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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고시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완결

홍차임
작품등록일 :
2015.10.23 23:35
최근연재일 :
2017.12.09 21:41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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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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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글자수 :
39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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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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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69화. 완벽한 아이템.

DUMMY

송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분홍이 검은색 소파에 앉아 있으면 옆에 와서 말을 걸었고, 프론트의 책상으로 옮겨가면 그 앞에 와서 서서 분홍을 쳐다보고 서 있었다.


분홍도 더 이상 모른체 할 수는 없었다.


“송, 진짜... 이제, 태경이 형네 일 안 하면 안 돼요?”

“나도 안 하려고 그랬죠. 자기한테 도움도 못 되고 면목도 없는데. 나도 진짜 끝까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리스크 없고 그냥 알바라고 생각해면 되겠더라고요. 나도 컨설팅이라는 생각 버리고 그냥 일당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려고요.”


양 사장과의 커피 자판기 컨설팅이 아무 소득 없이, 오히려 개인 돈까지 써가면서 남긴 게 하나도 없었던 바가 있었기 때문에 송도 분홍에게 쉽게 말을 꺼내진 못했다.


그렇게 송이 분홍을 졸졸졸 쫓아다닌 게 어제였다. 분홍은 끝까지 송이 시간이 지나 저절로 조용해질 때까지 마치 그 이야기를 못 들은 사람처럼 모른 체하고 싶었다. 분홍의 눈에 비친 송은 천상 컨설턴트였다. 그의 허풍 기와 매사에 늘 좋은 쪽으로 부풀려 말하는 극강의 낙관주의는 어쩌면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최적화된 성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송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무르익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전문대 졸이라는 학력에서 많은 걸림돌이 있어 보였다. 송은 미국이나 영국에서 학위를 따온 컨설턴트들에 대해서 말할 때면 아무것도 모르는데 폼만 잡고, 실제로는 뜬구름 잡는 사람들로 묘사하곤 했지만, 그것마저도 어쩌면 위축감이나 심한 경쟁에 대한 표현으로 들리기도 했다. 또 송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분홍은 그 해외파들은 송을 두고 어떻게 씹고 있을지 걱정이 되곤 했다.


다음 날이 되자 분홍은 송에게 돈까스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같이요?”


송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 분홍은 이제 정식 사장님이기 때문에, 밥은 한 사람씩 먹고 와야 하며, 자리에 한 사람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다.


“장사를 잘 하는 것은 둘째고, 우선 자리에 있는 것부터가 장사의 시작이랬어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같이 나가자고 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인 돈까스를 먹자고 하니, 송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분홍을 쫒아나왔다. 검은색 건물에서 백 미터 정도만 걸으면 되는 곳에 일식 돈까스 집이 생겨서 분홍은 언제 한번 돈까스 매니아인 송과 함께 가겠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돈까스 한 접시를 썰어서 분홍 앞에 놓아주고 다른 한 접시를 썰기 시작하는 송에게 “그래서 이번엔 아이템이 뭔데요?”라고 그녀가 물었다.


송의 얼굴은 화색을 띄었다. 송이 포기할 때까지 끝까지 무시하고 싶었지만, 분홍의 성격은 그리 모질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성질이 급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고민거리가 있을 때 어쨌든 결과를 가부간에 내야만 직성이 풀리곤 했다.


“이번엔 살충제예요.”

“네?!”


송은 분홍이 관심을 보인다 싶자 기분이 좋아져서 나머지 돈까스를 써는 일도 잊고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삼지창 포크를 들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분홍은 송이 양 사장과 함께 사무실 용 커피 자판기 컨설팅을 할 때는 그래도 우아한 느낌을 받았었다. 분홍은 커피숍에서 보내는 시간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분홍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안식처와 생각의 공간이 되어주곤 하는 어쩌면 세라피적인 공간이 까페였다. 사무실 용 자판기의 메인 컨셉은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까페와 같은 여유를!’이었다. 분홍은 그 점이 자신과 통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자기, 살충제 쪽 잘 알아요?”

“음... 아이템이라는 것은 뭐든 다 연결되어 있어요. 한 아이템을 잘 다루면 다른 아이템은 저절로 이해를 하게 된다구요!”


송은 분홍이 말길을 터주자 신이 나서 자신의 역량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분홍이 알기로 송이 잘 하는 아이템은 음료 쪽이었다. 사촌 형인 태경이 형 회사에 처음 들어가서 환자 회복식을 겸한 건강 음료 쪽으로 성과를 냈을 때 송에게는 자기만의 방이 생기기도 했었다. (그 회사의 구조 상 자신의 방, 또는 팀의 방이 생긴다는 것은 굉장한 특혜였다. 그리고 그 방은 하루 만에 다시 빼앗겼다.)


덴마크에서 들어온 살충제인데 인체에 백 프로 무해하고 현재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는 <클린코>를 종국에는 능가할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송은 신이 나서 둥둥 떠올라 돈까스 집 천장에 붙어버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그런데요, 송.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아이템이라는 게 처음 시작할 때는 다들 낙관적인 말을 하고 전국 체인점이나, 지부장, 암튼 그런 달콤한 말들을 하지만, 일을 해보면, 돈이 안 들어오거나, 사업주 마음이 바뀌거나 해서 흐지부지 되고 서로 원망만 하잖아요.”


분홍은 송이 그렇게 자신감에 넘쳐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는 면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제 경험칙상 송을 진정시켜야 할 임무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송은 단순히 남자친구라고만은 할 수 없고, 송과 분홍은 캐시 뮤직과 플라자 고시텔을 매개로 해서 경제 공동체를 꾸리게 된 그런 사이인 만큼, 분홍도 송의 업무를 컨설팅해줘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분홍~! 걱정 말아요. 송이 누구예요. 이제 송은 아이템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정립할 거예요. 그리고 선 투자는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신중할 거구요, 우선 이건 아르바이트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할 거예요.”


"근데 송, 아르바이트라면, 우리에겐 캐시 뮤직이 있고, 이제 막 계약을 했는데, 그정도 기대로 그 일을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예요? 캐시 뮤직에 몰두해보는 것은 어때요? 캐시 뮤직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같이 뿌린다던가...”


분홍에겐 길에서 전단지를 뿌리면서 “캐시 뮤직입니다~!”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다. 분홍이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들이대는 성격이었다면, 지금 가수가 되어도 두 번은 더 되었을 거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곤 했다.


“그래서! 이번엔 다 계획이 있어요. 나는 아이템이 잘 될 경우의 부수적인 이익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서비스 제공자의 성질을 가질 거예요.”

“아휴. 쉽게 말해봐요. 그게 무슨 뜻이예요?”

“그러니까, 내가 분석을 해봤는데, 이 살충제 이름이 에코트랩이예요. 에코트랩이 아무리 몸에 좋아도, 아직 한국 사람들은 진짜로 몸에 해롭지 않은 살충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최소 1~2년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경험하게 해주는 게 필요하겠더라구요.”

“에코 트랩? 쫌 어려운 이름인데요. 차라리 에코 킬러가 낫겠네요.”

“...? 오!! 정말 좋은 이름인데? 분홍! 자기는 천재예요! 에코 킬러! 라임이 딱인데! 이래서 내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여자 친구를 잘 만났잖아요.”


송은 신이 더욱 났다. 분홍이 살충제라는 말에 저어하는 분위기를 풍기자 송은 온 몸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나는 서비스 맨 유형의 컨설턴트 포지션을 맡는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제품의 판로도 넓히는 데 일조하지만, 자기랑 하는 캐시 뮤직이 제일 중요하니깐, 사람을 만나고 그러는 쪽은 최대한 자제할 거예요.”


분홍은 송이 썰어놓은 돈까스 한 쪽을 송의 입에 쏙 밀어넣었다.


“먹고 얘기해요.”


유니폼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롱이 달린 통을 들고 약을, 인체에 무해한 약을 들고 칙칙- 뿌리고 있는 송의 모습을 떠올리니 분홍으로서는 맘에 드는 구석이 전혀 없었다. 뭐든 손톱만큼이라도 호감을 일으키는 대상이라야 열정을 쏟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양 사장이 잘 아는 사람 중에 대기업하고 연결을 해줄 사람이 한 명 있대요. 소개좀 받아야죠.”

“송, 그 주변머리 양 사장이요? 커피?”

“네...”


송은 다시 움츠러드는 얼굴이 되었다. 머리가 가운데만 없어서 분홍은 송과 둘만 있을 때 그를 주변머리라고 부를 때가 많았었다.


“... 참. 자기는 대단하네요. 나 같으면 양 사장 같은 사람, 두 번 다시 뒤도 안 볼 것 같은데, 자기는 그 사람 밉지 않아요?”

“뭐, 그 사람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요. 나한테 그러고나서 그 아이템이 잘 된 것도 아니예요. 서로 힘들었던 거죠. 그리고 나 버린 거 후회 많이 하고 있더라구요.”


분홍은 이 지점에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배추 위에 뿌려진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저어 양배추와 섞으면서 말할 타이밍을 찾는다. 송은 말을 둥글려 하는 사람이다. 둥글린 말 안에도 진실은 들어 있지만, 분홍의 생존감각에 의하면 팩트와 추측은 구별이 필요하다.


“양 사장이 후회하고 있다는 말을 자기한테 한 적 있어요?”

“아요. 남자들은 그런 말을 대놓고 안 해요. 얼마 전에 잘 지내냐고 전화가 한 번 왔었어요. 우리 가게에 화분 한 번 못 보내서 미안하댔나? 아무튼 뭐 그런 비슷한 말을 했어요. 그 말이 미안하다는 뜻이예요.”


분홍은 ‘남자들의 우정’을 암시하는 듯한 그런 유형의 대화들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고 약속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럼 출근은 언제부터 할 거예요?”

“내일요. 아니... 자기가 동의를 하면요.”


송의 마음은 이미 굳어진 것 같았다.


“어디로요? 본사로요?”

“본사는 거의 갈 일 없을 거예요.”


송 역시 태경이 형에 대해서 완전히 마음이 풀린 것 같지는 않았다.


“덴마크를 왔다갔다 하는 사업가가 그 인체에 무해한 살충제 아이템을 살려보려고 몇 년째 노력하다가 안 되니깐 태경이 형을 찾아간 모양이예요. 그 사람 사무실이 성수역 쪽에 있나봐요. 여기랑도 그다지 멀지 않잖아요. 지하철 다니니깐 기름값도 안 써도 되고요.”


송은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으로 다니겠다는 말을 하면서 분홍에게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따려고 노력한다.


“아참, 만약에 내가 투입되면 방을 하나 준댔어요.”


송에게 생긴 방은 생각보다 컸다. 분홍은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여름 햇살에 즐겁게 구워지고 있었다.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에어콘이 빵빵했기 때문이다. 산 지 얼마 안 되는 듯 비닐 테이프가 아직 표면에 붙어 있었다. 분홍은 송이 온다고 하니깐 에어콘을 새로 장만한 건가 싶어, 박 사장이란 사람에 대한 호감이 조금 생겼다.


분홍은 그날 점심 때쯤, 왕년에 셀프 연습실이었던 캐시 뮤직을 오랜만에 “셀프로 이용합니다. 입퇴실 시간을 정확하게 적어주세요.”라고 에이 포 용지에 적어놓고 송을 따라나섰다. 처음 성수역의 공업단지 분위기를 본 분홍은 ‘사무실이 컨테이너 임시 건물처럼 생겼으면 어쩌지? 날도 더운데...’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박 사장의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어 볕이 잘 들었고 사장이 쓴다는 방보다는 작았지만 꽤 큰 방이 송에게 주어진 것이었따.


지하 캐시 뮤직에서 장사를 하는 분홍은 스스로를 지하 굴 속에 서식하는 귀뚜라미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한 번씩 자신의 날개를 말려야 한다고 믿었는데, 그 3층은 적어도 분홍이 와서 날개를 말리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송은 책상에 만족스러운 얼굴로 앉아 분홍의 그런 태도를 관찰했다.


“그래도.. 방까지 주는 것 보니깐 자기를 좀 신뢰하나 보네요?”

“아무래도 내가 태경이 형 동생이니깐.”


송은 이번에도 자신이 컨설팅 회사 대표인 사촌형 태경의 친동생인 것처럼 ‘동생’이란 표현을 썼다. 송은 사촌형 태경과 일하면서도 사촌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스스로를 사촌동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에코 킬러, 아니, 에코 트랩을 대박 내기 위해 수 년간 애썼다는 박수용 사장이 들어왔다. 그는 오십대 중반에서 육십 살 사이쯤 되어보였다. 그리고 매우 건장한 외모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목에 걸린 금목걸이를 발견하고는 호감이 깨져 버렸다. 분홍은 누군가의 금목걸이를 볼 때면 범죄자, 아니면 형사가 생각나곤 했다.


박 사장이란 사람은 분홍을 보고 가벼운 환영인사를 했다.


“오, 여자 친구.”라고.


“안녕하세요.”


박 사장은 분홍에게 차를 권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직접 타주지는 않았다.


“밖에 차가 이것저것 있어요. 와이프가 올 때마다 뭘 이것저것 사다 놓는데 난 안 먹어, 통.”이라고 말했다. 분홍은 말로만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마시지는 않았다.


송은 박 사장과 한 배를 탔지만, 분홍은 아직 그 배를 탈 마음을 먹지 않았다는, 비싼 몸이라는 티를 그렇게라도 내고 싶었다. 송은 에어콘 리모콘을 들고 온도를 조절했다.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줄을 당겨 블라인드를 내렸다. 분홍이 눈이 부셔서 찡그리고 있으니깐 챙기는 모습이었다.


분홍은 이번에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믿음은 사무실과 사무실에 있는 깨끗한 신형 에어콘, 그리고 청결해 보이는 블라인드와 각종 차들이 주었다. 공간, 이라는 것은 그렇게 사람에게 섣부를 수도 있는 믿음을 준다.


- 세입자 서바이벌 로맨스 <싱글벙글 고시원>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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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스판 바지와 검은색 소파. 17.08.24 278 2 7쪽
74 74화. 변기로 합시다. 17.08.16 240 2 11쪽
73 73화. 다시, 싹트는 동지애. 17.08.15 476 4 13쪽
72 72화. 허리케인이 그녀에게 남긴 것. 17.08.14 269 4 12쪽
71 71화. 그들이 달려야 하는 이유. 17.08.13 232 5 11쪽
70 70화. 너의 입맞춤은 황홀하였네. 17.08.12 287 2 11쪽
» 69화. 완벽한 아이템. 17.08.11 240 4 14쪽
68 68화. 뉴 페이스가 온다. 17.08.08 266 3 9쪽
67 67화. 너의 등에 그려진 하트. 17.08.05 258 3 8쪽
66 66화. 아흐메드와 친구들. 17.07.31 244 2 9쪽
65 65화. 두 장의 계약서. 17.07.25 251 2 8쪽
64 64화. 왕경자를 만나던 날. 17.07.02 299 3 10쪽
63 63화. 형제끼리는 통한다. +2 17.06.10 702 3 9쪽
62 62화. 수사관 연분홍. 17.06.07 316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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