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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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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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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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개장

DUMMY

-긴급 속보입니다. 제주도 한라산 인근에 직경 1km의 거대 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각성청은 이 게이트를 긴급을 요하는 A급 게이트로 판단하고 전국의 상급 헌터들을 소집했습니다. 신규택 각성청장의 긴급 브리핑 들어보시겠습니다.


뉴스 화면이 정부청사 브리핑 룸으로 바뀌었다.


-국민여러분. 각성청장 신규택입니다. 저희 각성청에서는 이번 한라산 6011 게이트를 만반의 준비를 다해서 정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제일 가는 헌터들을 모았습니다. 이미 노상겸, 주서욱 헌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급 헌터들이 한라산 게이트 정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일상 생활을 이어나가 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군 당국은 한라산 인근 10km 이내의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한편···.


“거 갑자기 큰일이 일어난 모양이구나.”


할아버지가 경비복으로 갈아입으시고 방에서 나오셨다.

근무 시간이 변경되어서 경비 일이 오전 근무로 바뀌신 것.


“지금 나가세요?”

“그래. 오전 근무라서 햇볕이나 좀 쐬면서 일해야겠다.”


허허롭게 웃으시는 할아버지.

경비일을 그만두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드렸지만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셨다.

움직일 수 있는 한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하셨다.


“놀면 뭐하니. 소일거리 삼아서 일하고 돈도 벌고 하는 거지. 근데 호현이 너는 저 위험한 게이트에 안 가봐도 되는 거냐?”

“저기는 A급 게이트라 저 같은 하급 헌터가 가도 안 받아줄 거예요.”

“그러냐? 잘은 모르겠지만 안심이구나. 돈도 중요하지만 너는 우리 집안 대를 이을 장손이야. 예전에도 군대가기 전에 장손은 아들 하나 낳고 군대 갔었다··· 어째 애인은 없냐?”

“애, 애인이요···?”


애인은 무슨··· 22년 동안 여친 한 번 없었던 모태 솔로가 접니다. 할아버지···.


“이 할애비 가기 전에 떡두꺼비 같은 손자 한 명만 보게 해다오.”

“네··· 저··· 그··· 노력해볼게요.”

“말로만 그러지말고 이녀석아. 좋은 여자 있으면 우리 연애합시다! 하고 팍! 남자답게 붙잡으란 말야.”

“할아버지, 제가 바빠서 그렇지 맘만 먹으면 저 좋다고 할 사람 많아요.”


··· 많겠지···??


“그래. 네가 남들보다 뭐가 못났냐. 너는 우리 경주 이씨 수용공파의 적손이야. 수용공께서는 신라시대 때 문하시중까지 지내셨던 어른인 거 잘 알지? 또 조선시대에는 이돈중 선조님께서 승정원 도승지를 지내셨지. 그 외에도 기라성같은 선조님들의 수를 셀 수조차 없단다. 우리 가문이야 말로 양반 중의 양반이란 걸 명심해야한다.”

“네, 네에··· 알겠으니까 슬슬 나가셔야죠. 늦겠어요.”

“험험··· 푹 쉬고. 몸 관리 잘 해야한다.”

“네. 걱정마세요.”


할아버지까지 일 나가시고 집에는 나밖에 안 남았다.

이제는 정말로 편히 쉴 수 있겠다.


그나저나 TV에서는 온종일 뉴스만 틀어주고 있었다.

한라산 게이트가 긴급하긴 한 모양이다.

한라산 부근은 마력의 흐름이 불안정해서 강력한 게이트가 발생하기 쉬운 지형이라고 들었다.

3년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A급 게이트가 발생했던 적이 있었다.


한라산인가···.


좋지 않은 기억만 있다.

남경일 헌터가 돌아가신 곳이 바로 한라산 게이트였다.

이계화 된 우리 고등학교를 구해주셨던 남경일 헌터.

남경일 헌터는 당시 떠오르는 초신성이었다.

우리 고등학교를 구해주신 후,

반 년 정도 지나서 남경일 헌터는 A급 라이센스를 땄다.

이후 한동안 TV만 틀면 남경일 헌터가 나왔다.


헌터가 된지 불과 10년도 안돼서 A급 라이센스를 딴 천재 헌터.

게다가 어릴적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조부모님 밑에서 컸다는 슬픈 사연.

그러면서도 각성해서 불과 29세의 나이로 A급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몇백억 대 연봉을 받게 된 성공 신화까지.

대중들이 열광하지 않을 요소가 없었다.

나는 남경일 헌터의 어린 시절과 헌터 초창기 시절 활약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10번도 넘게 돌려봤다.

학교 친구들이 다들 날 이상하게 봤을 정도다.

사람들은 모두 남경일 헌터가 노상겸, 주서욱 헌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리라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극은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A급 라이센스를 획득한지 불과 두 달만에.


갑자기 나타난 한라산의 A급 변이 게이트.

너무나 급박하게 발생한 게이트에 남경일 헌터는 혼자서 게이트에 들어갔다.

노상겸, 주서욱 헌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간 게이트가 붕괴하고 제주도는 죽음의 섬으로 변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헌터이자 테이머였던 그는 자신의 파트너인 두 마리 용과 함께 한라산 게이트로 진입했다.

광룡 카일은 이전에 입었던 부상 때문에 게이트에 같이 갈 수 없었다.

만약 남경일 헌터가 그를 상징하는 파트너 몬스터인 세 마리 용을 모두 부릴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군대에서 눈물 흘리며 남경일 헌터의 추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무리 안타까워해도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남경일 헌터의 영웅적 희생으로 한라산 게이트는 소멸했다.

그러나 남경일 헌터는 게이트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소멸하는 게이트와 같이 남경일 헌터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믿지 않았다.

남경일 헌터는 살아있을 거라고,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영웅은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소파에 누워서 너튜브를 틀었다.

괜히 우울한 감정을 되새겨봤자 좋을 거 없었다.


게이트 정화 일은 없지만 놀고만 있을 수는 없다.

게이트 정화가 없을때도 테이머는 파트너 몬스터 육성과 다음 게이트 공략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테통령 TV로 들어가서 새로 나온 영상을 꼼꼼히 시청했다.

오늘 나온 영상은 양염길드에서 새로 만들었다는 테이머 훈련시설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강원도에 새로 지었다는 훈련 시설을 배경으로 테통령 아저씨가 후덕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아저씨들 여기 보이시죠? 이게 우리 양염 길드에서 200억을 들여서 강원도에 조성한 테이머용 훈련시설입니다. 와따~ 삐까뻔쩍하지요?


테통령 아저씨 말처럼 커다란 평지에 세련된 훈련용 건물과 각종 트레이닝 시설이 늘어서 있는게 보였다.


-보세요.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고급 허수아비들. 이거 하나가 억이 넘어요!


그 외에도 몬스터용 러닝 머신과 근력 운동 기구들, 정신 수양을 돕는다는 인공 폭포까지 조성되어 있었다.


-이 테이머 대통령, 테통령이 있는 양염 길드는 테이머 헌터들에게 진심입니다! 제 방송보는 하꼬 헌터, 지망생 아저씨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제 자랑 같긴 한데 테이머 헌터가 길드 선택하시려면 선택지를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다들 아시죠? 어디랑 계약해야 할지? 오시면 제가 최고로 만들어드립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다들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잊지 마시고 부탁드립니다. 빠이빠이~.


흐음··· 양염길드에서 강원도에 새로 테이머 전용 훈련장을 만든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슬슬 태양이와 단단이도 전문적인 훈련시설에서 훈련을 받는 경험이 필요할 거 같은데.

마리 말로는 한국에는 괜찮은 훈련 시설이 없다고 했다.

가깝게는 일본이랑 중국에 어느 정도 괜찮은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고, 정말 좋은 훈련장에서 훈련하려면 미국이나 프랑스로 가야 한다고.


다시 테통령 TV 영상을 돌려봤다.


-아저씨들. 제가 항상 말씀드렸죠? 이 테통령이 하면 한다고. 새로 지은 강원도 훈련장이 규모는 작지만 갖춰진 기구들의 퀄리티는 세계 어느 훈련장에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저 테이머 대통령이 직접 검수하고 프랑스 현지까지 가서 들여온 최고급 훈련 장비로 시설을 채웠습니다. 이용료는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달 훈련에 천오백 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니냐? 그런 채팅이 보이는데요. 저랑 양염길드가 뭐 하꼬, 지망생 아저씨들 등골 빼먹으려고 비싸게 받는 거 아닙니다. 훈련장 유지하면서 적자 안보려면 최소 이정도는 받아야해요.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해외 나가서 비행기 값, 체류비, 훈련비용 생각하면 돈이 억단위로 깨집니다. 괜히 이상한 억까는 하지 말아주시고요. 곧 일반 테이머 헌터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니까 계속해서 채널 구독해주시면 새 정보 알려드리겠습니다.


테통령 아저씨가 자신하는 만큼 기구들은 전부 프랑스의 하이엔드 브랜드 ‘몽 아미’ 사 제품으로 구성된 듯 보였다.

테이머 계열 훈련장도 직접 운영하는 회사로 자체 길드까지 있는 세계 제일의 테이머 헌터 육성 회사였다.

테통령 아저씨 말처럼 멀리 프랑스까지 갈 필요 없이 강원도에서 훈련할 수 있다면 1,500만원도 그리 아까운 금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문제는 훈련장이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인데.


한 번 연락드려볼까?

명함까지 받았겠다, 이제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그러고보니 저번에 [잠재능력 개방] 스킬에 관해 물어봤을 때 스킬 사용해보고 어떤 스킬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셨다.

그 얘기를 꺼내면서 은근 슬쩍 훈련장에 대해서 좀 문의드려볼까?


바로 테통령 아저씨에게 전화 걸었다.

뚜르르.

한동안 기다리니 테통령 아저씨가 전화를 받으셨다.


-어 호현 씨?

“선배님 잘 지내시죠?”

-말도마요. 이번에 새로 강원도에 훈련장 짓는데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혼났어.

“아, 영상 봤습니다. 진짜 대단하시네요. 몽 아미 제품들로 거의 꽉 채우셨던데요. 다른 훈련장은 막 중국산 저가 제품 쓰고 그런다던데.”

-맞아요. 내 아는 후배 테이머가 그런 싸구려 훈련장 갔다가 어찌나 어이없는 꼴을 당했던지. 허수아비가 한 대 툭 치니까 그냥 부러졌다더라고. 그래가지고 무슨 훈련을 한다고··· 돈은 돈대로 몇백 씩 받아먹고. 내가 그 얘기 듣고는 어찌나 열불이나던지. 그래서 생각했지. 진짜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파트너 몬스터 훈련장 만들어보자고 말야.

“야··· 정말이지 훌륭하신 거 같습니다.”


부탁하는 입장이니 최대한 테통령 아저씨를 띄워주어야 했다.

칭찬도 몇마디 섞어주고.


“진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후배들 위하는 사람은 선배님 밖에 없을거예요.”

-허허허. 뭐 그렇긴 하지. 근데 내가 뭐 나 칭찬 듣자고 일하는 건 아닌 거 알지요?

“그럼요.”

-어 근데 호현 씨가 무슨 일로 전화 했나?

“아··· 다른 게 아니고 저번에 제가 [잠재능력 개방] 스킬 얘기 드렸잖아요. 그거 말씀드릴려고요.”

-아아! 그랬지. 어서 말해봐요.


테통령 아저씨는 흥미진진하다는 듯 이야기를 재촉했다.

나는 간단하게 태양이가 ‘킹 슬라임’으로 진화 변신한 얘기를 했다.


-D급 레어 몬스터를 간단히 쓰러뜨렸다고? 거참 믿을 수가 없구만.


역시나 놀라시는 테통령 아저씨.

나도 놀랐었다. 오죽하겠나.

핏빛 좀비 사무라이··· 다시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녀석이었다.

근데 그런 강력한 레어 몬스터를 압도한 게 ‘킹 슬라임’으로 변한 태양이였다.


-호현 씨. 혹시 태양이 제대로 훈련시켜 볼 생각 없어요?

“예? 훈련이요?”

-너튜브 봤으면 알 거 아냐. 우리 양염에서 새로 훈련장 지은 거. 특별 가격으로 해줄테니까 한 달간 여기서 훈련 해보는 거 어때요?

“오··· 근데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에이··· 우리가 남인가요? 테이머 선후배 사이 아니야? 테스트 겸해서 훈련할 테이머를 모집하고 있는데 호현 씨가 오는게 좋을 거 같은데.


와··· 진짜 완벽하게 내가 바라던 제안을 해주시는 테통령 아저씨. 아니, 선배님.

감사합니다!

바로 대답드렸다.


“언제 가면 될까요?”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1 ly******
    작성일
    24.12.22 11:05
    No. 1

    제주도 땅 크기는
    동서 73km...남북...45km...
    싸이드로 돌면...285km..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헌앙
    작성일
    24.12.22 11:30
    No. 2

    제주도 크기를 고려하면 100km 대피는 말이 안되겠군요. 10km 대피로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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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특급 제안 +1 25.01.03 98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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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9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6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1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0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7 36 13쪽
»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8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8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3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8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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