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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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꿍이
작품등록일 :
2024.11.01 23:20
최근연재일 :
2024.12.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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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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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정을 향해

DUMMY

레이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눈을 떴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입안은 마른 모래처럼 텁텁했다.


어젯밤 스톤가드와의 대화 이후, 드워프들과 술을 마시다 방에서 뻗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우욱."


구역질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머리를 감싸 쥐며 천천히 일어나 대충 씻은 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문을 열고 나섰다.


문을 닫으려던 순간, 옆방에서 문이 열리며 시엔이 나왔다. 그녀 역시 창백한 얼굴로 문턱에 기대 서 있었다.


둘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퀭한 눈빛이 마주친 후,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광장은 이미 분주했다. 드워프들은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멀쩡한 얼굴로 새로 생긴 터전을 정비하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망치질 소리가 울렸고, 개발 작업을 이끌어갈 인원을 선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라움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레이! 시엔! 이제 깼구나!"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레이의 등을 세게 쳤다.


"우읍···"


레이는 말 대신 입을 틀어막았다. 이어지는 라움의 어깨 툭툭에 시엔도 창백한 얼굴로 몸을 움찔하며 겨우 구역질을 참았다.


둘은 손을 휘저으며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약골들! 드워프 술 한 번에 무너지다니! 하하하!"


라움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다시 인원 선발에 합류했다.


둘은 라움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바위산의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간신히 진정했다.


레이는 눈을 감았다가 뜨며 조용히 말했다.


"스톤가드에게 가자. 할 말이 있어."


시엔은 아직도 라움이 어깨를 두드린 여파로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레이를 가만히 쳐다봤다. 그러다 한숨을 쉬며 힘겹게 말했다.


"구역질 참으면서 그렇게 진지하게 말해봤자··· 멋있지도 않아."


레이는 이마를 짚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일단 가자."


두 사람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스톤가드가 있는 대공방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


스톤가드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거대한 금속을 망치로 두드리고 있었다.


어젯밤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망치질은 일정한 리듬으로 춤을 췄다.


망치질이 울릴 때마다 불꽃이 튀고, 공방 내부는 금속 냄새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레이는 잠시 스톤가드의 동작을 지켜보다가 숨을 고르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스톤가드, 어제 못 했던 이야기를 지금 하고 싶어서요."


스톤가드는 망치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레이와 시엔을 번갈아 보더니 짧게 웃으며 말했다.


"술 마신 건 괜찮은가?"


레이와 시엔은 어색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봤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창백한 얼굴과 느릿한 움직임은 숙취의 흔적을 숨기지 못했다.


스톤가드는 망치를 내려놓고 중앙탁상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좋아, 앉아서 이야기하자."


탁상 위에는 설계도와 금속 조각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스톤가드는 그것들을 대충 정리하며 자리를 잡았다. 레이와 시엔도 조용히 맞은편에 앉았다.


레이는 잠시 말을 멈췄다. 스톤가드와 시엔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느끼며, 머릿속에서 말을 정리했다. 숨을 깊게 들이쉰 뒤, 그는 망설임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변종 몬스터··· 500년 전 대전쟁 때 나타났던 최하급 괴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스톤가드는 말없이 탁상 위에 손을 얹은 채 레이를 바라봤다. 손끝이 천천히 탁상을 두드렸지만, 그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레이는 고개를 들어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그들이 진화를 시작할 수도 있어요. 조만간 하급, 중급··· 그 이상으로 강한 괴수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레이는 말을 멈췄다. 방 안이 조용해졌고, 무거운 공기가 가라앉았다.


스톤가드는 손을 멈추고 레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제부터 설명하기 복잡하다고 했던 이유가 이거였군."


짧은 한 마디가 방 안에 울렸다. 스톤가드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손끝으로 탁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시엔은 레이의 말을 듣자 순간 표정이 굳었다.


머릿속에 제국에서 있었던 회의 내용이 떠올랐다.


500년 전 대전쟁처럼, 이번 현상도 어떤 존재에 의해 파생된 힘 때문에 변종 몬스터가 생기고 진화했을 거라는 분석이었다.


회의에서 그 존재를 가리키며 나온 단어는 '괴수왕'이었다. 당시 시엔은 가능성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레이의 말은 그때 들었던 내용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시엔은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 것을 느끼며 레이를 바라봤다.


"그래서."


시엔은 잠시 뜸을 들이며 물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뭐야?"


레이는 시엔의 물음에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숨을 내쉰 그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미안··· 설명하기가 힘들어."


시엔은 레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러고 보니까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시엔은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며 말을 쏟아냈다.


"보통 사람들은 언데드를 구경하기도 힘들어. 그런데 넌 어제 언데드 생성 조건을 줄줄 나열했잖아. 본드레이크랑 스켈레톤 무리를 봤는데도 전혀 놀라지 않았고."


레이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시엔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처음 봤을 때 소식지를 보고 네가 했던 말 기억나? 오거. 괴수왕 오거 말하는 거였잖아. 그리고 오늘 변종 몬스터가 500년 전 괴수라고? 그 괴수들이 진화할 거라고?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어."


시엔은 잠시 숨을 고르고, 레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지막으로 물었다.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속사포 같은 말이 이어지는 동안, 숙취가 덜 깬 레이의 머릿속은 점점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마를 짚으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작게 숨을 내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톤가드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짧게 입을 열었다.


"그만."


그 한마디에 시엔이 멈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스톤가드는 시엔을 보며 덧붙였다.


"우린 전우다. 어제처럼 서로를 믿고 싸울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나?"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다.


"힘들게 꺼낸 얘기라면, 듣는 사람도 그만큼 믿어주는 게 맞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시엔은 스톤가드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러더니 레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믿어줄게."


그러고는 조용히 덧붙였다.


"대신, 나중에 꼭 설명해 줘야 해."


레이는 두 사람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짧은 침묵 끝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시엔은 짧게 한숨을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제국에서 회의할 때 이런 얘기가 나온 적 있었어. 근데 가능성이 너무 낮아서 그냥 넘겼거든."


그녀는 말을 멈추고 레이를 바라보았다.


"근데 네가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걸 들으니까, 그리고 그걸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걸 보니까··· 흔들리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한 거야."


그녀의 고백에 레이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떴다. 그 속엔 감사를 담은 깊은 눈빛이 서려 있었다.


"나중에 다 얘기할게. 지금은··· 믿어줘서 고맙다."


시엔이 숨을 고르고 흥분을 가라앉히자, 스톤가드가 레이를 향해 물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갈수록 더 강한 괴수들이 나타날 거란 얘기인가?"


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히 답했다.


"네. 그래도 암페리온은 당분간 잠잠할 거라 생각합니다."


스톤가드는 어제 시엔이 처리했던 무리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지하에 있던 무리를 한 번에 처리해서 그런 거겠군. 암페리온만 그런 건 아닐 거야. 다른 쪽도 비슷한 상황이겠지."


그의 말에 시엔이 고개를 돌리며 덧붙였다.


"그래서 다른 곳도 직접 확인해 보려고요."


레이는 시엔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디로 가려고?"


시엔은 한숨을 쉬고 천천히 말했다.


"이종족 국가들을 쭉 돌 거야. 마지막엔 엘프의 숲 에델리안에 들르고, 거기서 가장 가까운 동부 마법국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해."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암페리온에서 나가면 여기와 가까운 대초원 지대를 들를 생각이야."


레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대초원이라면··· 수인족이랑 오크족이 있는 곳 아니야?"


시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암페리온이랑 가까우니,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확인하려고."


레이는 짧게 숨을 고르며 말했다.


"행선지도 알았고, 하고 싶은 말도 끝났으니··· 이제 슬슬 떠나자."


스톤가드는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시엔을 향해 말했다.


"기다려라."


그리고는 대공방 구석으로 걸음을 옮겨, 커다란 금속 장치를 꺼냈다. 레이는 그걸 보자 눈이 커지며 말했다.


"엇, 그건···!"


스톤가드는 고개를 돌려 레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알고 있겠군."


시엔은 둘의 반응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뭔데 저게?"


스톤가드는 말없이 시엔을 바라보더니, 손짓으로 장치 쪽을 가리켰다.


"여기에 팔뚝을 올려라."


시엔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스톤가드의 말을 따랐다. 장치에 팔뚝을 올리는 순간, 환한 빛이 팔을 감싸며 문양이 새겨졌다.


망치에 불꽃이 감도는 형상이었고,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드워프 왕 스톤가드 -


시엔은 자신의 팔을 보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스톤가드는 잠시 시엔을 바라보다가, 짧게 말했다.


"레이는 이미 이 문양을 가지고 있다. 시엔, 너도 우리의 친우다. 어디를 가든 이 문양을 보여주면 드워프나 다른 이종족들도 널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다."


시엔은 자신의 팔뚝에 새겨진 문양을 천천히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처음 바위산 입구에 섰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레이의 말을 무시하며 들어가려다 드워프의 방어 대포에 공격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혼란 속에서 대포를 파괴했고, 이후 마주했던 스톤가드의 냉랭한 말투와 차가운 시선은 아직도 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드워프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며 웃고, 스톤가드에게 인정받아 이 문양까지 받게 된 자신. 며칠 사이, 너무도 달라진 드워프와의 관계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시엔은 문양을 다시 한번 쳐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고맙습니다."


스톤가드는 그런 시엔의 눈을 바라보다가, 곁에 서 있는 레이와 시엔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한 번 친우는 영원한 친우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뚜렷했다.


레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시엔은 그 말에 짧게 숨을 내쉬며 문양을 다시 바라봤다.


대공방을 나선 레이와 시엔은 드워프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드워프들도 일손을 멈추고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스톤가드는 두 사람을 따라오며 말했다.


"난 제2의 암페리온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직접 보고 올 생각이다. 너희도 라움에게 인사나 하고 가라."


셋은 함께 걸음을 옮겨 제2의 암페리온으로 향했다.


지상에서부터 지하까지, 드워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짐을 나르는 이들, 설계도를 검토하는 이들, 그리고 모든 작업을 지도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라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라움은 레이와 시엔, 스톤가드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 활짝 웃으며 걸어왔다.


레이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이제 떠나보려고요.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시엔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언젠가 여기가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하러 다시 올게요."


라움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 덕분에 재밌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니 언제든 놀러 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작업을 하던 드워프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둘을 바라보았다. 이내 시끌벅적한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잘 가라, 레이! 시엔!"

"너희랑 같이 술 마신 게 제일 재밌었어!"

"다음에 또 와서 한판 붙자고!"


드워프들의 활기찬 배웅에 레이와 시엔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은 환송을 뒤로하고 대초원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들려오던 드워프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목소리가 점차 멀어졌다.


시엔은 한 번 뒤를 돌아보았다. 바위산 위에서 작은 점처럼 보이는 드워프들이 여전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는 앞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저곳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아."


레이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오면 되지. 이게 끝이 아니니까."


걸음은 바위산과 점점 멀어졌고, 앞선 여정의 여운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으로 서서히 이어졌다.


바람이 바위산 암페리온을 스치며 두 사람의 뒷모습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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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엘프의 숲 에델리안(2) 24.12.28 17 0 13쪽
57 엘프의 숲 에델리안 24.12.27 23 0 12쪽
56 고슈안 사막(3) 24.12.26 30 0 12쪽
55 고슈안 사막(2) 24.12.25 26 0 13쪽
54 현 시점의 인간국가들 24.12.24 28 0 13쪽
53 고슈안 사막 24.12.23 29 1 15쪽
52 라이칸(2) 24.12.22 35 1 11쪽
51 라이칸 24.12.21 36 0 13쪽
50 적색 오크와 수인족 24.12.20 34 0 13쪽
49 괴수 24.12.19 32 0 12쪽
48 녹색 오크 영토 24.12.18 34 0 13쪽
47 하급 괴수 (2) 24.12.17 42 0 13쪽
46 하급 괴수 24.12.16 38 0 13쪽
45 필로안 대초원(2) 24.12.15 43 0 13쪽
44 필로안 대초원 24.12.14 46 0 13쪽
» 다음 여정을 향해 24.12.13 54 0 13쪽
42 맥주 한잔의 여유 24.12.12 53 0 13쪽
41 지하도시(3) 24.12.11 61 0 15쪽
40 지하도시(2) 24.12.10 50 0 13쪽
39 지하도시 24.12.09 58 0 13쪽
38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2) 24.12.08 72 0 15쪽
37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 24.12.07 65 1 14쪽
36 마법사 시엔(2) 24.12.06 69 0 13쪽
35 마법사 시엔 24.12.05 68 0 13쪽
34 회의 24.12.04 70 0 14쪽
33 제국 10강의 정점(3) 24.12.03 71 1 14쪽
32 제국 10강의 정점(2) 24.12.02 74 1 14쪽
31 제국 10강의 정점 24.12.01 85 1 12쪽
30 서부 수도 벨포로트(3) 24.11.30 79 0 12쪽
29 서부 수도 벨포로트(2) 24.11.29 9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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