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심리 판타지 총, 돈,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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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10.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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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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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신의 기원 l (17)

DUMMY

신의 기원 l (17)



"이 책을 쓴 저자는, 어떤 절대적 존재가 내려와 인간에게 행한 것을 묘사한 그림이라고 주장했어. 절대로 상상이나 상징적 그림이 아니라는 거지"


"모든 것이 당시 우리의 상황과 일치는 합니다만..."


로체스터가 다시 의문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신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었다. 그의 가슴이 크게 뛰고 있었다.


콘라드의 입이 열기를 띄고 다시 열렸다.


"이 책 저자의 주장은 원시인들은 그러한 상상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저자가 정확히 본 것이네. 이 그림은 우리와 그들 사이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을 그린 거야. 자네와 나 말야"


"예. 저도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이 책에는 이 그림 밖에는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동굴에는 다른 그림도 많았을 텐데요"


콘라드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우리가 봤을 당시에는 이 그림이 없었어. 옛날에 우리가 봤던 그림하고 이것을 연계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 증명할 수 있을 거야. 학자들이 흥분하는 이 그림은 아마 우리가 떠난 후에 그려진 그림일 게야"


콘라드를 바라보는 로체스터의 눈길이 깊어졌다.


"내가 찾으려는 것도 바로 우리가 보았던 그림이 과연 같은 곳에 그려져 있는가, 하는 것이고 말일세"


콘라드는 책을 덮고 로체스터를 지그시 바라봤다.


"아직은 이 모든 것이 내 추측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확인하러 가는 것 아니겠나? 가 보면 모든 것이 다 드러날테지"


콘라드는 소년처럼 뛰는 가슴을 지그시 눌렀다. 곧이어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에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들려왔다.


콘라드가 향하는 곳은 노르웨이 중부 '모이라나' 지방이다.


지도상으로는 중부지만, 실제로는 북단이나 마찬가지다. 이보다 더 북쪽은 인구 밀도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한다. 떠나기 전, 콘라드는 저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책에 기술한 지명만 말할 뿐, 그 이상은 알려주지 않았다.


유적 보호 차원에서 학자의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 귀중한 유적의 위치를 함부로 알려주면, 개나 소나 다 가서 그 안을 빠대고 돌아다닐 것이다. 아니, 관광 명소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경험을 구구절절 얘기하고 협조를 구할 수도 없었다. 콘라드들이 경험한 판타지 같은 얘기를 누가 믿어주겠는가?


투철한 증거주의 학자인 이 책의 저자에게는 씨도 안 먹힐 얘기다.


결국은 자신들이 그 지역에 가서 직접 찾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노르웨이까지 왔다.


책에 기술되어 있는 유일한 지명인 모이라나 지방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직접 지프를 대여해 이 지역을 돌아다녀야 한다.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등산과 야영 장비를 갖추고 출발했다.


* * *

4일간을 꼬박 산간 지역을 헤매고 다녔다. 오늘도 야영을 해야 한다. 불을 피우고 코펠에 물을 붓던 콘라드의 눈이 돌연 이채를 띄었다.


우연히 바라본 곳. 산과 산 사이에 보이는 봉우리 세 개.

불타오르는 똑같은 높이의 봉우리 세 개.


그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로체스터를 불렀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렇다. 헬기가 불시착했을 때 맨 처음 눈에 띄었던 봉우리가 바로 저것이었다. 1만 5천 년 이상 지났지만 지형은 바뀌지 않았다.


"마, 맞습니다. 저 봉우리가 맞습니다. 단장님. 아, 어찌 이럴 수가. 예전에 우리가 봤던 그 위치로 이동하면 더 확실해질 것입니다"


벌렁이는 가슴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두 사람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이동했다.


두 사람의 눈이 동시에 한 곳에 멎었다. 드디어 찾았다.


헬기가 착륙했던 바로 옆에 집채보다 더 큰 특이한 바위가 있었기에 정확히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이곳이다.


빙하기가 지났다. 군데군데 눈 덮인 벌판이었던 곳이, 이젠 빽빽한 침엽 수림군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었다.


"우리가 우버를 따라갔던 길이 이쪽입니다"


로체스터가 길을 헤쳐갔다. 물론 길은 없어졌다. 다만 중간 중간에 기억나는 바위의 모양을 보고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1만 5 천 년 전의 모든 것이 그들에겐 1 년 전의 일이었다. 지형이 조금 바뀌었어도 더듬어서 길을 찾을 수는 있었다. 큰 바위가 보였다.


바로 저기다. 저기가 마을이 있던 곳이다.


저 큰 바위가 키리 할멈과 족장이 올라가 있던 곳이다. 그리고, 회색 인간들을 향해 분노의 사격을 가했던 곳이다.


잡초와 덩굴에 덮인 동굴이 보였다. 시건 장치를 해놓으면 오히려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다. 발굴팀은 일부러 아무런 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위에서 내려온 나무 뿌리와 덩굴들로 동굴의 실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동굴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발길은 와들와들 떨리고 있었다. 동시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올라왔다.


- 1 만 5 천년 전에 우리는 이곳에 있었다. 그 세월 뒤에 다시 이곳에 와있다. 저곳이다. 아이가 꿈틀거리고 있던 곳이. 그리고, 이곳에는 그 부상자가 누워 있었지.


그들은 타임머신을 타고온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받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 아, 그 긴 세월이라니. 그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그 자리에 있다니.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설날 연재는 쉬고 31일에 연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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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인간의 몸값 5 +1 25.02.12 37 3 6쪽
57 인간의 몸값 4 25.02.10 36 2 6쪽
56 인간의 몸값 3 +1 25.02.07 38 3 6쪽
55 인간의 몸값 2 +1 25.02.05 35 3 6쪽
54 인간의 몸값 1 +1 25.02.03 48 3 6쪽
53 신의 기원 l (18) +1 25.01.31 38 4 6쪽
» 신의 기원 l (17) +1 25.01.27 43 4 6쪽
51 신의 기원 l (16) +1 25.01.24 49 3 6쪽
50 신의 기원 l (15) +1 25.01.22 46 4 6쪽
49 신의 기원 l (14) 25.01.20 39 4 6쪽
48 신의 기원 l (13) +1 25.01.17 53 4 6쪽
47 신의 기원 l (12) 25.01.15 46 4 6쪽
46 신의 기원 l (11) +1 25.01.13 44 5 6쪽
45 신의 기원 l (10) 25.01.10 47 4 6쪽
44 신의 기원 l (9) +2 25.01.08 48 5 6쪽
43 신의 기원 l (8) 25.01.06 46 3 6쪽
42 신의 기원 l (7) 25.01.03 59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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