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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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꿍이
작품등록일 :
2024.11.01 23:20
최근연재일 :
2024.12.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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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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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고슈안 사막

DUMMY

크라가와 라이칸의 움직임은 마치 폭풍처럼 초원을 휩쓸었다.


크라가의 주먹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들었고, 라이칸은 기이하게 움직이는 근육으로 그 궤적을 흘려냈다.


시엔은 라이칸의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레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저 정도면 일반 병사들은 견디지 못하겠는데."


레이는 시선을 전투에서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그러니 적색 오크들도 당할 수밖에. 애초에 중급부터는 병사들로는 감당이 안 돼. 8왕 중 하나인 크라가니까 저렇게 쉬워 보이는 거지."


둘의 대화를 끊는 듯, 전투는 더욱 격렬해졌다. 결국 라이칸은 크라가의 공격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몸뚱이만 남은 채 쓰러졌다.


그때 초원에 흩뿌려졌던 살점들이 마치 의지를 가진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점들이 한데 모이더니 크라가를 향해 달려들었다.


- 콰아아앙! -


굉음과 함께 살점들이 터지며 폭발이 일어났다. 충격파가 땅을 패이고, 흙먼지가 사방으로 자욱하게 퍼졌다.


레이는 먼지가 몰아치는 가운데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저런 건 없었는데···?'


초원의 바람에 흙먼지가 서서히 걷히자, 폭발의 중심에 서 있는 크라가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금빛 문양이 선명하게 빛났다.


크라가는 라이칸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이딴 게 마지막 발악인가?"


라이칸은 몸을 비틀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크라가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라이칸의 몸뚱이를 단숨에 들어 올리더니, 입 부분을 붙잡고 아래턱과 윗턱을 꽉 움켜쥐었다.


- 쫘아악! -


머리가 가로로 뜯겨나가며 라이칸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크라가는 조용히 내려다보며 짧게 중얼거렸다.


"맹세는 지켰다."


크라가가 라이칸의 몸을 내려다보며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레이와 시엔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크라가는 고개를 돌려 레이를 보며 말했다.


"덕분에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했다."


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하나가 아닐 수도 있으니 벌써 단정 짓진 말죠."


그 말을 듣고 시엔이 곧장 말을 받았다.


"그건 너무 과한 생각 아니야? 이렇게까지 강한 녀석이 여러 마리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레이는 시엔을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한 마리만 있을 거라는 생각이 더 안일한 거지. 최하급도 여러 마리가 있었고, 하급 괴수들도 그랬잖아. 라이칸도 마찬가지야."


시엔은 말문이 막힌 듯 잠시 입을 닫았다.


레이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장기전으로 봐야겠지만, 우선 하루 정도만 투자해 보자. 나쁠 건 없으니까."


그렇게 셋은 하루 동안 주변을 감지하며 돌아다녔다.


다행히 다른 라이칸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처음 라이칸을 죽였던 자리로 다시 돌아온 셋.


크라가는 라이칸의 처참한 시체를 들고 적색 오크 영토로 향했다.


레이와 시엔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


적색 오크 영토에 도착하자, 크라가가 나타난 것을 본 오크들은 전사의 인사를 올리며 예의를 갖췄다.


고르그는 크라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습을 드러냈다.


크라가는 말없이 라이칸의 시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맹세를 지켰다."


고르그는 그 말을 듣자 시체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그는 크라가를 향해 고개를 깊이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전사... 고맙다. 우리 동족의 원한을 풀어줬다."


그리곤 적색 오크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이 시체가 바로 우리 동족을 죽이고, 기만하던 원수다!"


적색 오크들은 분노의 함성을 지르려 했지만, 그 순간 레이가 앞으로 나섰다.


"하루 정도 둘러봤지만, 다행히 다른 라이칸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고슈안 사막에서 또 다른 놈이 넘어올 수 있으니 아직 긴장을 푸는 건 위험할 겁니다."


고르그는 처음 보는 인간이 말하자 크라가를 쳐다봤다.


크라가는 짧게 설명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준 전사, 레이다."


고르그는 레이를 향해 전사의 인사를 올리며 손을 내밀었다.


"고맙다, 레이. 방금 한 말은 이 괴상한 괴수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소리인가?"


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죠. 인간이든, 오크든, 엘프든, 드워프든··· 모든 종족이 혼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이 녀석들 또한 여러 개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레이는 말을 마치고 생각에 잠겼다.


'실제로 끝도 없이 몰려드는 놈들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중급 괴수 또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겠지.'


그때 시엔이 물어봤다.


"드워프의 옛 지하도시 암페리온에서 최하급 괴수 백여 마리 정도 있었던 것처럼, 하급 괴수나 이런 중급 괴수도 그렇게 많아질 수 있다는 거야?"


레이는 차분히 답했다.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하급 괴수도 한 마리만 있던 게 아니었잖아."


그리고 크라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고슈안 사막으로 가보죠?"


크라가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사막은 리아나에게 상황을 알리고 가봐야겠다. 아무래도 초원과 사막의 경계에 사는 수인족이 더 잘 알 테니까."


그렇게 셋은 초원과 고슈안 사막의 경계, 수인족의 영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리아나는 뚱한 표정으로 꼬리를 바닥에 탁탁 치며 특유의 샛노란 눈으로 크라가를 쳐다봤다.


뒤에서 뻘쭘하게 서 있던 레이와 시엔도 분위기를 살폈다.


"왜 왔냐?"


"원인을 해결하고 온다 했으니까. 라이칸이라는 괴수를 잡았다."


리아나는 귀를 긁으며 대꾸했다.


"그거 때문만은 아닐 거 아냐."


"크흠···"


"성격 뻔히 아는데. 자기 동족 일 말고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 놈이. 얼렁 말해, 뭐 때문에 온 거야."


잠시 머뭇거리던 크라가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고슈안 사막 쪽에 이상한 낌새라도 느낀 게 있나?"


리아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사막 쪽에? 왜 거기서 그 이상한 놈이 튀어나왔대?"


그러자 크라가의 뒤에서 시엔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리아나는 잠시 눈을 좁히며 귀를 긁다가 대답했다.


"사막 쪽엔 별거 없었는데··· 최근엔 조용했어."


말을 멈추고 더 깊게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조용하긴 하네. 원래라면 대형 몬스터들도 간간이 보여야 하는데."


"대형 몬스터?" 크라가가 묻자, 리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렁이들은 안 보이나?"


"그러게. 그래도 이맘때쯤 한두 마리는 항상 튀어나왔는데, 이번엔 진짜 조용하네."


크라가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그럼 이상하긴 하다. 지렁이들이 없으면 사막은 어떻게 순환이 되는 거지?"


둘이 지렁이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자, 시엔은 옆에서 레이에게 속삭였다.


"지렁이가 뭔지 알아?"


레이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답했다.


"사막에 있는 지렁이라면 너도 알 텐데?"


"사막에 지렁이···? 어스웜?"


레이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네."


시엔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을 이었다.


"그걸 지렁이라 해? 초대형 몬스터인데?"


레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일단 외관은 지렁이에 가깝잖아."


시엔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 아닌 거 같은데···"


그러고는 다시 크라가와 리아나의 대화로 시선을 돌렸다.


크라가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지렁이들은 사막 속을 휘저으면서 토양을 뒤집는다. 그 과정에서 내부 순환이 이루어지고, 사막에 쓸모없는 잔여물들을 먹어치워 환경을 정리하지. 그리고 남긴 분비물은 사막의 작은 풀들에게 양분이 돼. 사막의 생명들이 이어질 수 있는 건 그놈들 덕분이다."


리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렇지. 그런 어스웜이 사라지면 사막도 끝난다는 소리야. 그런 중요한 놈들이 안 보인다는 건 뭔가 더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리아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말투엔 귀찮음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아, 그럼 사막에 뭔가 있는 건 맞네. 가보긴 해야겠는데?"


그러고는 꼬리를 한 번 툭 치며 내뱉듯 말했다.


크라가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사막으로 가보겠다."


그러자 리아나는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으며 쏘아붙였다.


"뭔 소리야? 넌 적색 오크나 신경 써. 또 지들 동족 죽었다고 우리 영토에 쳐들어오면, 이번엔 진짜 다 죽인다."


크라가는 잠시 말을 삼켰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리아나는 팔짱을 끼며 피식 웃었다.


"아무튼 초원으로 꺼져. 내가 갈 테니까."


크라가는 한숨처럼 짧게 숨을 내쉬고 나지막이 말했다.


"고맙다."


리아나는 손을 휘적이며 무심하게 대꾸했다.


"됐고. 너야 네 동족들 문제나 잘 처리해."


그녀는 크라가 뒤에 서 있는 레이와 시엔을 보더니 손짓하며 말을 걸었다.


"너희들도 사막에 가는 거지? 얘는 단순해서 이런 거 생각도 못했을 텐데."


리아나가 말을 던지자, 시엔이 빠르게 대답했다.


"네, 저희도 갈 거예요."


리아나는 꼬리를 살짝 흔들며 레이와 시엔을 번갈아 보았다.


"좋아. 너희들이 같이 가면 덜 지루하겠네."


리아나는 고개를 돌려 칼렌을 불렀다.


"사막에 잠깐 갔다 올게. 잘 지키고 있어."


칼렌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다녀오십시오, 여왕님."


크라가는 리아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갔다 오고 나서 상황을 말해줘라."


리아나는 손을 휘적이며 대꾸했다.


"알았어. 넌 초원으로 돌아가."


크라가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초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리아나는 레이와 시엔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자, 바로 가자."


셋은 고슈안 사막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초원의 무성한 풀들이 점점 짧아지고, 마른바람이 그들을 맞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펼쳐진 고슈안 사막.


끝도 없이 이어진 모래 언덕이 마치 바다처럼 일렁였고, 낮은 태양이 모래 위에서 부드럽게 반사되었다.


간간이 보이는 야자수와 작은 풀들이 사막의 고요함에 생기를 더했다. 군데군데 있는 오아시스는 맑게 빛나며 생명력을 뿜어냈다.


시엔은 사막의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이런 걸 책에서만 봤었는데··· 정말 신기하네."


리아나는 그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레이는 사막의 풍경을 둘러보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변함없는 풍경 속에서 여러 기억이 떠오르는 듯했다.


리아나는 그런 둘을 보며 짧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멍하게 서 있지 말고 움직여. 사막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상상을 초월하니까, 인간들한테는 꽤나 불편할 거야."


시엔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물과 불의 원소를 띄웠다.


"걱정 말아요. 저한텐 이런 게 있거든요."


그 모습을 본 리아나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호~ 유용한 물주머니네? 그래, 그럼 가자."


리아나의 말에 셋은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고슈안 사막 깊은 곳으로 향했다.


고슈안 사막의 밤은 낮의 뜨거움과는 완전히 달랐다. 차갑게 식은 모래는 달빛 아래 은빛으로 반짝였고, 부드럽게 굽이치는 모래 언덕들은 고요한 파도를 연상케 했다.


드문드문 서 있는 야자수는 밤바람에 흔들리며 사막의 적막 속에 생명을 더했다. 하늘은 끝없이 펼쳐진 검은 장막 같았고, 쏟아질 듯한 별빛은 사막을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셋은 추위를 피해 사막 언덕 아래 작은 굴을 만들었다.


굴 안은 시엔이 마나로 단단히 다져 무너지지 않게 했고, 입구는 환영 마법으로 위장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 녹아들도록 처리했다.


레이는 굴 안으로 들어와 주워 온 돌 몇 개를 쌓아 열을 가했다. 돌은 점차 뜨거워지며 은은한 온기를 내뿜었다. 그는 손을 뻗어 돌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렇게 해야 연기도 안 나고 따뜻하게 잘 수 있어."


시엔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이런 건 또 어떻게 알았어?"


레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살다 보니."


그 말을 듣고 있던 리아나는 피식 웃으며 한마디 던졌다.


"뭐 얼마나 살아 봤다고. 그래도 유용하긴 하네."


시엔은 잠시 망설이다 리아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리아나님,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요. 대답하기 좀 그러면 안 하셔도 돼요."


리아나는 턱을 괴고 시엔을 바라봤다.


"일단 물어봐."


시엔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크라가님이랑 친해요?"


"왜?"


"그냥 서로 대하는 게 꽤 친해 보이길래요."


리아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친하지. 악연... 아니, 악연까진 아니고. 뭐랄까, 엄청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겠지."


이번엔 레이가 리아나를 향해 물었다.


"과거 수인족 왕은 대전쟁을 피해 동족들과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리아나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녀는 턱을 살짝 들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 겁쟁이 녀석? 그건 수인족을 떠나 종족 전체의 수치야."


리아나는 이를 악물며 말을 이었다.


"모두가 목숨 걸고 전쟁터로 향하는데, 그 녀석은 수인족을 위한답시고 뒤로 도망쳤어. 그 덕에 모든 종족이 수인족을 겁쟁이로 보기 시작했지."


목소리가 낮아지며 그녀의 꼬리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대전쟁 때 그렇게 도망쳤으면 필로안 대초원에서 물러날 생각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전쟁으로 비어버린 초원을 차지해야 한다고 설쳤다니까."


리아나는 깊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다.


"그때 죽였어야 했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오크들이 돌아왔을 때, 자기 영토에서 거들먹거리는 수인족을 봤던 오크들.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냐."


리아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전쟁이 터졌고. 진짜 전쟁을 겪은 오크들과 도망친 수인족. 누가 더 강했을 것 같아?"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었다.


"전쟁이 길어지면 공멸할 게 뻔했어. 아무리 오크들이 강했다지만, 대전쟁의 여파는 컸으니까. 그래서 내가 당시 수인족 왕을 죽이고 물러났다."


리아나는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 후에 크라가가 초원을 통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왔어. 상황을 설명했고, 끊겼던 교류를 이어 갔어. 오크 중에서는 괜찮은 녀석이야, 그런 걸 보면."


그러다 손을 휘적이며 말했다.


"아무튼, 다 지난 얘기야. 쓸데없이 오래 떠들었네. 잠이나 자자."


레이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시엔은 여전히 뭔가 묻고 싶어 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굴 안의 돌들은 여전히 은은한 온기를 내뿜고 있었다. 셋은 각자 자리를 잡고 조용히 누웠다.


고요한 사막의 밤, 달빛 아래 그들은 잠시 전쟁도 괴수도 잊은 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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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엘프의 숲 에델리안 24.12.27 24 0 12쪽
56 고슈안 사막(3) 24.12.26 31 0 12쪽
55 고슈안 사막(2) 24.12.25 27 0 13쪽
54 현 시점의 인간국가들 24.12.24 29 0 13쪽
» 고슈안 사막 24.12.23 29 1 15쪽
52 라이칸(2) 24.12.22 35 1 11쪽
51 라이칸 24.12.21 36 0 13쪽
50 적색 오크와 수인족 24.12.20 34 0 13쪽
49 괴수 24.12.19 32 0 12쪽
48 녹색 오크 영토 24.12.18 34 0 13쪽
47 하급 괴수 (2) 24.12.17 42 0 13쪽
46 하급 괴수 24.12.16 38 0 13쪽
45 필로안 대초원(2) 24.12.15 44 0 13쪽
44 필로안 대초원 24.12.14 46 0 13쪽
43 다음 여정을 향해 24.12.13 54 0 13쪽
42 맥주 한잔의 여유 24.12.12 54 0 13쪽
41 지하도시(3) 24.12.11 62 0 15쪽
40 지하도시(2) 24.12.10 51 0 13쪽
39 지하도시 24.12.09 58 0 13쪽
38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2) 24.12.08 72 0 15쪽
37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 24.12.07 65 1 14쪽
36 마법사 시엔(2) 24.12.06 69 0 13쪽
35 마법사 시엔 24.12.05 68 0 13쪽
34 회의 24.12.04 70 0 14쪽
33 제국 10강의 정점(3) 24.12.03 71 1 14쪽
32 제국 10강의 정점(2) 24.12.02 75 1 14쪽
31 제국 10강의 정점 24.12.01 85 1 12쪽
30 서부 수도 벨포로트(3) 24.11.30 80 0 12쪽
29 서부 수도 벨포로트(2) 24.11.29 9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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