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4. 세종?
피는 생명체가 삶을 유지해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 21세기라도 과다출현이 발생한다면 이동중에 50% 이상이 사망을 할 정도이니
그렇다면 조선 시대라면 어떠할까?
21세기보다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는 않았다.
이 시대 때는 피는 곧 생명 자체를 의미하였다.
그리고 그런 피를 얼굴과 옷에 묻히며 전장에서 홀로 서 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공포에 떨만한 상황이다.
"......."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자 정진은 천천히 둘러본 후 북쇠 쪽으로 이동하였다.
"북쇠, 더 이상 남은 왜구들은 없나?"
"아!"
정진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북쇠는 빠르게 대답하였다.
"제가 아는 한..."
"길목 길목에 왜구들이 존재하오,,, 빨리 막아야호!"
북쇠의 말을 끊은 박조는 대신 정진의 질문을 답하였다.
"......"
그런 모습에 정진은 말없이 박조의 얼굴의 스캔하였다.
'눈빛도 좋고, 목소리도 힘 있고 관상도 괜찮고.;
A급이군.
"저기 시장쪽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라면 이미 다 처리했다. 걱정하지 말아라."
정진이 답하지 박조는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행동을 하자
"그럼 이만 가지, 수령을 만나 봐야 해서..."
"내가 이 지역 수령이요."
"아.. 그런가?"
"아!! 이분이 저희 지역을 다스리는 수령님 입니다."
북쇠도 순간 까먹은 듯 황급히 박조를 알려주었다.
"일단 중간중간 있던 왜구들은 내가 다 처리했으니 걱정 말아라."
누가 봐도 대놓고 명령조였지만 박조는 그닥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잠만!"
할 말이 끝나고 돌아가려는 그때 박조가 정진을 불렀다.
"뭔가?"
"당신의 정체는 무엇이오?"
"왜 내 정체가 궁금하지?"
"궁금하오. 아무리 봐도 이 지역사람 같지는 않고 게다가 조선 사람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복장이니. 이러는 이유가 무엇이오?!"
박조는 몸의 외상이 많은 상태였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이 정진은 향해 소리쳤다.
"그전에 목숨을 살려 준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해야 맞지 않겠나?"
서로 날이 베어 있는 목소리에 그사이에서 이러지도 못 하는 북쇠는 말없이 둘을 쳐다보았다.
"아... 아으.."
그리고 그 타이밍에 정진은 북쇠를 불렀다.
"북쇠."
"네?"
"내 정체를 말해도 된다."
"...."
그 말에 북쇠는 정진의 눈빛을 쳐다보았지만, 정진은 말없이 북쇠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수령님, 이분은... 신선님 이십니다."
"... 뭐라고?!"
"이분은 현계에 내려온 신선님 입니다."
"......"
뭐라고 신선이라고?
신선은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게 아닌가?
근데 그런 사람이 실제로 내 앞에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기에는 내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신선이라면 모든 말의 앞뒤가 말이 된다.
특이할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 신계에서 가지고 온 물건이면 말이 된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복장? 신계에서 주로 입는 복장이면 말이 된다.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이 상황 앞에 있는 인물이 신계에서 내려온 사람이면 모든 것이 말이 된다.
'젠장...'
내가 아까 무슨 일을 한 거지?
박조는 아까 무례하게 신선님을 대한 것에 대해 후회하였다.'
하...
좀만 잘 보일걸..
"신선님.. 제가.."
"수고 하셨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많은 시민이 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감사의 말에 박조와 북쇠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정진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답은 해야 할터
"아닙니다.. 신선님 덕분에 저도 살고 많은 백성들이 살았습니다."
"그럼 슬슬 일어나셔야죠, 뒷정리 할게 한두 개가 아닌 것 같은데."
"아..."
말에 정진 뒤로 수많은 시신들과 약탈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부상자들 돌보고, 시신은 수습해야죠."
"네... 그런데.. 말을 낮추어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신선님이신데.."
"인간계에서는 인간계의 법률을 따라야지, 신선과 인간이 어디 있는가?"
"아.."
박조는 이렇게 반응했지만 절대로 정진을 하대한 생각은 1도 품고 있지 않았다.
자기를 바로 사살할 수 있는 것만은 때문은 아니다.
바로 자기를 살려는 생명의 은인 뿐 더러 이 마을 전체를 더 큰 희생으로 구해 준 영웅이다.
"그럼 일단 뒤처리 끝내고 마저 얘기를 더하죠."
"네."
*********
뒤처리는 생각이 꽤 걸리지는 않았다.
민간인 사망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이 가장 컸다.
중상자는 민간인에서 고작 8명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군에서는 40명이 정도였다.
경상자는 민간과 군 모두에서 적게 나타났다.
왜구의 숫자가 총 1천 명이 다달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그리고 이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정진 덕이었다.
그리고 이 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북쇠와 두 번째로 잘 알고 있는 박조는 정진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
허구한 날 찾아와서
"신선님? 불편한게 없으십니까?"
"신선님? 오늘 식사에서 부족한 점이 있습니까?"
별의별것을 물어봤으니 말이다.
하다못해 정진이 불편한 것이 있다면 내가 직접 말할 테니 그만 좀 오라고 말했으니..
다행이 그 이후 정진에게 불편한게 있냐는 질문은 없어졌었다.
그리고 완전히 복구가 끝난 후 이튿날 아침 일찍 밖에서 나는 소음에 정진은 일어났다.
"@₩!%#^#×%+"
'뭐야?'
일어난 후 정진은 밖에 있던 노비를 불렀다,
"밖에 웬 소음이냐?"
"한성에서 임금님의 칙서가 왔다고 합니다."
"아.. 그래?"
갑자기 국왕의 칙서가 왔다는 제보에 정진은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다.
덜컥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밖에서 박조가 엎드리고 앞에서 누군가가 종이 안의 내용을 낭독하고 있었다.
"본 좌부승지가 지엄하신 전하의 명에 따라 어명을 내리오."
"오... 사극에서 보던 걸 실제로 보게 되네."
멀리서 정진이 재밌는 구경하는 사이 좌부승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동래 수령 종4품 군수 박조를 종3품 도호 로 임명한다, 축하드리오."
종이를 덮고 할 말이 다 끝나지 엎드려 있던 박조는 울먹거리며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전하 천세를 누리소서!! 천세! 천세! 천천세!"
천삼번의 만창이 끝나고 좌부승지가 박조를 불러 들었다.
"3일 뒤에 같이 폐하께 가 봐야 하니 알고 있으세, 궁금한 거 있나?"
"아... 그..."
"사내 대장부 답게 대답하거라."
박조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좌부승지가 답답한 듯 답하였다.
그러자 박조는 눈을 꾸욱 감고 답하였다.
"같이 갈 사람 2명이 더 있는데 같이 가도 되겠습니까?"
"그 정도면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감사합니다!"
"이만 일어나세."
박조가 일어난 후 좌부승지를 이끌고 숙소로 안내하였다.
그 모습에 정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확실히 내가 조선 시대에 온 게 맞구나?'
가끔 조선 시대에 온 것인가, 민속관에 온 것인가 종종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보니 확 체감이 되었다.
그건 그거고
'나도.. 서울에 같이 따라가도 되냐고 물어볼까?'
그런 후 조식을 먹고 바로 정진은 박조한테 갔다.
툭툭
"누군가?"
"정진입니다."
"아, 들어 오십시오."
정진이 왔다는 말에 박조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다.
"무슨 일이 싶니까? 노비가 사고라도 쳤습니까?"
'얘는 무슨 내 기분을 왜 이렇게 신경을 써?'
막말로 왕의 기분도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 그렇게 닦달해서 노비가 너무 눈치봐서 문제긴 한데 신경 쓸 정도는 아닙니다."
"바로 알리겠습니다."
"그게 본론이 아니라, 나도 한성으로 같이 따라가도 됩니까?"
"아.. 사실 그 2명이 신선님이랑,"
"신선이 아니라.."
"아, 정진님이랑 북쇠 둘이 가는 겁니다, 좀 있다가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그렇군요."
"이틀 뒤에 가는 것이니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왜 같이 가려고 하는 겁니까?"
"은인 같은 분은 이런 곳에서 있으면 안 되는 분입니다, 오히려 한성에 가서 직접 움직이는 것이 조선에 더 좋을 것입니다."
"아하... 근데, 현재 폐하의 존함이 무엇인가요?"
"이도 이십니다."
'이도?'
이도? 이도.... 이도....
어딘가 익숙한 이름에 정진은 과거 역사 공부 했던 것을 끄집어내어 생각하였다.
'이도.. 아! 세종!!'
아무리 역사를 모르는 인간이라도 세종은 알고 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자 한국 역사를 돌아봐도 이만큼 위대한 통치자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왕이다.
새로운 문자를 창제했고 조선만의 농사법을 만들어 백성들의 여유를 만들었으며 화포를 계량해 군을 강화 시켰다.
어느 한 분야만 발달 시킨게 아닌 모든 분야를 발전시킨 엄청난 왕이다.
그리고 그런 왕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그닥 이상한 것은 아니다.
'세종이면... 다행이네.'
설마 이상한 연산군이나 인조 같은 게 아닐까 고민했는데 정말로 다행이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연히 알려드려야죠."
"그럼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
시각은 금방 지나갔다.
그렇게 좌부승지와 박조, 북쇠, 정진 마지막으로 이들과 같이 갈 군 한 명 이렇게 총 5명이서 움직였다.
문제없이 순조롭게 도착할 줄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시작부터 있었다.
"말을 어떻게 탑니까?"
"....."
염포(현재의 울산)부터 서울까지 거리는 대략 350km
미친 거리다.
고속도로로 가도 4시간 걸리는데 여기는 고속도로는커녕 차도 없다.
그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말뿐이다.
하지만 정진은 21세기 사람 말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모르는 처지에서는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말 타는 법은 제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보다 못한 한 관군이 정진에게 말타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말 타는 법을 다 알고 난 후 정진은 자기 짐을 말에 올린 후 출발하였다.
그렇게 처음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정진은 가는 길은 크게 뭐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하지만 그것도 2시간 얼마 가지 않아 산적을 만났다.
그것도 대략 8명의 산적을 말이다.
"젠장.."
"괜찮습니다, 오합지졸 정도는 저희가 처리 하겠.."
그때
철컥
말에서 내린 정진이 총을 매 장전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시간은 얼마 안 걸립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