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거친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자갈이 튀었다. 그중 자갈 하나가 요한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이에 요한이 재빠르게 손등으로 쳐냈지만 그사이에 잠시 시선이 가려졌다. 그리고 이 찰나의 틈을 흑기사는 놓치지 않았다.
“너! 마법사였구나!”
불꽃 뱀을 피해낸 흑기사가 요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법사 아니고, 주술사.”
요한이 손가락을 휘두르며, 불꽃의 뱀을 움직였다.
“큭!”
등 뒤에서 아가리를 쩍 벌리고 달려드는 불꽃 뱀을 감지한 듯 흑기사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한 쪽으로 몸을 날려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녀석이 아무리 빨라봤자 허공을 날아다니는 불꽃 뱀만큼 빠르지는 못했다.
삐이이익─
불꽃의 뱀에게 집어 삼켜진 흑기사는 전신이 불타오르며 비명도, 괴성도 아닌 기괴한 소리를 내질렀다.
마치, 주전자 물 끓는 소리처럼 특유의 신경을 자극하는 소름 끼치는 괴음에 요한이 저도 모르게 한쪽 눈을 찌푸렸다.
끼이이익─
다시금 울려 퍼지는 괴음과 함께 흑기사가 불꽃에 휩싸인 채 요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칫···!”
뒤로 물러나 피하기엔 너무나 재빨랐기에 요한은 옆으로 몸을 날리며 바닥을 한 바퀴 뒹굴었다.
그런 요한을 향해 흑기사가 두 팔을 뻗으며 다시금 달려들었고, 요한은 창을 내질러 이를 견제하려 들었다.
팍-
내지른 창이 흑기사의 목을 꿰뚫었다. 녀석의 무지성 육탄 공격을 간신히 멈췄다고 생각한 요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순간이었다.
그그극─ 그극─
창에 목이 꿰뚫린 채로 녀석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기괴하다 못해 소름 끼치는 광경에 요한은 진절머리를 냈다.
“아니 무슨···!”
창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창을 놓아버리자니 녀석의 움직임만 더 빨라질 것이 뻔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점은 녀석이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무식하게 목에 창이 꽂힌 채 앞으로 나아가기보단 창대를 부러트렸을 테니까.
“흡!”
요한은 한 손은 창대를 잡고 다른 손은 창대 끝에 손바닥을 대고 강하게 앞으로 내질렀다. 당연하게도 흑기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되려 흑기사와 요한 사이의 거리만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다만, 잠깐이나마 멈칫하게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는데 요한은 그 틈에 뒤로 훌쩍- 물러나 미리 눈여겨보고 있던 도적의 시체에 손바닥을 올렸다.
“주술은 이게 불편하다니까.”
주술에 대한 불평을 토로하며, 요한이 수인을 맺었다. 제물로 바쳐진 도적의 시체가 녹아내리며 사라지자, 요한은 검지와 중지를 딱 붙여 세운 후 달려오는 흑기사의 두 다리를 겨누곤 그대로 허공을 그었다.
【절단截斷】
주술이 발동되자, 요한을 향해 달려오던 흑기사의 두 다리가 잘려 나갔다. 상반신이 땅바닥에 철퍽- 엎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으어어어─
고개를 치켜든 흑기사가 두 팔로 땅을 기어 요한을 향해 움직였다. 마치 좀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사람이 아니라니까.”
바닥에 피로 붉은 선을 그리며 기어 오는 흑기사의 두 다리는 붉은 살점이 꿈틀거리며 조금씩 재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저대로 가만히 둔다면 신체가 복구되는 것은 물론 날아갔던 녀석의 이성이 돌아올 것이 뻔했다. 당연히 이를 두고 볼 요한이 아니었다.
요한은 무기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가 머리 부분이 망치를 닮은 철퇴를 발견하곤 주워들었다.
콰직─
한번, 두 번.
흑기사의 머리가 곤죽이 될 때까지 철퇴를 내려찍은 요한은 흑기사의 두 팔이 경련하다 축 늘어지는 것을 확인하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죽은 거···맞지?”
팔만 남은 흑기사의 몸을 발로 툭- 밀어서 뒤집어 본 요한은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했다가 녀석이 다시 부활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진 않을까 싶었던 요한은 갑옷을 벗기고 철퇴로 잘근잘근 남은 신체를 뭉개버렸다. 그러곤 주술을 발동해 꼼꼼하게 남은 신체들을 모조리 재로 만든 후에야 마음을 놓았다.
“이 정도면 다시 부활해도 인정해 준다. 내가.”
손을 탁탁- 털며 마무리를 끝낸 요한은 창을 챙겨 들곤 쓰러져있는 한냐 용병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쯧. 전부 죽었네.”
안타깝게도 살아있는 이는 없었다. 한냐 용병단 전원 가슴팍이나 목이 베여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만약 살아있는 이가 있었다면 두고두고 부려 먹을 생각이었던 요한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뒤통수를 친 건 화가 나지만 죽은 사람한테 화를 내봐야 소용없겠지. 보아하니 흑기사가 댁들 원수인 것 같은데, 놈은 내가 꼼꼼하게 처리했으니 편히 가요들.”
망자에게 적당히 인사를 고한 요한이 배로 돌아가려는데, 바실리사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까운데. 이대로 그냥 두고 가려고?]
“아깝다고요? 설마, 이 시신들을 말하는 건 아니죠?”
요한이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묻자 바실리사가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쪼르르 한냐 용병단의 시신들 위를 날아다녔다.
[하나같이 원념이 그득그득 차 있네. 이만하면 최소 원귀冤鬼. 운이 좋으면 악귀惡鬼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얘. 이만한 영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그래도 그냥 둘 거니?]
방문판매를 하는 영업사원처럼 마치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투로 바실리사가 요한을 유혹했지만 요한은 질색할 뿐이었다.
“아니. 그걸 제가 가져서 어디다 써요. 가져갔다가 괜히 악몽만 꾸는 거 아니에요?”
[악몽은 무슨. 가져다가 식신式神으로 만들어야지. 너, 식신이 얼마나 유용한지 모르지?]
“식신요?”
[그래. 식신. 쉽게 설명하자면 너만의 하수인을 말한단다.]
“예를 들면요?”
자신만의 하수인이라니. 흥미가 동한 요한이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었지만 바실리사의 예리한 눈썰미를 피할 수는 없었다.
[후후. 질색하더니 지금은 좀 흥미가 생겼나 보네? 이 식신이라는게 강령술을 통해 복속시킨 영혼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아무 영혼이나 식신으로 만들 수는 없어. 정확히는 만들 수는 있는데 만들어 봤자 써먹지를 못해.]
“왜요?”
[일반적인 영혼은 자아가 없거든.]
“그럼 자아를 가진 영혼도 있어요?”
[그럼. 보통 이렇게 원념이 가득 찬 영혼은 시간이 흐르면 원귀나 악귀로 변하거든? 그런 애들이 자아를 가지고 있단다.]
원귀, 악귀. 듣기만 해도 심상찮은 녀석들임을 직감한 요한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 원귀나 악귀라는 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오! 위험하지. 몹시도 위험한 녀석들이야. 보통의 영혼들은 물질세계에 간섭할 수 없지만, 원귀와 악귀는 물질세계에 간섭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체화까지 가능하거든.]
“아니! 그런 녀석들을 이제 막 주술을 배운 제가 어떻게 복속시켜요!”
신변의 위협을 느낀 요한이 따지고 들자 바실리사가 한심하단 투로 말했다.
[내가 언제 원귀나 악귀를 복속시키라고 했니?]
바실리사의 말에 요한의 시선이 한냐 용병단의 시신으로 향했다.
“설마···?”
[맞아. 저 시신들에 묶여있는 영혼들을 식신으로 만들라는 거야. 아직 영혼이 육신에 묶여 있을 때 후딱 해치우라고.]
“방금은 일반적인 영혼은 식신으로 만들어봤자 쓸모가 없다면서요.”
요한의 말에 바실리사가 답답하단 표정을 짓더니 요한의 머리 위로 날아가 팡- 팡- 머리를 두드렸다.
[그 전에 내가 말했잖니. 이만큼 원념이 가득 찬 영혼이면, 최소 원귀. 운 좋으면 악귀로 변할 수도 있다고.]
“아앗! 그러니까 원귀나 악귀로 변하기 전에 잽싸게 낚아채라?”
[으휴. 이제 이해했니? 머리가 이렇게 나빠서 어떡하니?]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
바실리사의 타박에 요한이 소심하게 항변하려 했지만 그녀의 재촉에 헛수고로 돌아갔다.
[됐고, 지금부터 집중해야 하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렴. 일단···앞으로 네가 수집할 영혼들을 담을 혼병魂甁부터 만들어 볼까? 음···저게 좋겠네. 얘. 저기 말 안장에 묶어 둔 가죽 물병부터 가져오렴.]
“네네. 분부대로 합지요.”
그렇게 요한은 바실리사의 꼭두각시가 되어 그녀가 시키는 대로 척척- 움직이기 시작했다.
...
가죽 수통을 시작으로, 소금과 설탕, 물, 생선 따위의 식재료부터 이끼 낀 돌, 그을린 나무와 재 등 바실리사가 요구하는 재료는 다양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바실리사가 가리키는 곳을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다음부터였다.
[재료는 이만하면 충분하겠고···옳지. 얘가 좋겠다. 이 녀석이면 파수꾼이 되기에 충분하겠네.]
“파수꾼이요?”
[그래. 파수꾼. 혼병이 영혼을 담는 주술 도구라면 파수꾼은 혼병의 마개란다. 혼병의 입구를 지키며 혼병을 빠져나가려는 영혼들을 억누르는 역할을 맡지. 그렇기에 파수꾼은 강력한 녀석일수록 좋고, 이 정도 원념을 가진 영혼이라면 악귀까지도 노려볼 수 있으니 지금의 네가 구할 수 있는 파수꾼 중에 이만한 녀석은 없을 거란다.]
“아···그러니까, 파수꾼이란 게 일종의 간수 같은 거로군요?”
[이해했으면 이제 이걸 뒤집어서 단검을 꺼내고 가르렴.]
마치 상품을 고르듯, 한냐 용병단의 시신들을 쭉- 둘러보던 바실리사가 엎어져 쓰러져 있는 한냐의 시신을 가리키며 지시를 내리자, 요한이 질색했다.
“가르라뇨? 설마 시신을 해부하란 소리예요?”
[왜? 못하겠니?]
“그걸 말이라고···”
요한이 발끈하는 기색을 보이자, 바실리사가 엄한 목소리로 훈계했다.
[싸울 때는 당연하다는 듯이 시체 하나를 제물로 바쳐 주술을 발동시켰으면서, 시체를 해부하는 것은 못 하겠니?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시체를 이용한다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데도? 그 둘이 뭐가 다르다고 그렇게 질색을 하는 거니?]
[주술사의 길을 걷게 된 이상 앞으로 사람, 짐승 가릴 것 없이 숱하게 시체들을 다뤄야 할 텐데 그때마다 네 입맛 따라 제물을 가릴 거니? 꼬마야. 제물은 제물일 뿐이야. 시체가 생전에 어떠했던 간에 거기에 감정을 밀어 넣지 말렴. 주술사는 항상 이성적이어야 해. 감성적인 놈들은 버티지 못할 길이니까.]
“그건···”
할 말이 없었다. 주술 발동의 대가 중에 제물이 포함된 시점에서 주술사의 길이 도의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긋나 있음을 요한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요한은 주술사의 길을 선택했다.
비록, 이 선택이 요한의 꿈인 주인공다운 삶을 사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한없이 가벼운 이유에서 비롯된 선택이라고 할지라도 요한이 선택한 길이었다.
그러니 잔혹하다고, 도의에 어긋난 일이라고 한들 필요하다면 해야만 했다. 그것이 요한이 선택한 주술사로서의 기본 소양이니까.
[그렇다고 인간성을 버리란 뜻은 아니란다. 주술사의 길이 인간성을 내버리도록 등 떠미는 성향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성을 내버리게 된다면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악귀와 다를 바 없는 존재만 남게 될 테니까.]
“···네.”
머릿속이 복잡해진 요한이 중얼거리듯 대답하자, 그런 요한의 안색을 살펴보던 바실리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렵지? 인간성을 포기하길 종용하면서도, 인간성을 버리지 말라고 하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대체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거야.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겠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감정을 소중히 여기라는 거야.]
말하며, 바실리사가 요한의 가슴팍을 검지로 콕- 콕- 찔렀다.
[여기 이 가슴속에 담겨 있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주술과 관련된 일에선 이 감정을 최대한 숨겨둔다면. 네가 인간성을 잃는 일은 쉬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다.]
한바탕 설교를 끝마친 바실리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요한의 머리를 팡- 팡- 두드렸다.
[알았으면 이제 정신 차리고 가를 준비나 하렴. 사람 죽이는 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애가 뭘 이런 걸로 시간을 질질 끄니.]
“음···알겠어요.”
바실리사의 조언을 상기하며, 최대한 감정을 숨긴 요한은 단검을 뽑아들어 한냐의 시신을 해부할 준비를 끝마쳤다.
...
“삼가 차사差使들께 고합니다. 삼가 시왕十王들께 고합니다. 삼가 염마라사閻魔羅闍께 고합니다.”
요한이 두 손으로 단검을 쥐고 힘차게 심장을 찍어 눌렀다. 쿠르릉- 하고,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이 먹구름에 뒤덮였다.
“윤회의 고리를 비틀어, 순리를 비틀어, 인과를 비틀어 대행자代行者를 자청하옵니다. 고행자苦行者를 자청하옵니다. 감시자監視者를 자청하옵니다. 죄인은 미련이 깊어, 원념이 깊어 길道을 외면하고, 가르침敎을 외면하고, 업業을 외면하니. 차사들의 인도引導가 무슨 소용이요, 시왕들의 교도敎導가 무슨 소용이요, 염마라사의 공정한 판결判決이 무슨 소용이겠나이까.”
심장을 꿰뚫은 단검의 검신을 타고 붉은 피가 역류하기 시작했다. 손등을 타고, 팔뚝을 타고, 어깨를 타고, 머리를 타고 올라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올라 주변 일대를 뒤덮었다.
“하오니, 대행자가 청하옵니다. 망자의 판결을 보류하길 청하옵니다.”
쿵- 한 번 더 심장을 찍어 눌렀다.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오니, 고행자가 청하옵니다. 망자의 업을 대신 짊어지려 하옵니다.”
쿵- 한 번 더 심장을 찍어 눌렀다.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하오니, 감시자가 청하옵니다. 망자의 회개를 지켜보고자 하옵니다.”
쿵- 한 번 더 심장을 찍어 눌렀다. 땅속 깊은 어둠에서부터 비명과 함께 무수한 손길들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하오니, 삼가 바라옵니다. 측은지심을 바라옵니다. 자비를 바라옵니다.”
짓뭉개진 심장에서 핏물이 솟구치며, 흘러내렸다.
핏물이 갈라진 땅으로 흘러내려 붉은 강을 이루었다.
핏물이 수위를 높여 시신을 집어삼켰다.
핏물이 무릎 꿇은 요한의 두 다리를, 허리를, 목을, 끝내 머리까지 집어삼켰다.
“부디 바라나이다.”
핏물 속에 잠긴 요한은 당황하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절을 올렸다.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사배를 끝마친 요한이 반배로 절하고 다시금 무릎을 꿇었다.
“부디, 간절히 바라나이다.”
핏물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가죽 물통에서부터 시작된 소용돌이는 이내,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후우···”
혼병을 제작하는 의식이 끝났음을 직감한 요한이 깊게 숨을 내쉬곤, 가죽 물병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가죽 물병 대신 새하얀 호리병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호리병의 표면에는 붉은색의 기묘한 글씨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다.
“두 번은 못 하겠어.”
호리병을 들어 허리춤에 묶은 요한이 털썩- 자리에 드러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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