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로 탑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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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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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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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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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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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DUMMY

테라포밍 장치를 얻자마자

포탈이 설치된 원산시로 왔다.


[탑 테라포밍 장치.]

[탑을 기계 탑으로 전환.]

[각층 마다 안드로이드 군단을 생성.]


탑의 환경을 테라포밍 후,

안드로이드 공장으로 변환.


“...”


안드로이드 대량생산.


좋다.

아니,

엄청나지.


분명 대박은 대박인데······.


‘근데 너무 오버스펙 아닌가?’


뭔가 찜찜했다.


탑은 1인용 인스턴스 던전.

당연히 지형의 넓이 역시 제한적.


스무 명만 되어도

내부가 꽤 북적북적할 텐데.


군단이라니.


몇 백, 몇 천 이상의 병력.

그런 게 탑에서 쓸모가 있나?


몇 번을 생각해봐도.

너무 과한 능력.


‘수상해. 너무 수상해.’


뭔가, 뭔가.

탑 말고

그 이후 다른 게 더 있는 느낌.


그래서.

힐끗.

브리깃의 눈치를 본 후.

슬쩍 질문을 던졌다.


“테라포밍은 1층부터 상층부까지 차례차례 변환시키는 거지?”

“네, 맞습니다. 지휘관님.”


[원산시 탑 1층 점령. 고블린 코어 394271개.]

[개성시 탑 1층 점령. 붉은 늑대 코어 343285개.]


탑 전체가 아니라,

고작 1층에 코어가 30만 개가 필요하다.


“근데 너무 비싸다?”

“아닙니다. 테라포밍은 안드로이드 군단의 거점을 만드는 중요한 장치로. 충분히 제 값어치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말이야? 한 층을 변환시키는데 필요한 코어가 대략 35만 개잖아? 그럼 생각해봐. 탑 전체를 테라포밍하는데 총 얼마가 들겠어?”


탑이 총 몇 층인지.

사실 난 모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유도 질문 시도.


성공하는 듯싶었으나.


“탑은 총···. 아, 아닙니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까비.

실패다.


탑 최상층이 몇 층인지도 비밀.

넌 참, 말 못 하는 게 많구나.


뭐, 어차피 더 물어봐야.

다들 입을 다물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들어 탑을 쳐다봤다.


원산시 탑.

테라포밍.


하긴 해야겠지?


꼭 필요해서 한다기보다.

아이템이 있으면 써보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


게다가.

기계탑?


궁금했다.

저 볼품없는 탑이 얼마나 근사하게 변할지.


“근데 1층만 테라포밍하면, 딱 1층 부분만 기계탑으로 변하는 건가?”

“네, 맞습니다.”


쩝.

그건 그거대로 좀 아쉽네.

한 번에 싹 바뀌었으면 했는데.


현재 탑의 외형.

정말 형편없다.


말이 탑이지.

창문도 없는 통짜 쇳덩이.


색도 애매한 회색.

흉물에 가까운 건축물이다.


‘그래도 나중에는 다 기계탑으로 바꿀 수 있을 테니.’


뭐, 아쉽지만.

1층만이라도 어떻게 변하는지 보자.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

탑에 부착시켰다.


[테라포밍 장치 연결.]

[테라포밍 진행 중.]

[현재 0%]

[남은 시간 : 12시간.]


반나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까.

계속 여기서 기다리는 건 불가능.


빨리 집으로 갔다가.

내일 다시 와야겠네.

그리 생각하면서.

포탈을 향해 등을 돌렸는데.


“고기. 사냥. 먹자. 지지직. 오류.”

“지휘관님!! 저희는 싸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또 엘리트 카우를 사냥하자고.

보채는 쉐도우와 바리안.


재들은 진짜 애들 같다.


“빨리. 가자. 배고파. 가자. 지지직.”


내 소매 끝을 붙잡는 쉐도우.


애가 귀여워서 그런가.


뭐, 그리 밉지는 않았다.


**


다음날.

피로에 찌든 몸을 이끌고.

각성국으로 출근을 했다.


오늘따라.

부산스러운 각성국.


특히나.

근래에 외부인들이 들락날락하는 게.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요즘 연구소 쪽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네요?”

“그러네. 생각해보니까, 그쪽으로 들어가는 코어 물량도 확 늘었잖아.”


국립 몬스터 연구소.

뭔 일이 있나?


이상하다고 느끼며.

밀린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티브이에서.


[각성국 긴급 발표. 몬스터 사체와 코어로 탑 아이템 제작 가능. 앞으로 필드의 중요성 대두. 옛 북한 지역에서 중국 일본과의 경쟁 심화 될 것.]


대형뉴스가 터졌다.


충격적인 사실.

그런데도.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팀원들.


“아아···. 그래서 연구소 애들이 들락날락 한 거구나.”

“코어와 사체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진 이상. 앞으로 각성자 전쟁의 판도가 바뀌겠네요.”


응?

내가 이상한 건가.

이거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일 같은데?


“계장님? 몬스터 사체는 저희랑 상관없죠?”

“당연하지. 우리는 코어팀이잖아.”


아니.

그럴 리가.


공무원의 업무.

내 일도 네 일도 아닌.

회색의 영역이 많은 편.


‘심지어 담당자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애매한 업무의 경우.

정말 배정된 담당자가 없다.

민원 전화가 돌고 도는 이유다.


“계장님? 각성국 내에 몬스터 사체 팀이 따로 있나요?”

“당연히···. 없지···?”

“그럼, 몬스터 사체 관리는···. 어느 부서 소관이죠?”


내 말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몬스터 사체?


여태까지는 관리할 필요가 없었다.

불법에다가.

돈도 안 되는 물건.

문의가 와도 아주 소수였겠지.


‘하지만 사체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겠지?’


결국,

중요 업무로 격상.


그리고 이럴 때는 보통.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덤터기를 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업무 우리 부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같은 몬스터 부산물이니까.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으아아아악!!”

“거짓말! 거짓말이 이야!!”

“제바아알! 아니죠? 계장님 아니라고 대답을 하란 말이에요! 빨리요!”


뒤늦게.

사무실 내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


중국 각성국.

비상이 걸렸다.


‘전부 한국 때문이다.’


몬스터 코어와 사체의 조합.

일부 국가만 비밀리에 알고 있던 사실.

그걸 한국이 천하에 공표해 버렸으니까.


“제기랄, 정신 나간 놈들! 알았으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

“아마 각성자 전쟁 시, 본인들이 불리하다고 판단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 알리고, 언론플레이를 하겠다?”

“네. 이렇게 된 이상 저희도 적극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어떻게?”

“북한 말입니다. 애초에 저희 영토 아닙니까? 다시 한번 상기시켜줘야죠.”


그 말에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북한은 사실상 우리땅.

되찾아야 할 고토였다.


“지금까지 비공식으로 투입했던 각성자들에게 전해. 이제 공식적인 임무로 전환한다고.”

“그럼, 이 기회에 아예 네팔과 부탄까지 점령하는 건 어떨까요?”

“아니야. 거긴 힘들어. 인도는 한국이랑 다르니까.”


네팔과 부탄.

인도와 중국의 국경 지대에 있다.


한국과 달리.

인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인구가 많은 만큼.

각성자 수도 많았으니까.


게다가 인도는 USN소속.

괜히 자극할 필요 없었다.


하지만 그에 반면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이 대놓고 선언을 한다면.

겨우 한국 따위가 대놓고 덤비지 못할 것이다.


겁먹은 개처럼.

여론몰이만 반복하겠지.


제아무리 ‘없음’이 있다고 해도.

단 한 명만으로 전장을 바꾸기엔.


“몬스터 필드는 너무 넓으니까.”


몸이 하나인 이상,


절대 불가능했다.


**


[북한 필드. 엄연한 중국의 국토. 북한 필드에 발을 들일 시 침공으로 간주. 중국의 선전포고.]

└ㅋㅋㅋㅋ 개그맨들인가?

└북한이 망한 지 몇 년이 됐는데 ㅋㅋㅋㅋ 인제 와서 지들 땅?

└한국 정부 뭐하냐! 우리도 군대 보내!

└군대가 아니라 각성자를 보내야 함.

└근데 우리는 각성자 숫자 자체가 얼마 없어서 힘들 듯.

└몬스터 필드는 결국 쪽수 싸움임. 우리가 못 덤빌 줄 알고 일부러 도발하는 거.


정부의 깜짝 발표 이후.

중국의 맞대응까지.

정신없는 하루다.


‘어휴···. 힘들다. 힘들어.’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니.

집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히이익, 오, 오셨습니까.”

“오늘도 전장에서 무사히 귀환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휘관. 오늘. 힘듦. 밥줘. 충성.”

“지휘관님 고생하셨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줄곧 혼자였다.


그래서 항상 그리웠다.

가족과 함께 살던 그 시절이.


“그래, 근데, 테라포밍을 먼저 확인해야 하니까. 밥은 이따가 먹자. 알겠지?”


그렇게 애들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힐끗.

브리깃을 쳐다봤다.


“지휘관님, 탑의 테라포밍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미 아는 사실.

마치 내가 빨리 탑으로 가길 바라는 듯.

한 번 더 상기시키는 브리깃.


“너 알고 있었지? 사체와 코어로 아이템 만들 수 있다는 거.”

“네, 맞습니다. 하지만 파츠에 비하면, 조악한 아이템일 뿐입니다.”

“성능이 문제가 아니잖아?”

“...”

“안드로이드 군단 말이야. 필드를 장악하는 데 필요한 거잖아. 맞지?”

“네···. 맞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게 미안한 듯.

고개를 들지 못하는 브리깃.


네가 무슨 죄가 있겠냐.

다 탑시스템 때문인 것을.


그렇게 내가 가볍게 어깨를 두들기자.


“오케이, 알겠어. 가자, 테라포밍 잘 됐는지 확인해 봐야지.”


브리깃이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지휘관님의 명령에 따라서,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


원산시로 왔다.

거대한 탑의 밑동.

기계 부속품처럼 변했다.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네?”


비록 아주 일부분이지만.

증기기관 같은 외형.

살짝 스팀펑크 느낌 나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탑 표면의 톱니바퀴를 어루만지면서.

대수롭지 않게.


“보니까, 탑 최상층은 대충 220층쯤 되겠네.”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네, 맞습니다. 탑은 총 222층으로···. 아! 지휘관님 그걸 어떻게···.”


당황한 브리깃.

뿐만 아니라.

쉐도우와 바리안도 깜짝 놀란 눈치.


‘이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하잖아?’


확실히 저 인공지능.

문제가 많다.


“어떻게 알긴, 눈대중으로 봐도, 기계로 변한 부분이 2.5m쯤 되잖아?”

“네? 그렇습니다만?”

“탑의 높이가 550m고, 그걸 나누면 220이잖아.”


솔직히 확신은 없었는데.

대충 맞는 모양


철저하게 숨긴 것 치곤.

너무 허무하게 알게 된 사실.


그렇게.

나는 겨우 나눗셈을 했을 뿐인데.


“지휘관님은 역시 다르십니다!!”

“지휘관. 천재. 대단. 역시. 최고.”


천재가 되어 버렸다.


나눗셈에도 놀라워하다니.

역시 인공지능.

최첨단 기술답다.


“다들 칭찬은 넣어두고. 이제 안드로이드 공장을 가동해 보자고.”


[F급 안드로이드 생성.]

[고블린 코어 300개, 수정 200개.]


돈과 코어.

차고 넘쳤다.


내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젠데.


[즉시 생성 가능 안드로이드 30기.]

[재사용 대기 시간 1일.]


하루에 30기.

적정한 숫자.


오케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렇게.

내가 버튼을 누르자.


“지휘관님께 충성!”

“지휘관님께 충성!”

“지휘관님께 충성!”


사방에서 충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원형 안드로이드.]

[건설 특화.]

[등급 : F급.]


“그래. 다들 반갑다. 이제부터 다들 잘 지내보자.”


순식간에 서른 명이 넘는 안드로이드가 생겼다.


북한 필드를 장악?

중국 정부를 견제?

한국 정부의 야망?


그런 건 난 잘 모르겠고.

어쨌든.


‘무조건 필드는 내가 확보해야 한다.’


계속 탑을 테라포밍할 경우.

안드로이드가 수백, 수천도 넘어갈 텐데.

그걸 전부 다 집에서 키울? 수는 없으니까.


당장 안드로이드들이 살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북한 필드로 접근 시, 그 누구라도 적으로 간주.


오랜만에 각성자 프로필을 바꿨다.


다들 몬스터 필드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라.


좀 세게 말을 해봤는데?


뭐, 괜찮겠지?


정 안되면 무력으로 진압을 해야 하는데.


그 상황이 되기 전에.


먼저 겁을 먹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다.


작가의말

정말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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