다.


“우리한테 다시 칼을 뽑으면 그때는 죽는다. 저 인간 밑에 있으면 당신들은 오래 못 살아.”


직원들의 면면을 보았다.


“아직도 회사 다니는 줄 알아?”


그 말을 남기고 보상의 궤를 들었다.

삼지전자 파티가 서둘러 빠져나갔다.

저들 한두 명은 우리 일원이 될지도.


바로 보상의 궤를 열었다.

예상대로 검이 들어 있었다.

빛이 되어 인벤에 수납되었다.


[일반 철검을 획득했습니다.]

[일반 철검 : 공격력 29. 내구도 39.]

[일반 철검은 옵션 부여가 가능합니다.]


“기사들 검보다는 조금 낫네요.”

“헐, 겨우 이런 걸 준다고? 마법 무기도 줘야지. 기사단장은 100명이 와도 순삭될 거 같던데.”


호산과 아저씨가 날 보며 웃었다.

그런 놈을 잡은 난 뭔가 싶네.

그때 글귀가 다시 나타났다.


-----------------------------

【메인 1】

- 튜토리얼 2


<결속>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교만의 기사단을 처치하였습니다.]

[코인으로 인벤토리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5천 코인에 인벤토리 1칸을 제공합니다.]


[당신은 최대 기여자입니다.]

[추가 보상으로 1만 코인을 지급합니다.]

[베팅 배당 23,942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


띵-

보상 지급 소리.


[5시간 후.]

[마지막 튜토리얼을 시작합니다.]


“5시간 후면 자정이야.”

“내일 아침에는 끝나겠어요.”

“이제 좀 쉬죠. 진짜 개 힘드네.”


다들 바닥에 앉았다.

호산이 헛웃음을 지었다.


“인벤 1칸에 5천 코인이라니.”

“그러면 재료는 어떻게 모으지?”


다들 어이없다는 얼굴이다.

재료 4종 만으로 인벤이 꽉 찬다.


“구입해야지. 별수 있나.”

“재료로 장비에 옵션 넣는 거겠죠?”

“아마도.”


서포터들이 주로 제작가가 된다.

다양하게 재료를 매입해서 아이템을 만든다.

제작 스크롤은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재료 도감이자 실행기. 필요 재료를 모아 큐브에 넣어서 제작.


내 채널을 열었다.

서포터 수가 500명이 넘었다.

어느새 채팅 기능도 활성화되었다.


- 도건 씨! 축하합니다!

- 대박! 덕분에 돈 벌었어요!

- 크크크라고 하면 ㅋㅋㅋ가 됨! ㅋ

- 3천으로 7천 코인 벌었음요! ㅋㅋ

- 채널 매니저 선임이 시급함! ㅋㅋㅋ


“채널 관리자 기능이 생겼어요?”


- 예! 이번 게임 시작할 때 생겼어요!

- 도건 씨가 매니저 뽑아주셔야 해요!

- 제가 매니저 하겠습니다! ㅋㅋ


“베팅하신 분들이 많으신가 보네요.”


- 도건 씨 믿고 89명이 베팅했답니다!

- 배당이 2.3배 정도였어요!


고개를 끄덕였다.


“매니저는 여러분이 투표로 뽑아주세요. 저보다는 소통 많이 하셨을 테니까. 이제 채널 닫습니다.”


- 네! 도건 씨! 고생했어요!

- 도건 씨! 파이팅!

- 최도건이 미래다! ㅋㅋㅋ

-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웃으며 채널을 닫았다.

채널에 형님들도 좀 있는 듯. 그런 분을 매니저로 선택해 주겠지. 채널과 자신의 미래가 걸렸으니.

세 사람이 날 보고 있었다.


“진짜 베팅을 했대요?”

“두 배로 배당이 나왔어.”

“제 채널엔 고작 78명뿐인데.”

“나가지. 선선한 바람 좀 쐬자고.”


다들 지상으로 향했다.

도중에 다른 팀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삼지전자 파티가 한 일. 강남역 거점에 인원이 부족하겠는데.


“그 팀장이 시켰군.”

“몇 명은 넘어올 겁니다.”

“받아줄 건가?”

“아니요.”


애초에 팀을 꾸릴 생각도 없었다.

양호산과 덕기 아저씨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고. 공일호도 양아치 같은데 의외로 예의가 있다.

팀을 꾸린다면 이들만 있어도 충분하다.


“우선 뭘 좀 먹자고.”

“잠깐 집 갑니다. 다른 파티 조심하시고요.”

“당연히 그래야지.”


일행은 지상으로 가고.

난 지하상가 보관함으로 갔다.

금괴와 돈다발을 잠시 보관한 곳.


“리볼트. 네 인벤토리 사용 가능?”


(가능. 원래 사용 그대로.)


내 숨겨진 인벤도 몰래 사용 가능하다.

멸망한 세계에선 자유롭게 썼고 이 세상으로 넘어올 때는 추적당하기에 숨겨야 했다.

이제는 뭐.


히어로 시스템의 인벤은 고작 4칸이지만.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인벤은 300칸이 넘는다.

여기에 별의별 것이 다 들어있다. 유니크한 아이템도 좀 있고.


리볼트의 인벤에 금괴와 돈다발을 넣었다.

히어로 시스템의 인벤토리에는 인간의 물건은 안 들어간다. 당연히 허용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보유 코인 44,854개.

레벨 19. 근민체 30. 마력 25. 스탯 3.

새로운 고유 스킬은 20레벨에 개방될 듯.


강남역에서 나와 주차해 둔 스쿠터로 향했다.

전광판에는 제대로 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방송사에서도 혼란했을 텐데 사명감은 있네.


- ··· 서울정부청사에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 기관과 군부대에서도 전세계적 재난 사태가 벌어진 관계로, 현재 정부와 군 조직의 모든 체계가 마비되어···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 합동참모부 등.

그야말로 피바다가 된 현장을 모자이크도 없이 내보내고 있었다. 머리가 터져 죽은 시신들도 보이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권력층과 군사령관은 대부분 죽었다. 게임에 방해만 되는 이들로 간주 되어서.

인간의 무기처럼 권력도 허용하지 않은 수단.


그렇다고 다 죽진 않았다.

‘그들’의 종복이 될 가능성이 있는 군 장성. 재벌들. 정치인 일부는 살아남았다.

그들이 새로운 세상의 권력이 되어가겠지.


‘그들’은 게임이 시작되기 십수 년 전부터 사전 작업을 했다. 그 영향으로 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아직도 내막은 잘 모르지만 하나는 분명히 안다.


태산그룹.

이들이 부모님을 해쳤다.

그 배후에 누가 있든 간에.


.


부아아앙-

텅 빈 대로로 폭주족이 달린다.

우리와는 다른 게임을 했던 놈들.


“그래서 레벨 몇인데!”

“아갈 싸물어! 나 8레벨이야!”

“어이가 없네, 이 잦밥 새끼가!”

“야! 저기 편의점 있다!”

“털자아!”


벌써부터 무법 도시가 돼버렸나.

곳곳에서 싸움과 약탈이 벌어졌다.

서포터들은 거리로 나올 수가 없다.


저런 놈들이 세력을 이루면 더 심해진다.

욕망을 마음껏 드러내는 자들. ‘그들’은 관여를 안 하니 내게는 전부 참교육 대상이자 방송 콘텐츠다.

후원 받아내기엔 저만한 게 없지. 흐흐흐.


가로수길 근처에 있는 3층 건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지내는 곳.

사실 가짜 신분이지만 내가 건물주다.


1층에는 외삼촌이 하던 편의점이 있었고.

2층은 오랫동안 비워 둔 그냥 사무실.

3층은 집으로 개조한 내 스위트홈.


근데 저 여자는 뭐지?


웬 여자가 건물 앞에 앉아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모자를 눌러쓴 채.

캐리어도 덩그러니 놓여 있고.


끼익-

스쿠터를 세우고 여자를 보았다.

여자도 겁먹은 얼굴로 일어났다.


“거기서 뭐 하는 거지?”


여자가 입을 열지 못하고 날 본다.

하긴 내가 경갑을 입고 있으니.


여자의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마른 피로 엉킨 머리카락. 피 묻은 마스크.

청바지도 찢어졌다. 오늘 겪은 일을 말해준다.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가.”


여자가 어렵게 입을 뗐다.

울다가 지친 듯한 눈.


“저··· 여기가 제가 살 곳이에요.”


뭔 소리야.


“여기 내 집이거든?”

“네? 다른 분은 안 계세요?”

“얼른 가라. 지금 얼마나 위험한데.”


비번을 눌러 건물 출입문을 열었다.

바로 올라가는데 여자가 따라왔다.


“저, 여기서 살아야 하는데.”


안 들리는 척 철문을 닫는데.

여자가 급히 들어왔다.


“잠깐만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반드시 이 건물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어요! 저 진짜 갈 데가 없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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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나는 미친 전사다 24.11.06 11 0 10쪽
20 낯선 전화 24.11.05 12 0 11쪽
19 불사의 사신 24.11.04 13 0 10쪽
18 예고된 기습 24.11.02 13 0 10쪽
17 첫 번째 게임 종료 24.11.01 17 0 10쪽
16 한 용사의 각오 24.10.31 17 0 10쪽
15 나의 방패막이 24.10.30 18 0 10쪽
14 한 남자가 있었다 24.10.29 19 0 10쪽
13 이상하고 심각한 오류 24.10.28 21 0 10쪽
12 시스템이 없는 그녀 24.10.28 25 0 10쪽
» 그 여자 아니지? 24.10.27 24 0 10쪽
10 던전 파티 공략 24.10.27 26 0 10쪽
9 버그 버퍼 버서커 24.10.26 31 0 10쪽
8 내 친구 리볼트 24.10.25 35 0 10쪽
7 숨겨진 나의 스킬 24.10.25 39 0 10쪽
6 튜토리얼이 빡세다 24.10.25 48 0 11쪽
5 강남역 경쟁의 장 24.10.25 56 0 10쪽
4 다운된 상태창 24.10.25 60 0 10쪽
3 내게는 이미 있다 24.10.25 61 0 11쪽
2 세상의 종말 24.10.25 70 0 11쪽
1 프롤로그 24.10.25 88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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