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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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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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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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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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통령 구광호

DUMMY

서울남부지방각성청.

내가 각성 검사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E급 헌터 승급 시험이 있다.

시험항목은 두 가지. 실기 시험과 필기 시험이다.


“필기 시험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그냥 형식상 치를 뿐인 시험이니까요. 40점만 넘으면 통과 되니까 기출 문제 한 번 쭉 훑어보기만 하세요.”


유동명 팀장님 설명으로는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라는 듯. 그마저도 가끔씩 떨어지는 사람을 위해서 필기 불합격의 경우에는 이틀 후 바로 재시험을 칠 수 있게 해준다고했다.

그래도 알바하면서 저녁에 시간내서 하루 두 시간 씩은 항상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나였다.

대학 가려고 공부했던 게 헌터 시험 준비할 때 도움이 될 줄이야.

필기 시험 내용은 별거 없었다. 헌터 행동 수칙, 비상시 구급법, 국제 헌터 규약, 국제법등 내용이 방대하긴 한데 기출문제 보니 선택문항이 착한 거 4 개에 나쁜 거 1개로 구성되어 있어서 딱 봐도 아니다 싶은 거 찍으면 대충 맞더라.


“중요한 건 실기 시험입니다. 근데 사실 실기 시험도 그냥 호현 씨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 능력이 E급 이상 게이트에서 제대로 통할만한지 상급 헌터가 보고 평가하는 거라서 특별히 더 준비하실 건 없어요. 가진 힘만 제대로 보여주셔도 합격은 확정이나 다름 없습니다.”


유동명 팀장님은 세상 편한 태도로 말하셨다.


“보통 근접전투형 헌터들 같은 경우는 수련용 허수아비를 상대로 자신 있는 스킬을 선보이거나 교관과 대련해서 자기 실력을 증명합니다. 호현 헌터 같이 테이머 헌터는 파트너 몬스터의 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킬을 시연하는 방식이 될 겁니다.”


무성이가 날 불러서 고민에서 깨어났다.


“형. 다 왔어.”


아반테는 어느새 남부지방각성청 주차장에 반듯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뭐 잊은 건 없지?”

“응. 컴퓨터용 사인펜만 있으면 필기 시험 준비는 된 거고, 실기 시험은 딱히 내가 준비해갈 건 없으니까.”


테이머 헌터인 나는 다른 헌터들처럼 애용하는 무기를 챙길 일도 없다. 게이트 정화 작업 때는 풀 플레이트 아머에 비견되는 방어구를 착용하고 다니지만 시험에서까지 완전무장할 필요는 없다고 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왔다.

무성이와 같이 2층 접수처로 가서 시험 접수를 마쳤다.

시험은 10시에 시작한다고 했다.

1층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다 9시 45분 쯤에 슬슬 일어섰다.


“형 시험 잘 보고 와.”


무성이 배웅을 받으며 3층 시험장으로 향했다.

여동생들이 준 엿가락을 부적처럼 우물우물 씹으며 시험장을 찾았다.

있다. 제 1 시험장.

시험장으로 들어가니 나처럼 승급 시험을 보러온 사람들이 몇 있었다.

우선은 실기 시험부터. 합격하면 오후에 필기 시험을 응시할 예정이었다.


15분 쯤 지났을까?

내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각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 되었다.


“이호현 헌터님.”

“네!”

“C 시험장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접수원의 안내를 받아서 C라고 적힌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위층까지 뚫었는지 천장이 무지 높았다. 10미터는 될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단단이도 무리 없이 소환할 수 있겠는데?


“반가워요~ 감독관 구광호에요. B급 테이머 헌터입니다.”


미리 시험 감독관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인상 좋은 50대 쯤 되어보이는 푸짐한 몸매의 아저씨였다.

감독관은 어슬렁 내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근데 이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이다.


“저··· 팬입니다!”


두 손으로 악수를 받으면서 선망의 눈길을 보냈다.


“어···? 너튜브 보고 계세요?”


너튜버 테통령이 날 보고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웃었다.

테이머 대통령, 줄여서 테통령.

B급 테이머 헌터 구광호. 그는 내가 자주 보는 헌터 너튜버 테통령이었다.

테통령TV는 꼭 필요한 헌터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웬만한 유료강의보다 낫다는 평이었다.

구독자수는 1만명.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테통령 아저씨도 전업 너튜버가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나눠주는 걸 보람으로 운영하는 채널이라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구독, 좋아요는 누르셨죠?”

“알람까지 해놓고 매번 영상 올리시면 항상 바로바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야~ 이거 완전 열혈 시청자셨네. 만나서 반가워요.”


테통령 아저씨는 여유로웠다.


“테이머 헌터로 감독관을 하다 보니 자연히 시청자들이 수험보러 오는 경우도 많아요. 이거 늙으막에 사인까지 만들었다니까. 흐허허.”

“저도 끝나고 사인 한 장 해주세요!”

“오! 그럴까요?”


짧은 팬미팅이 끝나고 실기 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험 내용은 유동명 팀장님에게 들은대로 내 파트너 몬스터들을 보여주고 테통령 아저씨가 내 역량을 평가하는 것.


“아무리 구독자라도 시험은 엄중하게 평가할 겁니다. 실력 없는데 높은 랭크로 올라가 봤자 위험하기만 하니까요.”


테통령 아저씨는 내 헌터 이력서를 살폈다. 이력서를 읽는 아저씨 눈빛이 흥미롭다는 듯 빛났다.


“오! 호현 씨 빛 속성 테이머네요. 상당히 희귀 클래스를 각성하셨군요.”

“그런가요?”

“빛 속성이랑 암흑 속성은 굉장히 희귀해요. 기대 되네요. 파트너 몬스터 한 번 볼까요?”


나는 태양이와 단단이를 소환했다.


[파트너 몬스터를 소환합니다.]

[대상 LV. 26 슬라임 ‘태양’]

[대상 LV. 20 골렘 ‘단단’]


-뀨잉!

-그오오!


태양이와 단단이가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 벌써 [멀티 컨트롤] 스킬을 익혔나 보군요. 어디보자··· 슬라임과 골렘이라. 이거 특이한 조합이네요.”

“네. 태양이가 딜러 역할을 하고 있고 단단이는 탱커로 태양이를 보호해주고 있어요.”


테통령 아저씨는 태양이와 단단이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두 파트너 몬스터 모두 잘 관리되고 있네요. 가장 자신있는 스킬을 보여주세요.”


나는 태양이를 데리고 수련용 허수아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공격 스킬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태양이에게 빛의 숨결로 수련용 허수아비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뀨잉 - !!


태양이가 빛의 브레스를 뿜어냈다. 슬라임이 내뿜는 브레스에 테통령 아저씨도 꽤나 놀란 모습이었다.


“그냥 옐로 슬라임이 아니군요?”

“샤인 슬라임입니다.”

“아··· 들어본 적 있어요. 프랑스의 A급 테이머 나디아 메스키다의 ‘샤이니’가 분명 샤인 슬라임이라고··· 설마 샤이니 말고도 또 샤인 슬라임이 있었을 줄이야. 이거 놀랍네요.”


나는 계속해서 태양이에게 지금 껏 익힌 마법 스킬인 샤인 애로우, 샤인 볼, 라이트 볼트를 시연하도록 시켰다.

태양이의 시연을 본 테통령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슬라임이 마법 운용에 상당히 익숙하네요. 어떻게 훈련 시켰습니까?”

“쉬는 날이면 태양이가 있는 목장으로 가서 항상 저녁까지 같이 수련 했습니다.”

“음··· 어쩐지. 보통 F급 테이머들의 파트너 몬스터들은 명령을 한 번에 제대로 이해 못해요. 그러다 보니 전술의 폭도 좁아지고 사냥도 비효율적이 되기 쉽죠. 호현 씨와 슬라임은 굉장히 합이 잘 맞아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증거네요. 훌륭합니다.”


테통령 아저씨의 칭찬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맨날 유튜브로만 보던 유명 테이머가 날 칭찬하다니··· 나 진짜 재능 있나?


“다음은 골렘 한 번 볼까요?”


이번엔 단단이 차례.

단단이는 파트너 몬스터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와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 스킬만은 확실히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단단아 ‘철벽 요새’ 발동해!”

-그오오!


단단이가 몸을 웅크리고 스킬을 발동했다. 단단이의 몸이 번쩍 빛나더니 주위로 눈에 안 보이는 강력한 역장이 생성되었다.


“방어 스킬인가요? 골렘 특성에 맞네요.”


테통령 아저씨가 흥미롭게 지켜봤다.


“태양아, 단단이에게 샤인 애로우!”


태양이는 그동안 단단이와 같이 한 훈련에서 몇 번이나 단단이를 공격해 본 적 있었다. 그래서 별다른 걱정 없이 단단이에게 전력으로 샤인 애로우를 발사했다.

빛의 화살이 단단이에게 직격했다.


파치지직!


하지만 단단이의 몸에는 별다른 생채기도 남지 않았다.

다음은 샤인 볼.

파파팟!


라이트 볼트!

치지지직!


여전히 단단이는 끄떡 없다.

스킬 쿨 타임에 걸려서 지금은 사용할 수 없지만 [빛의 숨결]마저도 막아내는 단단이였다.

물론 단단이는 암흑속성 몬스터가 아니어서 내 개사기 스킬 [빛의 위엄]의 적용대상이 아니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단이의 마법 방어력은 엄청난 수준.


“이 애도 보통 골렘은 아닌 거 같네요.”

“네. 아이언 골렘과 크리스탈 골렘의 믹스에요. 그래서 물리 공격과 마법 공격 모두 강한 내성을 타고났어요.”


테통령 아저씨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파트너 몬스터 두 마리 모두 보통 몬스터가 아니네요. 그리고 훈련 시킨 상태도 아주 훌륭해요. 몬스터들도 테이머의 지시를 신뢰하고 있는 것 같고요.”


테통령 아저씨는 손에 평가지를 들고 점수를 기입했다.


“더 볼 것도 없네요. 합격입니다.”

“와! 정말요?”


나는 단단이, 태양이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E급이 아니라 D급으로 바로 올려도 통할 수준이네요. 처음 이력을 봤을 때는 헌터 된지 2개월만에 시험 신청을 해서 좀 엄격하게 보려고 했는데 제 걱정이 괜한 거였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테통령 아저씨는 내 합격을 축하해준 후 갑자기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호현 씨. 호현 씨는 보기 드문 능력을 각성했습니다. 그건 인지하고 있으시죠?”

“네? 좀 특별한 능력을 각성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처음 각성했을 때 오바람 헌터도 레어 각성 했다고 했었다. 그 후로 남들보다 내가 더 빨리 성장하고 강해지고 있다는 자각도 있었다.


“보통 헌터들은 희귀한 능력을 각성하면 돈 벌게 되었다고 좋아하지요. 근데 좀 더 본질 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이런 초상능력을 각성하게 된 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뭣 때문이냐고요? 글쎄요···.”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게이트가 세상에 나타나고 최초의 헌터가 각성한지도 100년이 넘었다. 당연히 있는 걸 깊게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가 초상능력을 각성하게 된 것은 능력이 있어야지 게이트를 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가 능력을 각성한 것에 뚜렷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통령 아저씨는 너튜브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었지. 헌터들이 돈을 버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고. 우리 진짜 사명은 세상에서 게이트를 없애는 것이라고. 근데 게이트라는 게 없앨 수가 있는 건가?

태풍, 쓰나미, 기근, 홍수··· 자연재해를 완전히 막을 수 없듯이 게이트도 나타나면 닫을 뿐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게 세상의 인식이었다.

게이트에서 나오는 초전도체인 마정석과 여러 부산물들이 현대 문명에 꼭 필요한 부분이 되어서 이제와서 게이트가 없어진다고 하면 인류 문명이 후퇴한다고 말하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


“한 가지 알려드리죠. 어디가서 말하진 마세요.”


무슨 말을 하실려고 그러지?


“게이트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네에···?”


테통령 아저씨가 허무맹랑한 얘기를 꺼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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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포획 작전 25.01.08 601 19 12쪽
52 봄버 골렘 25.01.07 723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0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4 29 13쪽
48 특급 제안 +1 25.01.03 988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2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8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5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0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0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6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7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8 45 12쪽
»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2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8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4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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