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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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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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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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구입

DUMMY

우선은 B급 헌터가 된다.

목표는 잡았지만 어떡하면 B급 헌터 승급할 수 있을지 애매모호했다.

B급부터는 그 아래 단계 하급 헌터들과 다르게 경력기간만 채운다고 해서 승급할 수 없었다.

헌터협회 사이트에 접속해서 B급 헌터 승급에 관한 규정을 살폈다.


-C급 헌터 자격을 취득한 자 중에서 충분히 인정할만한 공로를 이룬 자를 대한민국 헌터 협회와 각성청에서 심사를 거쳐서 선발한다.


애초에 시험을 치르는 게 아니라 9명의 심의 위원이 숙의를 거쳐서 자격을 인정한다고.

충분히 인정할만한 공로가 구체적으로 뭔데?

헌터넷에 질문글을 작성했다.


[혹시 B급 헌터되는 과정 자세히 아시는 분 있나요?]


ㄴ그걸 내가 어찌 아누.

ㄴB급 될려면 각성청에 뇌물 바쳐야된다던데?

ㄴ우리 사돈의 팔촌에 B급인데 합격할 사람은 다 미리 정해져있다더라.

ㄴ여기 제대로 된 헌터 없어서 아는 사람 없을 듯.


헌터넷에 글을 올렸지만 조롱성 댓글과 추측만 난무할 뿐 제대로 된 답변은 안 달렸다.

막 댓글 말처럼 하급 헌터들만 있는 헌터넷에서 제대로 된 답변이 달리길 기대하는 게 잘못이었던 걸지도.

아니··· 나 혼자서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바로 유동명 팀장님에게 물어보면 되잖아?

분명 팀장님은 은퇴하기 전까지 B급 헌터로 활동했다고 했었다.

시험은 좀 예전에 보셨겠지만 각성청 팀장이기도 하시니까 잘 아시지 않을까?

바로 문자를 보냈다.


-B급 헌터로 승급하는 방법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제대로 나와있는 정보가 없네요. 혹시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유 팀장님에게서 곧 전화가 걸려왔다.


-얘기드릴 게 많을 거 같아서 문자로는 좀 그렇고 잠시 통화 가능하세요?

“네. 물론이죠.”

-우선 말씀드리자면 B급 헌터로 승급하는데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무슨 말일까?


-상급 헌터인 심사위원 9명이 판단해서 이 사람은 B급으로 올려도 되겠다 싶으면 B급 라이센스를 발급합니다. A급 헌터 라이센스도 똑같고요. A급은 심사위원이 지금은 은퇴한 원로들이고 더 높은 심사기준을 적용한다는 점만 다르지요.


대충 어떤 방식인지는 알겠다.

그냥 시험치는 등 눈에 보이는 기준이 아니라 심사위원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강렬한 인상이나 실적이 필요하다는 얘기 같았다.

시험 문제로 비유하자면 객관식 문제가 아니라 주관식 문제라는 건가.


“그러면 어떻게 B급 헌터를 준비해야할 지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 가장 보편적인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강해야합니다. 그리고 유명해지면 좀 유리하겠죠. 어쨌거나 B급 헌터 쯤 되면 헌터들 사이에서도 나름 인정 받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겁니다. 그에 걸맞는 사람이라는 걸 심사위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커리어가 필요한 거죠.


쉽게 말해주신다고 했지만 여전히 조금 감이 안 잡힌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하면 될는지···.


-흐음···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C급 게이트를 압도적인 힘으로 정화하는 겁니다. 적어도 열 개 정도 공략 실적이 있으면 좋겠죠. 그리고 B급 이상의 상급 게이트에도 참가해서 1인분 이상 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되는 실적을 쌓는다면 B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제까지 내가 해온 거랑 별반 다를 바 없는데?

결국에는 게이트 정화를 잘 하면 된다는 거 아닌가.


-그렇긴 하죠. 결국 B급 이상의 헌터를 상급 헌터, 그 아래쪽을 하급 헌터로 분류한 것은 위험한 게이트에 정예 헌터를 엄선해서 보내기 위해서니까요. 게이트에서 충분히 한사람 분의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아··· 그리고 하나더.

“또 뭐가 있나요?”

-호현 씨는 걱정 없다고 생각하지만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게 중요하죠. 전과라던가 막말, 갑질 같은 안 좋은 사건사고가 있으면 아무래도 헌터 협회에서도 꺼려질테니까요. 실력이 있어도 B급 라이센스 발급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상급 헌터는 일종의 명예이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인성이 안 되었더라도 실력만 있으면 B급 이상의 헌터로 발탁하고 각종 혜택을 지원했다고 한다.


-헌터가 등장한지도 벌써 100년이 넘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협회도 실력과 함께 인성도 갖추라는 요구를 하게 된 거죠.

“실제로 실력이 있어도 B급 헌터 라이센스 발급이 거절된 사람이 있나요?”

-음주운전이나 성추행 같은 걸로 물의를 일으켜서 자격이 박탈되는 사람이 간간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C급으로 강등당하는데, 진짜 실력이 있으면 상위급 게이트 공략에 자주 부르고 다시 B급으로 올려주기도 하니 그렇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건 아니긴 합니다.


역시, 이러니저리니 해도 헌터 사회는 실력이 최우선이다.

어쨌건 게이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는 것.


“팀장님. 암흑 속성 몬스터가 나오는 게이트가 발생하면 연락 주실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호현 씨한테 가장 우선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기다리면 연락이 오겠지.

좀 쉬면서 나 자신을 갈고닦고 유동명 팀장님이 게이트를 추천해 주시면 가서 정화하면 될 거다.

벌써 C급 헌터가 된 나였다.

지금까지 나처럼 빨리 C급 헌터가 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수준.

이제부터는 천천히 내실을 다져야할 때가 된 것 같았다.


* * *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정화 보상금으로 7,000 만원이 나왔다.

C급 게이트를 정화 보상금이 많기는 했지만 파격적으로 높은 금액이었다.

특별히 변이 게이트를 정화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나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격려금을 더한 금액이라고 했다.

이 돈으로 뭘 할지 고민하다가 무성이를 불러서 말했다.


“트럭 하나 살까?”

“정말로?”


무성이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럭을 사면 자신이 운전하게 될 테니까 더 관심이 갈만하다.


“프랑스제 최고급 품을 사기에는 부족하지만 국내산 괜찮은 것 중에서 찾아보면 이번에 받은 보상금으로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장 트럭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훈련하러 갈 때 렌트해서 이동하기도 불편하고 우선 저렴한 국산 트럭으로 하나 구입하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더 좋은 외제 트럭으로 바꿔도 좋을 거 같았다.


“알았어. 내가 딜러 찾아다니면서 젤 괜찮은 녀석으로 견적 한 번 뽑아볼게.”


희희낙락해서 트럭 딜러를 찾아다니던 무성이는 며칠 안 돼서 내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2024년식 형대차 마이티라는 모델인데 광폭 차량이래.”

“광폭? 그게 뭔데?”

“일반 3.5톤 트럭은 적재 면적이 2m인데 광폭 차량은 적재 면적을 2.3m까지 더 키운 거라더라. 아무래도 더 넓은 게 낫지 않겠어?”

“그건 그렇네. 괜찮아 보이는데?”


나야 뭐 아나.

차에 관심이 많은 무성이가 알아서 잘 고르겠지.


“이게 제일 괜찮은 거야?”

“어. 우리가 가진 자금으로는 얘가 제일 괜찮아. 형대차가 우리나라에 서비스 센터도 많고 좋잖아. 유지비도 적게 들 거야.”

“좋아. 이 트럭으로 하자.”


무성이와 같이 바로 트럭 계약하러 갔다.

용산 쪽에 상용 트럭을 전문적으로 파는 큰 업체가 있다고 했다.

헤어스프레이를 잔뜩 뿌려 머리를 세운 살집있는 딜러가 만면에 웃음을 띄고 무성이를 맞았다.


“저번에 트럭 보러 오셨던 분이시죠?”

“네. 오늘 계약하려고요. 여기 형님이 실제로 계약하실 건데 차 한번 봐도 되죠?”

“그럼요.”


딜러는 트럭이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형대차의 최신 마이티 모델 3.5톤 광폭 트럭.

나야 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적재부분도 넓직하고 차체 역시 척 봐도 튼튼해 보였다.


“국내에서 나오는 모델 중에서는 이녀석이 최곱니다. 제가 보증하니까 더 안 알아보셔도 됩니다.”

“결제는 현금 일시불로 할게요.”

“일시불로요?”


눈을 휘둥그레 뜨는 딜러.


“왜 안되나요?”

“안 될리가 있습니까. 젊은 분들은 완전 새 차, 최신 년식으로 그것도 현금 일시불로 구매하신다고 하셔서 좀 놀란 거지요.”


딜러가 다시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사실 마이티 모델은 가격이 좀 세서 중고도 많이 알아보시는데 자금이 여유 있으신 거 같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무슨 일을 하시는 분들이신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딜러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성이가 뻐기듯이 나섰다.


“사장님. 여기 이 형은 테이머 헌터고요. 저는 전속 짐꾼이에요.”

“아··· 어쩐지! 풍기시는 기운이 늠름하다고 해야하나? 남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접대가 몸에 뱄는지 과장되게 칭찬을 늘어놓는 딜러 형님.

아첨 섞였다는 걸 알아도 기분은 좋다.


“파트너 몬스터 운송용으로 쓸 건데, 개조 가능하죠?”

“아 그럼요! 원하시는대로 다 맞춰드리겠습니다.”


딜러는 만면에 화색을 띄고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여기 프랑스제 트럭도 파나요?”

“프랑스제요? 헌터 용 차량은 지금 재고가 없고 주문하시고 좀 기다리셔야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젊은 내가 억 대인 프랑스제 고급 헌터 트럭을 주문할까 싶은 표정의 딜러.


“당장은 아니고요. 나중에 여건 되면 여기서 살 수도 있어서요.”

“아···! 그러시군요. 다른데 가시지 마시고 저한테 주문하시면 됩니다. 국내에서 제일 가는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그런가요··· 근데 다른 곳도 서비스가 어떨지 좀 알아봐야할 거 같은데···.”

“몬스터 운송용으로 개조하신다고 하셨죠? 원래는 25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할인해서 무료로 서비스해드리겠습니다.”


날 괜찮은 고객이라고 생각했는지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하는 딜러.

역시 말은 꺼내봐야 하는 건가보다.


“좋습니다. 트럭 바꿀 때 되면 연락 드릴게요.”


만족스런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딜러는 앉아서 기다려달라고 하고 사무실로 종종걸음으로 가서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계약서를 대충 훑어보고 멋들어지게 사인했다.


“트럭은 바로 끌고 가도 되나요?”

“물론이죠.”


트럭 키를 받아서 무성이에게 넘겨줬다.


“잘 관리해라.”

“걱정마 형.”


희희낙락하며 트럭에 시동 거는 무성이.

부르르릉~!


“우와~ 엔진 소리 기운찬 거 봐라!”


무성이는 진짜 좋아하는 거 같았다.


“좋냐?”

“그럼. 최신식 트럭이라서 엔진 소리부터 남다른 거 같은데?”


트럭은 무성이네 집 근처 주차장에 장기 주차 계약을 맺고 보관하기로 했다.

이제 준비도 어느정도 됐겠다··· 유동명 팀장님이 괜찮은 C급 게이트를 찾아 주면 되는데.


위이잉.


마침 문자가 왔다.


-강릉에 5999 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흑 속성 몬스터가 주로 나타나는 게이트인 듯 합니다.


바로 전화 걸었다.


“팀장님? 강릉 게이트 정화대에 참가하겠습니다.”



* * *


강릉 5999게이트.

딱히 트럭을 끌고가야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길들일 겸해서 새로 뽑은 형대 마이티 트럭으로 단단이를 데리고 현장으로 향했다.


쿠웅! 쿠웅!


“와 뭐야?”

“테이머 헌터인가?”


단단이를 실은 트럭이 주차장에 주차되는 것을 보고 이목이 쏠렸다.


“아! 저 사람 본 적 있어. 부산 게이트에서 활약했다던 테이머 헌터 아냐?”

“아··· 그 2계급 특별 승급했다는 헌터? 저 사람을 여기서 보네.”

“소문처럼 대단할까? 별명이 EX급 테이머라던데···.”


날 보면서 모이는 시선들을 보며 ‘나도 꽤나 인지도가 올라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 다들 물어보더라고. 그 테이머 헌터 맞냐고.”


휴게실 자판기에서 콜라캔을 두 캔 뽑아오며 무성이는 동료 헌터들에게 질문 공세를 받았나보다.


“연예인 매니저라도 된 거 같다.”

“준비는 다 마쳤지?”

“어, 마정석 잔뜩 담을 수 있게 준비했어.”

“좋아, 가자.”


단단이와 같이 게이트로 진입하니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남들 시선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B급 헌터로 진급하려면 압도적인 활약으로 C급 게이트를 정화할 필요가 있었다.

강릉 5999 게이트에 주로 나타나는 몬스터는 블랙 라이온. 일반적인 사자의 두 배 크기는 되는 맹수형 몬스터다. 특히 발톱과 이빨이 날카롭고 짧은 범위지만 마력파도 뿜어낼 수 있는 강적이다.

준비됐지?


-뀨잉 뀨잉!

-그오오!


작전은 평소대로.

단단이가 적들의 주의를 끌고 태양이가 급소를 공격한다.


“좋아 가자!”


강릉 C급 게이트 공략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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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봄버 골렘 25.01.07 724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1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5 29 13쪽
48 특급 제안 +1 25.01.03 989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3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9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6 32 12쪽
» 트럭 구입 +1 24.12.30 1,241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1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3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1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7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8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5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9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3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9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5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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