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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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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기원 I (3)

DUMMY

신의 기원 I (3)


로체스터 대위의 말에 콘라드는 반사적으로 레이더를 살펴 보았다. 레이더에는 아무 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그는 다시 눈을 돌려 대위가 지적한 11시 방향을 육안으로 바라봤다.


있었다. 대위의 말대로였다. 동전보다 조금 큰 써클이 시야에 잡혔다. 동그란 공간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았다.


로체스터 같이 좋은 눈과 섬세한 관찰력을 갖지 않은 사람은 발견할 수도 없는 크기였다. 처음 보는 이상 현상이었다.


콘라드는 그쪽 방향으로 기수를 돌릴 것을 지시했다. 레이더에도 안 잡히는 것을 보니 절대 물리적인 무엇은 아니다.


하늘에는 대류현상으로 가끔 어른거리는 것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일단 확인은 해봐야 한다.


로체스터의 교신을 받은 경호헬기 LCH도 기함의 뒤를 바짝 따라왔다.


가까이 갈수록 써클은 커지고 있었다. 주위의 푸른 하늘과는 확연히 다른 경계를 보이고 있었다.


써클 주위에는 희뿌연 안개같은 것이 일렁였고, 그 안쪽은 회색의 그 무엇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일반적인 기류 현상은 아니다.


"단장님. 저 써클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시 방향 수평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시속 3, 40 키로 정도의 속력입니다. Air Lack으로 보기엔 움직임이 너무 빠른데요"


이건 반드시 확인해 봐야할 사항이다.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있는 적국의 신형 병기일 수도 있다.


콘라드는 근접 정찰을 명했다. 두 대의 헬기는 약간 속도를 줄여 이상한 회색 써클로 접근했다.


"단장님. 기체가 이상합니다. 자꾸만 써클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조금씩 끌려 갑니다"


조금 전부터 자신도 이런 현상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콘라드의 육감은 지금이 위기 상황임을 경고하고 있었다.


지체할 수 없다. 그는 큰 소리로 즉각 지시했다.


"최대한 로터의 속도를 높여. 10 시 방향으로 전속 빠져 나간다"


갑자기 엔진 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기체는 의도했던 10 시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최대한의 출력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기체는 뒤뚱거리기만 하며 그 자리를 맴돌기만 했다.


아파치 헬기는 트럭 다섯 대의 마력을 능가하는 거대한 엔진을 갖고 있다. 그 힘으로도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쪽으로 서서히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감에 따라 끌려 들어가는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는 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괴써클이 기체 앞으로 급속도로 다가왔다.


비상 상황이다. 온몸의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등허리에 오한이 일어나고 이마에 진땀이 고인다.


이대로 가다간 무엇인지 모를 저 써클에 갇힌다. 불안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뒤따라 오던 가벼운 LCH 기가 써클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로터 소리도 벌써 먹혀 버렸다.


- 외계의 침공인가? 왜 갑자기 이런 현상이 생긴 거지?

급변하는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 *

사방이 암흑이다. 갑자기 깜깜해졌다. 구름 속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앞이 안 보인다.


"단장님. 엔진이 꺼졌습니다"


그 소리에 황급하게 계기판을 보니 모든 것이 다 까맣게 절벽이 되어 있었다.


로체스터가 엔진을 살리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으나,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기체는 지금 검은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엔진이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속력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일순간에 불과했다.


앞이 환해졌다. 앞에서 콩알만한 동그란 점 하나가 찍히더니 그대로 헬기를 덮쳐왔다. 그것이 급격히 확대되며 돌연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미약한 로터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보이는 순간 엔진이 점화된 것이다.


그러나, 양력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도 하늘 위에서 곤두박질 치지 않을 만큼은 된다.


기체는 뒤뚱거리며 서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들이 써클에서 튀어나온 곳은 그리 높지 않은 곳이었던지, 기체는 땅먼지를 일으키며 무사히 착륙했다. 두 사람의 온몸에 진땀이 흥건했다.


콘라드는 반사적으로 위를 쳐다봤다. 거기에는 회색의 음영이 일렁이는 써클이 점점 그 형체를 잃어가고 있었다.


도대체 저것의 정체가 뭘까? 로체스터도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엔진이 안 걸린다. 아니, 기체를 돌릴 정도로 약하게는 걸린다.


그러나. 그것도 십여 초를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꺼져 버린다. 그런 현상이 계속됐다.


기체를 붙잡고 한 시간 이상을 삐질거렸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계속 시도해 봐야 배터리만 소모된다.


지금은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고 급하다. 일단, 안정을 찾고 차분히 시도해 봐야 한다.


현 위치를 파악해 봤다. 전혀 위치가 나오지 않는다.


핸드폰의 내비는 물론이고 기체의 첨단 위성 위치 시스템으로도 현 위치가 잡히지 않는다.


태양의 위치로 추적해 봤으나 전혀 엉뚱한 곳으로 계산된다. 한 동안 씨름하다 위치 파악을 포기했다.


헬기가 내린 곳은 집채만한 바위 옆이었다. 생성된지 얼마 안 된 듯 바위 모양이 기괴하다. 비바람에 마모된 적이 없는지 바위의 모든 면이 아주 거친 각을 세우고 있다.


앞에는 돌 투성이 황무지가 펼쳐져 있고, 저 건너편에는 숲이 보인다.


이상한 일이다. 차가우면서도 텁텁한 기후도 이상하고 주위에 보이는 나무도 처음 보는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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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신의 기원 l (14) 25.01.20 30 4 6쪽
45 신의 기원 l (13) +1 25.01.17 42 4 6쪽
44 신의 기원 l (12) 25.01.15 36 4 6쪽
43 신의 기원 l (11) +1 25.01.13 34 5 6쪽
42 신의 기원 l (10) 25.01.10 32 4 6쪽
41 신의 기원 l (9) +2 25.01.08 37 5 6쪽
40 신의 기원 l (8) 25.01.06 36 3 6쪽
39 신의 기원 l (7) 25.01.03 46 5 6쪽
38 신의 기원 l (6) +2 25.01.01 52 3 6쪽
37 신의 기원 I (5) +1 24.12.30 46 6 6쪽
36 신의 기원 I (4) 24.12.27 55 5 6쪽
» 신의 기원 I (3) +1 24.12.25 62 5 6쪽
34 신의 기원 I (2) +1 24.12.23 67 5 6쪽
33 신의 기원 I (1) +3 24.12.20 102 5 6쪽
32 목 매다는 나무 9 +3 24.12.11 141 8 7쪽
31 목 매다는 나무 8 +4 24.12.10 138 7 7쪽
30 목 매다는 나무 7 +3 24.12.09 130 7 6쪽
29 목 매다는 나무 6 +4 24.12.06 154 9 6쪽
28 목 매다는 나무 5 +3 24.12.05 158 11 6쪽
27 목 매다는 나무 4 +3 24.12.04 173 10 6쪽
26 목 매다는 나무 3 +1 24.12.03 179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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