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많이 있어.

26. 내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많이 있어.
탕탕탕!!!
"막.. 크학!"
정진과 박조에게 달려든 이들이 모두 나가떨어졌다.
그들이 무슨 갑옷을 있고 있든, 무슨 무기를 들고 있든.
현재 정진과 박조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고 있다.
"빨리빨리 막. 커헉."
방금 문에서 나올려던 이들이 그대로 머리에 작은 바람구멍이 생겼다.
탈칵..
철컥
현재까지 소요된 탄창은 2개 남은 탄창은 5개.
아직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에 숨어 있는지 모른다.
남은 총알로 저들을 모두 사살할 수 있을까?
만약에 다 떨어지면 나는 그 자리에서 죽는 것일까?
하지만 이런 고민은 전장에서는 사치다.
사살한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살아남는다.
타다다다당!!!
"요괴다... 요괴를 부린다!!"
"도망쳐라!! 저들은 요괴를 부린다!!"
전투가 시작된 지 20분이 경과하자 뭔가 이상한 걸 느낀 왜군들이 하나둘 도망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사살한 왜군은 대략 90명.
하지만 아직도 끈질기게 나타났다.
탕!!
그때 저 멀리서 어느 한 소리가 들렸다.
"활을 들어라!!"
그 말에 정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원거리대 원거리는 자신도 많이 번거롭다.
아무리 그것이 활대 총이라도, 잘못하다 머리, 팔 등 보호구의 영역에 닿지 않는 부위에 맞는다면 그날 내 제삿날이다.
그렇다면..
"박조."
"네."
"적들이 활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병식으로 전략을 수정한다."
"알겠습니다."
병식은 지금 정진과 박조가 행동했던 싸움 방식과 약간 달랐다.
현재는 갑식, 그 어떤 위협을 무릅쓰고 목표물을 사살한다는 전술이라면.
병식은 적들에게 최대한 몸을 숨기면서 목표물을 사살하는 방식이다.
시각은 오래 걸리나, 목숨을 보장하기에는 더욱 적합하다.
타다다닷!!
그들은 곧바로 주변의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敵が建物の中に入った!(적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왜군들의 외침.
정진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今作者の喉を切って逃走様に捧げよう!(당장 저자의 목을 베어 도주님께 바치자!!)"
장군급으로 보이는 이의 외침.
그러나 100여명 가까이 아무것도 못 하고 죽어 버리자, 상당수의 왜구들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장군은 짜증이 가득한 소리로 혼잣말했다.
"あのバラの子たち···侵入者が現れたのに何もできないなんて。(저 버러지 새끼들.. 침입자가 나타났는데 아무것도 못하다니.)"
하지만 승진에 눈이 먼 이들은 그런 공포에도 특작부대원을 죽이러 갔다.
그렇게 그들이 건물에 거의 다다렀을 때.
툭툭툭..
"잉?"
문 앞에 있던 왜구의 앞으로 무엇인가 떨어졌다.
주먹만 한 크기, 동글동글한 무언가.
왜군이 무엇인가하며 그 물건을 들었다.
아니 들려고 했다.
"도망쳐!!"
콰아아아아앙!!!
정진의 외침이 있자마자 그 왜군이 있던 자리에서 수류탄이 그대로 터져 버렸다.
그로 인해 건물 입구 주변에 있던 이들은 모두 사망, 어느 정도 거리가 있던 이들도 화상, 수류탄 파편으로 인해 적지 않은 이들이 중상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이들이 아니다.
죽은 이는 말이 없기에 본 이들이 없다면 크게 상관이 없다.
문제는 그걸 지켜본 이들이다.
눈이 깜빡이는 그 순간 눈앞에 있던 많은 이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각한순간.
"으아아아!!!"
"私はできません!!(난 못해.. 요괴를 부리는 이들을 어떻게 죽이라고!!)"
"それを殺しても? あなたが直接殺してください!(저걸 죽이라도? 너가 직접 죽여!!)"
하나둘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장군은 크게 소리쳤다
"室町を守る武士たちという奴らがたった2人のせいで逃げるのか!(무로마치를 지키는 무사들이라는 놈들이 고작 2명 때문에 도망치는 것이냐?! 싸워라!!)"
하지만 아무리 상관의 명이라도 자기 목숨보다는 중하지 않는 법.
그의 외침에도 왜군들은 계속해서 도망쳤다.
타다다닷... 다다닷..
작아지는 발걸음 소리.
공포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걸 느낀 정진은 박조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렸다.
"적들이 도망친다. 이때를 이용해 곧바로 대마도주를 사살한다."
"알겠습니다.'"
"내가 먼저 나가지."
그러곤 정진은 바지 옆부분에 매달린 섬광탄을 하나 뽑아 들었다.
탁!!
안전핀을 뽑고.
딸그락..
문밖으로 떨어트렸다.
펑!!
아까보다 크지 않는 폭발음.
하지만.
"끄악!! 내 눈!!!"
효과는 굉장했다.
나오려는 정진과 박조를 죽이기 위해 숨어 있던 이가 섬광탄에 제대로 맞아버렸다.
"나간다."
덜컥!!!
탕!!
문을 열자마자 섬광탄을 맞고 쓰러진 놈의 이마에 한 방.
타다다다닷!!
그리고 곧바로 대마도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조용한 배안.
상왕 이방원이 파란색 곤룡포가 아닌 군복으로 갈아입고 지도를 보고 있었다.
"흐음.. 여봐라."
"네, 상왕 폐하."
"지금 몇 시더냐."
"오시(11시 ~ 12시)이옵니다."
"흐음... 여봐라. 3군도제철사, 중군절제사를 불러 모아라."
"알겠사옵니다."
이방원의 명을 받고 우승지가 나가던 그때.
타다다다
"상왕 전하!!"
누군가가 뛰어왔다.
"누군데 이곳에서 뛴다는 말인가?!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벌을 내리겠다!!"
"황공하옵니다. 지금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대마도주가 있는 곳에 누군가 침입했다고 하옵니다."
"뭐라?"
"저도 그곳에 있던 어느 이가 알려 줘 안 사실인지라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어느 2명의 사내가 요술을 부리며 있다고 하옵니다."
그 말을 들은 이방원은 크게 웃었다.
"주상 전하 앞에서 그렇게 말한걸 듣고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살려 두기를 잘했구나. 여봐라!! 당장 출전 준비를 하거라!!!"
********
"칙쇼!! 대체 뭘 해야 고작 2명을 상대로 우리 무로마치의 무사들이 일반적으로 당한다는 말인가?!"
위에서 상황을 듣던 소 사다모리가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쳤다.
그때 누군가가 뛰어들어왔다.
"도주님 큰일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또 뭔가?!"
"조선이 쳐들어왔습니다!!"
"뭐라?!.. 규모가 얼마 정도냐?"
"그것이... 제대로 된 병력은 알 수 없지만, 병선이 대략 250척 가까이 되어 보입니다!!"
그 말을 듣고 소 사다모리가 실성한 듯 웃기 시작했다.
"허허허... 허허허허....."
그러더니 옆에 있던 자기 검을 챙겨들었다.
"내가 직접 막아야겠다."
그러자 장군이 소리쳤다.
"아니됩니다!! 도주께서는 일단 본국으로 돌아가 이 치욕을 갚을 기회를 되찾아야합니다!"
"닥쳐라!! 저런놈들에게 내 검의 무서움을 줘야겠다."
탕!!
타다다당!!
점점 커지는 총소리.
쾅!!
"대마도주님!! 당장 도망치셔.."
탕!!
"커헉.."
"......"
눈앞에서 자신을 보좌하던이가 죽자 소 사다모리가 말을 잃고 시신을 쳐다 봤다.
그리고
"도주님!! 제가 시간을 어떻게든 끌겠습니다. 얼른 도망치십시오!!"
점점커지는 발소리를 들은 장군은 곧바로 소 사다모리를 지키기 위해 소리쳤다.
하지만
"됐네. 나는 이곳을 지키겠어."
소 사다모리는 이 자리를 지킨다는 결정을 내렸다.
스릉!!
검집에서 검을 뽑아 자기 집무실로 오는 정진과 박조를 기다렸다.
터벅.. 터벅.. 터벅...
뛰던 발걸음이 점차 느려졌다.
드르륵.
정진이 닫혀 있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야... 발악하는 거야?"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묻자, 장군이 물었다.
"네놈... 조선놈이냐?"
"나는 아닌데, 얘는 조선인이긴 해."
손가락으로 박조를 가르키며 답하자, 장군이 크게 소리쳤다.
"비겁하게... 감히 요술을 사용해?"
"요술은 개애애애애뿔."
정진이 비웃자, 대마도주가 정진을 향해 물었다.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
"우리 둘의 목적은 너 모가지 따는 거랑.. 조선 출신 인질이 있다면 풀어 주고, 무기고 망가뜨리는 거랑, 식량창고 불태우고..."
"한마디로 쓰시마섬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말이군."
"너희 처지에서는 그럴 수 있지."
그러곤 정진이 장군을 향해 총구를 드리밀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내 언젠간 너에게 찾아가 너희 가족들의 씨를 말려 버리겠다. 살아서 못하면 죽어서라도 어떻게든 너에게 저주를 내리겠..."
탕!!!
"죽을 놈이 뭘 협박을 하고 있어? 도저히 못 들어 주겠네."
헛소리를 차단한 정진은 이제서야 대마도주인 소 사다모리를 쳐다 봤다.
눈앞에서 자신이 신뢰하고, 믿던 이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사살 당하자 소 사다모리는 허망한 듯 그의 시신을 쳐다보고, 또 정진을 쳐다 봤다.
"히이이익!!"
공포에 떤 모습에 정진은 박조에게 하나의 명을 내렸다.
"박조, 이곳에 다가오는 왜인들은 모두 사살해. 하나도 빠짐없이."
"알겠습니다."
터벅터벅.
박조가 밖으로 나간 사이.
정진은 소 사다모리에게 일본어로 물었다.
"기억하지?"
"뭘.. 말인가?"
"지금으로 3개월전 염포쪽으로 왜구 400여명인가? 보냈잖아. 근데 모두 죽었지. 그 일 알지?"
그 말에 소 사다모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건..."
"고민하는 걸 보니 역시 너가 보냈구나."
그러곤 정진이 곧바로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탕!!!!
'저건 아까 요술을 사용하게 하는 도구!'
이미 생각했을 때는 늦었다.
푹!
정진이 쏜 총알은 그대로 날아가 소 사다모리의 팔에 박혔다.
"크악!!"
소 사다모리는 고통에 찬 신음을 뱉었다.
"아프지?"
정진이 그러곤 주저앉아버린 소 사다모리를 향해 다가 갔다.
"내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많이 있어. 국정원으로도 활동할 때도 그랬지만.. 너희들 같은 놈들 때문에 많은 놈이 죽었어."
"크흑..."
"정보 지키랴, 또 간첩 잡아내랴.. 비밀리에 쳐들어온 이들 사살하랴.. 많이도 움직였거든."
"대체.. 무슨 말이냐?"
"그중 일본 너희들도 꽤 많았어. 한미일 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놈이 그따구로 행동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하나도 알 수 없는 정진의 말에 소 사다모리는 머리가 어지러워져 갔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말이다!!!"
"너를 내가 죽이고 일본에서도 백제 후손이라고 말하는 오우치 가문인가? 그쪽 빼고 다 죽이면... 그런 미래는 없겠네?"
"......"
앞에 말은 하나도 알 수 없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일본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리고 오우치 가문을 제외한 모든 가문을 죽일 것이다.
"꿀꺽."
소 사다모리가 마른침을 삼키자, 정진이 정색하며 물었다
"흐음.... 두렵나?"
그 말을 들은 소 사다모리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가 우리 조선에서 잡아 온 조선인이 어디 있는지 말하면, 고통 없이 보내줄게. 너가 행동 잘하면 너의 가족들도 살려주고."
가족을 살려 준다.
연좌제를 행하지 않겠다는 말에 소 사다모리의 눈이 떨리기 시작했다.
만약에 자기 가족을 죽인다고 말했으면 저자는 어떻게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위신이라도 살린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가족을 살려주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게 소 사다모리가 고민하더니..
"협조하겠소."
"검 내려놓고, 일어서."
탈칵.
소 사다모리가 손에서 검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치익- "박조. 합류하라."
치익- "알겠습니다."
뛰어온 박조가 검을 놓고 있는 대마도주의 모습에 물었다.
"투항한 것입니까?"
"가족을 살려줄 수 있다고 말을 하니, 협조하겠다고 말하네.'
"그냥 말입니까?"
"아니, 조선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살려 준다고 말했어."
그러자 박조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도주의 가족을 살려 줘도 괜찮을까요?"
"한양 근처에 살게 할 거야."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전쟁의 종착점을 정진과 박조 둘이서 끝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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