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테이머가 꿀 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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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4.11.18 21:08
최근연재일 :
2025.01.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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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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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봄버 골렘

DUMMY

게이트는 순조롭게 공략중.

안전을 위해서 하루 쉬고 하루 정화를 하는 날들이 이어진다.

휴식일에는 뭘 하느냐?

테이머 헌터는 휴식일이라고 놀 여유가 없다.

휴식일을 이용해서 파트너 몬스터들의 컨디션을 관리해줘야하기 때문.

오늘은 무성이까지 불러서 전담 사육사인 마리와 나를 포함한 세 명이서 단단이를 씻겨주려고 한다.


단단이의 키를 정확히 재 보니 2.8미터였다.

몸무게는 1.5톤.

수치상으로는 잘 와닿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무지하게 크고 무지하게 무겁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북극곰이 사람처럼 두 발로 일어선다면 키가 3미터 가까이 된다고 한다.

단단이 키는 그와 비슷하고 무게는 두 배 가량 무겁다.

아무래도 몸이 광석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래도 단단이는 골렘 중에서는 미니 사이즈인 편이에요.”


마리가 웃으며 말했다.


“이게 미니사이즈라고??”


골렘이란 대체 어떤 몬스터인 걸까?


“호스 연결 했어!”


수돗가 쪽에서 무성이가 외쳤다.

단단이처럼 덩치가 큰 몬스터들은 목욕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웠다.

야외로 나가서 씻겨줘야했다.


“단단이도 여러번 게이트를 돌면서 더러워졌을 테니까 구석구석 닦아주면 좋아할 거예요.”


마리의 제안으로 오늘은 모두 모여서 단단이를 씻겨주기로 한 것.

마리 말대로 단단이의 몸을 자세히 보니 등허리라던가 팔꿈치 바깥 쪽, 무릎 안 쪽등 곳곳에 이끼가 끼어있는 게 보였다.


수돗가에 단단이를 앉히고 우리는 각자 마리가 건네준 고무장갑을 끼고 부드러운 수세미를 손에 들었다.


“세 명이서 힘을 합쳐서 목욕시키면 금방 끝날 거예요.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줘야해요!”


세 명 모두 미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발에는 장화를 신었다.


“근데 마리 쟤는 왜 비키니 수영복 차림이야?”


무성이가 마리를 곁눈질하며 물었다.


“래시 가드 어디다 뒀는지 안 보이더래.”

“와··· 근데 마리가 저렇게 볼륨감 있는지는 몰랐네?”


나도 동감이다.

항상 펑퍼짐한 옷만 입고다녀서 몰랐는데 가슴에 수박 두 개를 숨기고 있었다.

마리는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질끈 묶고 비키니 수영복에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수세미를 들었으며 발에는 장화를 신은 참으로 언 밸런스한 모습이었다.

마리야 뭘 입어도 발랄하고 예쁘긴 하지만 래시 가드 입었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커다란 미드에 자꾸 눈길이 가는 건 남자로서 불가항력이었다.


“노닥 거리지 말고 제대로 닦아요!”


마리의 호통에 우리는 다시 단단이의 팔다리에 붙어서 열심히 수세미질을 해댔다.


그오오~.


단단이는 목욕탕에서 세신사에게 떼를 미는 아저씨 마냥 기분 좋은 신음 소리를 냈다.


뀨잉 뀨잉!


수돗가 구석에 물을 받아놓으려고 갖다놓은 커다란 고무 대야는 태양이 전용 풀장처럼 되어있었다.

태양이는 마리가 끼워줬는지 오리 튜브에 몸을 끼우고 한가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슥슥삭삭! 슥슥삭삭!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단단이 몸에 난 이끼를 닦아내고 연마제를 묻힌 수세미로 표면을 닦아 주었다.

물로 촤악 씻으면 새 돌 마냥 반짝반짝 빛나니 닦아주는 보람도 있다.


“단단아 기분 좋아?”

그오!


거진 30분 넘게 단단이 몸에 기생하고있던 이끼들과 사투를 벌였다.

떼어낸 이끼들만 커다란 고무 대야 한개를 꽉 채울 정도로 나왔다.


“단단이가 아주 시원해하는 거 같은데요?”


마리가 흐뭇하게 웃으며 작업 완료를 선언했다.

목욕을 마친 단단이 몸을 수건으로 뽀송뽀송하게 닦아주고 마지막으로 윤활유까지 발라주었다.


그오오~.


기분 좋은듯 울음소리를 내는 단단이.

띠링.

그때 상태창이 반응했다.


[파트너 몬스터 ‘단단’의 호감도가 크게 올랐습니다.]

[호감도 랭크가 3으로 올라갔습니다.]

[최초로 두 마리의 파트너 몬스터의 호감도 3 랭크를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파트너 탐색’ 스킬을 얻습니다.]


[파트너 탐색]

- 야생 몬스터 중에서 파트너 몬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개체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파트너 몬스터 ‘단단’의 호감도가 3랭크가 되었습니다. 스킬 [잠재능력 개방]의 적용 대상이 되었습니다.]


슬슬 단단이 호감도가 오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목욕을 계기로 호감도 랭크가 오른 것 같았다.


“오빠 랭크업 축하드려요!”

“무슨 스킬 얻었어?”

“파트너 탐색이라고 테이밍 스킬 같은데?”


처음 태양이 호감도를 3 랭크로 올렸을 때 얻은 [교섭] 스킬과 마찬가지로 파트너 몬스터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테이밍 스킬이었다.

야생 몬스터 중에서 파트너 몬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개체를 알아 볼 수 있다라···.


야생 몬스터 중에서는 어떻게 해도 파트너 몬스터가 되지 않는 녀석들이 있었다.

주로 암흑 속성 몬스터 중에 많았는데 예를 들면 리치나 좀비 같은 악령 계열 몬스터들이 해당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녀석들도 파트너 몬스터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는데 일반적인 교섭 스킬로는 불가능하다고 알고있다.

애초에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아가 없는 녀석들과는 교섭이 안 되니까.

그런 놈들을 다루는 클래스는 테이머라기 보다는 네크로맨서나 사령술사 같은 이름으로 분류된다.


“동료가 될만한 몬스터를 쉽게 알 수 있으면 분명 유용할 거예요.”


마리 말처럼 괜찮은 스킬을 새로 손에 넣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나저나 단단이도 드디어 잠재능력 개방을 할 수 있게 됐네.”

“오빠 지금 바로 시험해봐요!”


무성이와 마리의 재촉이 아니더라도 나도 많이 궁금했다.

태양이는 잠재능력을 개방해 킹 슬라임으로 진화했다.

단단이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되는 걸까?


단단이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서 샌드백 대용으로 쓰는 커다란 바위 앞으로 향했다.

2미터 가까이 되는 거대 암석은 훈련을 위해서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들이다.


“단단아 준비 됐어?”

-그오!


단단이는 두 팔을 들어올리며 준비가 다 되었음을 알렸다.


“스킬 [잠재능력 개방] 발동!”


[잠재능력 개방을 사용합니다.]

[대상 지정 파트너 몬스터 ‘단단’.]


단단이의 몸이 빛나며 줄어들기 시작했다.

엥?

태양이는 4미터에 달하는 킹 슬라임으로 커졌는데 단단이는 되려 몸집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결국 단단이는 1미터 50cm 가량의 크기로 줄어들었다.

내 키가 176cm인데 나보다도 작아졌다.


-그오오오!!


작아진 것과 걸맞지 않게 큰 소리로 포효하는 잠재능력을 개방한 단단이.

작아졌지만 좀 더 민첩해진 것 같은 외관이었고 단단한 몸은 변함 없는 듯했다.

주요 특징으로는 몸 곳곳에 용암이 흐르는 듯한 얇은 선들이 이리저리 그어져있었다.


[파트너 몬스터 ‘단단’은 잠재능력 개방으로 ‘봄버 골렘’으로 진화했습니다.]

[남은 제한 시간 3분 00초.]


[Info_ 봄버 골렘]

-몸통을 폭발시켜서 큰 타격을 주는 공격 중시형 골렘형 몬스터.

-폭발한 몸은 다시 재생된다.

-골렘 계열 몬스터 중에서 빠른 속도를 가졌다.


봄버 골렘이라.

설명처럼 능력 개방 전의 단단이처럼 느릿느릿한 느낌은 없었다.

눈매도 날카로운게 빠릿빠릿할 거 같은 느낌.


[전용 스킬 ‘봄버 펀치’를 익혔습니다.]


[봄버 펀치]

-주먹을 폭발시켜 큰 데미지를 준다.

소비 MP : 60.

쿨타임: 25분.


그오! 그오!


봄버 골렘으로 진화한 단단이는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 좀이 쑤시는 모양.


“단단아, 봄버 펀치로 저 바위를 날려버려!”

그오!


단단이는 두다다 빠르게 거대 암석 쪽으로 달려갔다.

붕붕!

오른팔을 풍차처럼 회전시키더니.

투쾅!

투포환 날리듯이 주먹을 거대 암석 쪽으로 냅다 던져 버렸다.

로케트 펀치??


쿠콰콰콰콰쾅—!!


다음 순간 거대한 폭염과 함께 단단이가 날린 주먹이 폭발했다.

지축이 흔들리고 폭탄이라도 터진 것 마냥 굉음과 폭풍이 휘몰아쳤다.


“으아악!”


무성이랑 마리는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서 충격파가 가시길 기다렸다.


그오오!


자신의 실력이 어떠냐는 듯이 포효하는 단단이.

거대한 암석은 산산이 부서져서 형체조차 남지 않았다.


“와··· 진짜 대박이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럴만도 했다.

단단이는 철벽과 같은 방어력을 지녔지만 동작이 굼떴다. 가진 힘은 좋지만 딜러로 나서기에는 부족했다.

그런데 봄버 골렘으로 진화한 단단이는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필살기를 갖추었다.

원체 골렘 계열 몬스터이다보니 방어력은 말할 것도 없고.

부족한 부분이 전부 채워진 꽉찬 육각형 스탯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방어력도 시험해 볼까?


“단단아 ‘철벽 요새’!”

그오!


단단이는 바닥에 웅크려서 방어 태세를 취했다.


“태양아 빛의 숨결로 단단이를 공격해봐.”

뀨잉!


물놀이를 마치고 늘어져 있던 태양이를 데려와서 단단이를 공격해보았다.

번쩍!

빛의 브레스가 단단이를 공격했다.

파파파파팟!

빛의 파도가 단단이에게 가로막혀 Y자 형태로 두 줄기로 나눠졌다.

강력한 브레스 공격에도 단단이는 별 피해를 받지 않고 벌떡 일어섰다.


뀨잉!


태양이는 자기 필살기가 막히자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자기도 잠재능력을 개방 시켜달라는 듯 폴짝폴짝 뛰었다.


흠··· 솔직히 궁금하긴하다. 킹 슬라임으로 진화한 태양이랑 봄버 골렘으로 진화한 단단이가 맞 부딫히면 누가 이길까?


“됐다. 이제 그만하자.”


잠시 고민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최강의 창과 최고의 방패의 싸움이 어찌 될지 궁금하긴 했지만 괜히 온 힘을 다해 싸우다가 둘이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내일은 게이트 정화도 해야하는데.

봄버 골렘으로 진화한 단단이의 힘은 파악할 수 있었다.

괜히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


슈우욱···.


변신 시간 3분이 지나고 단단이는 다시 2.8미터의 거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오···.


과연 변신이 피곤했는지 단단이는 축 쳐저버렸다.


“단단아. 여기서 자면 못써! 축사 가서 눕자.”


마리가 단단이를 데리고 축사로 향했다.


“형 대박인데? 태양이랑 단단이 둘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겠어!”


무성이가 신나서 말했다.

나도 동감이다만.

그래도 B급 이상 게이트의 몬스터들을 얕볼 수는 없다.

역시 힐러 몬스터가 동료로 있어주면 마음이 든든할 거 같은데.

유동명 팀장님한테서는 언제 연락이 오려나.


* * *


그로부터 며칠이 흘렀다.

바람 형과 남양주 시청 게이트를 정화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새로 잠재능력을 개방하게 된 단단이도 혼자서 두목 흑염야저를 사냥하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야··· 네 파트너 몬스터들은 어째 점점 강해지냐?”


바람 형마저 진화한 단단이의 파워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렇게 이 주일이 지나고.

유동명 팀장님한테 연락이 오는 걸 기다리지 않게 될 쯤 해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호현 씨!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요?”

“힐러 클래스 몬스터를 찾고 계셨잖아요.”

“아···.”


거의 한 달 가까이 연락이 없길래 솔직히 좀 잊고 있었다.


“대전 둔산 신도시 게이트에 레어 몬스터가 나타났는데 그 녀석이 힐러 클래스인 미라쥬 프리스트인 것 같답니다.”

“미라쥬 프리스트요?”

“환상 속성의 힐러 클래스 몬스터입니다. 지금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고 각성청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정보를 듣고 그곳 정화대원들에게 몬스터를 건드리지 말고 감시만 하라고 연락을 해 뒀습니다. 호현 씨가 가신다고하면 바로 정화대에 참가할 수 있게 준비해뒀고요.”

“감사합니다. 바로 가야죠.”


환상 속성의 힐러 클래스 몬스터라.

미라쥬 프리스트 어떤 녀석일까?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전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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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투명이 +1 25.01.08 411 8 12쪽
53 포획 작전 25.01.08 601 19 12쪽
» 봄버 골렘 25.01.07 724 24 12쪽
51 탑의 문 25.01.06 801 25 14쪽
50 정승원의 순정 +5 25.01.05 870 32 12쪽
49 스토커 정승원 +1 25.01.04 914 29 13쪽
48 특급 제안 +1 25.01.03 988 28 12쪽
47 우준현의 도발 +1 25.01.02 1,052 24 15쪽
46 날개를 가진 포터비 +1 25.01.01 1,118 30 12쪽
45 각자의 꿈 +3 24.12.31 1,165 32 12쪽
44 트럭 구입 +1 24.12.30 1,240 29 13쪽
43 C급 헌터 이호현 +1 24.12.29 1,350 31 12쪽
42 부산의 영웅 +1 24.12.28 1,392 29 12쪽
41 아토믹 봄 +1 24.12.27 1,380 33 12쪽
40 리치 나이트 +4 24.12.26 1,457 35 13쪽
39 부산 국제시장 게이트 +2 24.12.25 1,502 36 12쪽
38 고 마기 훈련실 +1 24.12.24 1,580 34 12쪽
37 테이머의 비전 +1 24.12.23 1,766 36 13쪽
36 훈련장 개장 +2 24.12.22 1,857 37 12쪽
35 킹 슬라임 +5 24.12.21 1,954 39 13쪽
34 바캉스 +1 24.12.20 1,983 45 12쪽
33 잠재능력 개방 +2 24.12.19 2,092 43 12쪽
32 아프리카의 탑 +2 24.12.18 2,158 45 12쪽
31 테통령 구광호 +3 24.12.17 2,186 43 12쪽
30 짐꾼 박무성 +5 24.12.16 2,192 45 12쪽
29 짐꾼 +1 24.12.15 2,242 47 13쪽
28 맞후임 +1 24.12.14 2,348 53 12쪽
27 교섭 +1 24.12.13 2,424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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