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급 코즈믹 호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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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레네
작품등록일 :
2024.11.22 09:59
최근연재일 :
2024.1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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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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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와 실, 그 사이

DUMMY

아이가 투명머리에게 말한다.


“내 꽃을 놓자.”


“싫어. 아무리 너라도 이건 안 돼. 차라리 내껄 놔.”


투명머리가 애착인형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이처럼 꽃을 뒤로 숨겼다.


아이가 타이르듯 말했다.


“내 꽃은 가짜라서 괜찮아. 그리고 문구와 가장 관련이 깊은 건 나야.”


아이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림이 현실이 되는 것. 꿈이 현실이 되는 것. 가짜가 진짜가 되는 것.”


아이는 문구에 그렇게 답하고는 꽃을 꽃꽂이에 놓는다.


꽃은 물을 빨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수영장 물에 녹아내린다.

꽃이 한송이, 한송이 녹아내린다. 환상처럼 사라진다. 은은하게 비누 내음이 퍼진다.

어딘가 정신이 아득해진다.


리하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은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와 있었다. 거기는 아주 커다란 무대이다. 리하는 관객석에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리하는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얼마 후 무대가 막을 올린다. 곧이어 아이와 투명머리가 등장했다. 그들의 팔다리에는 노란 빛을 뿜는 실이 매달려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야기에 맞춰 말하고 행동한다.


그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였다.


“와, 여길 봐! 그림으로 된 도시가 있어! 이건 크레파스, 이건 색연필, 이건 물감으로 그린 거야!”


“시끄럽게 소리치지 말아 주세요.”


이세계에서 온 아이와 투명머리는 그곳의 원주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는 언제나 그랬듯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그 무지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너희와는 닿을 수가 없구나. 마치 다른 차원에 사는 것처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걸. 저번에 했던 모험담 또 들을 수 있을까?”


원주민들은 처음 보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아이 또한 그에 보답하려 했다.

그러다 아이는 미숙함과 순수함으로 잘못을 저지른다. 그 잘못으로 누군가가 끔찍하게 죽었다.


“나는 그저 너와 닿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아이는 사죄를 위해 그 마을에 영원히 남기로 했다. 그렇게 그들의 여행은 막을 내렸다.


리하는 무대 밖에서 이를 지켜보다 결국 인내심의 한계에 다달랐다.


‘하, 못봐주겠네. 뭔 이런 개연성 밥말아 먹은 이야기가 다 있지?’


리하는 그들을 관객석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무대로 다가갔다. 정확히는 그러려고 했었다. 리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한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뭐야, 내가 왜 밴치에 앉아있지?’


리하는 갑자기 바뀐 상황에 혼란을 느꼈다.


‘등장인물들에게 매달려 있던 실도 사라졌어.’


리하는 과거 기억을 찬찬히 살폈다.


‘애초에 내가 왜 연극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지? 무대도, 관객석도 두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는데.’


그러나 떠올릴수록 무언가 엉키고 혼란스러워질 뿐이었다.


그때 리하는 꼬맹이를 발견했다. 리하는 하던 생각을 멈추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말한다.


“왜 도와주지 않았어?”


리하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이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왠지 연기하는 듯한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원인이 리하의 방관인지 비극적인 상황인지, 아니면 이것 또한 연극의 일환인 것인지 리하는 구분할 수 없었다.


“미안, 나는 이게 연극인 줄 알았어.”


아이는 그 말에 상처를 후벼파진 듯한 표정을 짓는다.


“또 그 얘기야. 전에도 너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고는 꿈인 줄 알았다며 미안하다 했지. 내가 꿈속 인물이라서, 가짜라서 이러는 거야?”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만약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제 가짜가 아니잖아. 이렇게 현실에 너하고 같이 있는걸. 그런데 왜 지금도 이러는 거야?”


아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랬어.”


그 말을 끝으로 온 세상이 멈춰 버렸다. 리하는 입을 뻐끔거리다 아무것도 뱉지 못한 채 다시 입을 닫았다. 마치 막을 내린 듯 적막하다.

곧이어 연극 세계의 나레이션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너가 있었다고 달랐을까?”


방향을 알 수 없는 연극적인 음성이 세상에 울려 퍼진다.


“누구시죠.”


“내기를 해보자. 너가 만약 결말을 바꾼다면 너의 승리. 이 극은 막을 내릴 거야.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너희는 영원히 이 이야기에 남아야 해.”


리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건,

이 세상이 꿈이라는 것을 자각한 자.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꿈과 현실을 이은 유일한 자.

모든 꿈과 정신세계의 관리자.

그만이 인지할 수 있는 무언가였다.


리하는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노란 빛의 실을 응시했다. 그게 묶고 있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팔다리 뿐만이 아니었다. 인지와 사고까지 뒤틀어놓고 있었다. 리하는 그 실을 자력으로 끊어냈다.


“호오.”


리하는 인간으로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배재된 어투로 말했다.


“실을 매달고 장난을 치던 게 당신이었습니까.”


“글쎄? 근데 내가 실을 움직였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지? 그렇다고 그게 그들의 의지가 아니었다고는 할 수 있을까?”


“...”


“나는 그들의 행동을 만든 수많은 요인 중 하나였을 뿐이야.”


“궤변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이야, 그 아이의 말이 진심이었을까봐 겁나는 거야? 사이가 아주 돈독하시네. 그럼 직접 가서 물어보지 그래?”


“먼저 이 연극을 끝내 놓고 말이죠.”


“만약 그들이 연극이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제가 당신의 판에서 놀아나 줄 것 같습니까.”


“대화는 끝이야. 더 이상 너와 할 말은 없어.”


목소리는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시켰다. 그 말을 끝으로 연극이 다시 시작되었다.


리하는 온통 어린아이의 그림 같은 세상에 내던져졌다.


“드디어 도착했어!”


소리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리하는 그 목소리에 멍했던 정신을 다잡았다.

연극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이는 방금 대화는 기억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리하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묘하게 찝찝한 기분을 느꼈다.


‘방금 건 없던 일이 된건가?’


같은 일의 반복이 다시 한 번 이곳이 현실이 아니라 상기시켜 주었다. 이야기는 이미 정해진 결말을 맞았고, 그 뒤로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고는 막이 열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정해진 이야기를 반복한다.


리하는 이런 시작과 끝이 정해진 순환성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현실도 아니면서 생동감은 넘치는 게 참 불쾌하군. 마치 사람처럼 생긴 로봇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야.’


리하는 이유 모를 불쾌감을 느끼며 아이의 연극에 맞춰 연기했다.


“여기가 우리가 찾던 곳이 맞아?”


“그건 아니지만 계획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걸 만났으니 상관 없는 거 아닐까?”


리하는 그런 아이의 대답에 무언가 친숙함을 느꼈다.


‘그래도 성격은 그대로네.’


리하는 아이가 맡고 있는 배역의 자세한 설정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와 대화를 할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아이와 매우 비슷하단 느낌이 들었다.


‘하긴, 연기가 완벽할 수는 없으니 배우의 평소 모습이 드러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겠지. 어, 잠깐. 평소 모습? 그럼 완전히 연극에 동화된 건 아닌란 건가.’


리하는 이 배역과 배우 사이 좁은 틈을 파고들어 보기로 했다.


“그래, 여기서 얼마나 머물 예정이니?”


“한 반년 정도 있어보자.”


리하는 약간 미끼를 던져 보았지만 아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태연했다. 리하는 좀 더 강하게 밀고 나가 보기로 했다.


“아니 이 마을 말고 ‘이곳에’. 무슨 말인지 알잖아.”


리하는 아주 잠깐 아이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리하는 그 눈빛에 순간 움찔했다.


‘역시 이런식으로 자극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겠어.’


리하는 일단 연극에 어울리면서 아이 스스로 조금씩 배역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우리가 뭘 했더라?”


“뭐 하긴, 우주선에 처박혀 있었지. 완전 지루했어.”


“그랬나?”


‘일단 이건 안 되고.’


“꼬맹아, 혹시 꽃 안 가지고 있니? 그 투명한 유리꽃.”


“아, 그거? 전에 세계수에서 따온 거잖아. 내가 이건 꼭 꺾어가야겠다고 사정 사정을 해서 간신히 가져갔었지.”


‘생각보다 설정이 탄탄하네.’


“정말 그거 뿐이야? 막 꽃을 볼 때마다 다른 게 떠오르지는 않고?”


“응? 뭐가 더 있어야 해?”


그렇게 리하의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연극은 어느새 결말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리하는 조금 조급해졌다.


‘아마 아까 눈빛을 보면 얘도 은연중에는 이게 연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그럼에도 연극을 끝내려 하지 않는 이유가 뭐지?’


리하는 일단 배드엔딩 사건을 막았다. 아이가 공백을 이용해서 저들과 접촉하려 하는 게 이 사건의 원인이었다. 리하는 친분을 이용해서 아이를 쉽게 설득시킬 수 있었다.


“그래, 그들은 결코 닿을 수 없는 존재구나.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이런 위험한 시도를 하려 하다니.”


그러나 아이는 연극을 멈추지 않았다. 연극은 그렇게 몇 번이고 더 반복되었다.


‘연극의 트리거가 나레이션이 아니라 꼬맹이인 모양이군. 그럼 아까 결말을 바꾸면 연극을 끝내주겠다던 내기는 뭐지?’


그리고 반복 될수록 아이가 점점 그림마을의 존재들과 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림마을의 존재들과 정을 붙이고 있었다.


리하는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아이를 연극에서 끌어내기 더 힘들어질 것을 눈치챘다.


‘하아, 강제로 연극을 끝내기는 싫은데.’


나레이션과의 대화에서 리하가 자신있게 연극을 멈춘다 한 것은 자만이 아니었다. 원한다면 리하는 당장이라도 연극을 멈추고 연극에서 아이를 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리하는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제로 그럴 생각은 없었다.


리하는 나레이션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실’은 그저 그들의 행동을 만든 무수히 많은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었지.

분명 상대의 의지와 상관없이 억지로 조종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나 생각을 조금씩 건드리는 것일 뿐일 거야. 즉, 연극을 끝내지 않는 데에는 꼬맹이의 의지도 있다는 거지.’


리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냥 저 ‘실’을 잘라버릴 수는 없나? 그러면 꼬맹이의 본심을 알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지금 리하는 남의 실을 잘라줄 능력은 없었다.


‘그림마을이 좋은 건 알겠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연극을 끝내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있나? 아무리 ‘실’에 영향받고 있다고 해도 너무 극단적이야.’


리하는 아이를 배역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시도 말고 다른 걸 해보기로 했다. 일단 이 연극세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곧 리하는 아이가 연극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리하는 여러번 시도한 끝에 연극이 끝나기 전 마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지는 데 성공했다.


리하는 지금 연극세계의 ‘끝’에 서있다. 거기에는 어떤 문구가 공주에 떠있었다.


<가짜가 진짜가 되는 것. 그건,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이 되는 것.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 막을 내리지 않는 연극.>


<그게 ---의 답이다.>


‘연극세계의 실존을 지켜주기 위해 연극을 끝내지 않는다라. 호구 같은 꼬맹이 성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설명이 되는 이유야.’


리하는 아이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내가 꿈속 인물이라서, 가짜라서 이러는 거야?]


‘가짜라서 싫은 게 아니야. 금세 사라져 버리는 것이 문제지. 너도 이제는 알겠지.’


이 문구 대로라면 연극이 끝난다면 연극세계는 없어질 것이다. 아니 애초에 존재한 적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가짜. 신기루. 비현실.


이것들의 문제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너무 쉽게 스러진다.


‘그리고 연극이 끝나면 우리는 마침내 깨어나겠지.’


리하는 과거를 회상했다. 각성을 하던 그날. 평생 잊을 수 없을 그 강렬한 경험.


‘내가 만약 그날 꿈을 현실과 잇지 못했다면, 그저 꿈에서 깨어났다면 꼬맹이도 이렇게 사라졌을까.’


리하는 왠지 입안이 썼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은 해야한다.


연극이 끝나며 다시 반복을 맞이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로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전처럼 세계가 멈춘다.


‘그래. 끝내라는 거구나.’


리하는 아이가 있을 곳으로 걸어나갔다.


아이는 멈춘 세계에서 혼자 남아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앉아있던 밴치에 앉아 다리를 흔들고 있다. 눈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리하는 아이 옆에 앉았다.


“사라질 거야.”


아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없었던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우리의 매일 밤처럼.”


“...그래.”


“우리는 운이 좋았어. 사라질 것이 분명한 꿈을 붙잡을 수 있었으니.”


아이가 울먹이며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아닌 것 같아.”


‘결정을 내렸구나.’


리하는 그제야 나레이션의 첫마디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있든 없든 꼬맹이는 알아서 연극을 멈췄을 거야. 아마 결말을 바꾸라는 건 연극을 진짜로 만들라는 거였겠지. 하지만 나는 전혀 방법을 찾지 못했고.’


리하는 무력감을 느끼며 생각했다.


‘정말 내가 있다고 달라진 건 없네.’


연극 세계가 ‘이 세상에 없는 것’, ‘완전히 새로운 것’에 뒤덮인다.

그건 해석할 수 없어 새하얀 공백으로 보인다.

공백이 이불처럼 세계를 뒤덮는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에 알 수 없는 영향을 준다.


그 영향으로 세계가 녹아내린다. 그러나 공격적이지는 않다.

리하는 그게 세계의 안락사처럼 느껴졌다.


“잘 가.”


그러나 리하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아마 리하는 영원히 저 공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건 기존의 것을 조합하는 것 따위가 아닌 진정한 창조의 산물이다. 기존의 어떤 것으로도 해석할 수 없는 무언가다.


그러니 리하는 공백에 뒤덮인 그 세계의 마지막을 영원히 알지 못한다.

그 세계의 따뜻함을 알지 못한다.


오직 아이만이 안다.


그림 마을 사람들의 웃음을,

그리고 세계의 마지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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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와 실, 그 사이 24.12.03 2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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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허와 실, 그 사이 24.12.01 28 2 10쪽
5 침식 공간 +1 24.11.30 36 3 10쪽
4 침식 공간 24.11.30 44 3 12쪽
3 이현상체 관리국 +1 24.11.30 53 3 11쪽
2 꿈차원을 얻었다 +1 24.11.30 69 3 14쪽
1 계몽 +2 24.11.30 11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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