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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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쓰고
작품등록일 :
2024.10.25 19:32
최근연재일 :
2024.11.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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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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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친 전사다

DUMMY



“하, 하······.”


전사 12명이 빛으로 사라진다.

숨겨진 스킬 안 쓰고 그냥 싸웠다.

그 스킬을 유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신이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으니. 나한테 뭐가 있는지 증거를 확보하려 했겠지.


좀 힘들긴 하네.

동급인 12명과 싸웠더니.


하누만이 줄곧 지켜보고 있었는데.

저 원숭이가 ‘카메라’였을 수도.

신이 감탄한 듯 껄껄 웃는다.


“그대는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그대에게 어울리는 전사를 추천하겠다. 선택하라.”


[광전사] [성기사] [마검사] [귀검사]


여기에도 숨은 꼼수가 있다.

정신과 신체 붕괴의 부작용이 있는 전사.

다르게 보면 리볼트의 존재를 모른다는 뜻.


부작용은 그들의 통제 수단인데.

내게는 그런 거 안 통한다.


“광전사.”


하누만이 웃는다.


“광전사로 거듭날지어다.”


내 몸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광전사 특유의 기운이 스며든다.

용맹을 기반으로 한 광기의 힘까지.


[광전사의 대검을 획득했습니다.]

[광기 에너지 구슬이 생성되었습니다.]

[광기가 가득 차면 폭주 상태가 됩니다.]


광기는 쉽게 말해 맞을 때 생긴다.

점점 능력치가 오르는 일종의 자가 버프이며. 폭주하면 모든 능력 30% 증가. 일시 무적화.

그로 인한 멘탈 이상과 육체의 손상.


속도를 가지고 있으니 힘을 가져야겠지.

난 어차피 멀티 플레이어다. 리볼트가 잠잠한 걸 보면 숨겨진 통제 코드는 없는 것 같고.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라.”


하누만이 갑자기 사라졌다.

송출 채널을 닫은 것!

그렇다는 건.


“채널 송출 없지?”


(없음.)


은밀히 리볼트에게 전했다.

혹시나 모를 증거 확보를 위해.

놈들은 리볼트의 존재를 모르거든.


스스스스-


순간 사무실의 집기들이 빛의 가루가 되어 흩어져갔다. 센트럴 타워 최상층처럼 창에 노란빛의 장벽이 생성되고 층 전체가 텅 빈다.


일순간에 전투의 장으로 변한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고 나갈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볼 수 없다. 이 일은 기밀 중의 기밀.


이어 나타나는 빛의 형상.

예상대로 손오공이 소환된다.

손오공의 본신보다 하향된 레벨.


이글이글 불타는 힘의 파동.

출렁이는 기세가 나를 밀어낼 지경.

1차 전직 퀘에 나오는 게 말이 되냐고.


“여긴 어디야? 누가 날 소환했어?”


손오공이 귀찮은 듯 귀를 후볐다.

하향되었어도 손오공은 신의 화신이다.

신의 화신이 가장 강하고 사신은 비공식.


아무도 모르게 날 죽일 의도인데.

그렇다면 나도 숨길 거 없지.


“응? 이 인간을 죽이라고?”


관리자의 지시가 온 듯.

손오공이 헛웃음을 짓는다.


“거, 참. 귀찮군.”


누구와 대화하는 거냐!

터텅- 시작부터 가속! 경량!


손오공이 화들짝 놀라며 옆으로 비켜선다.

상대가 아무리 빨라도 하등한 인간일 뿐!

이 정도 비켜서면 된다고 봤겠지!


손오공이 가볍게 비켜서는 순간.

쭉 뻗어가던 내 검이 놈이 있던 자리를 가른다. 손오공도 엄청 빠르다. 거의 공간 이동!


하지만 내 눈에는 보였다.

놈이 움직이는 방향을! 내 몸이 내 생각을 바로 따라가질 못할 뿐! 이미 예상도 했고!


서커커컥-

왼손에 있던 단검이 놈의 옆구리를 베고 지나갔다. 순간 눈이 튀어나올 듯 놀라는 손오공!


“끼에에에엑!”


손오공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훌쩍 뛴다.

그대로 맞은편 벽을 차며 다시 놈에게로 쏘아져 갔다. 손오공이 기겁하며 몸을 비튼다.


카아아앙-

검이 놈의 손목 보호대를 때렸다.

불꽃이 튀고 나도 놈도 반발력으로 튕겨 나갔다. 뒤로 한 바퀴를 회전한 뒤! 다시 터어엉-


황급히 튀어가는 손오공에게 쏘아져 갔다.

놈을 향해 검을 쭉 뻗으며.

놈은 또 급히 방향을 틀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


그렇게 술래잡기가 벌어졌다.

둘 다 엄청난 속도로.


“너··· 뭐··· 야··· 왜··· ”


손오공이 뭐라 고함을 질러댄다.

소리가 늘어지고 울려서 뭐라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놈도 귀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고.


여의봉?

손오공을 쫓던 그때였다.

갑자기 불쑥 쏘아져 들어오는 봉!


고개를 급히 틀어 쑤우우욱- 늘어나는 봉을 피했다. 늘어지는 폭발음이 들리며 여의봉이 벽에 틀어박혔다. 노란 방어벽을 뚫는 위력!


바로 그 순간 봉을 잡았다. 터어엉-

손오공이 벽에 박힌 봉을 원상태로 줄이겠지! 바로 그 타이밍에 들이박는다! 놈보다 먼저!

바로 적중했다.


터컹- 쉬이익-


봉을 잡자마자 길어졌던 여의봉이 순식간에 줄어든다. 놈이 날 끌어당긴 듯 손오공의 얼굴이 코 앞에! 또 원숭이 눈이 튀어나올 듯!


놈이 고개를 뒤로 젖힌다.

놈 역시 나를 들이박을 속셈!

내가 먼저 놈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빠아아악-

으으윽! 내 머리통!

이 원숭이 새끼 돌머리야!


놈도 나도 뒤로 퉁겨나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의봉이 내 손에 잡혀 있었다. 놈이 여의봉을 놓치고 퉁겨나갔다!


“인벤 수납!”


여의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착지한 손오공은 매우 당황했고.


“이런 망할!”


눈에 불을 켜며 내게 달려든다.

이번엔 내가 도주했다. 어차피 내 실제 능력으로도 손오공을 이기긴 어렵다.

잘해봐야 겨우 비비는 정도.


“하찮은 인간 따위가!”


넓으면서도 좁은 사무실에서.

또 추격전이 벌어졌다.


“여의봉도 복제 가능?”


(복제 중!)


여의봉을 복제하고 있다.

리볼트의 시스템에 들어갔으니.

이래서 실수라는 거다!


“으하하하하!”

“감히 웃어? 죽고 싶은 것이냐!”

“죽여 봐! 이 원숭이 새끼야!”

“내 여의봉 내놔!”


속으로 낄낄대며 내달렸다.

본신 손오공이었으면 이미 죽었겠지만. 속도만큼은 내가 조금 나을 정도로 비등했다.


그들은 진짜 신의 화신을 부를 수 없다.

게임 후반에 나올 NPC가 지금 나오면 안 되니까. 그것이야말로 진짜 무리수거든.


기밀이기에 그들은 이 상황을 전혀 모른다.

보고를 통해서 확인할 뿐. 영상 증거는 없지만 손오공의 전투 기록을 보겠지.


저 플레이어는 왜 빠른가.

단지 오류가 일어났을 뿐인가.

다른 이유는 알아낼 수가 없다.


(복제 끝!)


“나와라! 진짜 여의봉!”


빛의 여의봉에 손에 잡힌다.

손오공의 눈이 뒤집힌다.


“끄아악! 말도 안 돼!”

“늘어나라! 여의봉!”

“끼이에엑!”


송곳니를 드러내며 달려드는 손오공!

야구 배트처럼 여의봉을 휘둘렀다.

얼마든지 피해 봐라! 피해지나!

내 눈에는 다 보인다고!


퍼어어억-

여의봉이 늘어나는 동시에!

손오공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꽤액!”


복부에 여의봉을 맞은 손오공.

팔다리를 앞으로 쭉 뻗은 채 벽으로 날아갔다. 그만큼 늘어난 여의봉의 파워는 강했다.


쿠쿠쿠쿵- 손오공이 벽에 처박혔다.

쿨럭- 피까지 토하며 앞으로 엎어진다. 기절하나 싶었으나 아니었다. 바로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가능하지?”

“너도 내 부하가 될래?”

“인간. 어떻게 내 여의봉을···”


그때였다.

갑자기 손오공이 흐릿해졌다.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지는 현상!


“대체 어떻게···”


중얼대는 손오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녀석도 사신처럼 리볼트가 바꿀 수 있다!

그들이 눈치채고 서둘러 귀환시키려는 것!


“젠장!”


급히 날아가 손오공을 잡으려 했으나.

놈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손에 든 여의봉도 빛으로 흩어지고. 하긴 그냥 잡기도 어려웠다.


사무실 벽에 있던 노란 방어벽도 사라졌다.

날 죽이려다 손오공마저 사신처럼 내 손에 들어갈까 봐 일단 철수한 거다.


“후······.”


부하가 된다는 말을 하지 말걸.

아니다. 이미 알고 있었겠지.


하나 확실해진 건.

이젠 사신이든 신의 화신이든 함부로 내게 못 보낸다. 더 강한 암살자는 사실상 없다.


새로운 걸 만들어 내거나.

인간을 이용하는 수밖에.


비망록엔 다른 최강자가 없었는데. 미래를 바꾸려는 내 행보로 인해 뭔가 달라지려나. 아니면 비망록에 기록된 그대로 가려나.


어쨌든 짝퉁 여의봉은 손에 넣었다.

손오공이 놀란 이유는 따로 있다. 여의봉 같은 무기는 플레이어의 인벤에 들어가지 않는다.

더구나 보유자 외에는 명령도 듣지 않는다.


반면 내게는 통했다.

내 명령에 여의봉이 늘어났으니까.

그들도 보고를 듣고 벌떡 일어났을 듯.


아마도 그들 내부를 의심할 거다.

그들 중 누군가가 몰래 나를 돕는다고.

그것 때문에라도 이젠 쉽게 건들지 못할걸.


입구에 다시 하누만이 나타났다.

어쨌든 퀘스트는 완료한 거라.


“그대는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였다. 광전사의 자격을 증명하였으니. 영광의 길로 나아가라.”


하누만에게서 빛의 구슬이 날아왔다.

이어 내 몸으로 스며 들어갔다.

몸에서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하누만도 스르르 사라져갔다.

눈앞에는 알림이 뜨고.


[1차 전직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광전사의 일격을 습득하였습니다.]

[무기에 중력의 속성이 깃듭니다.]


검에 묵직한 기운이 서린다.

내 마력의 속성도 중력으로 바뀌고.

전투 유형은 파괴적인 일격이 된 듯.


“복제 여의봉은 진품과 얼마나 달라?”


(진품은 엄청나게 큰 강철 기둥인데 여러 마법이 걸려 있어. 경량화 마법은 복제할 수 없어서 두께와 무게는 어느 정도 타협함.)


“그래도 무겁긴 하겠네.”


(엄청 무거움. ㅋㅋ)


짭이지만.

내게도 여의봉이 생겼다.

경량화 마법까지 구하면 딱이다.


(여의봉 이름 지어야 함.)


“복제한 거라서?”


(ㅇㅇ. 지금은 여의봉2.)


이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대걸레로 바닥을 닦던 모습.


“대걸레봉으로 해.”


(알았어. ㅋㅋㅋ)


“대걸레봉을 꺼낸다.”


손에 철봉이 생기는 듯하더니

갑자기 푹 꺼지듯 떨어졌다.


쿠쿵-

하마터면 강철봉에 손 찧을 뻔했다.

무거워도 들 수 있는 줄 알았더니.


“뭐 이렇게 무거워!”


(말했잖아. 엄청 무겁다고. ㅋ)


이거 무기로 못 쓰겠는데?

맞으면 박살이 나긴 할 듯.

경량화 마법을 빨리 구해야지.


그때 기척이 들렸다.

여의봉이 벽에 박힐 때 진동이 일어났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보러온 플레이어들이었다.


손오공이 나타나기 직전.

리볼트에게 은밀히 전했다.

비공개로 내 채널을 열어두라고.


“녹화 성공?”


(성공. ㅋㅋㅋ)


날 죽이려 한 상황을 모두 찍었다.

나도 증거는 제대로 확보했다고.

선만 넘어 봐. 나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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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험한 세상의 다리 24.11.07 10 0 11쪽
» 나는 미친 전사다 24.11.06 11 0 10쪽
20 낯선 전화 24.11.05 11 0 11쪽
19 불사의 사신 24.11.04 12 0 10쪽
18 예고된 기습 24.11.02 12 0 10쪽
17 첫 번째 게임 종료 24.11.01 16 0 10쪽
16 한 용사의 각오 24.10.31 16 0 10쪽
15 나의 방패막이 24.10.30 17 0 10쪽
14 한 남자가 있었다 24.10.29 18 0 10쪽
13 이상하고 심각한 오류 24.10.28 20 0 10쪽
12 시스템이 없는 그녀 24.10.28 24 0 10쪽
11 그 여자 아니지? 24.10.27 23 0 10쪽
10 던전 파티 공략 24.10.27 26 0 10쪽
9 버그 버퍼 버서커 24.10.26 31 0 10쪽
8 내 친구 리볼트 24.10.25 35 0 10쪽
7 숨겨진 나의 스킬 24.10.25 39 0 10쪽
6 튜토리얼이 빡세다 24.10.25 48 0 11쪽
5 강남역 경쟁의 장 24.10.25 55 0 10쪽
4 다운된 상태창 24.10.25 59 0 10쪽
3 내게는 이미 있다 24.10.25 61 0 11쪽
2 세상의 종말 24.10.25 70 0 11쪽
1 프롤로그 24.10.25 85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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