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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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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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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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프리카의 탑

DUMMY

“내가 왜 너튜브 하는지 알아요?”

“테이머 후배들에게 도움 주시려고···.”

“그런 것도 있지만 숙련된 헌터가 한 명이라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에요.”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유명 헌터면 그 시간에 돈 더 많이 받고 사설 학원 같은 곳에서 강의 할 수도 있을 텐데.


“내가 볼 때 호현 씨는 재능도 있고 젊어요. 호현 씨 같은 젊은 헌터들이 더 분발해줘야지 우리가 위기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위기요?”

“우리가 막고 있는 게이트는 그냥 표면적인 현상이에요. 진짜 게이트는 다른 곳에 있어요. 그 게이트에서 전파 쏴대듯이 지구 곳곳에 게이트를 만들어 내는 거에요.”

“네에···??”


테통령 아저씨 왜 이러시지? 이것도 평소 너튜브에서 하시던 하이 개그의 일종인가? 여기서 웃을 타이밍?


“무슨 웹소설 얘긴가요?”

“웹소설? 재밌죠. 나도 시간 날 때 자주봐요. 완전 시간 순삭이야. 근데 이건 웹소설 얘기가 아니고 찐으로 진지한 얘기에요.”


테통령 아저씨는 웃음기 없이 말했다.


“내가 아까 게이트를 세상에서 영구히 없앨 방법이 있다고 했죠? 그 방법을 연구하는 그룹이 있어요. ‘국제 게이트 구축 그룹’ 약자로 International Gate destroyer Group, GDG라고 불러요.”


지디지? 처음 들어본다.


“NGO 같은 거에요. 주로 활동은 아프리카 조사고.”


NGO? 민간단체란 뜻인가?


“아프리카 상황 좀 알아요?”

“최초로 게이트가 발생한 곳이잖아요. 초기 대처를 잘못해서 여러 나라들이 망하고 몬스터 소굴이 됐다고 들었는데···.”

“최초로 게이트가 발생한 건 콩고 분지 근처예요. 그 주변은 몬스터도 득실대고 마기 농도가 너무 높아서 접근하기조차 힘들어요. 일명 아프리카의 암흑 지대죠. 몬스터들도 상당히 위험한 놈들이어서 최소 B급 이상 헌터들만 조사대에 받고 있어요.”


예전에 TV 다큐로 엉망이 된 아프리카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아프리카는 오랜 내전과 정부의 부패로 게이트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 후,

군대는 국민을 버리고 도망갔다.

난민들이 넘쳐나서 지금까지도 그 문제로 주변 국가들이 내홍을 겪고 있다고 했다.

100 년이 다 되어 가도록 처음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 일대를 제대로 수복하지 못한 채 몬스터들이 콩고 분지의 열대우림을 넘어서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방어선을 구축했을 뿐이었다.

진짜 문제는 해결 못하고 미봉책으로 덮기만 한 상황이다.


“GDG는 아프리카를 연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최초로 게이트가 나타난 곳이니 게이트 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아프리카에 있다고 본 거죠. 수십 명의 상급 헌터와 연구자로 이루어진 조사대가 아프리카로 향했어요. 그리고 발견한 거죠. 콩고 열대 우림 한복판에 거대한 탑이 생겼다는 걸.”


테통령 아저씨는 폰을 켜고 사진 하나를 띄웠다.

피처럼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콩고 분지의 열대 우림이 음울하게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열대 우림 한 가운데 우뚝 선 구조물이었다.


“탑···?”


그건 탑이라고 표현하는게 가장 비슷할 것 같은 길쭉한 수직 건축물이었다.

노이즈가 많이 껴서 제대로 식별은 안되지만 도저히 자연적인 구조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높이는 200미터 쯤 되는 것 같아요. 마기가 너무 짙어서 더 가까이에선 전자기기가 먹통이 돼요. GDG에서는 이 탑을 게이트의 본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이트의 본체요?”

“이 녀석이 전파 송신기 마냥 세계 곳곳으로 게이트를 쏘아대는 거죠. 우리가 아는 게이트는 그림자 같은 거고 이 녀석이 게이트의 본체인 셈이에요.”


너무 갑작스럽게 여러가지 정보를 들어서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처음에는 [세상에 요런 일이?] 같은 TV프로를 보는 느낌으로 들었는데 사진까지 보니 테통령 아저씨의 말이 점차 진지하게 들린다.


“제대로 들을 맘 있어요? 어차피 시험도 끝났겠다 잠깐 커피 마시면서 얘기 좀 할까요?”


어차피 필기시험은 오후 3시에 치러진다.

그때까지 남는게 시간. 테통령 아저씨가 하는 얘기가 꽤나 흥미로웠다.

더 듣고 싶은 마음에 나는 테통령 아저씨를 따라서 커피숍으로 향했다.


“어, 형! 시험 잘 보셨어요?”


무성이는 커피 숍 소파에 앉아 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누구?”

“제 짐꾼입니다.”

“잘 됐네요. 헌터와 서포트 크루는 한 몸이니까요. 짐꾼 분도 같이 얘기 듣죠?”

“저도요?”


무성이까지 테통령 아저씨의 지구 평면설에 버금가는 ‘게이트 본체는 탑’ 가설을 듣게 되었다.

우리 세 사람은 커피를 시키고 테이블 안쪽에 앉았다.


“우선 짐꾼 분도 알기 쉽게 호현 씨에게 말해준 거 간단히 복습해드리죠.”


테통령 아저씨는 무성이에게도 콩고 분지 안 쪽 열대우림의 탑이 찍힌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을 보고 무성이도 놀랐다.


“뭐에요 이거? 합성 아니에요?”

“실제 우리 GDG 대원이 현지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국제 헌터 연맹이 발족한 탑 조사대에 참가했을 때 찍은 거죠.”

“국제 헌터 연맹도 이 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가요?”

“헌터 연맹도 탑의 존재 자체는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어요. 물론 우리처럼 탑이 게이트를 발생시키는 원흉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요.”

“정말로 이 탑이 게이트를 만드는 원흉이면 전 세계 헌터가 다 모여서 이 탑을 없애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무성이의 물음에 테통령 아저씨는 쓰게 웃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더라고요. 우선 탑에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뿐더러 어떻게 하면 이 탑을 부술 수 있는지 아직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어요. 탑 근처에 터널 공사할 때 쓰이는 에멀션 폭약을 잔뜩 설치하고 터뜨려 봤는데 흠집조차 안 나더군요. 몬스터들이 가진 역장과 비슷한 힘으로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무지하게 강력한 역장이겠죠. 또 어떤 학자들은 현실세계가 아닌 이차원 세계에 탑이 존재해서 폭발로는 탑을 부술 수 없다는 주장도 하고있고···.”


테통령 아저씨는 골치 아프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아직 탑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 봐야 합니다. 증거가 없으니 각 국가에서 지원 받기도 힘들어요. 그나마 미국 쪽에서 지원을 해줘서 헌터 연맹과 우리가 조사대를 꾸릴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얘기지만 결국은 탑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없앨 방법도 모른단 소리였다.


“그럼 탑이 게이트를 만드는 송신기라는 건 어떻게 안 거에요?”

“게이트에서 특정한 비가시 광선이 나온다더군요. 감마선이랑 비슷한 종류의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광선인데 지금껏 지구상에서 관측된 적이 없는 독특한 파장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마기가 바로 그 파장입니다. 지금까지 게이트를 제외한 곳에서 이 파장이 발견 된 적이 없었는데 콩고의 탑에서 그 파장이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현상을 관측한 겁니다. 그 후로 학자들이 연구한 끝에 탑이 게이트를 만들어내는 원흉인 다중 복합 게이트가 아닐까하고 추론을 세우게 된 거죠.”


다중 복합 게이트??

어렵다. 어쨌건 탑이 게이트와 비슷한 에너지를 뿜어내서 의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얘기 같았다.


“콩고 분지의 탑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헌터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현 씨처럼 빛 속성을 가진 헌터고요.”

“빛 속성이요?”

“단순히 말씀드리자면 콩고 열대우림 부근은 암흑 속성 몬스터의 소굴 같은 곳입니다. 녀석들을 상대하려면 빛 속성의 공격 스킬을 가진 헌터가 아주 많이 필요해요. 하지만··· 알다시피 다른 마법 속성들과 비교해서 빛과 어둠 속성을 각성하는 헌터들은 수가 극히 적습니다. 항상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아··· 그래서 내가 빛 속성을 각성했다고 알았을 때 테통령 아저씨가 심봤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던 거였군.

일반적으로 빛 속성으로 각성하는 각성자는 5프로 내외, 암흑 속성은 더 적은 3퍼센트 정도라고 했었나? 가장 메이저한 것은 불,물,바람,땅 4 대 속성이다. 가장 각성자도 많고 여러 스킬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아직 호현 씨가 탑 조사대에 참여하기에는 이르지만 언젠가는 탑 조사대에 참여할 것을 염두에 두고 힘을 길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테통령 아저씨가 명함을 꺼내 건네주었다.


[헌터 길드 ‘양염’]

-파트너 헌터 구광호

010-36##-77##

-너튜브에서 테통령TV를 검색해 주세요!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은 필수!!


“제가 일하는 헌터 길드에요. 사장 놈이 저랑 막역한 사입니다. 헌터 일 하다보면 뭔가 도움을 드릴 수도 있을 겁니다. 편하게 연락 주세요.”


그후 테통령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주로 테이머 헌터가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파트너 몬스터 육성에 관한 팁 같은 내용들이었다.

너튜버 테통령의 꿀팁을 전수 받는 알찬 시간이었다.


“점심 드셔야죠. 갑시다. 내가 맛있는 초밥집 알아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턱 쏘겠습니다. 허허허.”


테통령 아저씨는 통 크게 인당 15만원이나 하는 오마카세 스시를 사주셨다.

고급 초밥이 입에서 살살 녹았다.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봅시다. 허허허.”


테통령 아저씨와 헤어진후 무성이는 바로 헌터 길드 ‘양염’을 검색했다.


“뭘 바로 검색하냐.”

“어떤 길드인지 궁금하잖아.”


무성이는 잠깐 검색해본 후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견 길드 중에서는 내실이 탄탄하다고 소문난 길드인가 봐. 헌터넷에 검색해봐도 좋은 말만 써있는데?”


나도 바로 헌터넷을 검색해봤다. 현직 헌터들도 많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답게 헌터넷의 정보는 신뢰성이 높았다.


[의무복무 끝났다! 헌붕이 길드 어디 들어가야함?]


-양염, 천솔, 금강 중 한 군데서 컨택 오면 아무데나 들어가라. 우리나라에선 그나마 이 세 곳이 나음.

-머기업 안 갈거면 양염이 낫긴 하지. 복지도 괜찮고.

-요즘 길드 중에선 양염이랑 천솔이 제일 견실한듯. 여기선 그래도 짐꾼들도 사람 대접 해 준다.


헌터넷 글을 보고 무성이가 들떠서 말했다.


“형, 우리 완전 땡 잡은 거 아냐? 길드 파트너 헌터면 거의 임원급 간부란 거잖아? 그런 사람이 명함을 주다니··· 실화냐?”

“그냥 같은 테이머 후배니까 명함 준 거겠지.”

“에이··· 그 아저씨가 형 보는 눈길이 아주 꿀이 뚝뚝 떨어지던데? 나중에 의무복무 끝나면 바로 모셔가는 거 아냐?”


에이 설마 그럴라고···.

계속 들떠 있을 수도 없다. 아무리 형식적이라고는 하지만 오후에 필기 시험도 남아있으니까.


“와··· 형이 양염 헌터 되면 나도 같이 길드 소속 짐꾼 되는 거 맞지? 정규직 짐꾼은 돈도 몇 배로 받는다던데···.”

“야 걱정하지마. 잘 되면 너 급여는 섭섭하지 않게 올려줄테니까.”

“아니··· 내가 꼭 그런거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니고 형이 잘 되면 나도 좋다는 거지. 히히.”


각성청 1층 카페로 돌아왔다. 심기일전해서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마지막으로 훑어봤다.

그리고 대망의 필기시험.


“....”


문제가 진짜 너무 쉬웠다.


“형 시험 잘 봤어?”


내가 시험장에서 나오길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기다렸던 무성이가 바로 달려와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답안지 보고 대충 가채점 해봤다.

이건 기출문제를 한 번이라도 풀었다면 떨어지는게 더 어려울 정도.

열심히 공부한 시간이 억울해지는 난이도다.

헌터넷에서는 수수료 장사하려고 필기시험을 폐지 안하는 거라는 음모론까지 있을 정도.


그로부터 일주일 후. 시험결과가 나왔다.


“축하드립니다.”


각성청 공무원이 웃는 낮으로 새 헌터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E급 헌터 이호현]


처음에 멋 모르고 찍었던 증명 사진이 너무 찐따처럼 나와서 멋들어지게 머리를 매만지고 다시 찍은 증명사진으로 바꿨다.

괜찮네.

헌터 카드에 박힌 멋진 내 사진을 보고 씨익 미소지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로이네
    작성일
    24.12.18 08:58
    No. 1

    아마존은 남아메리카 브라질에 있읍니다. 아프리카와는 상관이 없어요. 작가님이 헷갈리신것 같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헌앙
    작성일
    24.12.18 10:26
    No. 2

    정말 감사합니다. 전 지금까지 아마존이 아프리카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영국이 섬나라인 걸 모르는 사람이 있냐고 비웃었던 지난 날의 제가 떠오르네요. 아마존은 제가 구상한 것과 가장 비슷한 지형인 콩고 열대우림으로 수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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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포획 작전 25.01.08 601 19 12쪽
52 봄버 골렘 25.01.07 724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0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5 29 13쪽
48 특급 제안 +1 25.01.03 988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3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9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6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1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1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7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8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9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3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8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5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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