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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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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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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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기원 l (15)

DUMMY

신의 기원 l (15)



콘라드의 마음은 용암처럼 끓어 올랐다가 차가운 명왕성처럼 얼어 붙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사격을 하면 할수록 그의 몸은 점점 더 떨려왔고, 정신은 견딜 수 있는 한계치까지 달려갔다.


그의 정신이 무너지기 직전인 바로 그 때였다. 그의 눈에 무엇이 보였다. 그것을 보는 순간, 비틀거리던 그의 정신이 순간 중심을 잡았다.


"단장님, 저쪽을 보십시오"


돌연 로체스터 대위가 건너편 하늘을 가리키며 콘라드를 불렀다.


그가 가리킨 하늘에는 검은 점이 하나 나타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낮은 고도였고,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이다. 바로, 우리를 이곳으로 끌고온 바로 '그것' 이다.


그것이 헬기가 있는 저쪽 하늘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저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 지금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를 이 세계에서 탈출 시켜줄 것은 저것 하나 밖에 없다. 물론 불확실하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다. 더 이상 여기 있을 수는 없다.


회색 원시인들이 하나씩 쓰러질 때마다, 키리 할멈과 우버 부족들은 자신들의 돌무기를 흔들며 연신 열락의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환호를 지를 때마다, 콘라드와 로체스터의 가슴에는 총알이 하나씩 박히고 있었다.


더 이상의 살인은 안 된다. 저 회색 부족들은 자신들의 관습에 충실했을 뿐이다.


'동료의 원수를 갚는다' 는 명분으로 더 이상 자신들의 살인 행위를 정당화 시킬 수는 없다. 무너지려는 자신들을 지키려면 반드시 이 상황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로체스터 이동한다"


이렇게 말하며 콘라드는 언덕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로체스터는 그를 뒤따라 가며 우버족을 향해 공포를 한 방 쏘았다. 따라오지 말라는 뜻이다.


그들의 뒤를 따라 일제히 회색 부족에게 돌격하려던 우버족은 주춤했다. 로체스터가 손바닥을 들어 그들에게 보이며 다시 한 번 더 공포를 쏘았다.


원시인들도 이 바디 랭귀지를 읽었다. 그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섰다.


- 이들은 저 많은 적들을 하늘의 벼락으로 죽여버린 절대 존재다. 이들의 말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한 키리 할멈은 콘라드들을 따라 가려던 전사들의 앞을 막아섰다. 이제 그녀도 이 절대자를 인정한 것이다.


전사들의 앞을 막은 그녀의 앙상한 손목에는 뾰족뾰족한 팔찌가 달랑거렸다.


동물의 뼈를 깎고 구멍을 뚫어 그 섬유질로 엮어서 만든 팔찌다. 팔찌에 이어 붙인 뼈는 총 8 개였다.


회색 종족의 시체가 쌓여 있는 언덕으로 온 콘라드와 로체스터는 동료의 해골과 비행복을 챙겼다. 윌리엄 소령과 제임스 대위의 유류품이다.


그 근처에서 그들의 총기와 이머전시 팩도 찾았다. 탄약도 챙겼다. 회색 원시인들이 갖고온 것이다.


이 세상에 현대인인 그들이 지니고 있던 무엇 하나도 남겨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서둘러 시체 더미를 벗어나 헬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돌아가는 길을 제대로 기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검은 점은 아까보다 더 큰 모습으로 헬기 상공에 떠 있었다. 이제는 점이 아니라 검은 공간이 되어 있었다.


기체에 엔진을 거니 아까와는 달리 힘차게 돌아간다. 엔진의 상태는 저 검은 공간의 영향하에 있는 것 같았다.


헬기가 떠올랐다. 그들은 기수를 검은 공간으로 돌렸다. 잠시 후 헬기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우버 마을 사람들도 멀리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왔던 그 물체가 다시 날아 오르고, 그것이 검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탄 헬기가 미 북서부에 다시 나타난 것은, 그들이 사라진지 10 분 뒤였다. 모든 일은 그 10 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콘라드와 로체스터는 돌아온 다음 달에 전역 신청을 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들의 손에는 너무 많은 피가 묻어 있다. 이러한 기억을 가지고 군생활을 계속 할 수는 없었다.


* * *

두 사람은 노르웨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로체스터는 콘라드가 넘겨준 책, <신의 인식과 종교의 탄생>을 다시금 읽고 있었다. 이 책은 원시 신앙의 종류부터 기술하고 있었다.


원시 신앙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번째가 정령신앙이다.

애니미즘(Animism) 이라고도 한다.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영적인 존재를 숭배하는 것이다.


두번째가 토테미즘이다.

어떤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을 신성시 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특수한 관계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 집단의 상징으로 삼은 사물을 애호하고 동일시 하여, 그 속성을 따라가려 한다.


세번째가 무속 신앙이다.

주술사나 무당이 인간의 뜻을 신령에게 전하고, 신령의 지시나 의지를 인간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신령과 인간이 잘 소통해야 그 집단의 불운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는 신앙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당과 주술이다.

무당은 주술로써 신령과 소통한다. 신비한 힘을 가졌다는 무당의 주문은 아무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무당이 전해주는 말은 곧 신령의 말이다. 그래서 무당은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원시 신앙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다.


여기까지는 다른 학자들의 견해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단 카스터'는 획기적인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


원시 신앙에서 현대의 신앙이 싹트게 된 첫 계기를 발견한 것이다.




작가의말

<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를 연재하는 작가 글마법사입니다.


장편 판타지  <달리기가 우주를 구한다>를 1월 20일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현대와 타차원, 두 세계를  오가는 질주 능력자의 하드보일드 판타지입니다.


현재 연재하고 있는 <총, 돈, 뇌>는 단편이기에 매편마다 주제가 달라 긴장이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각 편마다 다른 인간 심리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이번에 연재하는  <달리기가 우주를 구한다>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주제의 장편 판타지입니다.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재미와 사이다를 약속드립니다.


읽어보시고 재미 있으면,

<구독>과 <댓글>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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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신의 기원 l (14) 25.01.20 28 3 6쪽
45 신의 기원 l (13) +1 25.01.17 38 3 6쪽
44 신의 기원 l (12) 25.01.15 34 3 6쪽
43 신의 기원 l (11) +1 25.01.13 32 4 6쪽
42 신의 기원 l (10) 25.01.10 30 3 6쪽
41 신의 기원 l (9) +2 25.01.08 35 4 6쪽
40 신의 기원 l (8) 25.01.06 35 3 6쪽
39 신의 기원 l (7) 25.01.03 45 5 6쪽
38 신의 기원 l (6) +2 25.01.01 51 3 6쪽
37 신의 기원 I (5) +1 24.12.30 45 6 6쪽
36 신의 기원 I (4) 24.12.27 54 5 6쪽
35 신의 기원 I (3) +1 24.12.25 60 5 6쪽
34 신의 기원 I (2) +1 24.12.23 66 5 6쪽
33 신의 기원 I (1) +3 24.12.20 96 5 6쪽
32 목 매다는 나무 9 +3 24.12.11 139 8 7쪽
31 목 매다는 나무 8 +4 24.12.10 137 7 7쪽
30 목 매다는 나무 7 +3 24.12.09 129 7 6쪽
29 목 매다는 나무 6 +4 24.12.06 153 9 6쪽
28 목 매다는 나무 5 +3 24.12.05 157 11 6쪽
27 목 매다는 나무 4 +3 24.12.04 172 10 6쪽
26 목 매다는 나무 3 +1 24.12.03 178 9 6쪽
25 목 매다는 나무 2 +1 24.12.02 190 12 6쪽
24 목 매다는 나무 1 +1 24.11.29 286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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