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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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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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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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제안

DUMMY

“문 과장님. 진짜로 이 녀석을 강철 길드로 스카웃 하실 거예요? 전 이런 놈이랑 같이 일 못합니다.”


우준현이 문선일 스카우터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너 임마 버릇 고쳐! 이게 뭐하는 짓이야?”


문선일이 우준현을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문 과장님!”

“헌터 길드가 뭐 애들 동아리 활동인 줄 알아? 자꾸 어린애처럼 굴면 나도 가만 안 있는다.”


문선일의 으름장에 우준현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망울을 그렁거리며 뭐라 말도 못했다.

우준현은 결국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할부금 내는 것도 버겁다는 빨간색 페르쉐 스포츠카가 주차되어있는 주차장으로 갔으리라.


“못 볼 꼴을 보여드렸군요. 어린나이에 C랭크 헌터가 돼서 그런지 철이 좀 없는 친구입니다.”

“네, 여러번 봐서 잘 압니다.”


문선일은 쓰게 웃으며 강철 길드의 12인승 승합차로 오르길 권했다.


“조용하게 얘기 나누려면 차 안이 편할 거 같아서요. 아··· 짐꾼은 좀 기다려요.”


문선일이 같이 따라나선 무성이를 제지했다.

무성이가 반발하는 듯한 눈으로 문선일을 노려봤다.


“어떤 제안을 할지 모르겠지만 바로 계약하지 마세요. 저놈들 후려치는 계약하는데 선수예요.”


무성이가 날 보며 충고했다.


“짐꾼 박무성 씨. 강철 길드에서 일했다고 들었는데··· 우리 길드에서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 넘은 음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문선일은 내 얼굴을 봐서인지 무성이에게는 우준현 처럼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진 않았다.


“걱정하지마. 얘기나 좀 들어보려는 거니까.”


어차피 나라에 의무 복무로 묶여있는 몸이다.

1년 반 남짓은 사기업 길드와 계약 못 한다.

저 사람은 그걸 알고 나한테 접근한 걸까?


문선일과 12인승 장갑 승합차 뒷 자석에 앉았다.

의자 네 개가 서로 마주보듯 앞뒤로 설치되어 있었고 앞쪽과는 개폐식으로 차단되는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문선일 말처럼 조용히 얘기 나누기에는 커피숍보다 좋은 환경일지 몰랐다.


“드시겠습니까?”


문선일이 냉장 박스에서 비타민 음료를 두 개 꺼내서 하나를 건넸다.

비타민 음료 뚜껑을 따며 물었다.


“정말 절 스카우트하려고 오신 건가요?”

“맞습니다.”


순순히 인정하는 문선일.

의외다. 강철 길드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길드인데 거기서 어떻게 날 알았지.


“이호현 헌터님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헌터님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절 주목하고 있다고요?”

“그만큼 헌터님이 보여주신 활약이 인상깊었다는 거지요. 국제시장 게이트의 레어 몬스터 리치 나이트··· 저희 길드는 자체적으로 B급 몬스터와 같은 레벨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적이라는 거지요.”


C급 게이트의 레어 몬스터인 리치 나이트는 확실히 강했다.

B급 테이머인 게이트의 헌터 대장조차 부상당해 병원에 실려갈 정도의 몬스터였으니.

암흑 속성에 절대적인 우위를 가진 나와 태양이 조차도 [잠재능력 개방]을 사용해서 킹 슬라임으로 진화하지 못했다면 이기지 못했을 적이었다.


“테이머 헌터가 되신지 고작 반 년도 안 돼서 B급에 준하는 레어 몬스터를 잡으신 헌터님은 분명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다만 이대로 혼자서 계속 헌터일을 하시는 것보다 저희 강철 길드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과 계약하시면 헌터님에게 더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문선일.

과연 대기업 헌터길드 과장답게 말에서 강철 길드에 대한 절대적인 자부심이 묻어났다.


“강철 길드가 어떤 걸 도와줄 수 있는데요?”

“헌터님 성장에 가장 적합한 게이트를 우선적으로 선별해서 투입시켜 드립니다. 그걸 위해서 전문 R&D팀까지 꾸려져 있습니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할 수 있게 솔루션을 제공해 드립니다. 그뿐 아니라 강철 길드의 지원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우준현 헌터의 장비 보셨죠? 프랑스제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다 맞춰 드립니다. 별도로 원하시는 장비가 있으면 신청만 해주시면 됩니다. 회사 돈으로 전부 지원 가능합니다.”


과연··· 듣기만해도 좀 혹하기는 하네.

우준현이 지닌 장비들은 저격 소총도 그렇고 한 눈에도 퀄리티가 남달라 보였다.

그 장비들 가격만 다 따져도 10억은 우습게 넘어갈 거 같던데···.


“또한 전문적인 서포터들을 붙여 드립니다. 짐꾼, 아이템 감정사, 힐러, 버퍼, 길잡이등··· 게이트 공략에 필요한 거라면 뭐든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선일은 약간 재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데리고 다니시는 짐꾼···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친구한테서 받는 서포트와는 비교도 안 될 지원을 받으실 겁니다.

철저히 훈련받은 프로 짐꾼들로 팀을 꾸려드릴 거니까요.”

“글쎄요··· 저는 지금 무성이가 해주는 지원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거든요. 운전도 해주고 몬스터 갈무리도 하고 마정석도 운반하고있고 제가 바쁠 때는 목장에서 파트너 몬스터들이 잘 있는지 보고 와주기도 하고요.”


문선일이 고개를 저었다.


“헌터님이 아직 제대로 된 서포트를 받아보지 못하셔서 그렇습니다. 한 번 강철 길드의 지원을 경험하시면 저 친구 서포트로는 만족 못하게 되실 겁니다.”


좀 기분 나쁘네.

무성이를 얕잡아보니까 왠지 내가 화난다.

무성이는 정말로 지급하는 돈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이 아저씨는 뭘 안다고 저렇게 사람을 한 없이 얕잡아보는 걸까.


“보아하니 짐꾼 분이랑 인연이 깊으신 것 같은데 천천히 생각해보셔도 괜찮습니다. 선택은 헌터 님이 하시는 거니까요.”


내 표정이 안 좋아진 걸 눈치챘는지 문선일이 말을 보탰다.


“강철 길드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요구하실게 있으실 거 같은데요. 자원 봉사하시는 건 아닐테니까요.”

“그렇습니다. 헌터님이 게이트에서 얻은 이득의 30퍼센트를 강철 길드에서 받아갑니다.”


30퍼센트··· 비율대로 가져간다면 적지 않은 액수다.


“다만 30 퍼센트는 기본 비율이고 헌터 님이 저희랑 함께한다고 하시면 조정 가능합니다. 저희랑 오래 같이하시는 헌터님들은 더 좋은 비율로 다시 계약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솔직히 하급 헌터님들에게는 저희가 가져가는 것보다 드리는 이득이 더 많다고 단언 드릴 수 있습니다.”

“30퍼센트를 나눈다면 상급 헌터가 될 수록 손해보는 거 아닌가요?”


내 질문에 문선일은 고개를 저었다.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슨 말이지?


“대놓고 말하기는 뭐합니다만 많이 버는 헌터일 수록 나라에서 징수해가는 세금이 많아지게 됩니다. 누진세가 적용되어서 많이 벌면 많이 벌 수록 세금 비율도 올라가지요. 저희 강철 길드에는 전속 변호사와 세무사들이 있습니다. 상급 헌터가 되시면 그 부분에서 저희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30퍼센트의 수수료가 아깝지 않을 지원을 한다고만 말씀드리죠.”


씩 웃는 문선일.

요컨대 탈세를 도와준다는 건가?

정치권과 헌터 길드 사이의 유착 관계가 심하다는 뉴스를 들어본 기억이 있다.

정헌유착이라고 하던가? 그런 신조어까지 있을 정도.

상급 헌터들은 헌터 길드에게서 그런 도움까지 받는구나.

완전 딴세상 얘기 같다.


“헌터님한테도 완전 남 일은 아닐겁니다. 계속 성장하셔서 B급 헌터, A급 헌터가 되시면 세금이나 나라의 규제가 거추장스러워질 날이 머잖아 올 겁니다. 그때 저희 강철 길드가 ‘특급’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사기꾼처럼 웃는 문선일씨.

얼굴에 난 상처와 근육질의 큰 덩치를 보건데 헌터로서 활약했을 것 같은 사람인데 말하는 걸 보니 프로 비지니스 맨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저희와 함께하시죠. 계약금으로 20억을 드리고 연봉으로 5억을 드리겠습니다.”

“2, 20억이요···??”


솔직히 강철 길드에 들어갈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저 헌터 길드의 스카우터라는 사람을 처음 봐서 호기심에 얘기나 들어보자고 왔을 뿐이다.

근데···.

거절하기엔 너무 큰 액수를 불렀다.

혹자가 그랬던가 돈으로 못 사는 게 있다면 돈을 적게 부른 건 아닌지 고민해보라고.


“계약금을 20억이나 준다고요?”

“그렇습니다. 신인 계약에는 파격적으로 높은 금액입니다. 마음에 드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네가 이 돈을 거절할 수 있겠어? 하고 물어보는 거 같아서 좀 기분이 상했다.

이 자식··· 돈으로 나를 살려고 들어?


“와··· 좀 끌리긴 하네요. 근데 미리 말씀 안 드려서 모르시는 거 같은데. 저 각성청에서 의무복무하는 헌터거든요. 복무 끝나려면 아직도 1년 하고도 6개월이나 남았어요.”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고요?”


문선일은 표정하나 안 바꾸고 답했다.


“의무 복무인걸 알면서 저한테 접근하셨어요? 1년 뒤에 계약하자. 뭐 이런 거예요?”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강철 길드에는 유능한 변호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에도 저희에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시고요. 조사해보니 헌터 님은 군 복무도 마치셨던데요. 소송 가능합니다. 저희 변호사들이 법률적 검토도 마쳤고요. 헌터님이 저희와 계약하시면 길드가 대신 소송해서 헌터님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헛웃음이 나왔다.

설마 이런 제안을 해줄 줄은 몰랐으니까.


“더 고민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요?”


문선일이 계약서를 꺼냈다.


“고민해봐도 되죠?”


계약서를 받으며 물었다.


“오래는 못 기다려드립니다. 내일까지 답변 받았으면 합니다.”


와··· 내가 넘어갈 거 같으니까 갑처럼 구시는 문선일 씨.


“계약서 검토해보면서 생각해볼게요.”


문선일에게서 받은 계약서 봉투를 챙기고 승합차에서 내렸다.

바깥에서 기다리던 무성이가 바로 달려왔다.


“형! 계약얘기 했어?”

“어. 무성이 너 잠깐 시간 되냐? 우리 집에서 얘기 좀 할래?”


* * *


무성이와 같이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방으로 들어가 계약서를 보여줬다.

그리고 들었던 계약 내용을 얘기해줬다.


“어떻게 생각해?”


강철 길드에 있었던 무성이에게 물었다.


“강철 길드가 형한테 기대를 많이 거는 건 맞는 거 같다. 나야 헌터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준현도 이정도 조건으로 계약한 건 아닐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들어도 혹할 정도의 조건이니 무성이 말이 맞는 거 같았다.


“어떻게 할 거야? 강철 길드랑 계약하려고?”

“솔직히 네 일도 있고, 우준현도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라 좋은 인상은 아니었거든? 근데 얘기 들어보니 좀 혹하기는 하네.”


무성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은 형이하는 거긴 하지. 근데··· 그놈들이 정말로 계약서대로 형한테 잘 해줄지는 모르겠어. 솔직히 짐꾼들 사이에서는 좋은 소리 안 들리거든.”


사실 나도 그 걱정은 있다.

태연하게 탈세와 편법을 권하는 녀석들인데 진짜 놈들을 믿어도 되는 걸까?

나라한테 사기치는 놈들이 소속 헌터들한테 사기 안 친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인지.


“역시 그만 둘까? 조건도 중요하긴 한데 그 스카우터 아저씨도 그렇고 우준현도 그렇고 인상이 안 좋아.”

“나는 강철 길드에 대해 좋게 생각 안 하긴 하는데 조건이 너무 아깝기는 하다.”


무성이 말에는 동감이다.

좀 업계 사정에 빠싹한 날 도와줄만한 사람 없을까?

있다.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 호현 씨 무슨 일이에요?

“선배님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허허허. 맨입으로? 영상 하나 더 찍어야죠. 자연인 헌터 2편 갑시다.


테통령 아저씨라면 나한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주실 것 같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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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봄버 골렘 25.01.07 724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1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5 29 13쪽
» 특급 제안 +1 25.01.03 989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3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9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6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1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1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7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8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9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3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9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5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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