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글마법사
작품등록일 :
2024.10.29 16:21
최근연재일 :
2025.01.17 00: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8,845
추천수 :
852
글자수 :
124,808

작성
24.11.25 22:40
조회
262
추천
15
글자
6쪽

불여우 8

DUMMY

<불여우 8>


"언니. 만에 하나 그 영감이 절세 기인이라해도 아마 언니하고 나하고 합세하면 얼마든지 없앨 수 있지"

그 말에 불여우의 고개가 조금씩 끄덕여졌다.

"그래 너와 내가 합심하면 현세에선 당해내는 자가 없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오여우의 말에 가시가 박혔다,

"그런데 말야. 언니. 찝찝하면, 언제 밤에 가서 죽여 버리자. 그 염소 수염 영감은 저 밑에 다 허물어지는 도관에서 기거 하는 것 같더라구"

그 때였다. 동굴 밖에서 우뢰치는 소리가 났다.


"네 이 요망한 년들. 이제는 더 이상 용서할 수가 없구나. 인명을 함부로 해치겠다구? 흉악한 미물이라 역시 본성은 숨길 수가 없구나. 내가 하늘을 대신해서 네년들을 심판 하겠다"

두 여우가 놀라 굴에서 튀어 나왔다.

"그, 그 영감이닷"


굴 밖에는 그 옛날 얘기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검신이 일곱 번 구부러진 묘한 장검이 들려 있었다.

"으헉, 저, 저건 칠곡신검(七曲神劍). 얘야. 같이 덤벼야 해. 아까 내가 얘기했던 장춘(長春), 그 늙은이야"


불여우가 소리치자 뒤따라 나오던 백여우가 말했다.

"언니, 그 영감은 수 백 년 전 사람이라고.."

"우리는 안 그러니? 잔말 말고 덤비기나 해"


소리치던 불여우는 손가락으로 풍화의 인(風火의 印) 을 맺어 그대로 노인에게 쏘아 보냈다. 새파란 불 기운이 그에게로 날아갔다.

노인은 검으로 그 기운을 쳐내며 선인지로 (仙人指路) 의 검법으로 곧바로 불여우를 찔러갔다.

그 때 백여우는 손톱을 길게 뽑아 노인의 등을 할퀴어 왔다.


노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왼손을 둥그랗게 돌려 그대로 손톱을 막은 후, 벼락같이 몸을 돌려 오른 발로 백여우를 휘감아 찼다.

백여우는 뒤로 한 번 팔딱 재주를 넘어 그의 발을 피했으나 다 피하지는 못했다.

그 사이에 불여우는 손가락을 꼿꼿이 세우고 달려들어 노인의 목을 찔러갔다.


노인은 뒤에 눈이라도 달렸는지, 검을 뒤로 뻗어 백여우의 미간을 찔렀다. 백여우는 살짝 피하며 검을 잡은 노인의 손목을 할퀴었다.

노인은 검을 뒤로 당겨 손가락을 피하고, 그대로 검 잡은 손을 주먹으로 만들어 불여우의 어깨를 강하게 쳤다.




불여우는 그 일권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비틀비틀 물러났다. 용호상박이었다.


두 여우가 합세해도 노인의 털 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했다. 노인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이 두 요물을 잡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았다.

그 때였다. 소나무 뒤에서 창노한 목소리가 들렸다.

"멋진 탄궁사일(彈弓射日) 입니다. 장춘진인(長春眞人). 진인의 초식은 언제 봐도 절묘하오. 빈승(貧僧)이 한 팔 거들어 드리면 진인께서 빨리 쉬실 수 있을 것 아니겠소?"


장춘진인, 이 옛날 얘기 늙은이가 몇 백 년 전의 그 장춘진인 이란다. 여기는 현실 세상이다. 그런데, 이런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자꾸 나타나고 있다.

"해원대사(解冤大師). 대사의 법력을 내 모르는 바 아니오. 그러나, 어찌 미물의 피를 손에 묻혀 대사의 청수(淸修)를 허물려 하시오? 이것들은 빈도(貧道) 의 손으로 해결하겠소"


해원대사. 산 밑 마을 500 년 묵은 고찰의 조실(祖室) 큰 스님이다. 어찌된 일인지 그가 여기 나타난 것이다.

장춘진인은 빙긋이 웃고 해원대사를 보고 말했다.

"이것들의 권속을 내가 잡아 끌고 왔으니, 대사께서는 그것들이 도망가지 못하게만 지켜 주신다면 감사하겠소. 저 바위 뒤에 그 요물들을 기절시켜 놓았소"


그러자 두 여우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잠시 뒤, 해원 대사가 바위 뒤에서 축 늘어진 꼬리 두 개짜리 여우 네 마리를 들고 나왔다.

불여우가 달려 나오며 소리쳤다.

"안돼요. 걔들은 안 돼요. 얘네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 애들이예요. 걔들을 죽이면 안 돼요. 그러면, 큰 언니가 인간 세상에 무슨 짓을 할 지 몰라요"

그러자, 장춘진인이 흠칫 하는 듯 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희들 제일 큰 언니 구미호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그건 저희들도 몰라요. 큰 언니는 워낙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잖아요. 저희도 안 본지가 오래 됐어요"

그러자 해원대사가 두 여우를 바라 보며 말했다.

"이 쌍 꼬리 여우들을 죽여도 그러할진대, 저것들을 죽이면, 그 구미호가 인간 세상에 무시무시한 해악을 끼칠 것 아니겠소?"


그 말에 장춘진인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해원대사가 말을 이었다.

"진인 어떻게 하시겠소? 진인께서는 아주 이 자리에서 저것들을 모두 귀천(歸天)시키려 하시는 것 같은데"


장춘진인은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내 저것들을 죽이려 하는 것은, 저 요물들이 인간 세상에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오. 저것들은 자신의 생존과 수련을 위해서 인간들의 정기를 필요로 하고 있소. 그래서 앞으로 많은 인간들이 희생될 것이오"


그러자 불여우가 소리쳤다.

"진인께서는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우리가 언제 인간에게 해를 끼쳤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아기가 없는 인간에게 아기를 주었고, 기운 없는 남자에게 기운을 주었을 뿐 입니다. 물론, 댓가는 당연히 받았지만요"


그러자 백여우도 소리쳤다.

"저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 받는 자들에게 좋은 인간 관계를 주었습니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살지 못합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저는 새 삶을 주었을 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신의 기원 l (13) NEW +1 14시간 전 14 1 6쪽
44 신의 기원 l (12) 25.01.15 26 2 6쪽
43 신의 기원 l (11) +1 25.01.13 26 3 6쪽
42 신의 기원 l (10) 25.01.10 24 2 6쪽
41 신의 기원 l (9) +2 25.01.08 30 3 6쪽
40 신의 기원 l (8) 25.01.06 29 2 6쪽
39 신의 기원 l (7) 25.01.03 36 3 6쪽
38 신의 기원 l (6) +2 25.01.01 42 2 6쪽
37 신의 기원 I (5) +1 24.12.30 39 4 6쪽
36 신의 기원 I (4) 24.12.27 46 3 6쪽
35 신의 기원 I (3) +1 24.12.25 54 3 6쪽
34 신의 기원 I (2) +1 24.12.23 58 3 6쪽
33 신의 기원 I (1) +3 24.12.20 82 3 6쪽
32 목 매다는 나무 9 +3 24.12.11 130 7 7쪽
31 목 매다는 나무 8 +4 24.12.10 129 6 7쪽
30 목 매다는 나무 7 +3 24.12.09 122 6 6쪽
29 목 매다는 나무 6 +4 24.12.06 146 8 6쪽
28 목 매다는 나무 5 +3 24.12.05 149 10 6쪽
27 목 매다는 나무 4 +3 24.12.04 164 9 6쪽
26 목 매다는 나무 3 +1 24.12.03 166 8 6쪽
25 목 매다는 나무 2 +1 24.12.02 180 10 6쪽
24 목 매다는 나무 1 +1 24.11.29 273 8 6쪽
23 불여우 10 +3 24.11.28 269 21 7쪽
22 불여우 9 +1 24.11.26 250 15 6쪽
» 불여우 8 +2 24.11.25 263 15 6쪽
20 불여우 7 +1 24.11.22 266 16 6쪽
19 불여우 6 +1 24.11.21 262 14 6쪽
18 불여우 5 +1 24.11.20 268 13 6쪽
17 불여우 4 +1 24.11.19 268 18 6쪽
16 불여우 3 +1 24.11.18 286 14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