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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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꿍이
작품등록일 :
2024.11.01 23:20
최근연재일 :
2024.12.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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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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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엘프의 숲 에델리안(2)

DUMMY

"역린을 건드렸나? 과거를 이야기했다고 발끈하는 모습이 그때의 철부지와 다를 게 없구나.”


모르타의 말이 가볍게 흘렀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었다.


아리엔델은 그 말을 무시하며 되받아쳤다.


"대전쟁 때 너희는 모두 소멸한 거 아니었나? 어떻게 부활한 거지?"


모르타는 그 질문에 답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무신경하게 말했다.


"대답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방금 전 소환했던 갈비뼈 모양의 뼈대들이 금이 가듯 갈라지더니, 수십 개의 날카로운 칼날 같은 형태로 바뀌어 아리엔델을 향해 돌진했다.


"이제 그만 꺼져주겠나? 숲의 중심에 볼 일이 있어서."


아리엔델은 그들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 그때의 위엄은 어디 간 거지? 약해진 건가?"


그 말에 모르타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여왕의 도발에 미묘하게 반응한 듯했다.


"... 세월이 흐르긴 했나 보군. 쓸데없이 눈치만 빨라진 걸 보니."


아리엔델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이 참에 다시는 눈을 못 뜨게 소멸시켜 주마."


그녀의 말과 동시에 장궁에서 여러 원소의 빛이 피어났다. 빛의 결이 얽히며 마법 화살이 하나둘 생성됐다.


모르타는 손끝을 튕기듯 가볍게 움직였다. 그의 발치에서 솟아오른 뼈칼날들이 허공으로 퍼져나갔다.


칼날들은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유연하게 곡선을 그리며 아리엔델을 향했다.


- 쾅! -


마법 화살과 뼈칼날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음을 냈다.


폭발의 충격으로 숲의 나무들이 흔들리고, 먼지가 피어올랐다.


아리엔델은 폭발의 여파를 이용해 삽시간에 거리를 벌리며 물러났다.


그녀는 발을 박차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장궁을 머리 위로 들며 마나를 집중시키자 순수한 마나가 실 같은 형태로 응축되기 시작했다.


얇고 날카로운 화살들이 마치 생명을 얻은 듯 장궁에 걸렸다.


모르타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반갑다는 웃음을 지었다.


"호오, 엘루윈이 즐겨 쓰던 광휘의 실이다. 엘루윈의 동생이 아니랄까 봐. 그대로 재현하는군."


그로트가 앞으로 나섰다. 우둘투둘하던 피부가 매끈해지며 기이한 광택이 흘렀다.


"현재 몸 상태도 점검 할 겸 한발 맞아보지."


하늘 위, 아리엔델의 시야는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장궁에 걸쳐진 광휘의 실이 마침내 그녀의 손끝에서 떠났다.


- 쉭. -


실 같은 화살은 소리마저 삼킨 듯,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날아갔다. 이윽고 화살은 그로트의 몸에 닿았다.


- 쿠우웅! -


화살이 충돌한 순간,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했다. 뒤늦게 소리가 딸려오며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폭발음이 울렸다.


숲 전체가 흔들리고, 충격파가 땅으로 퍼져나갔다.


그로트와 모르타가 서 있던 땅을 제외하고는 황량한 크레이터가 생겼다.


그로트의 가슴 부분은 마그마처럼 이글거리며 시뻘겋게 타올랐고, 팔은 너덜너덜하게 찢겨 있었다.


그로트는 자신의 팔을 망설임 없이 잡아 뜯고, 순식간에 재생시키며 말했다.


"음... 확실히 아직 회복이 덜 되었나. 광휘의 실 조차 견디지 못하는 육체라니."


모르타는 그로트의 뒤에서 크레이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운 파괴력이야. 대전쟁이 떠오르는군. 이런 화살을 몇 발이나 더 쏠 수 있겠지?"


아리엔델은 이미 십여 개의 실 같은 화살을 생성해 장궁에 한 발을 걸쳐놓고 있었다.


그로트는 화살을 보며 말했다.


"한 발 더 온다. 어떡할 건가?"


모르타는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치며 대답했다.


"받아주기만 하면 재미없으니, 내가 놀아주지. 너는 중심으로 가라."


그로트는 망설임 없이 "알겠다"는 말을 남기고 엘프의 숲 중심을 향해 속도를 냈다.


아리엔델은 그런 그로트를 노려보며 활시위를 그의 방향으로 돌렸다.


그때 모르타가 지팡이를 바닥에 한 번 툭 쳤다.


지팡이를 중심으로 거대한 돔 모양의 뼈가 생성되며 아리엔델과 모르타를 격리시켰다.


모르타의 목소리가 돔 안에서 울려 퍼졌다.


"혼자 재미 보는 건 사양하지. [현] 여왕."


아리엔델은 모르타의 말에 이를 갈며 연발로 화살을 쏘아냈다.


모르타는 저항 없이 화살을 맞고 폭발하며 뼛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걸 본 아리엔델은 곧장 공간을 향해 남은 화살들을 쏘아냈다.


그 순간, 뼈로 만든 거대한 손이 음속을 돌파하는 화살을 막아내며 소환 됐다.


그 손 위에 아까 화살에 맞아 사라졌던 모르타가 지팡이를 든 채로 서 있었다.


모르타는 손 위에서 아리엔델을 내려다보며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회복이 덜 되어도 시간 끄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리엔델 근처에 새하얗고 둥근 뼈구체들이 수십여 개 소환되었다. 그 구체들은 그녀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


순간, 아리엔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녀는 곧바로 바람의 장막을 펼치며 발놀림으로 구체들과 거리를 벌렸다.


- 펑! 펑! 펑! -


구체가 연이어 터지며 뼈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파편은 주변을 초토화시키며 땅과 나무를 갈가리 찢어놓았다.


모르타는 손 위에서 가만히 파괴된 주변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뒤에서 활을 겨누고 있는 아리엔델의 기척을 느꼈다.


아리엔델은 말없이 활을 당겨 '광휘의 실'을 날렸다. 화살이 모르타의 머리를 관통하자, 그의 몸이 허물어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리엔델은 차가운 눈빛으로 쓰러진 모르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조용히 말했다.


"여전히 뒤에서만 싸우는구나, 모르타."


그 순간, 아리엔델을 향해 폭발하며 흩어져 있던 뼈 파편들이 하나로 뭉쳐지더니 다시 모르타의 형태를 이뤘다. 그는 여유로운 태도로 웃으며 말했다.


"마법사가 근거리 교전을 하는 것만큼 멍청한 전술이 있을 것 같나?"


모르타는 아리엔델이 밟고 있던 뼈 손을 움직여 그녀를 움켜쥐려 했다.


아리엔델은 발을 박차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중에 뜬 그녀를 향해 모르타는 거대한 척추뼈를 바닥에서 소환하더니 창처럼 쏘아 보냈다.


아리엔델은 공중에서 바람을 밟듯 방향을 틀며 창들을 회피했다. 그녀는 그 반동으로 곧장 모르타에게 다가갔다.


바람을 압축한 손바닥을 모르타의 가슴을 향해 내리쳤다.


- 퍼엉! -


작은 폭풍이 일어나며 모르타는 멀리 날아갔다. 그는 나무 수십 그루를 넘어뜨리며 바닥을 구르다 멈췄다.


먼지가 자욱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모르타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기 시작했다.


"크크큭... 크하하하!"


비틀거리며 일어선 그의 가슴팍에서는 부서진 뼈갑옷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자신을 돌아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걸 원했다. 이게 살아있는 거 아닌가!"


아리엔델은 그를 경계하며 장궁을 다시 들어 올렸다.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뒤틀린 미소를 짓더니 지팡이를 공중에 두드렸다.


그 순간, 며칠 동안의 전투로 인해 사라졌던 괴수들과 엘프들의 시체들이 땅을 헤치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모르타는 흐릿하게 빛나는 뼛조각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말했다.


"땅 속에 잠든 그리운 동족들이 널 반기는군, 아리엔델."


죽은 엘프들의 형체가 그대로 살아나 아리엔델을 향해 적개심을 품고 공격해 왔다.


그들의 움직임은 생전의 고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기저기 상처 입고 구멍 뚫린 모습으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아리엔델은 이빨을 꽉 물고 손끝에 마나를 집중했다.


"역겨워···"


마나에 불의 원소를 입힌 화살이 장궁에서 날아가며 시체들을 불태웠다. 시체들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타올라 재로 변해갔다.


"7장군 중 가장 역겨웠던 게 너였지, 모르타."


아리엔델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죽은 자를 가지고 장난감처럼 일으켜 세우는 게 얼마나 역겹고 더러운 짓인지 모르는 거냐!"


모르타는 그녀의 말을 듣고 오히려 의문이 남는 듯 말했다.


"죽음 이후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저 쓰레기일 뿐이지. 그걸 재활용하는 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모르타는 이번엔 단순히 손가락을 튕기지 않고 수인을 빠르게 맺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서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해골 두 개체가 소환되었다.


해골들은 손짓으로 공중의 문을 열듯 움직였고, 그 안에서 검은 공간이 열리며 관이 나타났다.


아리엔델은 관을 보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모르타는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놀아보자. 그 시대의 전쟁처럼."


관이 열리자, 아리엔델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엘프의 실루엣이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리아나는 시엔을 업은 채 모래 위를 가로질렀다. 옆에서 레이가 그녀의 속도에 맞춰 발을 내딛고 있었다.


"이 속도로 엘프 숲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레이가 리아나를 향해 물었다.


리아나는 앞을 주시한 채 대답했다.


"우리가 아무리 빨라도 어스웜보다 빠를 수는 없어. 한나절은 더 가야 할 거야."


레이는 표정이 굳었다. 대답 대신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며 속도를 올렸다.


반나절쯤 더 달렸을까. 멀리서 모래를 가르며 거대한 형체가 꿈틀대는 것이 보였다.


리아나는 걸음을 멈추며 그쪽을 응시했다.


"저건··· 어스웜인데?"


리아나의 등에 업혀 있던 시엔이 고개를 들어 그쪽을 바라봤다.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그렇다면··· 녀석이 엘프 숲에 도착했다는 소리 아닌가요?"


레이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짧게 외쳤다.


"서두르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레이의 숨이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할 때, 리아나가 멈춰 서며 주변을 둘러봤다.


"거의 다 왔네. 엘프 숲이 엉망이야. 전쟁이라도 벌어진 건가? 저 거대한 돔은 또 뭐야?"


레이는 아직 시야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리아나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었다.


조금 더 달리자, 리아나가 말한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초입을 덮고 있는 희멀건 돔. 레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저건··· 본 필드."


그 끔찍한 돔이었다.


과거 모르타가 대량 학살 때 사용했던 기술. 그 안에 갇힌 자들이 결국 언데드로 변해 적이 되어 돌아오던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났다. 레이의 손이 떨렸다.


"이곳까지 이걸 펼쳤단 말인가···."


돔 너머로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혼란의 기운. 레이는 이를 악물었다.


그때, 리아나에게서 내려선 시엔이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우선 주변부터 정리해야겠어."


그녀가 손을 들자 공중에 수십 개의 마법진이 동시에 펼쳐졌다. 순간, 엘프들을 공격하던 괴수들 위로 날카로운 사슬이 떨어졌다.


사슬들은 괴수들을 단숨에 휘감고는 공간 너머로 빨아들였다.


레이는 그 모습을 확인하며 짧게 외쳤다.


"나머지도 맡길게."


그리고 곧장 본 필드를 향해 달려갔다. 리아나도 그 뒤를 따랐다.


달리는 중, 레이가 말했다.


"저건 외부에서 깨기 어려워요."


리아나는 그의 말을 흘리듯 들으며 샛노란 야수의 눈으로 변했다. 흰색으로 변하는 털과 함께 몸에서 짐승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내부에서 열어야 한다고?"


그녀는 날카롭게 웃으며 속도를 더 높였다.


"그럼 직접 열어보지."


- 쾅! -


외벽을 향해 휘두른 리아나의 발이 돔 일부를 산산이 부쉈다. 파편과 먼지가 튀며 돔 내부로 진입한 리아나가 먼저 모습을 감췄다.


레이는 멈칫하며 그 모습을 보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이렇게 쉽게 깨지는 게 아닐 텐데. 이상하네."


일단 의구심을 뒤로 한채 리아나를 따라 둠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한눈에 봐도 전장의 흔적이 역력했다. 부러진 나무, 찢긴 땅, 그리고 그 위로 흩어진 잿더미들이 황량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숲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생명이 숨 쉴 수 없는 폐허에 가까웠다.


멀리,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숨을 몰아쉬는 아리엔델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옷은 찢어졌고, 피부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다.


그런 그녀의 머리 위로 거대한 화살이 겨누어지고 있었다. 화살의 끝이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그 화살을 겨누고 있는 엘프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강렬한 붉은빛이 그 엘프의 눈에서 번쩍였다.


"엘프···?"


리아나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아리엔델이 위험하다는 사실에 주저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의 금빛 눈이 더욱 날카로워지며 흰 털이 바람에 휘날렸다.


발톱을 휘두르는 순간, 거대한 마나가 세 갈래의 발톱 형상으로 변해 엘프 실루엣을 향해 날아갔다.


엘프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공격을 피했다. 마나 발톱은 그 자리를 가르며 돔 내부의 땅을 깊숙이 파헤쳤다. 피한 엘프는 모르타의 옆으로 착지했다.


레이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엘프의 외형은 너무도 익숙했다. 그러나 동시에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엘루윈···?"


레이의 속삭임처럼 내뱉어진 이름은 사라진 과거와 맞닿아 있었다.


눈앞의 모습이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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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프의 숲 에델리안(2) 24.12.28 18 0 13쪽
57 엘프의 숲 에델리안 24.12.27 24 0 12쪽
56 고슈안 사막(3) 24.12.26 31 0 12쪽
55 고슈안 사막(2) 24.12.25 27 0 13쪽
54 현 시점의 인간국가들 24.12.24 29 0 13쪽
53 고슈안 사막 24.12.23 29 1 15쪽
52 라이칸(2) 24.12.22 35 1 11쪽
51 라이칸 24.12.21 36 0 13쪽
50 적색 오크와 수인족 24.12.20 34 0 13쪽
49 괴수 24.12.19 32 0 12쪽
48 녹색 오크 영토 24.12.18 34 0 13쪽
47 하급 괴수 (2) 24.12.17 42 0 13쪽
46 하급 괴수 24.12.16 38 0 13쪽
45 필로안 대초원(2) 24.12.15 44 0 13쪽
44 필로안 대초원 24.12.14 46 0 13쪽
43 다음 여정을 향해 24.12.13 54 0 13쪽
42 맥주 한잔의 여유 24.12.12 54 0 13쪽
41 지하도시(3) 24.12.11 62 0 15쪽
40 지하도시(2) 24.12.10 51 0 13쪽
39 지하도시 24.12.09 58 0 13쪽
38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2) 24.12.08 72 0 15쪽
37 드워프의 바위산 암페리온 24.12.07 65 1 14쪽
36 마법사 시엔(2) 24.12.06 69 0 13쪽
35 마법사 시엔 24.12.05 68 0 13쪽
34 회의 24.12.04 70 0 14쪽
33 제국 10강의 정점(3) 24.12.03 71 1 14쪽
32 제국 10강의 정점(2) 24.12.02 75 1 14쪽
31 제국 10강의 정점 24.12.01 85 1 12쪽
30 서부 수도 벨포로트(3) 24.11.30 80 0 12쪽
29 서부 수도 벨포로트(2) 24.11.29 9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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