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로 간 특수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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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학
작품등록일 :
2024.11.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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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9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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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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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백성들을 힘들게 한 개새끼들인데...

DUMMY

30. 많은 백성들을 힘들게 한 개새끼들인데...



경직.

몸 따위가 굳어서 뻣뻣하게 됨.


일반적인 인생에서 사람이 경직될 일은 크게 없다.


하지만 지금 나는 살아서 처음으로 경직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저놈이.. 대체 어떻게 이곳에 있는 것이지?'


불과 1시진전 우리 동료들을 저놈이 무차별적으로 죽인 괴물.


그런 괴물이 지금, 이 배에 있다.

그리고 내 눈앞에서 선장을 죽였다.


"......"


공포감이 밀려온다.


뭘 하든 죽는다. 가만히 있어도 죽는다. 그냥 죽는다.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아니 애초에 살 수가 있을까?


"생각이 많아 보이네?"


살벌한 미소로 정진이 물었다.


"어차피 선장 죽어서 너희는 못 가. 너희 운명은 둘 중 하나야. 나한테 죽던가 아니면 노예로 잡히던가."


"......."


능숙한 일본어 발음.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해도 믿을 수준의 실력.


문제는 그런 일본어 실력으로 나한테 협박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말이 있거든..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아무리 좆 같은 이승이라도."


"......"


"너는 어떻게 할래?"


철컥.


소총 총구가 무사를 가르켰다.


꿀꺽..


무사가 마른침을 삼켰다.


저 무기다. 저 무기로 우리 많은 동족들이 죽었다.


"생각 잘해. 너가 소리쳐 이 위험을 알리는 속도가 빠를까.. 아니면 내가 이 방아쇠를 당기는 속도가 빠를까... 나는 후자인 거 같은데. 너의 생각을 말해 봐."


"......"


'생각 잘해야 한다. 내 한마디로 이곳 50명의 왜인, 그리고 도주님 가족의 안위가 나한테 달려 있다.'


즉 내 말 한마디로 니 대마도의 운명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고작 10초 동안의 짧은 시간.


그동안 내 머릿속은 하루가 지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많은 생각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결론을 내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도주님 가족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뭐야? 너희 주군의 가족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알려 줘도 괜찮겠어? 내가 뭘 하지 모르고."


"도주님 가족이라면 인질로 최적이라고 생각이 들기에 살려 둘 것이라고 사료가 됩니다."


"머리 잘 굴렸네."


"호오... 그래?"


정진이 총구를 아래로 두었다.


"안내해."



********



대략 밤 12시.


조용한 천막안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선군이 대마도를 치기 위해 만든 임시 천막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방원은 어떻게 이곳 대마도에 있는 왜구들은 남김없이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흐음.. 조선군이 아무리 왜군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더라도 몇 명은 도망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본국에 알리면.. 조선군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럼 방법은 단 하나.

조선군이 빠르게 이곳을 조선의 땅으로 만들고 군인들도 제대로 배치를 시켜 언제 침략이 오더라도 막을 수 있는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


'어찌... 해야 할까.'


고민 하던 이방원의 머릿속에 어느 한 인물이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잠깐만... 신선이라면 가능하지 않겠나..'


신계에 있는 많은 기술을 이용해 조선의 국력을 상당수 발전 시킨 정진.


그가 가졌는지식 중 국력만 강화시키는 지식만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약 2개월 동안 정진을 본 이방원의 판단이었다.


'흐음... 그러고 보니 대마도주 가족을 데리고 오겠다고 했지...'


대마도주 가족, 아주 훌륭한 인질이다.


나중에 협박으로 이용할 수 있고, 거래로도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


그런 자원을 데리고 오겠다라...


'기대가 되는군.'


그때.


"상왕폐하,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무슨 일이냐?"


"특작대장 정진님이 대마도주 가족을 생포해 왔다고 합니다."


"뭐라?"


드르륵.


"성공했단 말인가? 벌써??"


"그... 그렇사옵니다."


흔치 않는 흥분한 모습에 부관은 적지 않게 당황하였지만 겉으로 아무렇지 않는 듯 답하였다.


하지만 이방원은 그런 부관의 모습에 어떠한 관심도 없다는 듯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가 마주한 것은 피가 묻은 군복을 입고 있던 정진이었다.


"신 정진, 상왕폐하를 뵙습니다."


"어허... 그래.. 생포해 왔다는 말을 들었다. 어디 있나?"


"감옥에 있습니다."


"그래, 알겠네."


"그럼, 이만 돌아가 쉬도록 하겠습니다."


"편하게 하게."


약간 건방지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이방원은 이 대마도에서 있던 일을 알고 있기에 그냥 넘어갔다.

저 정도의 공로를 세운 자에게는 그만한 대우해 줘야 한다.


공신을 하사하든, 재물을 주든, 관직을 올려주든,


아무튼 정진을 보낸 후 이방원은 감옥을 향해 갔다.


그 모습에 부관이 그런 이방원을 만류했다.


"상왕폐하, 어찌 그런 죄인들이나 가는 곳을 가십니까.."


그러자 이방원의 특유의 기세를 뿜으며 말했다.


"그동안 조선을 좀 먹고... 많은 백성들을 힘들게 한 개새끼들인데... 내가 직접 그 얼굴을 확인해 봐야지.."


"....."


사관이 있었다면 엄청나게 경악하며 이방원이 말한 발언을 다 적었겠지만, 다행이 사관이 없어 이 발언은 사초에 적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걷자..


"이곳인가?"


"그렇습니다. 이곳이 죄인을 잡아 가둔 곳이옵니다."


"그래... 그놈들의 낯짝을 보지...."


드르륵


문이 열고 이방원이 뒷짐을 쥐며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


굉장히 화려한 복장을 한 이들이 구석에 있었다.

그리고 이방원은 바로 알아차렸다.


"저자들이냐..."


"그렇사옵니다."


저벅.. 저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그들의 앞에 섰다.


그들을 가로막는 건 오직 대마두로 만든 감옥 창살.


이방원은 당장에라도 검을 가지고 오라고 명한 뒤 이놈들의 모가지를 베어버릴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임금으로 지내며 생긴 인내심으로 버텼다.


'아직 참아야 하느니아...'


저들은 아직 쓸모를 다하지 않았다.


그러곤 이방원은 곧바로 부관을 불러 통역을 시켰다.


"나는.. 조선의 3대 국왕이었으며.. 현 조선의 상왕이다.."


그 말을 들은 도주의 가족들은 벌벌 떨며 이방원을 쳐다봤다.


"그대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조선의 백성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않으냐..? 이제는 그대들이 이 죗값을 갚아할 차례이니라.."


할 말을 마친 이방원은 아무런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공간에서 벗어났다.


이제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말이다.


그리고 그 사이 많은 공로를 세운 정진과 함께 다녔던 박조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



드르르르렁..... 쿠우우우울..


"...야."


드르르르렁... 쿠우우..


"야!!"


"넵?!"


잠을 잘 자던 와중 누군가 박조를 깨웠다.


그리고 깨운 사람은 다른 아닌 정진이었다.


"특작대장님? 여기는 무슨 일로.."


"지금 밖을 봐라."


"그게 무슨.."


"지금... 아침시다."


"..... 벌써 말입니까?"


"그래."


"한시진 정도 잔 것 같은데.. 4시진을 잤군요."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누적돼서 그렇다. 푹자라."


"아... 제가 잔 동안 무슨 일 있었습니까?"


정진의 말에 박조는 웃으며 오늘 있던 일을 물었다.


"대마도주가족을 생포해 왔다."


"대마도주의... 가족을 말입니까?"


"그래, 항구에서 도망칠려고 하던걸 생포해 감옥에 넣었다."


"......"


'내가 없는 사이에.. 대장님은 홀로 무엇을 한 것이지?'


정진의 말을 듣고 업적에 1차로 놀랐고, 그걸 고작 하루 만에 해내었다는 것에 2차로 놀라워했다.


'이번 전쟁을 치르느라 실력이 꽤 늘었다고 생각한 내가 멍청해 보이는구나...'


자신과 저분의 수준을 새삼 다시 느끼던 박조는 그래도 아직 좌절하지는 않았다.

저분은 20년, 나는 고작 2개월.


경험의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내가 저 수준에 도달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전쟁은 대마도주, 그리고 그의 가족이 잡힌 이후 꽤 빠르게 흘러갔다.


애초에 주요시설은 정진과 박조가 간단하게 무력시켰고, 또한 군량과 병기를 태워 버리며 전쟁 자체를 못하게 막아 버린 것도 꽤 컸다.


그렇다 보니 가뜩이나 화약 무기가 익숙하지 않은 왜군들이 화약 무기를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무기도 제대로 없으니 금방금방 쓰러져 갔다.


그러는 사이 정진과 박조도 마냥 놀지 않았다.


도주의 가족을 생포한 후 이튿날돼서는 다시 전선에 합류하며 왜군들을 사살했다.


물론 항복을 하는 이들은 살려주었다.


나중에 들어 보니 이중 대다수는 조선으로 데리가 관노(관료 노비)로 삼는다고 하며 나머지 이들도 관노로 삼는데, 이 대마도를 요새화 시키는데에 이용한다고 들었다.


아무튼 정진이 대마도 첫 작전을 수행한지 2주, 조선이 침략해 공식적으로 일주일이 지난 시점.


상황의 대부분이 마무리가 되었다.


애초에 대마도의 총인구는 15000여명이며 구중 왜군들은 또 3천여명인지라 2만여 명의 조선군을 상대하기에는 인구수로도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게다가 정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물이 미리 사전작업을 완전히 끝내 놓은 터라, 조선군도 많이 수월하게 참여한 것도 사실이다.


일주일이 지나며 왜구들의 배는 조선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한 큰 흉년으로 고생하던 대마도 백성들에게 곡식도 조금씩 나누어 주며 민심을 잡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대마도는 무로마치 가문의 것이라며 말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런 이들은 경고를 하였으며 재발할시 그와 그의 가족을 관노로 만들었다.


21세기 기준으로는 굉장히 잔혹하지만 15세기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이상한 형별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시작하고 3주가 지나자 정복은 완전히 끝이 났다.


대마도 완전 정복, 왜군 2400여명 사망, 600생포, 대마도주 및 그의 가족 생포


하지만 그에 반해

조선군 8명 사망, 30여명 장애및 중상, 300여명 경상이라는 피해를 입으며 대승이라는 결과를 얻어내었다.


겨울이라는 날씨에 바다를 건너 정벌하는 것이기에 최소 2할.. 많으면 4할 5할까지 죽을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출전나간 조선군의 1푼도 안 되는 군만이 사망한 것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승리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리고 이 전보는 곧바로 한양으로 보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5.01.24 12:22
    No. 1

    위혐할 수도 는 위험할 수 도 로
    대마도를 왜구들은 남기 없이 는 대마도에 왜구들을 남김없이 로
    도망치 막더라도 는 도망치는 것을 막더라도 로, 잠만 은 잠깐만 으로
    뭍어진 은 묻은 으로 , 그들 때문에 는 그대들 때문에 로 , 세삼 은 새삼 으로
    수훨하게 는 수월하게 로
    건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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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축배를 들어라!! +3 25.01.20 281 9 10쪽
» 많은 백성들을 힘들게 한 개새끼들인데... +1 25.01.19 308 10 11쪽
29 들켜 버렸네. +1 25.01.17 321 10 10쪽
28 저분은 양녕대군일세. +2 25.01.15 335 9 11쪽
27 수고가 많았네. +2 25.01.13 318 9 12쪽
26 내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많이 있어. +1 25.01.11 326 10 12쪽
25 모든 위협을 감수하고 지금 진입한다. +1 25.01.09 351 11 13쪽
24 굳이 한양에서 피를 보고 싶지 않아서 말입니다. +3 25.01.07 355 11 14쪽
23 허허.. 철판을 가볍게 관통하다니.. +4 25.01.05 368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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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개전이다. +2 24.12.29 439 11 13쪽
19 저자는 최무선의 아들 최해산일세. +2 24.12.28 417 12 13쪽
18 그대가 장영실인가? +3 24.12.25 424 13 12쪽
17 상왕 전하께서는 어쩐 일이 십니까? +2 24.12.24 470 12 12쪽
16 정진에게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생각이네. +4 24.12.22 486 16 13쪽
15 대마도는 조선이 먹어야 합니다. +4 24.12.20 518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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