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하면 투명해지는 이혼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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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도우
작품등록일 :
2024.11.07 17:26
최근연재일 :
2024.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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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9

작성
24.1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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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화. 신아라

DUMMY

"맞는것 같아요. 신아라."

"그럼 지금 가서..."

"잠깐만요 선배."

"응?"

"제가 먼저 가 볼게요."

"너 혼자?"

"네, 아무래도 남자가 가까이 오면 경계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하긴. 알겠어. 그럼 나는 여기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저벅 저벅


그네에 홀로 앉아 있는 신아라에게 다가가는 혜원

그때였다.


"가까이 오시면 안됩니다."

"네?"


어디선가 빠르게 나타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


"누, 누구신데..."

"저희는 신아라씨의 경호를 맡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


신아라는 그런 혜원과 경호원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모자를 꾹 눌러썼다.


"저는 집으로 갈게요."

"네, 아라씨. 그럼."


혜원을 제지한 남자는 돌아서서 신아라의 뒤를 따랐다.


"아라야. 나 혜원이야. 혹시 기억 나?"

"...혜원이?"


홍혜원의 외침에 푹 눌러 쓴 모자를 들어올리는 신아라. 쌩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탑 스타 답게 눈이 부신 얼굴이었다.


"중원중 홍혜원?"

"그래, 나 혜원이. 용동초부터 함께 놀던."

"혜, 혜원아!"


경호원 틈을 비집고 나와 혜원에게 안기는 신아라.


"저, 저기 아라씨. 사장님께서 외부인과의 접촉은..."

"꺅 혜원아 이게 얼마만이야. 진짜!"

"그러니까 호호. sns로 잘 보고 있었어!"

"그럼 dm이나 댓글이라도 달지 그랬어. 나는 네 번호가 없어서."

"그래도 내가 어떻게... 많이 바쁠텐데."

"바쁘긴. 호호."

"저기 아라씨, 보는 눈이 많습니다."

"괜찮아요 동탁씨. 얘는 제가 제일 친했던 친구에요."

"아, 친구분이시군요."


방금 전 혜원을 제지했던 마동탁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혜원씨라고 했나요?"

"네. 홍혜원."

"혜원아, 너는 어떻게 지내. 아줌마랑 할아버지는 잘 지내시지?"

"아, 그게... 말하자면 좀 길어."

"그렇구나. 그럼 우리 집에 가서 얘기할까?"

"정말? 그래도 괜찮아?"

"응, 어차피 스케줄 다 취소된 상황이라."

"그럼 나야 고맙지."

"그래. 엄마 아빠도 너 얼굴 보면 엄청 기뻐하실 거야."

"응."


- 띠리리리.


그때 혜원의 휴대폰에 울려온 전화.

나태한이었다.


- 띠익


"네, 선배."

"혜원아, 얘기는 잘 되고 있어? 내가 그쪽으로 갈까?"

"아, 아니에요 선배. 아무래도 제가 혼자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럼 나는 천천히 뒤 따라 갈게."

"네, 선배."


- 띠익


"왜 그래? 일행 있었어?"

"응, 근데 좀 기다려달라고 말씀 드렸어."

"왜애, 같이 와도 괜찮은데. 혹시 너..."

"?"

"남자친구?"

"아, 아니야. 그, 그냥..."

"큭큭 당황하는 것 보니까 맞는 것 같은데. 함께 와도 괜찮아."

"아, 아라씨. 남성분까지 함께 있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찍히기라도 하면 많이 곤란해집니다."


당황한 얼굴의 마동탁.


"그래, 아라야. 혹시 모르니까 나 혼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흠.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럼 나중에 꼭 소개시켜주기다?"

"응 물론이지."


그렇게 신아라와 혜원, 그리고 마동탁을 비롯한 경호원 일행은 근처에 있는 으리으리한 신아라의 대저택으로 향했다.


- 끼이익


"아라 왔니."

"네 엄마."

"뒤에 오는 분은 누구...어머 혹시...?"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 기억 나세요?"

"혜원 아니니? 어머나 세상에. 이게 얼마만이니."


10년 넘게 못보던 혜원을 보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아라의 어머니.


"아버님은 어디 가셨나봐요."

"응, 오늘 회사에 회의가 있어서."

"아, 그러셨구나."

"엄마 저 혜원이랑 2층에서 얘기 좀 할게요."

"그래. 편하게 이야기하고. 과일이랑 음료 좀 갖다줄게. 혹시 배는 안 고프니?"

"네, 어머님. 괜찮아요."

"그래. 먼저 올라가들 있어."

"네, 감사합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두 사람.


"와아, 집이 정말 하나도 안 바뀌었구나."

"그렇지 뭐. 나도 본가에 온지는 얼마 안됐어."

"그럼 그 전까지는 계속 하이페리온 펜트하우스에서 지낸거야?"

"어머, 알고 있었구나?"

"후후, 사실 나는 계속 신아라 덕질을 하는 중이었거든."

"야아. 그럼 진짜 연락 좀 하지."


- 덜컥


2층 문을 열자, 오래된, 그러나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아라의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매일 같이 놀러와 재잘되며 꿈을 이야기하던 곳. 과거를 떠울리니 혜원의 마음도 새삼 따뜻해졌다.


"근데 혜원이 너는 어디에 일하고 있어? 집은?"

"집은 강남역 쪽에. 회사가 그쪽이라."

"아, 결국 헬트리오 제약에서 일하는 거야?"

"응, 그렇게 됐지 뭐."

"그래도 할아버지가 많이 좋아하시겠다."

"할아버지 아마 기억도 못하실걸. 나의 존재를."

"에이 설마. 할아버지가 널 얼마나 예뻐하셨는데."

"글쎄, 아라 너를 더 이뻐하신 것 같은데?"

"아니야, 게다가..."

"?"

"최근 일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을 걸?"

"아, 혹시 광고 모델 계약 해지 때문에?"

"응, 알고 있구나."


혜원은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안그래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아라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줬으니.


"사실 내가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그랬구나."

"혹시 요즘에 뭐 힘든 일 있어? 그래서 계약 해지 한 거야?"

"응 그냥..."


말 끝을 흐리는 신아라.


"사실 헬트리오 제약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들 모두 다 중지할 예정이야."

"뭐? 정말?"

"응,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언론에 나갈거고."

"도대체 얼마나 큰 일이기에 그런 거야?"

"사실 소속사에서 최대한 밖에는 말하지 말라고 해서...미안해 혜원아."

"아니야. 아라야. 소속사에서 그렇게 하는 데 뭔가 이유가 있겠지."


사실 어떻게든 아라에게 무슨 일 때문인지를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인 혜원이었지만, 오랜 친구를 더 이상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말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때는 혜원이 너에게 가장 먼저 알려 줄게."

"그래 말만이라도 고마워."

"그나저나 혜원이 너 옛날보다 더 이뻐졌다.

"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아라한테 그런 말 들으니 실감이 안난다."

"너 까지 그러기야. 나도 그냥 평범한 20대 여자라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무르익어가고,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다.


"그럼 이제 가봐야 겠다."

"벌써? 저녁이라도 먹고 가지."

"그게, 회사에 돌아가 보고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렇구나."


많이 서운해하는 신아라의 표정


"그래도 아라 너만 괜찮으면 언제 또 한번 만나자.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어머, 혜원아. 벌써부터 기대 되는데?"

"응, 다음에는 맛있는 것도 사먹고 더 길게 얘기하자구."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그렇게 혜원과 아라는 정다운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혜원아!"

"선배!"


벤치에 앉아 있던 태한은 혜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래 기달렸죠."

"아니야.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여기 공원 진짜 좋다.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그렇죠? 헤헤."

"그럼 우리 밥이나 먹고 회사에 들어 갈까?"

"아, 근데 방금 조과장님께 연락이 와서요."

"조과장이? 왜?"

"그 오늘 진행상황 빨리 보고하라고 하셔서."

"직접 회사로 가서?"

"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정보도 있어서 회의를 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그래? 나한테는 따로 연락 없었는데."

"그게..."

"?"

"선배는 남아서 계속 잠복하시라고...죄송해요 선배."


'하아 조과장 이 새끼. 내가 무슨 형사도 아니고 하루죙일 잠복을 시키고 지랄이람.'


"에이, 아니야 혜원아. 네가 죄송할게 뭐가 있어."

"그래도..."

"나야 집에 들어가도 반겨줄 사람도 없고, 여기서 죽치면서 시간이나 보내지 뭐."

"제가 회사 일 끝나면 커피라도 사 들고 올게요 선배."

"아니야. 오늘은 회사 끝나면 집에 들어가서 푹 쉬고, 내일 천천히 오도록 해. 아침 밥도 든든히 먹고. 알았지?"

"고마워요 선배."

"응, 먼저 들어가."


태한은 그렇게 혜원을 보내고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하아, 동네가 고급진 곳이라 그런가. 뜨끈한 국밥 파는 집이 없네."


태한은 하는 수 없이 근처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사 들고 나왔다.


"내가, 응? 곧 있으면 수십억대 자산가가 될 사람인데, 이런거나 먹고 있어야 한다니. 쯧."


비록 혜원이와의 커플? 업무로 인해 회사를 때려치는 일을 유보하긴 했지만, 딱히 회사를 그만두고 뭘 해야 할지는 생각해둔 게 없었다.


"빌딩을 사서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볼까... 그러기엔 돈이 좀 부족한데...아니면 코인에 투자해서...하아, 근데 코인은 아픈 기억이 있어서... 아니면 계속 회사에 남아서 주식 투자 정보를..."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아까 전 공원으로 돌아와 라면과 삼각김밥을 우물거리던 태한.


그런 태한의 눈에 뭔가 수상쩍은 남자의 모습이 포착됬다.


"저 새끼는 뭘 저렇게 두리번거려? 옷도 새까만 옷을 입고."


배도 부르고, 딱히 할 일도 없겠다, 태한은 호기심에 그 남자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응? 저기는...?'


수상쩍은 모습의 남자가 도착한 곳은 바로 아까 혜원이 들어갔던 신아라의 저택이었다.


"뭐, 뭐지? 그냥 신아라와 아는 사람인가? 아니면... 숨겨진 애인?"


하지만 두 떡대 좋은 경호원이 지키고 있는 출입문이 아닌, 높은 담장에 조용히 가까이 하는 남자. 그리고 잠시 후.


- 휘리릭


로프를 담장 끝에 달린 뾰족한 장애물에 던지는 남자.


- 차악


로프는 그대로 장애물에 팽팽히 걸렸다.


- 툭, 툭


최대한 조심스럽게 벽을 딛고 오르기 시작하는 남자.


"도, 도둑이었어?"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태한은 출입문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달려갔다.


"헉, 헉. 저기요."

"?"

"무슨 일 입니까."


경호원 중 한명인 경호실장 마동탁이 인상을 찌푸리며 태한에게 말했다.


"저, 저기 담벼락에 방금 도둑이 올라갔어요."

"도둑?"

"네, 도둑이요."

"크, 크큭."

"도둑이랜다. 큭큭."

"아니 왜 웃어요. 지금 도둑이 집 안에 들었다는데."

"저기 담벼락 위에 몇 볼트에 전기가 흐르는지 알고 있습니까?"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1만 볼트입니다. 1만. 닿기만 해도 전기구이가 된다고요."

"아니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직접 보던가요. 줄을 걸고 무슨 닌자마냥 올라갔다니까?"

"야, 니가 가서 보고 와바."

"하, 참 귀찮게. 그럼 어디 가 봅시다."


하지만 태한이 데리고 간 그 담벼락에는 남자의 흔적도, 장애물에 걸린 로프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 뭐에요 .없잖아요."

"아니 방금 분명 있었어요. 집 안으로 들어간 게 확실해요."

"저기요. 그 신아라씨 팬이신 모양인데."

"뭐요?"

"팬이면 팬 답게 구세요.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 못살게 굴지 말고."

"하아, 어이 없네. 난 팬도 아니고 걱정이 돼서..."

"한 번만 더 귀찮게 하시면 경찰에 신고 합니다. 사유지 무단 침입으로."

"뭐, 뭐요?"

"지금 댁이 딛고 있는 여기 땅까지 다 신아라씨 소유인거 모르시죠?"

"아...그래요?"

"아무튼 더 귀찮게 하지 말고 가세요. 험한 말 나오기 전에."


그렇게 다시 대문쪽으로 돌아가는 경호원.


"하아, 슈발 어떻게 하지."


수상한 사람은 이미 집 안에 침입했고,

경호원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고.


방법은 하나 뿐이었다.


'야한 생각을 하는 거다, 나태한...야한 생각...!'


- 두근


혜원이에게는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신아라는 혜원이의 친구이기도 했으니...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상의 세계로 혜원이를 소환하는 수 밖에 없었다.


'혜원이의 엉덩이...가슴...'


- 두근 두근


'크윽, 아직 부족해! 혜원이와 함께 모텔에서...모텔에서...'


- 두근 두근 두근


'혜원이와 키스하고...혜원이의 팬티를 벗긴 다음...손가락을 그곳에...'


- 불끈


그리고 잠시 후.


- 파지직


"크으윽, 됐...다!"


야한 상상의 제물이 된 혜원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쨌든 또 다시 투명화에 성공한 태한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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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두 여자 24.11.13 65 3 12쪽
7 7화. 두 남자 24.11.12 6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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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성희롱 24.11.08 98 3 11쪽
3 3화. 이혼 통보 24.11.07 97 2 12쪽
2 2화. 몰상식 24.11.07 110 2 15쪽
1 1화. 투명인간 24.11.07 14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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