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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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꿍이
작품등록일 :
2024.11.01 23:20
최근연재일 :
2024.12.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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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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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10강의 정점(2)

DUMMY

레이는 눈앞의 음식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딱 한 조각만 썰린 채 그대로 남겨진 음식.


- 충분히. -


레지오의 한마디.


그 말을 끝으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


"충분히라..."


레이는 낮게 중얼거렸다.


새파란 눈동자에는 거짓 하나 섞여 있지 않았다.


마치 당연한 사실을 말하듯 담담한 태도. 하지만 그 태도 자체가 묘하게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입맛이 떨어진 레이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지만, 종업원의 말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손님, 일행분께서 이미 계산하고 가셨습니다."


레이는 잠시 종업원을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이건 기분 좋을지도?"


황금연맹 본부로 향하던 레이는 별다른 제지도 받지 않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레아나가 말을 잘해뒀나 보네."


본부 내부는 여전히 분주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를 지나며 레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내 어디서 들어 본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레이님이시죠?"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마그노르에서 잠깐 얼굴을 본 레오니드였다.


그를 본 레이는 속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뭔 날인가···'


겉으로는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예, 제가 레이입니다만."


레오니드는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성큼 다가왔다.


"다행입니다. 마르코스와 이야기를 할 때, 레이 님에 대해 언급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레이는 고개를 약간 갸웃하며 물었다.


"절요?"


레오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일단 저와 함께 가시죠."


그는 레이의 옆으로 자연스럽게 걸으며 안내하기 시작했다.


레이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뒤를 따랐다.


마르코스의 방에 도착하자, 레오니드는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게."


레오니드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마르코스는 고개를 들며 레오니드를 보더니, 뒤따라 들어온 레이를 보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쉴려고 하다가 붙잡혀 온 거예요."


뚱한 표정으로 마르코스를 바라보는 레이의 말에, 마르코스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가. 일단 앉게."


마르코스가 손짓하며 자리를 권했고, 레이는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마르코스는 레오니드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화재는 잘 해결하고 왔는가?"


레오니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대답하기 전에 먼저, 레이 님께 한 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레오는 고개를 돌려 레오니드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은 레오니드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헤르디안 상업지구 화재. 레이 님이 하신 겁니까?"


레이는 별다른 표정의 변화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네."


레이는 팔짱을 낀 채 가볍게 기대어 짧고 간결하게 헤르디안 상업지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왜 움직였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했는지. 그 말투는 마치 남의 일을 설명하듯 담담했다.


레오니드는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말이 끝나자 고개를 떨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무 큰 꿈을 꾼 건가요, 마르코스?"


그의 말에 마르코스는 눈을 좁히며 얼굴을 바라봤다.


레오니드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향한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저는 서부가 예전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든 이용하고, 대륙 상권을 장악하면 제국조차 우리를 무시할 수 없을 거라 믿었어요. 그 뒤에 어떤 속셈이 있을 거라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고개를 숙이며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결과가 이 모양이라니···"


레오니드는 자책하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마르코스를 바라보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화재를 잘 해결했냐고 물으셨죠? 그 현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외부인 취급을 받았으니까요. 제가 그곳 관리인으로 등록되어 있음에도 말입니다. 레지오의 부하들이 저를 외부인이라며 들어가는 걸 막았습니다."


말투는 마치 죄를 고백하는 사람처럼 무겁고 꺼내기 힘든 말을 억지로 꺼내는 듯했다.


마르코스는 잠시 아무 말 없이 레오니드를 바라봤다. 안타까움이 담긴 눈빛이었다. 그러나 그 침묵을 깨뜨린 건 레이였다.


레이는 팔짱을 풀며 의자에 기대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만 징징대요."


목소리는 건조하게 방 안에 울렸다.


"다 큰 어른이 누구한테 한 대 맞고 울면서 아빠한테 이르는 애처럼 뭐 하는 거예요, 그게."


방 안은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마르코스는 입을 벌린 채, 레이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다.


레이는 그런 반응을 무시한 채 말을 이어갔다.


"제국의 속셈을 알았으나 할 만할 것 같으니 손을 잡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자신이 그 정도 그릇이 아닌 것 같다. 포부는 넘쳤지만, 한 대 쳐맞고 나니까 정신 차렸다. 뭐 그런 거 아니에요?"


레오니드는 그 말에 움찔하며 얼굴을 굳혔다. 그리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 그렇게 쉽게 말하는 게..."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 채, 레이가 손을 휘저으며 말을 잘랐다.


그 표정에는 한심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댁이 제국을 끌어들여서 생긴 여파가 지금 어디까지 퍼지는지 알고나 말하는 거예요? 뭔 몽상을 꿈꿨는지는 모르겠는데 현실을 봐요."


레이는 등을 기대던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레오니드의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북부에서 서부로 돌아오는 길에 아르엔이 죽기라도 했으면, 그건 북부와 제국의 전쟁으로 이어졌을 거예요. 그리고 그 전쟁의 한복판에 끼어든 서부는 멀쩡했을 것 같아요?"


레이는 짧게 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당신의 어설픈 욕망 때문에 생긴 감당 못 할 뒷수습을 누가 했을지, 생각이라도 해봤을려나?"


목소리는 냉정했고, 방 안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레오니드는 말없이 고개를 떨궜다.


"그만하게."


조용히 울려 퍼진 마르코스의 목소리에, 레이는 고개를 돌렸다.


마르코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서부가 혼란에 빠졌을 때 가장 많은 걸 희생한 친구일세. 사실 영웅이라 불려야 할 사람은 이 친구가 마땅한데, 앞에서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날 추앙할 뿐이지."


그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레이는 마르코스의 말을 듣고 레오니드를 흘끗 보고 말했다.


"우는 소리 그만 하시고, 여기 오기 전에 레지오를 만났어요."


그 말에 레오니드와 마르코스가 동시에 놀란 눈으로 레이를 쳐다봤다.


"레지오를 만났다고...?"


"제국으로 오라던데요."


"제국으로···?"


"유능해서 죽이기 아깝다나 뭐라나."


레이의 말이 끝나자 방안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


레지오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의자에 앉았다.


고개를 뒤로 젖혀 천장을 바라보던 그는 레이가 음식을 먹으며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 그럴 순 있고? -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재밌군."


분명히 자신보다 약하다. 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반으로 쪼개진 채 불 타버린 오벨정도인가?


"죽은 건 오벨이지만···"


그 눈. 자신과 눈을 맞추면서도 흔들림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 눈동자.


본능 같은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본능이 말했다.


'뭔가 있는 놈이다.'


천천히 생각에 잠기려던 찰나, 조용히 다가와 고개를 숙이는 한 남자를 바라봤다.


"레지오님, 제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말을 마친 후 마법진이 새겨진 종이를 내밀고 물러났다.


레지오는 종이를 받아들고는 가만히 바라보다 마나를 주입했다.


종이는 공중으로 떠올라 서서히 분해되더니 영상이 형성되었다.


영상 속에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일이 꼬였다고 들었다. 돌아와라, 레지오."


"아무 성과도 없는데?"


"아직 때가 아닐 뿐이다. 지금은 서부보다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변종 몬스터인가?"


"그래."


레지오는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그게 서부 일을 나중으로 미룰 만큼 급한 일인가? 겨우 몬스터 따위가?"


상대는 짧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겨우라고 하기엔 피해가 크다. 기존 몬스터의 능력만 강화된 게 아니라 외관까지 완전히 변했다. 말 그대로 새로 태어난 것과 다름없어."


레지오는 조용히 그의 말을 들으며 대답했다.


"너가 있는데 그 정도인가?"


"제국은 넓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어. 제국 10강의 정점인 너가 필요하다."


"너가 있는데 정점은 무슨, 한 가지만 마무리하고 돌아가지."


레지오는 마나 주입을 멈췄다. 영상은 빛과 함께 사라지며 공중에서 흩어졌다.


"그래··· 바로 확인하러 가야겠군."


말을 끝내기 무섭게 곧바로 자리를 떠 황금연맹으로 향했다.


황금연맹의 입구에 다다른 레지오는 문 앞에서 아르엔과 일레아나를 마주쳤다.


레지오를 본 일레아나는 경계의 말투로 물었다.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거죠?"


레지오는 그런 일레아나에게 단 한 번의 시선조차 주지 않고 툭 내뱉었다.


"레이에게 볼 일이 있다."


"레이님에게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레이한테 말해라. 알아들을 거다."


일레아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레이를 부르러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뒤, 혼자 돌아온 일레아나가 말하였다.


"레이님이 안에서 이야기하자고 하네요."


레지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지."


일레아나가 그를 마르코스의 방으로 안내했고, 레지오는 문 앞에 서더니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안에는 이미 마르코스, 레오니드, 그리고 레이가 있었다.


"마침 잘됐군. 다 모여 있었나."


그리고는 곧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국은 지금 이 순간부터 서부에서 철수한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선언에 마르코스와 레오니드는 놀란 눈으로 레지오를 바라봤다.


레지오는 그런 반응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레이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헤르디안 상업지구 화재의 손해는 제국 쪽에서 부담할 테니 쓸데없는 걱정은 말도록. 그리고 레이, 아까 전의 대답은?"


레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


"하루 정도는 시간을 주는 줄 알았는데?"


레지오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애초에 관심 없는 거 알고 있다. 예의상 물어본 거지."


"아주 매너남이셔?"


"따라와라."


말을 끝낸 레지오는 뒤돌아 방을 나섰다.


마르코스와 레오니드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런 상황에서 레이는 자리에 일어서며 그 뒤를 따르려 했다.


아르엔은 레이를 붙잡으며 물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가시게요?"


레이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투로 말했다.


"걱정하지마. 금방 올게."


아르엔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고, 아무렇지 않게 레지오의 뒤를 따라 방을 나섰다.


저무는 빛이 서서히 사라지며 벨포로트의 거리가 어둠에 잠식되기 시작했다.


레지오는 방금 전까지 머물던 자신의 집 공터로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뒤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던 레이가 입을 열었다.


"아, 밥은 잘 얻어먹었어."


레지오는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으로 제안하지. 신중히 답해라."


"거절한다."


"레이, 너가 그럴 순 있냐고 물었을 때, 충분히라 답했던 걸 기억하나?"


"···그래."


"보여주지. 그 대답의 이유를."


레지오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공기가 무겁게 뒤틀렸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 레이를 짓눌렀다.


레이는 망설임 없이 검을 소환했다.


손에 검이 쥐어진 순간, 본능적으로 날아드는 무언가를 향해 강하게 휘둘렀다.


- 쉭! -


검 끝에 단단한 무언가를 베어내는 감각이 전해졌다.


'···바람인가?'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곧 바로 방향조차 알 수 없는 공격들이 공기를 찢으며 덮쳐왔다.


레이는 단단히 자세를 고쳐 잡고 검을 빠르게 움직였다.


칼날 같은 기운을 쳐내며 틈을 만들어냈다.


귓가를 스치는 날카로운 소리 속에서도, 시선은 단 한 번도 레지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레지오는 그런 레이를 바라보더니 손을 내리고 말했다.


"기회를 주지. 지금의 너에게 최선인 공격. 오벨을 죽인 그 기술을 나에게 써봐라."


레이는 그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


'기회를 준다고?'


오벨과의 싸움 이후 내면의 세계는 한층 더 자리잡은 상태였다.


'저런 말을 듣고도 안쓰면 등신이지.'


순간, 공터의 공기가 일렁이며 변하기 시작했다.


광활한 들판이 드러나며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검이 그 중심에 우뚝 솟아 있었다.


레지오는 그 풍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가. 오벨을 죽인 기술.'


레이는 검을 겨누며 말했다.


"그 말,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그와 동시에 검이 강렬하게 휘둘러졌다.


찌이이익 ㅡ


광활한 들판 위로 길다란 선이 그어졌다. 선은 레지오를 향해 일직선으로 이어지며 그가 서 있는 곳까지 뻗어나갔다.


- 끼이익 -


뻗어나가던 그의 흔적이 갑작스레 멈춰섰다.


마치 무언가가 억지로 비틀리는 듯한 소리가 공터에 울렸고, 레이의 세계는 레지오의 마나에 가로막혀 흔들리더니 서서히 뒤틀리며 사라졌다.


"이 정도인가."


레지오는 약간 실망한 말투로 말을 했다.


"이게 너의 한계인가 보군."


그 순간, 레이는 갑작스럽게 주변 공기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


마치 바람이 자신을 삼키는 듯한 기분.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도 모르게 넓은 들판 위에 서 있었다.


"여긴···?"


레이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낯선 풍경이었지만, 어딘가 내면세계와 비슷했다.


그때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꽤나 비슷하지? 네가 보여준 그곳과."


하늘 위에 서 있는 레지오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레이는 경계하며 움직이려 했지만, 바람이 볼을 찢고 지나갔다.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리자, 레이는 이를 악물며 몸을 낮추려 했다.


그러나 반응할 틈도 없이 또 다른 칼날이 목을 스쳐갔다.


"충분히라 답했지."


레지오의 목소리가 하늘 위에서 울렸다.


"이제, 대답이 됐나?"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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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엘프의 숲 에델리안 24.12.27 24 0 12쪽
56 고슈안 사막(3) 24.12.26 31 0 12쪽
55 고슈안 사막(2) 24.12.25 27 0 13쪽
54 현 시점의 인간국가들 24.12.24 28 0 13쪽
53 고슈안 사막 24.12.23 29 1 15쪽
52 라이칸(2) 24.12.22 35 1 11쪽
51 라이칸 24.12.21 36 0 13쪽
50 적색 오크와 수인족 24.12.20 34 0 13쪽
49 괴수 24.12.19 32 0 12쪽
48 녹색 오크 영토 24.12.18 34 0 13쪽
47 하급 괴수 (2) 24.12.17 42 0 13쪽
46 하급 괴수 24.12.16 38 0 13쪽
45 필로안 대초원(2) 24.12.15 43 0 13쪽
44 필로안 대초원 24.12.14 46 0 13쪽
43 다음 여정을 향해 24.12.13 54 0 13쪽
42 맥주 한잔의 여유 24.12.12 54 0 13쪽
41 지하도시(3) 24.12.11 62 0 15쪽
40 지하도시(2) 24.12.10 50 0 13쪽
39 지하도시 24.12.09 58 0 13쪽
38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2) 24.12.08 72 0 15쪽
37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 24.12.07 65 1 14쪽
36 마법사 시엔(2) 24.12.06 69 0 13쪽
35 마법사 시엔 24.12.05 68 0 13쪽
34 회의 24.12.04 70 0 14쪽
33 제국 10강의 정점(3) 24.12.03 71 1 14쪽
» 제국 10강의 정점(2) 24.12.02 75 1 14쪽
31 제국 10강의 정점 24.12.01 85 1 12쪽
30 서부 수도 벨포로트(3) 24.11.30 80 0 12쪽
29 서부 수도 벨포로트(2) 24.11.29 9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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