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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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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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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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기원 l (7)

DUMMY

신의 기원 l (7)


"저들이 동시에 한 곳을 보지 않고, 각자가 다른 곳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의식을 하고 있더군요. 이것은 자신들이 의지하는 그 무엇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콘라드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받았다.


"자네 굉장히 용의주도 하군. 정확하게 봤네. 저들의 마음 속엔 숭배의 대상인 절대자라는 개념이 들어 있어. 그것이 행위를 통해 나오는 것이지"


"저들에게 신앙이라는 것이 싹트고 있는 증거로군요"


"그렇지. 내가 책에서 읽은 지식에 의하면, 인류 최초의 신전은 터어키 아나톨리아 남부 지역에 있는 '궤베틀리 테베' 라고 알고 있어"


"저도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으음, 그래. '궤베틀리 테베' 는 무려 12,000 년 전의 건물이야. 피라미드보다 더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지. 신전으로 추측되는 거대 석조 건물이야. 아직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지"


"단장님의 고고학 지식이 대단하신데요"


"대단하긴... 예전에 심심풀이로 읽은 것이 갑자기 생각난 것 뿐이야.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그 때부터 인류는 신앙의 대상을 통일했다고 보는 거야. 물론, 각 마을이나 근처의 부족별로겠지만 말야"


로체스터가 감탄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콘라드는 불 옆에 서 있는 원시인들을 가리켰다.


"저들은 음식을 들고 모두 다른 방향으로 무릎 꿇고 있지 않나?"

로체스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다시피 저들의 신앙은 개인적으로도 전혀 통일되지 않았어. 이것으로 추론해 보면, 우리가 떨어진 세상은 아까 자네가 말했던 4 만년 이후, 궤베틀리 테베가 출현한 12,000 년 이전으로 잡아야 할 것 같아"


"동감입니다. 단장님. 저들이 쓰고 있는 무기를 봐도 그렇습니다. 저들의 인원은 수십 명이나 되는데, 창과 같은 고급 무기는 겨우 세 자루 밖에 안 됩니다"


로체스터는 다시 쌍안경을 들며 말했다.


"게다가 창날이 모두 거친 돌촉입니다. 갈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날카롭게 깨진 돌조각입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저들은 구석기 시대 말 정도의 인간들로 추론됩니다"


그 말을 듣자 콘라드는 연거퍼 고개를 끄덕였다.


"합리적인 추측이야. 신석기는 제 4 빙하기가 끝난 후에 시작 되었다고 하네. 하지만, 지금 저 산을 봐. 온통 눈과 얼음 아닌가?"


"들판에는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고, 산에는 만년빙이 그대로 있습니다. 지금은 빙하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후빙기라 봐야겠네요?"


"그런 것 같아. 신석기 시대는 대략 10,000 년 전에 시작되었다 하네. 그러니, 후빙기인 지금은 아직 구석기 시대인 것이야”


그의 어투가 진지해졌다.

“ 아까 우리가 추론한 것과 결합하면, 지금은 기원 전 12,000 년에서 20,000 년 정도의 선사 시대라고 보면 될 걸세"


로체스터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면한 시대에 대한 정의는 이렇게 결론을 냈다. 지금으로써는 이 정도가 한계였다. 그 다음 의문이다.


"그러면, 이곳의 위치는 어디인가?"


전혀 모르겠다. 완전히 생소한 곳이다. 산도 깎은 듯 뾰족하고 침엽수림으로 덮혀 있는 들판도 낯설다.


절대 미국의 지형은 아닌 것 같다. 위성 시스템도 작동치 않으니 전혀 짐작도 못하겠다.


하늘에 떠 있는 별로 짐작할 수 밖에는 없는데, 현대의 별자리와 1 만년 전의 별자리가 같을 리가 없다. 간신히 북극성을 찾아냈다.


절대로 지구의 남반구가 아니다. 이곳은 미국의 위도 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 정도일 뿐, 여기가 어느 위치인지 파악하는 데는 실패했다.


* * *

저들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콘라드와 로체스터는 번갈아 불침번을 서며 밤을 보냈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그들은 반이 돌아가고, 나머지 반 정도가 남아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왜 저 자리에 계속 있는지는 모른다.


사흘째 아침이었다. 갑자기 원시인들의 진영이 소란스러워졌다.


콘라드가 먼저 발견하고 황급히 로체스터를 불렀다. 거기에는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 보는 생물이다. 아니, 맹수다. 처음 봤다는 말은 취소해야 한다. 그래픽으로 많이 봤다. 원시 시대물이나 신밧드류의 판타지 영화에서 자주 보던 생물이다.


검치 호랑이다. 몸 크기는 현대 호랑이의 1.5 배 이상의 크기다.


그러나, 진짜로 그로테스크한 것은, 턱 밑으로 30 센티 이상으로 튀어나와 있는 무시무시한 송곳니다.


기록에 의하면, 저 송곳니로 코끼리의 원조인 거대한 매머드도 사냥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 시대 최상위 포식자다. 저 이빨로 못 찢을 게 없었다는 얘기다.


전설의 그 검치 호랑이가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문자 그대로 날으는 호랑이었다. 소설 제목에 많이 나오는 비호(飛虎)다.


검치 호랑이 한 마리가 원시인 무리 속으로 들어와 앞발과 검치로 그들을 마구 휘젖고 있었다.


돌도끼나 돌창 종류의 조악한 그들의 무기로는 저 괴물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 할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랬다.


더 공포러운 것은, 원시인들의 무리 밖에서 또 한 마리의 검치 호랑이가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놈마저 합세하면 저 원시인들은 전멸이다.


벌써 원시인 하나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등에는 깊숙한 네 개의 발톱 자국이 등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놈의 앞발이 쓰러진 자의 등을 밟고 있다.


저 괴물은 먹으려는 목적이 아닌 인간의 살상이 목적인 듯, 쓰러진 사람을 앞에 두고도 다시 다른 사람을 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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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신의 기원 l (9) +2 25.01.08 41 5 6쪽
40 신의 기원 l (8) 25.01.06 40 3 6쪽
» 신의 기원 l (7) 25.01.03 50 5 6쪽
38 신의 기원 l (6) +2 25.01.01 55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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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신의 기원 I (3) +1 24.12.25 66 5 6쪽
34 신의 기원 I (2) +1 24.12.23 71 5 6쪽
33 신의 기원 I (1) +3 24.12.20 116 5 6쪽
32 목 매다는 나무 9 +3 24.12.11 146 8 7쪽
31 목 매다는 나무 8 +4 24.12.10 141 7 7쪽
30 목 매다는 나무 7 +3 24.12.09 133 7 6쪽
29 목 매다는 나무 6 +4 24.12.06 159 9 6쪽
28 목 매다는 나무 5 +3 24.12.05 161 1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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