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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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황한 이반은 말을 몰아 도망치지도, 그렇다고 창을 휘둘러 달려드는 다이어 울프를 견제하지도 못했다.
다이어 울프가 코앞까지 닥쳐들 때 까지 이반이 한 것이라곤 한쪽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리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이반이 ‘이대로 죽는구나.’하고 체념하려던 순간. 이반을 통째로 씹어 삼킬 것 같았던 다이어 울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뭐, 뭐야.”
이반이 황망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이어 울프는커녕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꿈···이었나?”
자신이 잠깐 졸았던 것은 아닌가 하고 이반이 마른 세수를 하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였다.
부스럭─
또다시 근처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꿈인지 현실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한번 경험해 보았던 상황이기에 이반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럇!”
말 안장에 묶인 밧줄을 푸는 것과 동시에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히이잉─
갑작스레 밀려오는 통증에 말이 놀라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
만약 아무것도 아니라면 이반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끝날 것이고, 아니라면 무방비한 상태로 습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행동이었다.
그리고 이 행동이 이반의 목숨을 구했다.
쓔우욱─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3발의 화살이 방금 이반이 있던 자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젠장! 눈치챘다!”
“흰 사슴 부족 놈이다! 죽여라!”
“놈을 죽여 죽어간 형제들을 위로하자!”
이반이 등 뒤로 들려오는 성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활을 든 사내 셋이 황급히 숲 안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필시 제 말을 찾으러 간 것이 분명했다.
“하. 불안하더라니.”
부랑자들은 아닌 것 같았다. 이반의 부족을 곧장 특정 짓는 것. 그리고 복수를 외치는 점으로 볼 때 앞서 알렉세이가 말했던 흰 사슴 부족에 의해 몰살당한 부족들의 잔당이 분명했다.
사실 이런 일은 초원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었다. 겨울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다른 부족을 약탈하고 그로 인해 쌓인 원한을 갚겠다고 자신의 부족을 약탈한 부족을 공격하고.
이 끝없는 원한의 굴레는 초원의 땅에 내린 뿌리 깊은 저주였다.
“알렉시는···알아서 살아남겠지.”
도망치는 와중. 이반의 머릿속에 알렉세이가 스치고 지나갔으나 이내 털어내 버렸다. 알렉세이는 흰 사슴 부족 내에서도 안드레이 다음가는 전사였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이반 본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허약한 몸뚱어리는 잠깐 동안 사냥을 했다고 쉼 없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창을 쥐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휘두르는 것은 무리였다. 휘두른다 한들 제대로 힘이 실릴 것 같지도 않았다.
요점은 지금 이반은 싸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설령 몸이 멀쩡했어도 무리겠지만 말이다.
“달려. 레아. 달려!”
손에 쥔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달리는 말은 몹시도 빨랐다. 몰아치는 바람에 머리가 뒤로 밀리고, 눈은 제대로 뜨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 속도라면 못 쫓아 오겠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본 이반은 비명이 튀어나올 뻔했다. 추격자들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대체 어떻게?’
이반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들보다 이반 자신의 체형이 작은 만큼 말에게 가는 부담은 적었다. 부담이 적다는 말은 그만큼 빨리 달릴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더군다나 이반이 타고 있는 말 레아는 혈통 좋은 말이었다. 흰 사슴 부족의 현 족장이자 이반의 형, 안드레이의 애마 ‘스케테’의 자식으로 스케테는 말 중에 왕이라는 ‘엘렛사르’가계의 직계 혈통이었다.
하중도, 말의 능력도 모두 이반이 앞서고 있었다. 심지어 이반은 저들보다 먼저 출발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거리가 좁혀지고 있으니 이반의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침착하자. 일단 조건 자체는 내가 우세해. 그런데도 거리가 좁혀지는 건 말의 문제가 아니라 말을 탄 기수에게 문제가 있단 뜻이야. 대체 무슨 차이점이 있는 거지?’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추격자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추격자들은 말 위에 엎드리듯 자세를 한껏 낮춘 채 쉴새 없이 채찍을 휘둘러 말의 엉덩이를 때려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반은 저들과 자신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자세를 낮춰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채찍질로 말의 능력치를 한계까지 쥐어 짜낸 거구나.’
단기전에 특화된 승마 기술이었다.
‘저래서야 오래 달리긴 힘들겠어.’
이대로 추격전이 이어진다면 추격자들의 말들이 지쳐서 나가떨어질 것이 눈에 훤했다. 하지만 이반이 보기에 추격전이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였다. 어느새 추격자들과 자신의 거리가 활을 쏴서 맞출 거리까지 좁혀졌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슈우우욱─
화살 한 발이 이반의 머리 위를 날아갔다.
이것을 신호로 추격자들이 쏘아대는 화살이 일정한 간격으로 쉴 새 없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팍─ 팍─
운이 좋았는지 이반이나 이반의 말 ‘레아’에게 화살이 닿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쭉 달리기만 한다면 결국 눈먼 화살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피하려면 좌우로 기동해야만 했는데 그렇게 하면 필연적으로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적과 근접전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 씨.”
절로 튀어나오는 욕지거리를 억누르며, 찰나 간에 판단을 끝낸 이반은 말 고삐를 한쪽으로 잡아당기며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한 번에 모두를 상대할 순 없으니 우선 근접한 두 놈부터 따돌린다.’
크게 곡선을 그리며 회전한 이반은 3명의 추적자 중 가장 뒤처진 녀석을 목표로 삼았다.
상황은 제법 괜찮았다. 추격자들이 한계까지 말을 쥐어 짜낸 덕분에 놈들의 말은 반응 속도가 느렸고 이반이 회전하여 완전히 방향을 틀었음에도 따라가지 못해서 말을 멈춰 세워야만 했다.
이로써 2명의 추적자를 따돌릴 수 있었고 남은 것은 코앞까지 다가온 한 명의 추적자였다.
“어리구나! 말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내게로 오다니! 으하하하! 네놈의 목은 내 것이다!”
이반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추격자가 활을 내던지곤 허리춤의 곡도를 뽑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단박에 휘둘러 이반의 목을 쳐낼 심산이었다.
만약 이반이 평범한 소년이었다면 놈의 모습에 겁을 집어먹고 대항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반은 평범한 소년이 아니었다. 이반은 전생을 기억하는 소년이었고, 전생의 이반은 숱한 사선을 넘나들었던 노련한 용병이었다.
‘녀석의 무기는 곡도. 반면 내 무기는 창. 무기의 길이 차이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허리를 비틀며 왼손에 쥔 창을 한껏 뒤로 당기고, 오른손의 손바닥으론 창대의 끝을 받쳤다.
두 눈은 흔들림 없이 적을 주시했고, 머리는 끊임없이 거리를 계산하며 정확한 타이밍을 기다렸다.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로 타이밍을 재던 이반은 자신의 창이 추격자에게 닿을 거리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자 재빠르게 창을 내질렀다.
추격자는 상대의 겉모습만 보고 방심하여 창을 상대로 상체를 뒤로 젖히며 곡도를 하늘을 향해 치켜드는 빈틈이 큰 자세를 잡았으며.
이에 맞서는 이반은 창을 양손으로 잡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왼손으로 창을 받치고 오른손바닥으로 창대의 끝을 미는. 창의 길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창을 내질렀다.
이 두 가지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푸욱─
이반의 창이 추격자의 목을 꿰뚫었고, 추격자는 곡도를 치켜든 자세 그대로 말에서 떨어지며 숨이 끊어졌다.
“후우···”
숨을 크게 내쉰 이반은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결과를 예상하곤 달리던 그대로 말을 몰아 도망쳤다.
한 놈은 어찌어찌 해치웠다고 하더라도 남은 두 놈을 상대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
“하. 참.”
“젠장···저 머저리 자식. 어린놈을 상대로 질 줄이야.”
남겨진 두 추격자는 허탈한 표정으로 도망치는 이반의 뒷모습을 빤히 응시했다. 이제 와 뒤쫓아가기엔 말이 너무 지쳐있었다.
사실 두 사람에겐 이반을 붙잡을 기회가 분명 존재했었다. 이반이 두 사람을 따돌리기 위해 크게 선회했을 때.
그때, 비록 말이 지쳐있어 곧장 뒤따르진 못했지만 말을 잠시 멈춰 세운 뒤 말머리를 돌려 따라갔다면.
그랬다면 이반이 자신들의 동료를 쓰러트리는 동안 넋 놓고 구경하지만은 않았을 것이었다. 최소한 이반의 말에게 화살 몇 발은 맞췄겠지.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 이반이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맹랑한 놈이었지?”
“그렇긴 했어. 이야. 거기서 정면 승부를 걸 줄은 생각도 못했어.”
“어쩔 거야?”
“뭐가?”
“뭐긴 뭐야. 뒤쫓아 갈 거냐고.”
“그냥 둬. 도망가는 방향을 보니 숲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은데 거기에 매복 중인 전사만 수십이야. 녀석들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
“쯧. 나중에 한 소리 듣겠네. 셋이서 어린놈 하나 못 잡은 걸로도 모자라 한 놈이 당하기까지 했으니···”
한동안 잡담을 주고받으며 휴식 시간을 갖던 두 사람은 말의 체력 회복이 어느 정도 되었다고 판단되자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곤 자리를 떠났다.
...
말을 타고 숲으로 되돌아온 이반은 깜짝 놀랐다. 동물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온갖 시체들이 어디 한군데 잘려 나간 채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살벌한 풍경 한가운데서 온몸을 붉게 물들인 알렉세이가 다가오는 이반을 발견하곤 씨익- 웃어 보였다.
“어라? 이반. 살아 있었네?”
머리를 적신 핏물을 쭉쭉 짜내며 히죽히죽 웃어대는 그 모습에 이반은 질린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참나. 그게 죽다 살아난 동생한테 할 말이야?”
“뭐 어떠니. 살았으면 된 거지.”
“살았으면 됐다니···”
이반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알렉세이를 노려보았지만, 알렉세이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래서. 몇이나 죽였니?”
“죽이다니? 죽을둥 살둥 도망치기만 했는데?”
“에이.”
알렉세이가 검지로 제 뺨을 톡톡 두드리더니 이내 이반을 가리켰다. 이에 이반이 제 뺨을 만지자 손끝에 붉은 핏물이 묻어 나왔다.
“쯧. 하나.”
“에게? 고작 그거뿐이니?”
알렉세이가 한심하단 표정으로 이반을 바라보자 이반은 자신의 고생이 무시당한 것 같아 발끈했다.
“고작이라니! 셋이나 따라붙은 걸 힘들게 한 놈 죽이고 도망쳐 왔는데! 그것도 이런 몸뚱이로!”
“쯧쯧. 이반. 그런 몸이었어도 나나 안드레이였음 역으로 다 죽이고 왔을걸?”
“그거야 알렉시랑 안드레이가 괴물이라 그런거고.”
“괴물이라니. 나 상처받는다?”
알렉세이가 손짓으로 우는 모양새를 했다. 그러면서도 눈은 웃고 있는 것이 한껏 피를 본 덕분에 기분이 몹시도 좋은 듯 보였다.
시체가 널브러진 한복판에서 저러고 있으니 무척이나 소름이 끼쳤지만, 이런 광경을 보고도 멀쩡한 자신 역시도 썩- 정상은 아니었기에 이반은 고개를 내저으며 화제를 전환했다.
“그래서. 얘들 뭔데? 혹시 숲에 오기 전에 알렉시가 말했던 그 부족 잔당들이야?”
“어라? 그러고 보니 그걸 안 물었네? 뭐, 아무렴 어떠니. 덕분에 즐거웠으면 된 거지.”
참 알렉세이다운 대답이었다.
“그렇게 대충 넘길 일은 아니지 않아? 이거, 이대로 그냥 끝낼 거야?”
“그럼 어쩌니. 이런 놈들은 초원에 널리고 널렸는데 그중에 이놈들 동료를 언제 찾고 있니?”
알렉세이의 말대로였다. 초원에 이런 녀석들은 흔했고, 무엇보다 이 드넓은 초원에 녀석들이 어디에 있는 줄 알고 쫓아가겠는가.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밖엔 없었다.
“그런데 알렉시.”
“응? 왜에?”
“혹시 근처에서 다이어 울프 한 마리 못 봤어?”
“못 봤는데?”
“···그래?”
“우리 이반. 다이어 울프가 잡고 싶었구나? 어떻게. 지금이라도 한번 잡으러 가 볼까? 숲을 뒤지다 보면 한 마리쯤 나오지 않겠니?”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혹시라도 헛고생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이반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곰곰이 듣던 알렉세이는 이내 무언갈 깨달았단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오! 이반. 너, 간택 받았구나.”
“간택을 받아? 무슨 말이야? 다이어 울프가 날 집사로 선택이라도 했단 거야?”
고양이에게 간택 받았단 말은 종종 들어봤지만. 다이어 울프에게 간택을 받다니. 뭔가 어울리지도 않고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집사? 얘는. 무슨 말을 하는 거람.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간택이란 건 그냥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고 정확히는 신수에게 선택받았다고.”
“신수?”
뭔가 판타지스러운 단어에 이반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신수, 마수 할 때의 그 신수?’
이반이 기대감을 담아 알렉세이를 바라보았다. 그런 이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알렉세이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음. 이건 보통 성인식을 치른 후에 알려주는 거긴 한데···뭐, 상관없겠지.”
알렉세이가 옷 소매를 걷더니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반 너, 나도 그렇고 안드레이도 그렇고 몇몇 전사들이 몸에 문신을 새긴 것 본 적 있지? 이 문신. 왜 새겼을 것 같니?”
“그거 그냥 멋으로 하는 거 아니야?”
이반이 고민 없이 곧장 답하자 알렉세이가 이반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악!”
“대답을 좀 성의 있게 하렴.”
“아니. 나름 성의있게 대답한 건데···전통이라면 전사들 전부 문신을 새겼을 거고, 적에게 심리적 위압감을 주려는 목적이었으면 얼굴에도 새겼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없잖아. 그러니 멋으로 새긴 줄 알았지. 나는.”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하던가.”
알렉세이가 다시금 이반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 진짜!”
이반이 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싼 채 한껏 짜증을 담아 알렉세이를 노려보았다. 알렉세이는 그런 이반이 귀엽다는 듯 이반의 머리를 토닥거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내지인들이 신을 섬긴다면, 초원인들은 신수를 섬겼다.
신수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때로는 사슴으로, 때로는 곰으로. 동물의 형상을 하고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어떤 이에게 모습을 드러내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냥 홀연히 나타나서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 전부였다.
다만, 이 신수를 마주한 이들은 저마다 특별한 힘. 이능력異能力을 가지게 되는데 어떤 이는 달리기가 빨라지고, 어떤 이는 힘이 세지기도 하는 등 어떤 동물의 형상을 만났느냐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달랐다.
“그리고 이 이능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찾아낸 방법이 바로 이 문신이란다. 그러니까 이 문신은 신수에게 선택받은 증거이자, 이능력을 다루기 위한 일종의 도구이지.”
“알렉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내가 신수의 선택을 받았다고 어떻게 확신한 거야? 혹시 내가 꿈을 꿨다거나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봤을 수도 있잖아.”
이반이 기대감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묻자 알렉세이가 고개를 슬쩍 기울이더니 의아하단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확신? 무슨 확신? 그냥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지. 설마, 이반. 기대했니?”
말하며, 알렉세이가 배시시- 웃었는데 그 모습이 몹시도 얄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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