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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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10.29 16:21
최근연재일 :
2025.02.17 00: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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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5
추천수 :
982
글자수 :
154,703

작성
24.12.23 00:20
조회
71
추천
5
글자
6쪽

신의 기원 I (2)

DUMMY

신의 기원 I (2)



그에게 마음의 평화를 준 또 하나의 소일거리는 독서였다. 그가 구입한 신간도 읽었지만, 주로 그의 독서 대상은 넓은 서재를 빼곡히 메운 아버지의 장서였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콘라드는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독서가였다. 동시에, 대단한 장서 수집가였다.


철학, 문학, 역사, 인문학, 신비학 등, 다양한 분야의 수 많은 서적들이 로버트의 서재를 빼곡이 메꾸고 있었다. 2층 높이의 서재에는 장서 수납용 사다리도 있었다.


요즘 들어 콘라드 대령은 아버지의 책을 읽으며 일변, 이 많은 장서를 정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 서재는 지식의 보고임과 동시에, 그의 놀이터이자 보물섬이다.


이 공간에만 있으면 자신의 영혼이 편안해 하는 것을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침 저녁 시간의 산책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 서재에서 보냈다.


얼마 전부터 그는 틈틈이 서재의 책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 놓아야 아버지의 서재에서 완벽한 자신의 서재로 이 공간을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낡았으나 그에겐 새로운 것이 되는 지식이 그의 뇌리에 쌓여갔다. 이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었다.


어느날엔가, 창문가의 세 번째 서가를 정리하다가 특이한 이름의 책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신의 인식과 종교의 탄생>.


출판년도를 보니 오래된 책이 아니었다. 5 년 전에 나온 책이라면, 아버지가 말년에 구입하신 책이다. 제목만으론 분류하기가 애매하다.


- 인류학으로 분류해야 하나? 역사학? 아니면 신학?


이리저리 고민했으나, 일단 책을 대충이라도 훑어 봐야 감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먼저 목차를 다 보고 나서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다. 페이지가 중간쯤까지 왔을 때였다.


돌연 콘라드의 눈은 하나의 사진 앞에서 그대로 멈춰섰다. 크게 떠진 그의 눈은 깜박일 줄 몰랐다. 아니, 경악으로 눈동자가 마비된 것 같았다. 숨도 멈춰져 있었다.


그의 손이 쉬임없이 벌벌 떨렸다. 책이 그 손아귀를 벗어나는 것도 몰랐다. 책이 그의 발등을 찧고나서야 그는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어이쿠, 이런 발가락 뼈가 부러진 거 아냐?"


발등에 극통이 왔지만, 그것보다 책의 내용이 주는 충격에 아픔은 순식간에 잊어버렸다.


"아니, 어찌 이럴 수가?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야? 아냐. 아냐. 그럴 수는 없어"


눈이 퉁방울처럼 튀어나왔다. 마구 고개를 저으며 그 어떤 것을 부정했다. 그의 얼굴은 여름 하늘의 구름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1 년 동안 가까스로 가라 앉혔던 마음이고 영혼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모든 것은 해저 화산이 폭발하듯 요동치고 있었다.


뇌전이 고목을 때려 불태우는 듯한 충격이 그의 뇌리를 강타했다. 영혼의 해일이 치솟아 올라 하늘을 꿰뚫었다.


그것이 불비가 되어 세상을 불태웠다. 여태껏 애써 다잡아 놓았던 모든 안정과 평화가 일시에 깨져 나갔다.


그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건 꿈이야 .이런 건 있을 수 없어"


한참을 그렇게 혼란 속에서 비틀거리던 콘라드는 정신없이 전화 번호를 ᆞ눌렀다. 로체스터 대위였다.


그의 직계 부하이며, 같이 예편을 한 사람이다. 그와 같은 경험을 나눴고, 그의 마음을 이해해 줄 유일한 사람이다.


"로체스터. 여행 준비를 갖추고 빨리 내게로 오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세"


갑작스런 그의 주문에도 로체스터는 마치 기다렸던 사람처럼 즉시 반응했다. 그에게도 콘라드 대령처럼 잊혀지지 않는 어떤 괴로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 * *

콘라드 대령은 아메리카 G -13 지역의 비행 정찰단장이다.


그의 휘하에 있는 비행단은 가변익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쉽게 말해서, 움직이는 날개 즉, 헬리콥터 비행단이란 뜻이다.


G -13 지역은 아메리카의 북서부에 있다. 그가 이끄는 블랙 아울(Black Owl) 비행단은 지역의 정기 정찰을 주임무로 하고 있었다.


그의 비행단은 기관포와 미사일이 장착된 중무장 헬기 아파치가 주기종을 이루고 있다.


정찰 비행대지만 형식적이나마 국경을 지척에 두고 있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중무장 헬기 부대로 운영하고 있다.


그날은 한 달에 한 번씩 비행단장이 직접 정찰을 하는 날이었다.


하늘은 쾌청했다. 비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다. 콘라드 대령은 블랙 아울(Black Owl) 비행단의 기함인 아파치 AH -64E 에 올랐다.


이 기종은 탑승 인원이 두 명이다. 앞칸의 주조종석에는 로체스터 대위가 앉았다. 콘라드 대령은 뒷칸 상부에 탑승했다.


로체스터 대위는 콘라드 대령이 총애하는 부하다. 그는 비행단에서 가장 비행 기술이 좋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예 에이스다.


조종석에 오르며 그는 콘라드에게 싱그러운 웃음을 날렸다. 콘라드도 그를 향한 손가락 지적으로 화답했다.


콘라드 대령의 아파치 헬기 뒤에는 소형 무장 헬기 LCH가 같이 떠올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기함의 가디언이다. 전신이 로켓과 기관포로 중무장 되었다.


비행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레이더와 육안으로 저 멀리 국경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말이 국경이지 캐나다는 적대 국가가 아니다. 그냥 매뉴얼대로 국경 지역을 비행하는 것 뿐이지, 정찰이나 감시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었다.


"단장님. 11시 방향에 이상한 것이 보입니다. 아까부터 섬광이 몇 번 번쩍이는 것 같더니, 지금은 하늘 한 가운데 동그란 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2 늘보술보
    작성일
    24.12.23 13:49
    No. 1

    다들 u.f.o. 라고 추측하겠지만,
    설마 작가님이 뻔히 그럴리는 없지는 않지는 하지는 않을지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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