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31,744
추천수 :
2,642
글자수 :
297,167

작성
24.12.16 01:55
조회
2,192
추천
45
글자
12쪽

짐꾼 박무성

DUMMY

무성이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무성이는 싱글벙글하며 그날 저녁 바로 이력서를 내 메일로 보냈다. 제대로 각 항목을 기입했는지 확인하고 유동명 팀장님 메일로 전달했다.


다음날.

유동명 팀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이력서 확인 했습니다. 큰 결격 사유는 없네요. 면접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 주에 무성이는 남부지방각성청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 본다고 한 날 저녁에 무성이에게 연락해서 물었다.


“면접 잘 봤어?”

-글쎄. 잘 봤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거기 유 팀장님? 그 분이 표정이 나쁘지 않아서 떨어지진 않을 거 같애. 왠만하면 담당 헌터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된다는 얘기도 들었고.

“그래. 천천히 퇴사 준비해라. 결과 나오면 바로 통보해.”

-알았어. 형 진짜 고마워. 이렇게까지 신경써주고.

“뭘. 나도 너처럼 빠릿빠릿한 짐꾼 있으면 좋지. 서로 윈윈하는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라.”

-형 나 진짜 잘할게. 형이 나 믿어준 만큼.


무성이 목소리에서 물기가 묻어났다. 짜식. 울만큼 감동했나?


“그래. 짜샤. 앞으로 잘 해보자.”


무성이가 각성청에서 면접 보고 며칠 뒤.


“형! 나 합격했대! 이제는 나도 각성청 소속 공무원이야!”


무성이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내게 달려왔다.


“정말 잘 됐다. 길드엔 그만둔다고 말했어?”

“오늘 바로 말하려고. 괜히 시간 끌 거 없으니까. 어차피 나 말고도 다른 짐꾼들 많으니까 바로 그만둬도 상관 없을 걸?”


좋은 소식에 화기애애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뒤 쪽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호통쳤다.


“야 짐꾼! 또 노가리까고 있냐!”


깡패 같은 C급 헌터 우준현이었다.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야 이 새꺄. 너 여기 놀러 왔어?”


무성이는 화난 눈빛으로 유준현을 마주 노려봤다.


“우준현 씨. 점심 시간에 휴식은 법적으로도 보장된 권리인 거 알아요?”

“뭐, 뭐야?”

“너 나보다 나이도 어리잖아. 말 놓으라고 한 적도 없는데 왜 반말 찍찍하고 그러냐?”


무성이는 아무래도 우준현 녀석에게 쌓인게 많았던 듯하다.

항상 주눅들어 있던 무성이가 갑자기 대들자 우준현은 조금 주춤했다.


“하··· 어이 없네. 이 짐꾼 새끼가··· 실성했냐?”


우준현이 무성이의 뺨을 툭툭 건드렸다.

탁.

무성이가 우준현의 팔을 쳐냈다.


“어쭈?”

“그만하지. 내가 지금까지 니가 무서워서 참고 있었는줄 알아?”

“흐흐흐. 뭔데. 너 뭐 길드라도 그만두게? 너 같은 짐꾼 새끼가 강철 길드 나가면 어디 받아줄 데라도 있는줄 아냐?”


이 자식 완전 나쁜 놈이다. 무성이가 뭐 때문에 자기한테 거역하지 못하는 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걸 빌미로 철저하게 괴롭히려 하고 있었다.


“너 동생 병신이라며? 짐꾼 잘리면 혼자 있는 니 애미가 건물 청소해서 잘도 먹고 살겠다 그치?”

“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알아?”


무성이가 우준현의 멱살을 잡았다.

빠악!

우준현이 무성이 턱을 주먹으로 사정없이 후려쳤다.

무성이는 맥 없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병신 새끼가. 헌터한테 힘으로 상대가 될 줄 알았냐? 재교육 한 번 시켜줘?”


더이상은 못 참겠다.

우준현 앞을 가로 막았다.

차가운 눈빛으로 녀석을 쏘아봤다.


“넌 또 뭐야?”

“그만하지. 무성이 당신네 길드 그만 두고 내 짐꾼으로 취직했어. 더 이상 내 짐꾼 건드리면 나도 못 참아.”

“뭐? 흐흐흐. 이 짐꾼 새끼. 뭐 잘못 먹고 나한테 대드나 했더니만 믿는 구석이 있었구만.”


불량스럽게 침을 찍 뱉는 우준현.


“이제 너랑은 관계 없으니까 무성이 건드리지 마라. 두 번은 경고 안 한다.”


우준현이 날 째려봤다.

큭··· 이 자식 진짜 인상 험악하게 생겼네. 이러고서 20 대 초반이라고? 진짜 엄청난 노안이다.


“테이머 헌터가 나랑 주먹질해서 무사할 거 같냐?”


녀석이 주먹을 뚜둑 뚜둑 소리내서 풀며 날 협박했다.

하지만 나도 지지 않고 녀석을 마주 노려봤다.


“너야 말로, 여긴 게이트 부근이라 충분히 소환 가능하거든? 2미터 넘는 골렘 발에 짜부돼 볼래?”


나도 꿀릴 거 없다. 원래 이런 놈들은 약강강약이다. 약한 모습을 보일 수록 더 기고만장해져서 건방져진다. 초장에 기선을 제압해야한다.

나는 정말로 바닥에 단단이를 소환하기 위한 마법진을 전개했다.

마법진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로 소환 마법진까지 만들어내자 우준현은 주춤 거리며 물러났다.


“칫. 병신들끼리 잘 해봐라.”


아무리 거친 척해도 골렘과 맞서 싸울 담력은 없었나보다.

우준현은 꿍시렁 거리며 날 노려보고는 등을 돌려 사라졌다.

녀석이 멀리 떨어지는 걸 확인하고는 소환 마법진을 거두었다.


“뭐야 무슨 일이에요? 두 사람 싸웠어요?”


김길영 대장 헌터가 다가 와서 걱정스레 물었다.

구석에서 마법진의 불빛이 나타나는 걸 보고 온 듯했다.


“저 사람이 짐꾼이라고 여기 무성이한테 너무 심하게 대했어요. 군대 후임이 잘못 없이 맞고 있는데 참을 수 있습니까?”


나는 분노에 차서 유준현이 무성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말했다.


“저 친구 젊은 녀석이 헌터 재능 좀 있다고 좀 싸가지 없긴 해요. 소속 길드가 대기업 ‘강철’이라 다들 참고 있는 거지. 호현 씨가 좀 참아요. 게이트 정화 완료 될 때까지는 트러블 생기면 곤란해요.”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 친구가 계속 저런 식으로 나오면 저도 못 참습니다.”


게이트고 뭐고 기본 예의도 없는 놈한테 계속 참아주며 살고 싶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이제는 나도 참지 않을 힘이 있었다.


“알았어요. 내가 유준현 씨한테도 따끔하게 경고할게요. 어쨌든 우리 정화대 에이스는 호현 씨니까. 호현 씨 사냥 하는데 신경쓰이면 안되잖아요.”

“감사합니다.”


김길영 대장은 나를 다독여 주고 유준현한테 갔다.


“형.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무성이가 떡을 쓸며 일어나서 풀 죽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맞은데는 괜찮아?”

“이정도 별거 아냐.”

“네가 잘못한 거 없어. 저 새끼 하는 거 보니까 내가 다 화나서 참을 수가 없더라.”


무성이가 미안한 표정으로 웃었다.


“군대서도 형이 나 맨날 실드 쳐주고 도와줬는데 사회 나와서도 똑같네.”

“뭐 임마. 아까도 말했지만 너 이제 내 짐꾼이야. 너한테 싸가지 없게 구는 건 내 얼굴에 먹칠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알지?”

“고마워 형.”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 어차피 그만 둘 거 험한 꼴 볼 거 있냐.”

“응··· 알았어.”


유준현은 그날부로 게이트 정화대에서 빠졌다. 녀석은 훈계하러 온 김길영 대장이랑 얘기하면서 언성이 높였다고 했다. 김길영 대장한테도 싸가지 없게 굴어서 너무 화난 김길영 대장이 그냥 직권으로 짤라버렸다고 말했다.


“하··· 그 새끼 진짜 말이 안 통하더라고요. 뭔 깡패도 아니고. 괜히 놔뒀다가 정화대 물만 흐릴 거 같고해서 그냥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김길영 대장이 화가 가라앉지 않았는지 오후 정화 끝난 후 날 붙잡고 한참 유준현 욕을 했다.

어쨌든 무성이와 내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이었다. 괜히 불편하게 유준현 얼굴 계속 안 봐도 되니까.

무성이는 그날 저녁에 바로 전화해서 강철 길드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형 다음 번 게이트 부터는 형이랑 같이 일할 수 있겠다.

“그래. 잘 부탁한다.”


그렇게 다음 게이트 부터는 무성이가 짐꾼으로 정식으로 날 돕게 되었다.

-그오오!


단단이가 커다란 덩치로 몬스터들 어그로를 끌고 한데 모은다.

그후 [철벽 요새] 스킬을 활용해서 물리, 마법에 완벽한 방어태세를 갖춘다. 몬스터들은 그 주위로 몰려서 투닥거렸다.

하지만 단단이가 공격도 못 하는 철벽 요새 형태로 변한 건 방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태양이가 뿜어내는 [빛의 숨결]의 광법위한 공격 범위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뀨이잉-!

파파파파팟!!


태양이의 작은 입에서 빛의 브레스가 흩뿌려졌다. 터져나오는 폭포수 같은 빛의 브레스가 한데 모여있는 암흑 속성 몬스터들을 쓰나미처럼 휩쓸어 버렸다.

거친 빛의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단단한 거성 같은 단단이 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짝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박수치며 응원하던 무성이가 마대자루를 매고 잿더미로 변한 베놈 고스트들의 사체에서 하급 마정석을 줍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나는 회복 포션과 응급 회복 스킬로 태양이와 단단이의 컨디션을 회복시켜 주었다.

내가 마정석 줍는 일에서 해방 된 만큼 파트너 몬스터들의 컨디션 체크를 더 세심하게 봐줄 수 있었다.

파트너 몬스터들도 만족스럽고 나도 만족스럽고 무성이마저 만족스러운 상황.

좋아! 이렇게만 가자!


* * *


시간은 빠르게 지나 5월 초가 되었다. 5월 첫째 토요일.

유동명 팀장님이 E급 승급 시험을 잡아준 날이다.


“아들, 시험 잘 보고 와야 한다!”


아버지가 일찍 일어나셔서 전날 장까지 손수 봐서 만들어주신 뜨끈한 소고깃 국으로 속을 든든히 채웠다. 음~ 역시 오늘도 MSG의 감칠맛이 입맛을 자극했다.


“아버지. 진짜 식당에서 만든 것처럼 맛있어요!”

“허허허. 그러냐? 이 참에 나도 식당이나 열어 볼까?”


MSG 쓰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셔서 그런지 아버지 요리는 솔직히 맛있다. 진짜로 나중에 회복 다 하시면 힘들게 건설 현장 가셔서 일하시거나 예전에 하시던 에어컨 설치 기사 일 하시는 것보다 식당 일 하시는게 적성에 더 맞으실지도 모르겠다.

식당일도 만만찮게 힘들다고는 하지만 일하는 사람 많이 쓰고 적당히 소일거리 정도로만 하시면 할만하지 않을까?


“오빠, 이거. 시험 합격하라고 우리가 하나씩 샀어.”


시아가 내게 뭘 건네주었다.

여동생들이 각각 산 합격을 기원하는 가래떡과 엿, 찰떡 파이였다.


“오빠 꼭 한 번에 붙어!”

“떨어지면 울 오빠로 안 쳐줄 거임.”


리아와 지아도 한 마디씩 응원의 말을 건넨다.

유동명 팀장님한테 시험이 어렵진 않을 거라고 듣긴 했지만 그래도 시험은 시험. 시험 보러가기 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띠리리.

전화가 울렸다.

무성이였다.


-형. 지금 형 집 앞에 와 있어.


무성이는 군대에서도 병과가 수송병이었다. 2년 동안 운전만 전문적으로 해서 실력은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녀석은 내 운전사 노릇까지 해주겠다고 나섰다.

다행히 무성이는 차도 있다고 했다.


“동생이 자폐라서 병원 치료도 하고 등하교도 시키려면 차가 있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거든.”


무성이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동생이 아프다더니 자폐였었구나.

군대서도 얼핏 동생이 장애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깊숙이 물어보지는 않았었다. 괜히 상처를 들추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승급 시험 보러 가는 거면 내가 태워다 줄게.”

“주말인데 너도 쉬어야지.”

“괜찮아. 오전에 잠깐 나오는 건데 뭘. 그리고 헌터 이동할 때 수행하는 것도 짐꾼이 하는 역할이잖아.”


차가 없는 나로서는 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무성이가 도와줘서 많이 편해졌다.

집앞으로 가니 낡았지만 잘 관리되어 보이는 흰색 아반테가 서 있었다.

무성이 차다.

드르릉~.

날 태운 낡은 아반테는 승급 시험이 치러지는 남부지방 각성청으로 향했다.


“무성아, 너 나중에 시간나면 대형 면허도 따 둬라.”

“대형 면허?”

“어. 해외 유명 테이머들 보니까 대형 트럭으로 파트너 몬스터 이송도 하고 그러더라. 우리도 돈 많이 벌면 나중에 트럭 운용하자고.”

“와~ 스케일 크게 나가네 형.”


무성이가 큭큭 거리며 웃었다.


“그냥 말하는 거 아냐. 내가 짐꾼으로 일할 준비하라고 한 뒤에 금방 너 고용했잖아. 트럭도 금방 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면허 빨리빨리 따 둬~.”

“넵 알겠습니다. 사장님! 충성 충성!”


무성이는 경례하는 시늉을 하며 내 말을 받았다.

말하고 보니 정말로 대단한 테이머 헌터가 되는 미래가 그려져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입꼬리가 올라갔다.



작가의말

어느덧 30화네요! 2024년도 약 2주 남았고 시간 가는 게 참 빠른 것 같습니다. 항상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 +3 25.01.08 333 0 -
55 에필로그 +3 25.01.08 422 15 5쪽
54 투명이 +1 25.01.08 411 8 12쪽
53 포획 작전 25.01.08 601 19 12쪽
52 봄버 골렘 25.01.07 724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0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4 29 13쪽
48 특급 제안 +1 25.01.03 988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2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9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5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1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0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7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7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8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3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8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4 5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