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31,736
추천수 :
2,642
글자수 :
297,167

작성
24.12.19 01:55
조회
2,091
추천
43
글자
12쪽

잠재능력 개방

DUMMY

기분좋게 E급 헌터 자격증을 딴 후,

다시 서초구 게이트로 향했다.

서초구 게이트 오염도도 많이 내려간 상황.

며칠 안으로 정화 작업이 마무리 될 듯하다.


“호현 씨 축하해~ E급 됐다며?”

“아니, ‘헌터가 힘을 숨김’도 아니고 이제야 E급이라는게 말이 돼? EX급도 아니고.”

“축하해요~.”


그간 좀 친해진 정화대 동료들이 한마디 씩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잘됐어요. 이 기세로 서초구 게이트도 파파팍! 마무리 지읍시다.”


김길영 대장이 웃으며 게이트 진입 명령을 내렸다.

무성이는 마정석 운반을 위해서 지게 같은 기구를 등에 매고 왔다.


“그게 뭐야? 지게?”

“한 번 사냥에 하급 마정석이 많게는 20kg도 나오잖아. 거의 쌀 한 포대 무게야. 계속 왔다갔다 하느니 지게로 한 번에 나르려고.”

“그래. 짐꾼 역할은 네가 알아서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해봐.”


설렁설렁하지 않고 뭐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해보려고 노력하는 게 무성이의 장점이었다.

무성이는 군대서도 성실함이 눈에 띄었다.

짐꾼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게이트 안에 주로 발생하는 몬스터는 베놈 고스트.

영체라서 물리 공격도 안 먹히고, 손톱에 독까지 묻어있다.

보통의 D급 헌터라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다.

하지만 마법 공격을 습득하고 [빛의 저항] 스킬로 상태이상 내성까지 있는 태양이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상대.

단단이가 주의를 끌고 있는 베놈 고스트들에게 빛의 화살이 무수히 날아들었다.


파파파팟!


마치 빨랫감을 화살을 꿰뚫는 듯한 공격.

하얀 천쪼가리처럼 생긴 베놈 고스트들이 차례차례 태양이의 빛의 화살에 구멍이 나서 쓰러졌다.

베놈 고스트들의 사체가 남은 곳에는 검보랏빛 하급 마정석이 수북하다.

무성이는 이제는 삽으로 하급 마정석을 퍼서 20kg 들이 마대자루에 담는 상황.


푹푹!

군대서 연마한 삽질 기술이 빛을 발했다.

숙련된 조교처럼 완벽하게 각 잡힌 자세로 삽질을 하는 무성이.

순식간에 20kg 마대의 절반 가량이 하급 마정석으로 채워졌다.

하급 마정석 1kg에 100만원 가량이니까···.

헉!

불과 20분만에 1천 만원 가량을 번 셈이다.

물론 여기서 세금도 떼고 순도 낮은 마정석은 걸러지고 할테지만,

그럼에도 800만원은 우습게 넘을 가치를 지닌 마정석 양이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게 맞나 싶을 정도.

아니지, 사실 이번에 태양이가 잡은 베놈 고스트만 해도 14 마리나 된다.


일반 D급 헌터가 열심히 사냥해봐야 하루에 잡는 베놈 고스트는 두세 마리 정도라고 들었다.

내 실력이 보통 수준을 한참 넘어섰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는게 맞겠지.

유명 축구선수 손홍민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받는 주급이 4억원 가량이라고 하던가?

나도 얼마 안 있어 그런 특별한 영역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감에 가슴이 뛰었다.


“형, 오늘은 태양이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특별히 더 컨디션이 좋은데? 이러다 트럭도 금방 사는 거 아니야?”

“헌터용 트럭은 몇 억 씩해. 그리고 유지비도 많이 나가니까 아직은 좀 무리지.”

“에이. 그래도 이렇게 하루에 천만원 씩 벌면 금방일 거 같은데?”

“이렇게 꿀 떨어지는 게이트가 맨날 있으면 그렇긴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잖아?”


내가 가진 개사기 스킬 [빛의 위엄]은 암흑 속성 몬스터를 상대로만 공격력과 방어력이 오른다.

C급 게이트부터는 등장 몬스터들의 속성도 여러 종류로 섞인다고 들었다.

지금처럼 파죽지세로 계속 게이트를 공략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어쨌거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서초구 게이트부터 무사히 정화해보자.


열심히 일하다 보니 오후 1시.

벌써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무성이와 같이 고급 중식당으로 갔다.


“와··· 이거 그 유명한 베이징 덕 아냐?”


점심 메뉴로 나온 북경오리 요리를 뒤적이는 무성이.


“옛날 홍콩 영화 보면 이런 거 먹던데.”

“나도 먹어본 적 없어. 돈 벌어서 뭐하냐? 맛있는 것도 좀 먹어봐야지.”

“그건 그래. 츄릅.”


한 입 베어 무니 과자처럼 바삭한 촉감과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이 나는 고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오! 형 맛있어!”


무성이가 감동어린 탄성을 내뱉었다.


“야, 너무 큰 소리 내지마. 옆에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겠다.”

“이거 호이신 소스라는데 찍어 먹어봐. 짭잘한게 맛있다.”

“으음. 진짜 맛있네···.”


나중에 가족들 데리고 먹으러 와야겠다.


“형 밑에서 일하니까 좋다. 베이징덕도 얻어먹고. 강철 길드에서 비정규직 짐꾼 할 때는 맨날 제일 싼 콩나물 국밥 먹으면서 일했는데.”


무성이 얘기를 들어보니 짠했다.

성인 남성이 고기도 안들어간 콩나물 국밥 먹고 힘이 나나.


“무성아. 앞으로 우리 맨날 점심에 고기 반찬으로 먹자.”

“형, 그럼 다음엔 양갈비 뜯으러 갈까?”

“양갈비도 좋고. 점심 배불리 먹고 제대로 일해야지.”


태양이랑 단단이는 점심 잘 먹고 있으려나?

게이트 정화하는 날 점심은 특식으로 배불리 먹이라고 사육사 마리에게 말해놨다.

태양이는 점심으로 기름지지 않은 뉴질랜드산 고급 소고기를 먹고있을 거고,

단단이는 하급 마정석을 먹고있을 것이다.


다시 오후 공략 개시.

파죽지세로 베놈 고스트를 비롯한 암흑속성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LV.26 베놈 고스트를 처치했습니다.]

[스킬 ‘성장 가속’의 효과가 발휘됩니다.]

[3,300exp를 얻습니다.]


[LV.22 베놈 고스트를 처치했습니다.]

[LV.27 베놈 고스트를 처치했습니다.]

···.


빛이 번쩍번쩍하면 베놈 고스트들이 쓸려나갔다.

클럽 조명 같네.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상황.


“이거 호현 헌터 혼자만 있어도 되는 거 아냐?”

“그러게 말야. 테이머라는 건 후위직으로 별볼일 없는 줄 알았는데, 희귀 직업 각성하면 다르긴 다르네.”

“호현 씨는 금방 D급, C급까지 가겠어.”


헌터 동료들이 내 활약을 보고 감탄한다.

D급 게이트에 들어오는 헌터들 정도 되면 어디가서 직업이 헌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레벨.

사회에서 직업 헌터로 제대로 쳐주는 것도 D급 헌터부터다.

그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니 내가 헌터로서 잘 나간다는 증거인 것만 같아 뿌듯했다.


[레벨업! 파트너 몬스터 ‘태양’이 LV.27이 되었습니다.]

[레벨업! 파트너 몬스터 ‘단단’이 LV.21이 되었습니다.]

[파트너 몬스터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보상으로 15,000 exp를 얻습니다.]

[파트너 몬스터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보상으로 9,500 exp를 얻습니다.]

[레벨업! LV.11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파트너 몬스터가 두 마리로 늘어났기에 내가 받는 파트너 몬스터 레벨업 보상도 두 배가 되었다.


[레벨업! 파트너 몬스터 ‘단단’이 LV.22가 되었습니다.]

[레벨업! 파트너 몬스터 ‘단단’이 LV.23이 되었습니다.]

[레벨업! LV.12가 되었습니다.]

[레벨업! LV.13이 되었습니다.]


태양이는 성장세가 둔화되었지만 저레벨이었던 단단이는 계속해서 레벨이 오른다. 단단이가 레벨업 할 때마다 나도 레벨업하는 느낌!


[‘잠재능력 개방’ 스킬을 각성했습니다.]


적정 레벨에 도달했는지 또 새로운 스킬을 배웠다.


* * *


[잠재능력 개방 Lv.1]

-파트너 몬스터를 상위 강력한 몬스터로 변화시킵니다.

사용 조건: 호감도 랭크 3 이상의 파트너 몬스터.

변신제한시간: 3분 (스킬 레벨에 비례해서 변신 시간이 늘어납니다.)

소비 MP 80.

쿨타임: 24시간.


* * *


잠재능력 개방이라··· 이름만 봐도 강력해 보이는 스킬이다.

근데 사용 조건이 꽤나 빡빡하다.

제한 시간이 3분에다 소비 MP는 80으로 연비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쿨타임은 24시간이나 된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조건이 까다롭다는 게 오히려 더 기대가 되는 부분.

원래 강한 힘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고 하지 않나?

3분 동안 변신한다는 일본 특촬 히어로 마냥 무지하게 세지는 것 아닐까?


그러나 가장 중요한 조건인 호감도 랭크 3인 파트너 몬스터가 없었다.

태양이의 경우 호감도 랭크 2,

단단이는 아직 호감도 랭크가 1이다.

지금 당장은 스킬을 시험해 볼 수 없다는 것.


게이트 정화를 빠르게 마무리지은 나는 마정석 매입 차량이 오는 걸 기다릴 동안 테통령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함도 받았겠다.

이럴 때 편하게 물어보라고 연락처 주신 거 아니겠어?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 호현 씨? 무슨 일이야?

“네, 다름이 아니고 선배님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선배님은 무슨. 그냥 편하게 물어봐요.”

“제가 이번에 새로운 능력을 각성했거든요. 근데 어떤 능력인지 검색해봐도 나오질 않아서 혹시 선배님은 아실까하고 연락드렸습니다.”

-아~ 그런건 이 테통령이 전문이죠. 어떤 스킬인지 상태창에 적힌 내용 불러봐요.


나는 간단하게 잠재능력 개방을 설명하는 내용을 말했다.


-흐음···.


테통령 아저씨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재능력 개방이라··· 내용만 보니 강화계 스킬인 거 같은데 나도 잘 모르는 계통이네요. 하지만 사용조건이 까다롭고 쿨타임이 길 수록 강력한 스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파트너 몬스터 호감도 랭크가 2라고 하셨죠? 최대한 같이 지내면서 호감도 올려보세요. 분명 나쁠 거 없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태양이의 경우는 랭크 1만 더 올리면 사용 조건이 충족되는 셈인데··· 호감작 좀 해볼까?

마침 내일은 휴일이다.

파트너 몬스터들과 같이 지내면서 호감도 좀 올려보자.


* * *


게이트 정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어떻게 하면 호감도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근데 뭘하면 애들이 좋아할까?

애완동물조차 길러본 적이 없어서 파트너 몬스터들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이럴 땐 전문가 의견을 듣는게 좋겠지.

사육사 마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리야. 내일 쉬는 날이라 태양이랑 단단이랑 보내려고 하거든? 애들이랑 더 친해지고 싶은데 뭘 하면 좋을까?


위이잉~.

바로 마리에게 답장이 왔다.


-간단하게 소풍은 어떨까요? 목장이 넓다고 하지만 계속 같은 곳에만 있으면 애들도 답답할 거 같아요.

-오··· 그거 좋네. 어디 괜찮은 곳 있어?

-요즘 날씨 많이 더워졌는데 해수욕장 어떠세요? 인천 을왕리에 파트너 몬스터도 출입 가능한 곳이 있어요. 가는김에 저희도 좀 놀고요.


괜찮을 거 같았다.

친해지는데는 놀러가는 게 제일 좋지.

해수욕장이라··· 그러고보니 사는게 바빠서 요 몇 년 동안은 해수욕장에 가 본 기억이 없다.


-좋다. 내일 애들이랑 같이 가줄 수 있어?

-그게 제 일인데요. 당연히 같이 가야죠! 오지 말라고 해도 따라갈 생각이었어요.


결정됐다.

태양이랑 단단이도 바다를 좋아할 거 같았다.


다음날 목장으로 가니 앞마당에 단단이를 태운 3.5톤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뀨잉!


태양이가 날 보고 달려와서 내 몸을 기어올라 평소처럼 어깨 부근에 자리잡았다.


“오셨어요?”


마리가 트럭 운전석에서 내려왔다.


“마리야 너 트럭도 운전할 줄 알아?”

“사육사 일 하려면 기본 소양이에요. 단단이처럼 덩치 큰 애들도 많으니까요. 준비 되셨어요? 출발할까요?”

-뀨잉!

-그오오!


오랜만에 게이트 이외의 외출인지라 태양이와 단단이도 신나보였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트럭 조수석으로 올랐다.


“그럼 출발합니다!”


부르르릉-!


마리가 힘차게 트럭 시동을 걸었다.

가자!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 +3 25.01.08 332 0 -
55 에필로그 +3 25.01.08 422 15 5쪽
54 투명이 +1 25.01.08 411 8 12쪽
53 포획 작전 25.01.08 601 19 12쪽
52 봄버 골렘 25.01.07 723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0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4 29 13쪽
48 특급 제안 +1 25.01.03 988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2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8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5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1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0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0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5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7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8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5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2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8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4 5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