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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뇨
그림/삽화
니나뇨
작품등록일 :
2024.10.28 21:05
최근연재일 :
2024.11.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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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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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화

DUMMY

『정착 7 일차.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다. 집을 짓고, 밭을 갈았다. 사람들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하다. 부디 이 풍요로운 땅에 정착할 수 있기를.』


『정착 10 일차.

불안 증세를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상담 결과 막연한 불안감이 원인인 듯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염병처럼 번져나가는 이 사태가 설명되지 않는다. 혹여 무슨 소문이 도는 것은 아닐까 하여 족장과 함께 수소문해 보았으나 그런 것은 없었다.』


『정착 15 일차.

폭동의 조짐까지 보여 평안의 의식을 치르고 나서야 사태가 진정되었다.』


『정착 25 일차.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맹수들의 습격부터 시작하여, 도적 떼의 침공까지. 첫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친절한 로함, 상냥한 이네프, 용감한 발로나프, 겁쟁이 스바로프. 평안이 가득하기를.』


『정착 30 일차.

풍년이다. 수북이 쌓인 농작물들에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어디서든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이로써 초원인은 내지에 정착할 수 없다는 고언古言은 미신에 불과했음이 증명되었다.』


얼핏 일기처럼 보이지만 이건 연구 일지였다. 초원인들을 내지 땅에 정착시키는 연구 과정을 기록한 일지. 이반은 책에서 시선을 떼곤 바실리사를 바라보았다.


“이거. 누가 쓴 건가요? 혹시 바바 할머니인가요?”


“이다음부터가 재밌는데. 좀 더 읽어 보지 그러니?”


바실리사의 권유에 이반은 좀 더 읽어 보기로 했다. 다음 장으로 넘긴 이반은 몸을 흠칫 떨었다. 정갈하던 글씨체는 오간 데 없고 힘주어 쓴 듯 억눌린 글씨체에 분노와 슬픔 따위의 감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60 일차.

역병이 찾아왔다. 축제 이후부터 발견된 역병은 빠른 속도로 번져갔다.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역병을 해결해 보고자 애를 썼으나 모두 소용이 없었다.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스스로가 무력하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덧없이 죽어갔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90 일차.

가뭄이 찾아왔다. 의식을 치러 비를 불러왔다.』


『100 일차.

비가 그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물에 잠겼다. 사람들은 비를 피해 고지대로 피신하였다. 나는 홀로 남아 먹구름을 몰아낼 의식을 치를 것이다.』


『105 일차.

의식에 실패했다. 지평선 너머로 폭풍들이 몰려온다. 마치 세상의 종말을 앞에 둔 것만 같다.』


『110 일차.

그동안 이루었던 모든 것이 쓸려나갔다.』


『120 일차.

이것은 명백히 이상하다. 재해가 연달아 찾아오다니. 처음엔 주술의 부작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이것을 공포에 질려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깨달았다. 오! 맙소사. 이것을 왜 이제야 깨달았단 말인가.』


『125 일차.

사람들을 심문하며 알게 되었다.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잉태된 것들은 사람의 몸에 말의 하체가 달린 ‘새로운 생명체’이며, 이것을 저주받은 생명체라 여긴 사람들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처리’해 왔다는 것을. 나는 이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150 일차.

초원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인간이 태어났다.』


『우리는 명백히 저주받았다.』


정착과 관련된 일지는 여기서 끝이 났다. 이반은 슬쩍 뒷장을 살펴보았다. 이후부턴 저주에 관한 연구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반은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읽어갔다. 바바로 추정되는 저자는 초원 땅에서부터 시작하여 내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초원과 관계된 것이라면 유적지, 전설, 종교, 역사 등을 가리지 않고 조사했다.


여기까진 제법 흥미로웠다.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함도 느껴졌다. 저자가 조사에 투자한 시간은 100년가량이었다. 그 기나긴 시간을 오직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것은 단순히 열정이나 집념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집착. 이것은 집착이었다. 그리고 이 집착은 초원의 생명체들을 연구하는 순간을 기점으로 또다시 변화했다.


『내지와 외지. 세상의 모든 땅을 떠돌며 많은 정보를 모았다. 그리고 끝내 알 수 있었다. 누가, 어떤 저주를 내린 것인지.』


『태양과 질서의 신 데이토나』


『그가.』


『나에게.』


『내 동족들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를 저주한다.』


책의 중반부.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이반의 미간은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내용은 점점 어두워졌으며, 저자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듯 글씨체는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듯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읽지 않아도 예상되는 결말이었다.


『신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신에게 닿지 못했다. 저주를 해주 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저주가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생명체. 초원의 땅에 살아가는 생명체. 그들에게 단서가 있을 것이다.』


『초원에 서식하는 온갖 종류의 생명체들을 해부하고 연구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저주받지 않았다. 저주받지 않았으니 이것들은 쓸모가 없다. 결국, 남은 것은 하나다. 초원인. 나의 동족들.』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 희생을 발판으로 저주의 정체를 발견하였다.』


『추방과 방랑. 그리고 변화의 저주.』


『그들의 희생은 영원히 기록되리.』


집착은 한 인간을 미쳐버리게 만들었다.

끝끝내 자신의 육신마저 연구 대상으로 삼아 해부하는 과정은 실로 광기狂氣 그 자체였다.


탁-


책을 덮으며 이반은 생각했다. 이 책은 초원인들에게 내린 저주를 연구하는 과정을 집필한 연구 일지이며 동시에 인간이 한 가지에 얽매이면 어떻게 미쳐가게 되는지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고문이었다.


“데이토나가 초원인들에게 추방과 방랑, 변화의 저주를 내렸으며, 내지 땅에선 한 장소에서 한 달 이상 머물 수 없다. 여기까진 이해했어요. 그래서 해결 방법은요? 가장 중요한 게 빠졌잖아요.”


책의 끝자락. 마지막 장에 남아있던 문구는 『별들의 속삭임을 들었다. 나는 운명에 순응하리.』였다. 스스로를 해부하는 미친 짓까지 저질렀음에도 해법을 찾지 못해 포기한 것이었다.


“설마, 제가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런 뻔한 말을 하지는 않겠죠?”


“맞아.”


“···맞다고요?”


이반이 황당하단 표정으로 바실리사를 바라보았다. 이에 바실리사가 슬쩍- 눈을 피했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말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조차 모를, 신이 내린 저주야. 그걸 해주 하는 일인데 한낱 필멸자가, 그것도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겠니?”


“그건···그렇죠.”


“그리고 답을 찾지 못했을 뿐이지 방향성은 제시해 주고 있잖니. 이것만 해도 넌 훨씬 나은 조건에서 시작하는 거야. 거기다 이 방대한 연구 자료까지 있으니···”


“방향성이요?”


“그래. 방향성. 앞서 내가 저주를 해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저주를 건 이를 죽이는 것이고, 어렵고 불확실한 방법은 더 강력한 저주를 덧씌워버리는 것이라고 말했었지?”


“네. 그랬죠.”


“너도 읽어 보았다시피 책의 저자가 선택한 방향성은 전자 쪽이었어. 정확히는 신을 죽일 수는 없으니, 저주 그 자체를 공략하자는 쪽이었지.”


저주를 해주하기 위해선 시전자를 죽여야 한다. 그렇다면 저주가 유지되는 것은 시전자의 힘인가. 아니면 따로 매개체가 있는 것인가.


전자라면 그 힘은 어떻게 전달받고 있는가. 후자라면 매개체는 무엇인가. 혹시 신체의 무언가는 아닌가.


“이 저주는 그 시작점을 알 수 없는 만큼 오래되었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저주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를 탐구하다 보니 이어진 의문들이었지. 이 의문은 곧 연구의 방향성이 되었고 말이야.”


바실리사가 씁쓸한 표정과 함께 ‘결국 답은 찾지 못했지만’하고 중얼거렸다.


“자. 그러니 네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단다. 첫째. 저자의 연구를 이어간다. 이쪽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아. 비록 연구 자료가 있다지만 이미 한번 실패한 방향이니까. 그리고 둘째. 더 강력한 저주를 덧씌워버리는 것. 그러니까 저주의 공멸을 연구하는 방향이지.”


“공멸이요?”


“그래. 이 저주는 신이 내린 저주야. 그렇다면 다른 신의 힘으로 저주를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에서 시작된 방향성이지. 책의 저자는 신을 저주했기에 연구하지 않았지만···넌 다르잖니?”


말하며, 바실리사가 이반의 손에 들린 책을 펼쳤다. 그러더니 차락- 차락- 한 장씩 책장을 넘기는가 싶더니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좀 더 힌트를 주자면 너무 저주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어. 여기, 이 부분을 보면 저자가 저주를 내렸지만 사제라 불리는 이들이 어떠한 힘으로 공멸시켰다. 라고 나와 있잖니? 이건 저주를 다른 힘으로도 공멸시킬 수도 있단 뜻이란다.”


이반은 어떠한 힘이 분명 신성력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제가 신성력을 쓰는 것은 판타지 세상의 규칙이니 말이다.


“일단···알겠어요. 생각 좀 해 볼게요.”


“그러렴. 아! 조언해 주자면 네 형과 관련된 문제는 다른 방향으로 해결해 보는 것이 좋을 거야. 저주와 관련된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조언 고마워요.”


그렇게 바실리사와의 대화를 끝으로 이반은 가상 공간을 빠져나왔다.




...




“···결국 해결된 것은 없고 머리만 더 복잡해졌네.”


하소연이나 할 겸, 혹시나 저주가 미신이라고 얘기해 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바실리사를 만나러 갔더니 졸지에 온갖 무거운 이야기를 한가득 듣게 된 이반의 심정은 몹시도 복잡했다.


이반이 바랬던 소설 다운 전개였으나 스케일이 너무 컸다. 종족 단위의 저주, 신, 미치광이 주술사. 생각할수록 머리만 지끈거렸다. 마음 같아선 다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싶었다.


“···진짜 확 도망쳐 버려?”


알렉세이의 말도 듣지 않는 안드레이가 자신의 말이라고 들을 리가 없었다. 결국, 이 미친 짓에 동참해야 한단 소리였다.


반면, 도망친다고 말하긴 했지만, 초원을 떠나는 일은 진작부터 계획하고 있던 일이었다. 상황이 이러니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의 전후를 따지자면 계획한 것이 먼저였다.


그리고 바실리사도 추천하지 않았던가. 초원을 떠나라고.


물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신을 찾는 것이나, 다른 힘을 찾는 일 같은 것은 내지로 가야 가능한 일들이었으니 그 말이 그 말 아니겠는가.


특히 신을 찾아 판타지 세상을 여행한다는 점은 묘하게 가슴을 간질거렸다. 이반으로선 흥미가 동할 수밖에 없는 주제였다.


“왕국을 털어먹고, 이걸 자본 삼아 초원 부족들을 통합하는 건 1, 2년 가지곤 부족하겠지. 최소 수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은 걸릴 일이겠지.”


이처럼 남아 있는 것보단 떠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는 판단을 내린 이반은 결정했다. 내지로 떠나기로. 또 혹시 아는가. 그동안 안드레이의 마음이 변할지.


뭐,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안드레이를 설득할 최소한의 준비는 갖출 수 있을지도 몰랐다. 뭐가 됐든 남아있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이반은 그리 판단을 내렸다.


“알렉시는···남아있겠지.”


이반이 알고 있는 알렉세이는 냉정하지만, 가족과 부족에 대한 애정만큼은 몹시도 각별한 사내였다. 제안은 해 보겠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했다.


“일단, 알렉시부터 찾아볼까?”


자리를 털고 일어난 이반은 알렉세이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




가상 공간과 현실과의 시간 차이가 있는 탓에 실제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기에 알렉세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며칠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혼자 끙끙 앓고 있을 것 같더니 생각보다 일찍 왔네?”


알렉세이가 웃으며 말하자 이반이 코웃음을 쳤다.


“내가 애도 아니고 무슨.”


“후후. 그렇게 따박따박 반응하는 것부터가 애란 증거란다. 그리고 성인식도 치르지 않은 주제에 뭘 벌써 어른 행세를 하려고 그러니?”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긴 한데···”


“그래서. 결정은 내렸니?”


“결정?”


“당분간 지켜볼지. 아니면 행동을 할지 결정···흐응?”


말을 하다 만 알렉세이가 콧소리를 내며 이반을 슥- 한번 훑어보았다. 무언가를 눈치챈 듯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이반. 너, 떠날 생각이니?”


이반은 깜짝 놀랐다. 표정만 보고 알아차리다니. 자신의 표정 관리가 그렇게나 미숙한가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알았어?”


“글쎄···직감?”


“뭐야, 그게.”


“후후. 그렇게 봐도 소용없어, 얘. 정말 그렇게 느껴서 물어본 거니까.”


이반이 힐끔- 알렉세이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안 말려?”


“돌아올 거잖니?”


어차피 저주 때문에라도 돌아와야 하긴 했지만, 당연히 그래야 할 것처럼 말하니 이반은 할 말을 잃었다. 알렉세이는 그런 이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머리를 톡- 톡- 가볍게 두드렸다.


“잘 선택했어. 이참에 세상 구경이나 실컷 하고 오렴.”


“···같이 가지 않을래?”


이반이 조심스레 묻자 알렉세이가 이반의 머리칼을 거칠게 헝클었다.


“으이구. 나는 남아있어야지. 안드레이가 얼마나 사고를 칠지 짐작도 안 되는데, 뒷감당할 사람은 있어야지 않겠니?”


“미안.”


“쯧쯧. 하여간에 독하지 못해서 걱정이야. 걱정. 그보다···너, 설마 이 꼴로 떠날 생각은 아니지?”


“···응?”


이반이 의아하단 표정으로 바라보자 알렉세이가 혀를 한번 차더니 이반의 뒷덜미를 잡아채 끌고 가기 시작했다.


“따라오렴. 일단 옷부터 갈아입자.”


“이, 이것 좀 놓고 가. 내 발로 갈게. 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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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1 24.11.14 367 18 14쪽
18 17화 +1 24.11.13 374 21 15쪽
17 16화 +1 24.11.12 424 22 13쪽
16 15화 24.11.11 459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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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24.11.08 540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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