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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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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불여우 2

DUMMY

<불여우 2>


막내 오빠는 몸을 더욱 깊이 감춘 상태에서 눈을 크게 뜨고 이 광경을 지켜 보았다.

잠시 뒤, 누이동생은 소 밑구멍에다 손을 천천히 밀어 넣더니, 간을 쑥 뽑아냈다. 그러자, 소는 그 자리에 거꾸러져 즉사했다.

여동생은 뽑아낸 간을 거기에 서서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입과 손이 온통 피투성이었다.

다 먹은 여동생은 우물가에서 입과 손을 씻더니 살그머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다음 날 아침이다.

"아버지. 저는 어제 정말 끔찍한 것을 보았습니다"

"? ? ?"

"누이 동생이 손으로 소의 간을 빼먹는 것을 봤습니다"

"뭐라고 곱단이가 소의 간을 빼 먹었다고? 이런 고이헌 놈을 봤나? 하나 밖에 없는 누이 동생을 모함하다니. 당장 나가거라. 이 괘씸한 놈"

여동생을 너무도 사랑하는 아버지가 막내 아들을 집에서 쫓아냈다.


여기까지 말한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묻겠다. 여기서 아버지가 옳으냐? 막내 아들이 옳으냐?"

아이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막내 아들이 옳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러자 머리 굵은 아이가 말했다.

"사실을 말했잖아요. 아버지는 사실도 모르고 딸 편만 들었고, 막내 아들은 정확히 사실을 알고 말했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저쪽에 새로 지은 건물 쪽을 흘깃 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사실을 말한 막내 아들이 옳은 것인데 왜, 집에서 쫓겨 났을까?"


그러자 여러 애들이 동시에 말했다.

"아버지가 어리석으니까 그렇죠"

그러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으흠, 그러니까 사실을 말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옳다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렸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니 말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어려운 말을 다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모두 눈을 빠꼼히 뜨고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즉시 웃으면서 말했다.

"세상 사람이 다 너희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꼬? 자, 아니다. 에,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고 하니.."


노인은 막내 아들이 내쫓겨서 여기 저기 헤매다 어느 강가에서 자라를 구해준 얘기 부터 시작했다.

그 자라는 용왕의 아들이었다. 막내는 용궁에 가서 대접을 잘 받고 선물까지 얻어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다.

그선물은 노랑, 하양, 파랑, 빨강색 병이었는데 위급할 때 쓰라고 준 것이었다.


몇 달만에 막내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은 폐허가 되어있고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다 사라지고 없었다.

여동생 여우가 집안 식솔을 다 잡아 먹은 것이었다.

그때 안방 문이 열리더니 여동생 곱단이가 마루로 나왔다.


여동생은 이미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머리는 쑥대밭이고 눈은 짐승처럼 올라갔다. 입은 삐죽 튀어나와 톱니 같은 이빨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막내 오빠를 보자 곱단이의 붉은 눈이 섬뜩해졌다.

"막내 오빠 왔네. 내가 오빠를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목소리에도 쇳소리가 섞여 나왔다.

마치 여우가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였다. 손에 힘을 주자 날카로운 발톱이 단검처럼 삐죽 솟아 나왔다.

여우는 몸을 훌쩍 날려 뜰 앞의 오동나무로 올라갔다.


꼬리는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당할 수 있는 괴물이 아니었다.

모든 식솔들을 다 잡아 먹은 요물이다.

여기 있다가는 자기도 잡아먹힐 것이 분명했다. 막내 오빠 돌쇠는 즉시 몸을 돌렸다.


막내오빠가 급히 집을 벗어나 탈출 하는데 여동생이 드디어 여우로 변해서 쫓아왔다.

오빠는 선물 받은 병을 하나씩 던져 쫓아오는 여우의 발걸음을 늦췄다.

첫 번째 노란 병을 던졌다. 땅이 움푹 파이고 여우가 그 함정에 빠졌다. 그러나, 그건 잠시 뿐이었다. 여우는 즉시 함정을 기어 올라와 돌쇠를 따라왔다.


이번에는 두 번째 하얀 병이었다. 여우의 앞에 가시나무가 돋아나 길을 막았다. 그러나, 여우의 발길을 막기에 가시나무는 너무 약했다.

여우는 온몸이 가시나무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맹렬히 돌쇠를 쫓아왔다.


돌쇠는 푸른색 병을 던졌다. 푸른색 병이 터진 곳에 돌연 강줄기가 생겨났다. 여우는 강물을 헤엄쳐 건넜다.

온몸이 젖은 여우는 아직도 힘을 잃지 않고 돌쇠를 쫓았다. 너무도 집요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본 돌쇠는 더럭 겁이 났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것도 통하지 않으면 죽는 길밖에 없다. 그는 품에서 붉은 병을 꺼냈다. 아까처럼 대충 던지지 않고 정확히 여우의 몸을 겨냥해 던졌다.

붉은 병이 여우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거기서 시뻘건 불길이 확 솟구쳤다. 머리를 시작으로 여우의 몸이 타들어갔다. 여우는 펄펄 뛰며 몸부림치다 불길에 타죽었다.


요물인 여우는 죽고 막내 오빠는 탈출에 성공했다. 돌쇠는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부모형제의 장례를 치르고 행복하게 살았다.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쥐고 옛날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에 오빠가 무사히 탈출 하는 대목에서 짜갈짜잘 박수까지 쳤다. 노인이 미소를 짓고 아이들을 보며 물었다.


"현세에 그런 여우가 있다면 너희들은 어떻게 할래?"

그러자 애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외쳤다.

"그 여우를 잡아 죽일래요"

"으음, 그래야지. 잘 생각했구나"


노인은 고개를 몇 번 끄덕이더니 다시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 여우가 아주 예쁜 누나라면 어떻게 할래? 또, 너희들에게 매일 과자를 사주는 누나라면 어떻게 할래? 그래도 너희들은 그 여우를 죽일 수 있겠니?"




작가의말

토, 일은 쉽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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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신의 기원 I (4) 24.12.27 46 3 6쪽
35 신의 기원 I (3) +1 24.12.25 54 3 6쪽
34 신의 기원 I (2) +1 24.12.23 59 3 6쪽
33 신의 기원 I (1) +3 24.12.20 86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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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목 매다는 나무 8 +4 24.12.10 132 6 7쪽
30 목 매다는 나무 7 +3 24.12.09 125 6 6쪽
29 목 매다는 나무 6 +4 24.12.06 149 8 6쪽
28 목 매다는 나무 5 +3 24.12.05 154 10 6쪽
27 목 매다는 나무 4 +3 24.12.04 169 9 6쪽
26 목 매다는 나무 3 +1 24.12.03 171 8 6쪽
25 목 매다는 나무 2 +1 24.12.02 184 10 6쪽
24 목 매다는 나무 1 +1 24.11.29 277 8 6쪽
23 불여우 10 +3 24.11.28 272 22 7쪽
22 불여우 9 +1 24.11.26 253 15 6쪽
21 불여우 8 +2 24.11.25 266 15 6쪽
20 불여우 7 +1 24.11.22 269 16 6쪽
19 불여우 6 +1 24.11.21 265 14 6쪽
18 불여우 5 +1 24.11.20 271 1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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