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하면 투명해지는 이혼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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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도우
작품등록일 :
2024.11.07 17:26
최근연재일 :
2024.11.14 08:0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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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9

작성
24.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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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화. 두 남자

DUMMY

- 쾅쾅쾅


"?"

"무슨 소리지?"


신아라의 대문 앞을 지키던 마동탁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돌아섰다.


- 쾅쾅쾅


"여기 대문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은데요 실장님."

"음, 아라씨? 아니면 사모님이십니까?"


- 쾅쾅쾅


하지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릴 뿐, 대문 건너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뭐야, 이거."


- 철컥


하는 수 없이 대문을 열어 확인하는 마동탁. 하지만 대문 안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 뭐죠? 실장님."

"몰라 나도. 문이 고장난건가?"

"아, 아니면 혹시 귀신?"

"이런 미친놈. 귀신이 어딨어 세상에."


- 스윽


"으, 으악. 방금 뭐, 뭔가가 제 손을 스치고 지나갔어요."

"하아. 이 똘추새끼. 자꾸 그러면 너 다른 연예인 경호로 바꿔버린다."

"아, 아닙니다. 하하. 농담이에요 실장님."

"새끼가. 지금 농담할때냐? 사장님께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하셨으니까. 잘 지켜. 한 눈 팔지 말고. 나는 잠깐 담배 좀 피고 온다."

"넵."


'휴우 살았다.'


마동탁에 의해 잠시 문이 열린 틈을 타서 저택 안에 들어오는 데 성공한 태한. 서둘러 아까 수상한 남자가 넘은 담벼락 쪽으로 향했다.


'벌써 사라졌어.'


하지만 그곳에는 벽을 오르는 데 사용한 로프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남자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집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건가?"


하지만 이런 대저택에 1만 볼트의 전기를 뚫고 들어올 만큼의 대담한 녀석이라면, 단순히 좀도둑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면 혹시...


'신아라 때문인가?'


태한은 불이 켜져있는 저택의 2층을 바라봤다. 그곳에 비추는 가냘픈 여자의 실루엣.


"일단 집에 들어가보자."


----------------------


"후우, 개운해."


샤워를 마친 뒤, 촉촉하게 젖은 머리를 털며 방으로 돌아온 신아라.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비치는 얇은 셔츠, 그리고 짧은 돌핀 팬츠를 입은 채, 그녀는 침대 위로 털썩 몸을 던졌다.


"혜원이... 잘 지내고 있었구나. 오랜만에 봐서 좋았어..."


하지만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질끈 눈을 감는 신아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도대체 누가...어떻게...."


그것은 누군가의 피로 쓰여진 협박 편지였다.


[신아라...너는 내 꺼야...다른 남자들과 한번만 더 어울리는 모습이 보이면...너를 죽여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겠어...!]


그리고 함께 동봉되어 있던 사진.


신아라의 집 구석 구석,

신아라의 일거수 일투족이 담겨 있는 사진들이었다.


"크흑, 무, 무서워."


- 똑똑


"!"


그때 신아라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어, 엄마?"

"..."

"아, 아빠?"

"..."

"시, 실장님?"

"..."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흐윽, 누, 누구세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차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아라.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방 문을 열었다.


- 활짝


"꺄악"


하지만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 뭐지. 내가 잘 못 들었나."


안도의 한 숨을 내 쉬며 1층 거실로 내려가려는 찰나,


창문가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신아라."

"!"


검은 모자와 두건을 두른 남자가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꺄..."


- 스윽


신아라의 목에 칼을 갖다 대는 남자.


"입 다물어. 한 번만 더 소리지르면 그때는 저세상으로 가는 거야."

"아라야, 무슨 일 있니?"


신아라의 비명소리를 듣고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아버지와 어머니.


"빨리 괜찮다고 해. 아무일도 없다고."

"괘, 괜찮아요. 엄마, 아빠. 아무 일도 아니에요. 버, 벌레가 있어서요."

"아유. 나는 또. 깜짝 놀랐잖니."

"그래 알았다."


다시 발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가는 아버지와 어머니.


"흐흐."

"워, 원하는게 뭐에요. 갑자기..."

"내가 보내 준 편지는 잘 받았겠지."

"다, 당신 말대로 아무와도 만나지 않았잖아요. 도대체 왜..."

"그럼 오늘 낮에 만난 여자는 누구지?"

"오, 오늘?"

"그래. 오늘 말이야. 처음 보는 여자던데. 혹시 스토킹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한 건 아니겠지."

"아, 아니에요. 절대로. 말하지 않았어요."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만나지 마. 그게 여자라고 할 지라도."

"하, 하지만..."

"너는 내 여자야. 내 소유물이라고...큭큭큭, 오로지 나만..."


천천히 신아라의 가슴 위로 손을 가져가는 남자.

그때였다.


"아아, 이 씨발새끼. 이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

"??"


그때 방 안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그리고.


- 깡


"크헉."

"꺄악."


수상한 남자의 두개골에서 울려 퍼지는 맑고 청아한 소리.


"누, 누구야?"


하지만 방 안에는 신아라와 남자 뿐이었다.

그리고 허공에 떠 있는 오래된 단소.


"뭐, 뭐야. 다 단소?"

"!"


- 쉬리리릭


"!"


- 퍼억


"크헉"


이번에는 단소가 날아와 남자의 미간에 꽂혔다.


"크으윽. 어, 어떤 새끼가 장난질을 하고 있는 거야...!"

"아직 안 끝났어 이 씨발러마!"


- 스으윽


이번에 허공 위로 떠오른 것은 신아라의 연필꽃이


"크윽, 또 당할 것 같냐!"


방어 자세를 취하는 남자. 하지만


- 쉬이익


"?"


- 퍼어억


"끄아악"


남자의 낭심에 정통으로 꽂힌 태한의 발차기.


- 빠찍


남자의 고환 하나가 산산조각 나며 부서졌다.


"크아아아악"

"빨리 도망쳐요."

"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태한의 목소리에 신아라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문 밖으로 나갔다.


"엄마! 아빠! 마실장님!!!"

"크윽, 안 돼."

"안 되긴 이 변태새끼. 한 방 더 먹어라."


- 퍼어억


"크헉"


연필 꽃이에 후두부를 강타당한 남자는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후우. 이제야 비밀이 밝혀졌구만. 신아라가 활동을 모두 취소한 이유. 모두 이 변태새끼...응?'


남자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던 찰나, 남자는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


"쨍그랑!"

"아니, 이 새끼가 아직도 안 뒤졌어?"


태한 역시 창문으로 향했지만, 놈은 이미 1층으로 떨어진 뒤, 담벼락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크윽."


태한은 하는 수 없이 계단으로 내려와, 마실장과 또다른 경호원, 그리고 신아라와 가족들이 어수선하게 서 있는 거실을 지나, 남자를 쫓기 시작했다.


"헉, 헉."


하지만 그렇게 뚜드려 맞았음에도, 남자는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며 점차 멀어져만 갔다.


"뭐, 뭐하는 새끼지. 그렇게 쳐 맞고도 저렇게 빠르다니..."


태한은 결국 남자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선배, 어제 일찍 집에 가셨나봐요?"

"응?"

"어제 아라네 집 앞에 가서 연락드렸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구요."

"아아, 그게."


태한은 혜원에게 속삭였다.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렇고. 옥상으로 가자."

"네? 네. 선배."


그렇게 옥상으로 향하는 두 사람.


"네? 스토커요?"

"응."

"하지만 저번에 아라랑 만났을 때는 전혀 그런 내색을 안 했었는데."

"아마 혼자만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소속사나 언론 쪽에서도 전혀 정보가 없는 거고."

"흠. 하긴 그런 편지를 받았는데, 멀쩡히 활동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겠네요."

"그래. 그리고 집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으니."

"네? 지, 집을요?"

"응? 아무것도 못들었어?"

"네. 전혀. 어제 선배 찾아서 아라네 집 앞에 갔을 때도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그래?"

"네.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하던데요."

"그렇구나. 그럼 경찰도 안 부르고 조용히 해결하고 싶은 모양인데."

"나쁜 놈..."

"혜원이 네가 아라씨를 한 번 더 만나보는게 어떨까?"

"제가요?"

"그래. 이대로 두기엔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혜원이 네가 잘 설득해봐. 아무리 스토커가 협박을 했다고 해도, 경찰의 수사를 받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

"스토커가 그 집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면식범이라는 뜻인가요?"

"그냥 내 생각에는. 1만 볼트가 흐르는 철창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 것도 그렇고. 아무 낌새도 없이 2층 신아라 집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또..."

"?"

"말투도 뭔가, 신아라와 전혀 모르는 사이의 말투라고 하기에는 좀..."

"음. 제가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아라랑."

"그래."

"아니면 이번에는 선배도 함께 가는 게 어때요?"

"내가?"

"네. 아무래도 스토커가 담 넘어 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고, 도망가는 모습도 봤으니 도움이 될 지도 모르잖아요."

"흠, 그럴까?"

"네. 밑져야 본전이죠."

"그러지 뭐."


그렇게 두 사람은 점심 식사가 끝난 뒤, 조과장의 허락 하에 신아라의 집으로 향했다.


- 딩동


"누구세요."

"저, 안녕하세요, 어머님. 혜원이에요. 어제 왔던."

"어머 혜원아. 저기... 그래 일단 들어오렴."


- 덜컹


"들어가시죠."


대문 앞에 서 있던 마동탁과 경호원은 길을 비켜서며 말했다.


- 절뚝


"?"


그때 태한의 눈에 들어온 마동탁의 움직임.


"저, 경호원님, 혹시."

"?"

"어디 다치셨나요?"

"아, 저, 그게..."


당황스러운 낯빛으로 입을 여는 마동탁.


"어제...그러니까. 아 담배를 피고 오는길에...부딪혀서요.

"네? 어디에요?"

"그...자전거에요. 하하."

"아, 자전거요."

"네, 여기 허벅지 쪽을..."


태한은 마동탁이 가리키는 허벅지를 유심히 바라봤다.


'허벅지라...내가 어제 발로 깐 사타구니랑 가까운 쪽인데...'


"그렇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럼 이만."


'흐음, 설마 마동탁, 이 새끼가 범인인가?'


체형과 키는 얼추 어제의 그 스토커 놈과 비슷했다.


이윽고 대문 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


"선배, 근데 왜 물어본거에요? 저 경호원한테?"

"음, 뭔가 짚이는게 있어서."

"설마 저 사람이 스토커인 거에요?"

"아니 확실한 것은 아닌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어서 오렴 혜원아."

"안녕하세요 아버님."


문을 열며 반갑게 맞이해주는 신아라의 아버지.


"오랜만이구나 혜원아."

"네, 저번에는 못뵙고 갔네요. 죄송해요."

"하하, 아니다. 아직 회사 일이 바빠서. 근데 여기 이분은...?"

"아, 그게... 아라 관련해서 중요하게 논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음, 혹시 어제 일 때문이니?"

"네, 아버님."

"그래 혜원이 너라면 알아도 괜찮겠지. 들어오거라. 옆에 분도 들어 오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태한과 혜원은 신아라가 있는 2층 방으로 향했다.


- 똑똑


"... 누구세요?"

"아라야, 나야. 혜원이."

"아, 혜원아."


- 덜컥


방의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신아라. 하지만 방에 있는 사람은 신아라 뿐이 아니었다.


"어서 와. 옆에 계신 분이...?"

"네, 안녕하세요 아라씨. 제가 어제 처음으로 스토커가 담 넘는 걸 목격한 나태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놈을 쫓은..."

"네, 어제 혜원이한테 들었어요. 들어오세요."

"아라야, 저기 방에 계신 분은 누구신지?"

"응, 내 매니저 오빠야."

"안녕하세요, 정지훈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신아라의 뒤에 선 매니저 정지훈을 유심히 바라보는 태한.


"혹시..."

"네?"

"목에 밴드를 붙이셔서요. 많이 다치셨나봐요."

"아, 요새 일을 좀 많이 했더니 목이 좀 뻐근해서요."


'뭐지, 설마 정지훈 이 새끼가...?'


우연의 일치인지, 신아라의 매니저인 정지훈 역시 어제 스토커의 키와 체형이 비슷했다.


'경호실장 마동탁, 그리고 매니저 정지훈. 두 놈 중에 범인이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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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두 갈래의 길 24.11.14 57 2 3쪽
8 8화. 두 여자 24.11.13 65 3 12쪽
» 7화. 두 남자 24.11.12 62 2 12쪽
6 6화. 신아라 24.11.11 74 2 12쪽
5 5화. 홍혜원 24.11.09 97 3 15쪽
4 4화. 성희롱 24.11.08 99 3 11쪽
3 3화. 이혼 통보 24.11.07 97 2 12쪽
2 2화. 몰상식 24.11.07 111 2 15쪽
1 1화. 투명인간 24.11.07 1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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